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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비엔날레

[2019 베니스비엔날레총평] 전문가(이은화) 인터뷰

<오마이뉴스 관련기사> http://omn.kr/1li4o

지옥(?) 같은 세상, 낙원 만들어 재밌게 살자!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올 베니스비엔날레에 대한 총평(1부)

베니스비엔날레는 124년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국제미술제다. 그 자체가 하나의 막강한 문화브랜드이다. 11월 24일에 그 대장정이 끝난다. 이 행사를 돌아보면서 세계미술 속에서 한국미술의 나아갈 길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그래서 아트투어를 통해 세계미술현장을 두루 다녀온 이 분야 전문가 '이은화' 미술평론가를 만났다. - 기자 말 

'이은화' 평론가는 미술작가이기도 하다. 인터뷰 중 2004년 전시 때 만든 도록을 보여주다ⓒ 김형순

 
- 이은화 평론가는 미술작가, 미술 관련 강연자 및 저술가, 독립 큐레이터, '뮤지엄 스토리텔러' 등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역할이 많다. 독자에게 간단 자기소개를?
"안녕하세요? 저는 미술작가, 평론가, 독립큐레이터, 신문 칼럼니스트, 대학강사, 뮤지엄스토리텔러 등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해요.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저처럼 멀티플레이어가 되지 않으면 치열한 미술 동네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역할은 '뮤지엄 스토리텔러', 왜냐면 제가 대한민국 1호이자 유일한 뮤지엄스토리텔러이기 때문이다. 제가 만든 직업명이거든요. 제가 다녀온 미술관과 그곳에서 만난 작품을 소개하는 일인데, 이걸 말로 하면 강연이 되고 글로 쓰면 책이 되죠. 작년부터는 KBS1 라디오 '문화공감'에 매주 출연 세계의 미술관을 소개하고요, 매주 동아일보에 미술사 칼럼도 연재해요"

- 선생님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미술사, 런던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석사), 런던 소더비에서 현대미술(석사), 맨체스터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까지, 그런 열정은 어디서?
"제가 호기심도 많고 부족한 것도 참 많다. 그래서 그걸 좀 채워보려고 유학도 간 건데, 공부라는 게 끝이 없어요. 한 분야를 공부하면 또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고 결과적으로는 한국, 독일, 영국에서 학부, 석사, 박사과정까지 총 6개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다. 전공도 다양하다. 회화에서부터 그래픽 디자인, 미술사, 현대미술, 아트비즈니스까지. 학과는 달랐지만 큰 틀에서 보면 다 미술이죠. 과거의 미술은 과거의 미술대로 새로운 미술은 새로우니까 계속 궁금한 부분이 생겨요. 제 공부의 원동력도 결국 미술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에 대한 감상은 인간본능이다. 그래서 선생님 같은 가이드가 필요하죠. 저서는 몇 권(?)
"2005년 첫 책을 낸 이후로 지금까지 총 13권을 썼다. 가장 최근에 낸 책이 <그랜드 아트투어>인데 2017년 그랜드 투어 해에 맞춰 출간한 책이다. 유럽 4대 미술축제와 함께 주변 미술관도 함께 소개한 책인데, 그해에 그랜드 투어 가신 분이 많이 보셨을 것 같다. 제일 많이 알려진 책은 역시 2011년에 출간된 <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이다."

<왜 베니스비엔날레가 권위가 있는가에 대해>
 

베니스에서는 바다 위에 다니는 배를 '수상버스'라고 칭한다ⓒ 김형순

     
- 유럽 4대 미술축제 중 카셀, 뮌스터, 아트바젤, 등 그중 베니스가 가장 유명하죠. 차이는(?)
"그 차이는 일단 행사주기가 다르다. '베니스비엔날레'는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미술행사다. '카셀도쿠멘타는' 독일 카셀에서 5년마다 열리는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 전시다. 또 '뮌스터조각프로젝트'는 독일 뮌스터에서 10년마다 열리는 공공미술축제고 '아트바젤'은 스위스 바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아트페어다. 이 모든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해가 10년마다 찾아오는데, 이를 '그랜드 투어의 해'라고 한다. 지난 2017년이 바로 그랜드 투어의 해였죠."

