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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문화역서울284] 이불 '한반도 평화염원' 작업

이불 작가, 올해 2019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시할 철조망 작품 `오바드 V`를 20분의 1로 축소한 모형 작품 발표

[문화역서울역 284] 에서 열리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이불 작가 비무장지대(DMZ) 감시 초소 철조망을 녹여 20분의 1로 축소한 만든 타워 작품 '오바드 V'를 선보인다. 이불 작가는 "감시초소 철조망만을 녹여 타워(tower)를 만들고 있다"며 "오바드(Aubade)는 사랑을 나누고 이별하는 연인을 위한 새벽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이불 작가 [사진] 연합뉴스

[이불 베니스작품 20% 축소판 소개]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출품될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철조망 활용 작품의 모형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가 20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공개됐다. 세계적 설치미술가 이불이 GP 철조망을 녹여 제작 중인 실제 작품을 20% 정도 크기로 축소했다.


본 작품은 높이 4m, 지름 3m에 달하는 탑 형태다. 3개 층마다 에스페란토어와 모스 부호 등으로 작성된 텍스트를 비추는 LED 조명판이 설치된다. 전쟁의 폭력성에 대한 저항, 평화에 대한 염원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불 작가

오바드(Aubade)새벽의 노래란 의미의 프랑스어다. '세레나데(저녁에 부르는 노래)'와 비교가 된다. “세레나데가 구애하는 노래라면 오바드는 밤새 사랑을 나눈 연인이 아침이 돼 이별할 때 부르는 노래이다 '오바드'7개 날개 사이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추신> 이불은 여전히 거대담론(Grand Récit: High-flown rhetoric) 그녀의 일관된 주제는 바로 Aubade series 밤새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하다가 새벽에는 이별해야 하는 연인들 분단국 한국을 그렇게 그런 것이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각예술화하다. 

이불은 이 이야기를 오바드(Aubade)라는 말로 예쁘게 포장하다. 그렇게 밤새 사랑하다가도 아침에 이별하는 '오바드(Aubade)'는 저녁에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하는 황홀한 사랑인 '발라드 (Ballade)'와는 전혀 다르다.

<문화역 서울 284 DMZ 미래를 상상하다>

문화역 서울 284 입구

2019 DMZ 전시 프로그램: DMZ, 미래를 상상하다›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DMZ›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토크, 북토크, 시네마토크, 포럼, 심포지움 등 여러 방식을 통해 DMZ(비무장지대)라는 공간이 지닌 정치, 문화, 환경, 예술 같은 복합적인 층위를 살펴보도록 마련되었다. 전시회를 찾은 관객들이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과 호흡하면서 DMZ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에 접근하고, 이를 통해 DMZ라는 공간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의 모습까지 상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DMZ는 지난 70여년 쌓인 남북의 정치적 적대가 고스란히 물리적으로 구현된 역사적이며 현재적 공간이다. 바로 이 역사적, 현재적 공간을 떠나 한반도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DMZ를 넘어서 한반도의 전면적인 평화와 번영의 미래는 언제, 어떻게 오는가 하는 커다란 질문과 대면하게 되었다. 이 질문을 혼자 답할 수 없기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경험과 안목을 함께 구하고자 한다.


노순택

노순택, ‹남풍리 남일당 남지피›, 2019, 사진과 글을 담은 8폭 병풍, 480×180cm

SECTION A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3등 대합실에서는 미래의 공간으로서의 DMZ를 보여준다. 이 파트에서는 1988년 뉴욕의 스토어 프런트갤러리에서 열린 «프로젝트 DMZ»부터 현재까지,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 철학자들이 제안해온 ‘DMZ의 미래’에 대한 저마다의 시선들을 선보인다. 다양한 분야와 매체, 시대를 가진 작가들의 제안과 마주하면서, 관객들도 DMZ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DMZ는 물리적으로는 먼 곳이 아님에도 실제로 가볼 수 없었기에 미지의 세계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이러한 이유에서 ‘미래’ 파트는 DMZ의 공간에 대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고자 마련되었다.

손장섭

손장섭, ‹역사의 창 – 6 · 25›, 1990, 캔버스에 유채, 384×137cm, 학고재 소장품 / ‹통일전망대›, 2009, 캔버스에 아크릴, 291×197cm

이불 이불,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No. 2 – 인피티니 타입 B›, 2017, 종이에 레이저 프린트, 42×29.7cm

이불,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2017, 프린트에 아크릴, 42×29.7cm
이불,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 2019, 폼보드, 아크릴, 박스, 60×60×80cm

248km 야생정원 – 아름다운 경계


248km,야생정원 – 아름다운 경계, ‹식물표본›, 2019, 혼합재료, 1,400×160×100cm
248km,야생정원: 아름다운 경계, ‹이끼정원›, 2019, 혼합재료, 가변크기
248km,야생정원: 아름다운 경계, ‹테라리움(1–3)›, 2019, 혼합재료, 각 240×120×230cm

