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름그린(Elmgreen 덴마크 작가) & 드라그셋(Dragset 노르웨이 작가) 공동작업전 :Adaptations] 국제갤러리, 2019 년 3 월 21 일(목) - 2019 년 4 월 28 일(일) 전시장소: 국제갤러리 2 관(K2), 3 관(K3)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 <사회의 위계질서가 낳은 파장과 무력감을 해학적으로 풀다>
"의미는 어떤 방식으로 이미지에 투영되는가? 그 의미는 유한한가?끝이 있다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의미를 초월하는 이미지는 뭔가?>
국제갤러리는 3 월 21 일부터 4 월 28 일까지 《Adaptations》를 개최한다. 국제갤러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지난 2015 년 플라토에서 열린 전시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건축,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관통하며 현대사회에 대한 화두를 제기하는 신작 20 여 점을 K3 및 K2 1 층 전시장에서열렸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장소특정적 문맥을 기저에 두고 일상에 만연한 사회적 클리셰와 권력 구조의 문제를 진지하되 해학적인 시각, 미니멀리즘과 구상적인 표현방식이 교차하는 작업으로 선보이며 전세계 미술계에 그 존재를 알렸다.
지난 1995 년부터 이어져온 두 작가의 공동작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인지하는 공간과 구조물, 그리고 이에 주어진 기능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다양한 의미와 위계질서가 파생되는 현장이라는 인식과 의심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구조에 소속된 구성원인 현대인이 사회와 맺는 ‘부드러운’ 저항 관계와 이로부터 발생하는 무력감을 작업의 내러티브에 담아낸다.
이번 개인전 역시 우리가 공공장소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시각 언어가 잠재의식 속에서 연상작용을 발화시키는 하나의 기표 같은 장치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한 작업에 공히 사용된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등에서도 드러나듯 산업 재료를 작품 소재로 택했던 미니멀리즘 미술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고급 재료와 일상 재료, 사유재와 공공재의 구분 짓기를 복기함과 동시에 그 경계를 흐리는 시도가 주목된다.
K3 에 입장하는 순간 관람객은 공공장소를 연상케 하는 낯익은 요소들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Adaptations〉(2018-2019) 연작은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상징인 교통표지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기호와 색, 또는 가시적인 표식을 통해 위기감과 각성의 상태를 일깨우는 일반적인 안전표시판과는 달리 거울 표면처럼 매끄럽게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 작품 주변의 공간과 그 안에 있는 관객의 존재를 함께 반영한다.
이로써 특정한 방향성이나 규정을 제시하는 대신 작품을 둘러싼 환경에 순응하여 스스로를 위장함으로써 환경을 작업 일부로 흡수하고, 더 나아가 협상의 여지와 새로운 사고를 지향하는 열린 형태의 구조물로 재탄생시켰다.
동일한 공간에서 함께 전시되는 <Highway Paintings>(2019) 연작 역시 대표적인 산업 재료인 아스팔트를 직사각형의 캔버스 형태로 제작한 후 실제 도로 표식에 쓰이는 페인트를 활용한 작업이다. 매우 미니멀리즘적인 작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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