- 베니스는 현대 미술가들의 성지와 다름없죠. 베니스 몇 번 정도 다니셨는지?
"정확히 세어 본 적은 없는데, 열 번 정도는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한테 베니스는 미술축제의 섬이다. 비엔날레 시즌에만 베니스를 갔거든요. 행사마다 50만 명 이상이 찾는 거대한 미술축제의 장이다. 미술인과 애호가들 꼭 가보고 싶어 하는 행사죠. 베니스는 100개가 넘는 작은 섬이 400개가 넘는 다리로 이어져 있는 수상도시이다. 느려터진 '수상버스(위 사진)'로 이동하거나 좁은 다리와 골목을 걸어 다녀야 하니 길 찾기도 쉽지 않고 이동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지만 느려도 괜찮고 길을 잃고 헤매도 행복한 곳이 바로 베니스예요."

- 왜 경제대국 미국은 베니스비엔날레 같은 행사를 유치하지 못하나?
"미국에도 '아모리쇼'가 있죠. 1913년에 시작된 미국 최초의 국제 현대미술전이다. 1932년에 설립된 '휘트니비엔날레'도 있고요. 근데 이 행사는 다 유럽에서 베낀 거죠. 얼마 전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가 왜 한 번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적이 없는가?"라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아카데미는 로컬 시상식이다”고 답했죠. 비슷한 것 같아요. 휘트니는 미국의 로컬 행사고, 베니스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글로벌 아트 이벤트인 거죠. 그것도 124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역사와 전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여기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장 '아르세날레'는 옛 국영조선소와 무기고가 있었던 곳이다ⓒ 김형순


- 비엔날레는 무기고의 해상도시, 전쟁터 그런데 어떻게 평화의 축제장으로?
"평화의 축제장이라고요? 저는 완전 문화전쟁터 같아요. 아시다시피 비엔날레는 섬의 남동쪽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두 지역에서 열린다. 행사는 크게 감독이 기획한 본전시와 각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가관 전시로 나뉘죠. 본전시가 열리는 아르세날레는 옛 '국영조선소'와 '무기고'였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해상무역'의 본거지로 유럽에서 제일 부강한 무역도시였다. 이를 지키려고 늘 전쟁을 치렀지요. 지금은 비엔날레에서 작가들끼리 국가들끼리 총만 안 들었지 예술을 무기로 치열하게 싸우는 '문화전쟁터'이다. 그런데 일반 전쟁과 다른 건 패배자가 없고 그 전쟁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즐겁다는 거예요."

- 올해 비엔날레가 이전 행사와 차이점이 있는지? 이번엔 회화작품도 많았다. 그런데 상업주의를 배격 못했다, 이론적, 상업적, 개념적, 냉소적이었다는 평도(?)
"비엔날레에 대한 평가는 항상 다양하다. 어떤 미술작품이나 행사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가와 일반인의 의견이 같을 수 없고 전문 미술인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미술은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니까. 베니스비엔날레는 세계 도처에서 열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전시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서 보여주는 메머드급 미술행사이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술전시다보니 총감독의 역할이 중요하고, 감독의 성향에 따라 전시 주제나 보여주는 방식, 초대작가나 작품성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2015년에는 나이지리아 아프리카계 출신 총감독 때문에 더 화제가 되고 기대도 컸다. 그의 이름은 '오쿠이 엔위저', 그는 '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행사를 이끌었다. 이분이 정치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드러내는 작품과 영상 작품도 유독 많았다. 그래서 너무 이론적이고 정치적이고 어렵다는 평을 받았다.