비(碑)300 – 워터마크를 찾아서>, 임민욱


임민욱의 ‹비(碑)300 – 워터마크를 찾아서›(2013–2019)는 철원의 옛 수도국 자리에서 펼쳐진 (비)장소 특정적 퍼포먼스와 오브제 설치를 아우르는 제목이다. 작가는 DMZ에 관한 리서치를 시작할 무렵 근대문화유산 유적지로 지정된 이 자리의 관광표지판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에 주목하였다. “광복과 더불어 인공 치하와 6 · 25 전쟁을 겪으면서 노동당사와 내무서 등에 감금되어있던 친일, 반공 인사들을 분류하여 이곳으로 이송 감금 조치하던 중, 국군이 북진하자 도주하면서 약 300여 명의 인사들을 총살 또는 저수조 속에 생매장하고 도주하였다고 하는데, 아직도 전쟁 당시의 총탄 자국과 폭파된 흔적이 시설물 곳곳에 남아있다.” 

임민욱은 이 안내문 속에서 석연치 않은 행간을 읽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단지 300명이라는 숫자로만 남겨진 희생자들의 신분과 사건기록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1년 남짓 한 시간이 흐른 뒤 거기서 아버지를 구하려던 한 명의 증인을 만나게 되었고, 일시에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사실은 모두 어디론가 이송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말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에 따라 역사와 경합하는 허구의 행간 속으로 다시 초대하는 형식을 고안했다. 

서울에서 철원까지 가는 두 대의 버스를 마련하고 사회학자 한성훈과 함께 그 안에서 DMZ에 대한 상식 퀴즈와 다양한 음악 등으로 일종의 라디오생중계를 했다. 일명 “씨네 라디오 버스”에 탄 탑승객들은 땅거미가 질 무렵 철원 수도국지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얼음 신체 조각과 투명한 깃털 오브제들이 미리 설치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손전등을 가지고 이 오브제들을 찾아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마치 지뢰를 밟을까 조심하듯이 땅을 밟아가며 찾아다녀야 했고, 그들에 의해 회수된 깃털 오브제는 모종의 불가능한 기념비로 다시 태어났다.

DMZ 전시 아카이브,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아카이브

이 섹션에서는 그간 DMZ를 주제로 다뤘던 다양한 전시의 자료들을 소개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독과 서독이 통일하면서 한국에도 통일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더욱 커졌다. 1989년 시공화랑과 그림마당 민에서는 ‹판문점과 브란덴부르크›전 ‹89’통일염원 미술전›을 시작으로 이같은 바램을 미술로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후 작가 이반이 주도한 ‘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작업전’이 정기적인 예술제로 시작되었고, 1990년대 중반 남북정상회담과 화해의 분위기에서 DMZ와 통일의 이슈를 다루는 전시들이 꾸준히 기획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여기서는 전시의 리플렛, 도록, 포스터 등의 자료를 소개하여 그간의 활동과 노력들을 조명한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비무장지대와 그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이다. 비무장지대의 역설적 상황과 그 역사가 내비치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해 진정한 비무장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2012년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매년 다른 장소와 공간들을 활용해 새로운 주제를 탐구해왔으며 전시, 작품 프로덕션, 포럼, 지역 리서치, 컨퍼런스, 출판 등을 포함한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아카이브는 리플렛, 도록을 비롯 기록 영상을 통해 그동안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된 다양한 작업들과 시도들을 열람할 수 있다.

문화역 서울 284 주변 [관련자료] https://www.seoul284.org/dmz/

[DMZ관련기사] http://omn.kr/a169 <중무장한 철원 DMZ에 비무장 미술관 열다>

김선정 디럭터와 주한 독일문화원 공동 주최로 기획한 REAL DMZ PROJECT(2014년 8월 28일) 기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참 좋은 경험이었다 비무장지대 안에 철원평야 정말 장관이다!!!! DMZ 철원지역 세계 최고의 전시장 여건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 청정지역이다

철원 소이산 접경에 있는 옛 북한 노동당사. 이곳이 과거에 북한의 중요한 요충지임을 알려준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가 처음 열린 2012년엔 여기에 '김량' 작가의 설치작품 '나의 성스러운 처소'를 선보이기도 했다

철원 월정리 역 뒷편에 있는 '역마는 달리고 싶다' 팻말. 여기서 서울과 평양의 거리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옆으로 625 전쟁 통에 파괴되고 녹슨 열차의 잔해가 보인다

미국작가 알버트 삼레스(A. Samreth)의 '평면 위의 무용수들(Dancers on a Plane, DMZ)'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복합매체 가변설치2014. 철원평야가 한 눈에 들어와 그 광경이 장관이다

작가 겸 재미 첼리스트 이옥경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정미소 앞에서 첼로 포퍼먼스를 하고 있다. 첼로의 울림이 얼마나 큰 지 주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 연주는 정미소 안에 들어가서도 계속되었다

 철원평야 정상에서 내다보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