2017년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 출신의 프랑스인 '크리스틴 마셸' 감독이 진두지휘했다. 이전 행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서였는지 전시 주제가 '예술 만만세(Viva Arte Viva) 참 쉬웠다. 특정 주제에 맞추는 게 아니라 각 예술가와 예술품 자체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던 전시였다. 본전시의 경우는 밝고 심미적인 작품이 많아서 그런지 세련되게 기획된 갤러리 전시 같다는 평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모호하고 밋밋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확실히 비엔날레의 전위성이나 시대담론을 새롭게 제시하는 작품은 '엔위저' 감독 때보다 적었죠"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과 주제에 대해> 
 

전시장에 우연힌 만난 '랄프 루고프' 총감독. 전시장을 계속 순회한다.ⓒ 김형순

 
- 올 베니스 '랄프 루고프' 총감독은 런던 '헤이워드갤러리' 관장이고 기호학자라고(?)
"랄프 루고프는 뉴욕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다, 2006년부터 런던 헤이워드갤러리 관장을 맡은 베테랑 기획자이다. '헤이워드' 갤러리는 이름과 달리 영국의 중요한 국립미술관 중 하나인데요, 상설 소장품은 없지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획기적인 전시를 여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루고프가 관장으로 온 이후 관객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선봬 런던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작년 개관 50주년 특별전에 이불의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어요. 그런 인연으로 '이불'이 베니스 본전시에 초대받은 것 같다." 
 

베니스비엔날레 '자르디니' 전시장 입구, 뒤로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라는 주제가 보인다ⓒ 김형순

 
- 이번 주제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 이 주제는 중국 고전(寧為太平犬, 莫做亂離人(Better to be a dog in a peaceful time, than to be a human in a chaotic warring period) "난세에는 인간보다 개로 사는 게 낫다"에서 나왔다고, 지옥 같은 세상이라도 재미있게 살자! 뭔가 좀 시니컬하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해요. 감독이 쓴 전시 선언서 중 예술은 정치 영역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않지만, 이 난세에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한 지침서 역할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밝힌 부분이 공감이 가더라고요. '미술은 혁명의 도구다', '미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뭐 이렇게 주장하는 건 불가능한 시대잖아요. 그럴 필요도 없는 거고. 감독 말처럼 미술이 우리 삶이나 생각의 약간의 지침서 정도만 되어도 좋은 거죠. 미술이 그 정도 역할만 해도 충분하지 않나요. "난세에는 인간보다 개로 사는 게 낫다"는 말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가를 비유한 말이죠. 멋지잖아요."

- 이 주제는 다르게 보면 시대의 위험과 불안과 불확실성을 지적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느 시기보다 인간의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시기라는 말도 되죠(?)
"그런 면도 있죠. 역사적으로 봐도 가장 어렵고 고통스런 시기에 예술가는 명작이 탄생시킨 경우가 참 많거든요. 편안하고 안락하면 작업 동기가 별로 안 생기죠. 하지만 분노, 좌절, 불안, 공포 등 극단적인 상황이나 상태를 겪고 나면 이걸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 시인이라면 시를 쓰겠지만 예술가는 그걸 조형의 언어로 표출해 내는 거죠."

<올 베니스 한국관 작가와 주제에 대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이 앞에서 외국기자와 관객에게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김형순


-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를 약간 의역하면 "남성 중심의 역사가 우리 여성의 삶을 망쳐 놓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로 들린다.
"원래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였다. 미국에서 뜨고 있는 한국계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이다. 비엔날레 주제와 결도 같고, 문학적 표현도 인상적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의 처절했던 삶과 슬픔, 분노를 담은 소설인데, 본전시 주제와도 상통하죠. 다만 제목이 좀 길어 사람들 머리에 입력이 잘 된다."
 
- 이번 주제는 '디아스포라(근대화)'에서 희생된 여성의 주제이다. 그동안 격동기 기록에 나오지 않는 여성의 목소리를 한 번도 제대로 못 냈죠. 그래서 허스토리인지(?)
"어떤 글이든 글을 쓸 때는 저자의 관점으로 쓰죠. 우리가 배운 역사는 백인, 엘리트, 남성이 쓴 '히스토리'였기에 여성은 늘 배제된 타자였죠. 그래서 '여성이야기(Her story)'가 빠진 반쪽의 역사였다. 여성뿐 아니라 민중, 유색인, 성소수자 같은 약자는 역사에서 배제됐다. 미술사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화가 이름 다섯 명만 대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 머릿속에 여성 작가는 떠오르지 않을 거다. 없어서가 아니라 알지 못하는 거죠. 미술사 책에 기록되지 않았거나 극소수만 기록되었으니까요. 1960년대 페미니즘의 등장과 함께 여성작가의 목소리가 높아지긴 해도, 여전히 남성 작가에 비해 여성 미술은 저평가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분 '미투운동' 이후 미술계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너무 심하게 한쪽으로기울어져 그 균형을 잃었다는 의견이 강하다. 지금 역사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정은영 작가의 영상작품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 비디오사운드 설치, 5.1 입체음향, 가변크기 2019ⓒ 김형순


- 한국관 '김현진' 예술감독는 어떻게 보는지?
"대안공간부터 공공미술관, 국내외 미술계를 두루 거친 역량 있는 전시 기획자이다. 그동안 근대성에 대한 반성이나 젠더 문제를 다룬 여러 전시와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전시 기획자라 생각된다."

- 한국 작가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에 대한 짧은 평을 한다면?
"작품을 하나하나 따로 보면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역사와 젠더 담론을 다룬 주제도 시의적절했어요. '정은영'은 잊혀진 '국극'부터 현대의 '퀴어담론'까지 다뤘고, '남화연'은 국제적으로 활약한 뛰어난 무용가였지만 친일, 월북인사로 낙인찍혀 재평가받지 못한 '최승희'를, '제인 진 카이젠'은 '바리설화'를 키워드로 해서 한국 여성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모두 한국이라는 특정한 지정학적 맥락 속에 있지만, '근대화 반성'이나 '젠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비엔날레 전체 주제와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3인 모두 역량 있는 작가이고 앞으로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김현진 예술감독과 정은영, 남화연, 제인 진 카이젠 작가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앞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다ⓒ 김형순

  
- 한국관 주제는 좋은데 무겁다. 어렵다는 평도 있었다. 그래도 수상을 기대했죠.
"참가국 모두 다 수상을 기대하죠. 수상하면 좋겠지만 대다수 국가관이 못 받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상도 운이니까요. 저는 솔직히 이번 한국관 전시 보고 수상을 못 한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한국관 전시는 모두 여성 작가의 영상 매체로 꾸며졌고,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파생한 개인의 희생이나 시련, 아픔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면 소화하기 힘든 주제이고 감상에 많은 시간을 요하는 영상이었죠. 그러다 보니 외국 심사위원이나 관객에게 어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안 그래도 좁은 한국관 내부를 갤러리 부스처럼 여러 개로 쪼개고 비슷한 주제의 영상 작품만 보여주니 관객으로선 지루하고 답답한 면도 있었을 거고요. 아무리 개별 작품이 좋다고 해도, 90개나 되는 국가관이 있는데 비엔날레에서 주목받기 쉽지 않다. 관객이 과연 한국관에 와서 최소 2시간에서 4시간을 머무르며 이 무거운 주제의 영상을 볼 수 있을까? 글쎄요. 3명은 좀 많다는 느낌과 전시 연출의 아쉬움이 큰 전시였다."

<본전시 한국 작가에 대해>
 

이불 작가의 '오바드V'(왼쪽), 강서경 작가의 '할머니 탑', 아니카 리의 작가 '기계의 생물화'ⓒ 김형순

   
-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 열린 본전시에 '강서경(땅 모래 지류)·이불(오바드V)·아니카 리(기계의 생물화)' 등 3명 작가가 참여했다. 간단한 평을?
"한 마디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죠. 저는 '이불' 작가를 좋아하는데 이번 출품작 '오바드V'는 좀 실망스러웠다. 남북문제를 다룬 주제까지는 납득이 가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좀 진부했다. 작품 크기도 애매했고 DMZ에서 수집한 재료로 구현한 작품의 형식도 좀 식상해 보였다. 작품 크기라도 압도적이었으면 좀 더 주목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강서경'이나 '아니카 리' 작품은 환경문제나 생물학 문제를 다루고 있어 분명 의미 있는 작품이긴 하나 최종 전시된 작품 자체는 그냥 무난해 보였다. 아니카 리 작품은 서정성이 있어 인상적이긴 했지만, 시선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국제 전시에선 작품 자체가 완전히 차별적이고 독창적이거나 아니면 작품을 좀 더 돋보이게 할 획기적인 연출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좀 아쉬운 면이 많다" <2부로 이어진다>

덧붙이는 글 | 베니스비엔날레 홈페이지 https://www.labiennale.or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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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상, 심각한 주제를 재치 있게 비틀어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올 '베니스비엔날레' 총평(2부)

19.11.03 14:33l

<올 베니스비엔날레 수상작과 수상작가에 대해>
 

리투아니아 올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국가관)' 수상식 장면. 이번에 심사위원 중 한 위원인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대표도 보인다.ⓒ La Biennale di Venezia

   
- 올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국가관)을 리투아니아 '태양과 바다(Sun & Sea)' 거머쥐었다. 기후변화가 평범한 사람들 여름 휴가를 사라질 수도 있다(?) 조금은 예상 밖이다?
"나도 깜짝 놀랐다. 참가국 90개 중 자르디니 공원 내, 위치한 29개 국가관만 다 둘러보는 것도 사실 버거운 일이다. 그런데 리투아니아관은 자르디니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임시 건물을 빌려서 꾸민 전시였는데, 그렇게 주목을 받게 될 줄 상상도 못했죠.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과 함께 재밌고 특별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1시간~2시간씩 줄서야 볼 수 있는 화제의 국가관이 됐죠. 마치 소문난 맛집은 외진 곳에 있어도 사람들이 다 찾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 미술전시장이 인공해변이 되었다.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휴대폰을 보고 공놀이도 한다. 그런데 장송곡이 흐르고 몇몇 사람들 환경 재앙을 경고하는 합창을 한다. 왜죠(?)
"건물 1층에 인공해변을 만들고 20명 배우가 휴양객 연기를 하잖아요. 오페라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배우들이 돌아가면서 환경 재앙을 경고하는 노래도 부르고. 그걸 2층에서 관객이 내려다볼 수 있는 하나의 극장처럼 만들어 놓은 퍼포먼스 설치 작품이죠. 우리가 누리는 이 일상의 행복과 휴양지에서의 여유로움이 과연 미래에도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금은 우리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대로 가면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의 행복을 꿈도 꾸지 못할 거라고 경고하는 거죠. 심각한 주제인데 그걸 목소리 높여서 웅변하는 게 아니라 뒤틀어서 위트있게 표현하니까 사람들이 감동하는 거죠. 어린아이, 강아지까지 포함된 20명의 퍼포머들이 온종일 연기하는 건 대단한 발상이다."

- 무거운 메시지를 눈을 즐겁게 하면서 재기발랄하게 풀었다는 말씀이죠(?)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오랜만에 기분 좋게 감동적으로 본 작품이었다. 환경이나 기후문제를 다루는 작가는 사실 많다. 역대 카셀도쿠멘타나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한 상당수 작가가 다뤘던 주제이다. 그런데 이런 무거운 주제를 그렇게 유머러스하고 신선하게 풀어낸 작가는 지금까지 없었죠. 솔직히 저는 현대미술 작품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가진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 리투아니아관은 정말 신선하고 독창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완전히 한 방 먹은 느낌이랄까."
  

리투아니아 국가관에서 선보인 '태양과 바다(Sun & Sea)_오페라 퍼포먼스' L. 피트로이스티(런던 서펜타인갤러리 큐레이터)가 기획하고, R. 바치우케이트,, V. 그레이니트, L. 라플리테 세 작가가 참여하다ⓒ La Biennale di Venezia

 
- 2017년에도 독일 퍼포먼스 작품이. 이번 2019년에는, 리투아니아가 퍼포먼스로 수상했다. 사운드아트가 한때 유행하더니 요즘 퍼포먼스 아트가 주류인가?
"동시대 미술의 주류라기보다 미술의 다양한 매체 중 여전히 주목받는 한 장르라고 본다. '퍼포먼스' 아트는 미술에서 비교적 늦게 등장한 매체이다. 1945년 이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퍼포먼스라는 용어 자체는 1970년대 초에 미술계에 통용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작가들은 '해프닝, 액션(Aktion), 바디아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자신의 퍼포먼스를 불렀고요. 퍼포먼스는 시각예술 가운데 자본주의나 미술시장, 또는 미술제도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미술의 경향이죠. 베니스비엔날레가 그동안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비상업적인 영역에 더 점수를 주지 않았을까 싶다. 미술제도나 상업주의의 영역을 거부하는 작품을 하려는 작가도 점점 늘고 있고요. 물론 퍼포먼스 아트도 미술시장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 올 수상작은 2017년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브레히트' 풍이라고?
"비엔날레 초대되는 작품은 대부분 이전에 주요 전시회에 선보여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브레히트'는 서사극의 창시자로, 그의 연극의 특징은 서사적이면서 낯설게 보여주기이다. 막과 장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연극이 아니라 장면을 죽 나열해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이게 바로 내러티브, 즉 '서사성'이죠. <억척어멈과 자식들> 같은 연극을 보면 인물의 행동이 너무 도드라져서 낯설고 감정이입이 잘 안 된다. 그런 면에서 <태양과 바다>도 해변에 있는 배우의 모습에 딱히 감정이입은 안 되는데, 보고 있으면 굉장히 강한 인상을 주죠. 서사적 구성, 낯설게 하기, 현실 비틀기 이런 공통점 때문에 그런 평을 나왔겠죠."
 

벨기에국가관 "몬도 카네(Mondo Cane 개 같은 세상)" 전시장 내부 모습이다ⓒ 김형순

 
- 국가관 중 특별상 받은 벨기에관 흥미롭다. 전시명 '몬도 카네(Mondo Cane: 개 같은 세상)' 유럽 중세의 바보제를 연상시킨다. 요즘 유럽 위상이 말이 아니다. 독일은 좀 낫지만….
"미술은 세상의 거울이다. 민속박물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거로 알고 있다. 어지럽고 요지경 같은 세상에서 별생각 없이 살아가는 천태만상의 사람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놓은 것 같다. 민속박물관은 그 나라 고유의 전통이나 민속양식, 민족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죠. 초국가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에 아직까지도 국가관 제도를 여전히 고수하고 근대민족주의를 부추기는 베니스비엔날레에 대한 풍자 같기도 하다."

- 역량 있는 젊은 작가에는 주는 황금사자상(은상)은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키프로스 출신 '하리스 에파미논다'(39)에게 돌아갔다. 4년 전 '임흥순' 작가도 이 상을 받았죠(?)
"영상 쪽 작가가 점점 많아지는 건 사실이다. 우리가 IT 강국이다 보니 미디어나 테크놀로지를 빨리 습득하는 작가들이 많은 것 같다. 미디어아트 작가로 국제적으로 활약 중인 이이남 작가도 이번에 <테이트모던 시네마>에서 전시하잖아요. 그 미술관에선 '백남준' 회고전이, 미술관 시네마에선 백남준 후예인 '이이남'의 미디어아트가 상영되는 거니까 기쁜 일이죠."

-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수상자는 멕시코 작가 '테레사 마르골레스'(56), 나이지리아 출신 벨기 활동 작가 '오토봉 엥캉가'(45)에게 돌아갔다. 제3세계 소외감 줄이기인가?
"'오토봉 엥캉가'는 2017년 '카셀도쿠멘타'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작가이다. 나이지리아 태생이지만 10년 이상 벨기에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발칸 등 제3세계 출신 작가들이 뜬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작가들 주목받는다. 2017년 베니스의 스타작가였던 미국관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가 대표적이죠. 결국, 출신지는 제3세계라도 현재 활동지는 선진국이어야 주목받을 수 있다는 거겠죠. 겉으로 보면 미술계의 축이 수평을 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선진 미술제도 속에 있는 작가만이 선택될 수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유능한 기획자라면 이렇게 세계 도처로 발품을 많이 팔아야 좋은 작가를 찾을 수 있다."
  

본전시 황금사자상 수상자 미국의 '아서 자파' 상을 받는 장면이다 ⓒ La Biennale di Venezia

 
- 본전시(79명(팀) 참가) 황금사자상(국제전) 수상자는 미국 흑인영화감독 '아서 자파(59)'다 그는 누구인가(?)
"1960년 생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인데 원래 대학 때 전공이 건축과 영화였다. 작가가 백인 지인에게서 감지한 백인 우월주의 내용을 담은 영상으로 알고 있다. 아르세날레에 설치된 쇠사슬에 에워싸인 대형 타이어 조각 작품인 '커다란 바퀴(Big Wheel)'는 인상적으로 봤다. 쇠락해 가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현재 모습과 이와 함께 고통받는 흑인 노동자의 고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인데, 트럭 바퀴 자체가 워낙 커서 시선을 압도한다."

<올 베니스비엔날레가 이전과 다른 점에 대해>
 

자르디니 본 전시장 앞에 안개처럼 뿌연 연기가 있는 것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비유한 설치미술이다. La Biennale라는 단어가 잘 안 보인다.ⓒ 김형순

  
- 올 행사가 과거와 다르게 참가 수는 줄고, 여성 작가가 많았다고?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파격적이다. 그동안 참여 작가수가 120~160명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작가 수가 거의 반으로 줄었고, 그중 절반이 여성, 그리고 다 생존 작가로 구성됐다. 게다가 79명 중 29명이 1980년대 생이에요. 심지어 1990년생 작가도 있다. 전시된 작품은 모두 2010년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작가의 국적도 아프리카나 아시아, 발틱 국가 등 제3세계 출신들이 많이 포함됐다. 결과적으로는 모르는 작가, 모르는 작품이 태반인 전시가 됐죠. 한마디로 더 젊어지고 새로워지고 공평해진 전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제 전시 경험이 적은 젊은 작가들이 많으면 사실 전시 '질(quality)'을 보장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리스크가 큰 전시였다고 말씀드렸던 거다. 감독과 큐레이터 팀의 역량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했던 행사였다. 어떻게 보면 비엔날레 124년 역사 동안 중심의 축이 너무 한쪽으로 쏠렸던 것을 이제야 바로 놓으려는 시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엔날레가 그동안 미국과 서유럽 중심, 백인 남성 중심, 유명 화랑이 후원하는 유명 작가 중심으로 흘러왔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베니스를 보는 요령, 옥석을 가리고 즐길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미술은 취향의 문제기 때문에 옥석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비엔날레에 초대된 작가는 이미 검증된 작가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려도 아마추어 작가는 아무도 없다. 다만 슬기롭게 베니스를 보는 팁을 알려드린다면, 사전에 베니스비엔날레 홈페이지 들어가서 기본 정보는 챙기는 게 좋다. 이번 행사의 주제와 전시장 지도, 수상자 리스트 정도만 알고 가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수상작만 챙겨보고 나머지는 그냥 편하게 둘러봐도 된다. 주요 전시장인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만 다 보는 것도 힘든데 국가관이 베니스 섬 곳곳에 위치해 다 살펴볼 수도 없다.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지친다. 솔직히 제대로 다 보려면 일주일도 모자란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즐기면 그게 최선이다."

<이전 베니스비엔날레 총평(총점)에 대해>
 

프랑수아 피노 재단이 운영하는 '그라시 궁전미술관(Palazzo Grassi)'에서 '뤼크 튀이먼(벨기에 작가)'전이 열리다.ⓒ 김형순

'윤형근' 회고전이 열리는 베니스시립미술관 내부 전시장 모습이다.ⓒ 국립현대미술관


- 비엔날레 본 전시 외 특별전이 현장에서 보니 많던데 그런 전시도 보셨는지?
"보통 비엔날레 본 전시와 별도로 30여 개의 '특별전'이 섬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공식적인 특별전만 20개가 넘더라고. 그 외도 베니스의 성당이며 공공미술관, 갤러리, 공원, 운하 등 곳곳이 전시장으로 변했다. 저는 이번에 4개 특별전을 봤어요, '프랑수아 피노' 재단이 운영하는 '그라시 궁전미술관(Palazzo Grassi)'에서 '벨기에 작가, 뤼크 튀이먼'전(위 1번째), 역시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푼타 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의 37명 그룹전인 <장소와 기호>전, 그리고 '프라다 재단'에서는 그리스 출신 이탈리아 작가인 '쿠넬리스'의 대회고전을 봤다. 그리고 '다빈치 500주년'이 열린 '아카데미아'미술관에서 그의 사인이 들어간 25점 드로잉과 그 유명한 '인체비례도'도 봤다. 퍽 인상적이었다. 1층에는 현대독일미술의 거장 '바젤리츠'가 열렸다. 가보지는 못했으나 '베니스시립미술관(Palazzo Fortuny)'에서 열린 '윤형근 회고전'(위 2번째)이 "이번 비엔날레의 진정한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들었다."

- 뉴욕에는 첼시, 런던에는 이스트런던 등 예술 거리가 있는데 베니스에도 있는지?
"그런 자성의 목소리가 몇 년 전부터 베니스 미술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지금 베니스도 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 '주데카(Giudecca)' 미술지구가 생겼다. 베니스 최초의 미술지구죠. 올해 5월 베니스비엔날레 오픈에 맞춰 개관했다. 비엔날레 같은 특정 기간에만 열리는 이벤트가 아니라 1년 내내 지속적인 전시와 이벤트가 열리는 베니스의 영구적 미술 지구이자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현재 11개의 갤러리와 작가 스튜디오가 입주해 있는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계획이라고.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동안에만 60여 명 작가가 참여한 20개의 전시가 열렸다."
 

'프랑스국가관' 작품 관람을 위해 관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뒤로 '영국국가관'이 보인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김형순


- 이제 베니스비엔날레 총평을 좀 해주시죠. 이번 행사에 주고 싶은 점수는?
"올해 비엔날레는 한마디로 'New Face, New Art, High Risk'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실험적이었고 그만큼 리스크도 컸다. 감독이 미국 출신이면서 영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서 그런지 작품의 밸런스는 잘 맞춘 것 같다. 사회 비판을 하되 이전처럼 공격적이거나 전면적이지는 않고 대체로 한 톤 낮추거나 세련되게 연출한 작품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전시였다고나 할까? 여전히 난민, 환경, 기후변화, 인종차별, 성소수자, 빈부격차 등 이 시대의 첨예한 이슈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연출방식이 이전 행사 때보다 훨씬 세련되고 다양해진 느낌을 받았다.
 
회화나 조각, 사진, 영상, 설치 같은 기존 매체가 여전히 주를 이루었지만, 홀로그램, 3D 프린팅,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뉴아트가 늘어난 것도 하나의 특징이죠. 중요한 건 비엔날레라는 이름에 맞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볼 수 있느냐죠. 관객의 시각이 아니라 의식을 깨우는 작품을 볼 수 있는 행사여야 한다. 아트페어에서는 볼 수 없는 '미술담론'과 '시대정신'으로 반영하는 예술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죠. 저는 이번 행사에 '7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정도면 후한 점수다." <다시 1부로>

덧붙이는 글 | 덧붙이는 글 | 베니스비엔날레 홈페이지 https://www.labiennale.org/en
베니스비엔날레 수상자 https://www.labiennale.org/en/news/biennale-arte-2019-official-awards
[1] '한국호랑이', 베니스비엔날레를 향해 '호령'하다 http://omn.kr/ohy5
[2] 베니스비엔날레 위원장님께 보내는 공개편지 http://omn.kr/n7ku

태그:베니스비엔날레, 아서 자파, 몬도 카네, 황금사자상(국가관), 리투아니아 '태양과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