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데이터(*VERTIGINOUS DAT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3-4전시실에서 2019년 3월 23일-7월 28일까지 1995년 백남준이 기획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정보아트>을 전승하는 전시 *우리 혼을 빼 먹는 것 같은 데이터
이번 전 총괄자 박덕선 학예연구사와 수퍼플렉스(야콥 펭거)<덴마크>, 레이첼 아라(Rachel Ara)<영국>, 크리스 쉔(Chris Shen)<영국>, 하름 판 덴 도르펠(Harm van den Dorpel)<네덜란드>
이번 전시 개요
참여작가: 포렌식 아키텍쳐(Forensic Architecture), 자크 블라스(Zach Blas), 수퍼플렉스(Superflex), 레이첼 아라(Rachel Ara), 차오 페이(Cao Fei), 사이먼 데니(Simon Denny), 하름 판 덴 도르펠(Harm van den Dorpel), 크리스 쉔(Chris Shen), 김실비, 김웅현 총 10팀(명) 출품작: 총 14점 관람료: 4,000원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왼쪽부터 크리스 쉔(Chris Shen), 하름 판 덴 도르펠(Harm van den Dorpel),
[1] 디지털 환경의 토대 ‘데이터’를 보는 예술가의 다양한 시각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2]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이 접목된 실험적인 작품 14점을 감상하는 전시 [3] 데이터를 매개로 급변하는 현대 문명을 날카롭게 통찰할 수 있는 전시
"데이터의 큰 바다 속 디지털 세상에 사는 우리는 부유하듯 떠돌아다니는 미아와 같은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우리는 누가 데이터를 가져갔고, 누가 테이터를 수집하는지, 누가 데이터를 독점하는지 등 동시대 예술가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등 문제 대두한다. 이런 와중에서 디지털 메커니즘의 민주화 등의 문제도 등장하는 것은 다양하고 이런 주제로의 정보아트가 발명되는 것도 당연하다"
김웅현 작가, 김실비 작가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 데이터 기반의 작품을 통해 공공재로서의 데이터가 예술에 창의적으로 활용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불온한 데이터 미술관 전시 서문 소개]
국립현대미술관 제3전시실 입구
동시대 국내외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의 삶은 과거의 그 어느 때 보다 <빅 데이터>와 <빅 부라더(감시와 처벌사회)> 속에서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과 여떤 관계에 놓이는 탐색하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 제3전시실 입구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종류의 디지털 정보이자 신기술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데이터를 가공하는 방식 또한 눈에 띄게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의 사회는 개인의 일상부터 국가 단위의 시스템까지 점차 데이터화되고 있다. 게다가 사회 경제적 패러다임 또한 데이터의 진화를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전시다.
데이터를 가공, 소유, 유통하는 주체는 누구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그들이 가진 정보를 권력화하는 것인가. <데이터를 둘러싼 맹목적인 믿음> 또는 그 근거 없는 불신과 위기감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공공의 선에 기여하도록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 등을 묻는 전시다.
전시서문내용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디지털을 탐구하고 미적 특징을 발견하는 예술가들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데이터를 분류하여 <예술 표현의 폭을 넓히거나,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공공재를 확장>하는 방식을 모색한다.
또한 <데이터 수집이 소수의 권력에게 독점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반권위적인 새로운 시스템을 탐색하는 탈중앙화를 시도>한다. 인간이 구축해 온 디지털 체계와 이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발생한 예측 불가능한 '틈새'들을 보여준다.
<1> 수퍼플렉스(덴마트 팀 아티스트), 모든 데이터를 모든 이에게: 정보민주화
수퍼플렉스(덴마트팀) <모든 데이터를 사람들에게(All Data to the People (Korean)>, 벽화, 690×1050cm 2019, 가운데 사람은 수퍼플렉스 회원 중 한 사람인 '야콥 펭거'
전제 주제는 <모든 데이터를 사람들에게 (정보가 독점되는 사회 막아야 한다는 취지가 보인다.
<작가소개> 1993년 수퍼플렉스 '야콥 펭거', '크리스티안센', '라스무스 닐슨'이 1993년에 결성한 예술집단이다. 여러 매체 등 광범위한 관심 속에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 실천으로 현대사회에서 예술가가 뭘 해야 하는지 등을 실험하고, 세계화 속 권력체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자신들 작품을 '도구'가 삼아 정보민주화를 촉진시키고 작품을 통해 정보사회에 적극 참여, 소통하려고 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사용자가 이를 변형하거나 재정의해 응용할 것을 제안한다. 이동 경로, 거래와 관계가 끊임없이 등록되고 분석되는 세상에서 데이터에 접근한다는 것은 일종의 권력을 견제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수퍼플렉스는 이전 작품을 통해 현재 우리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의 불균형, 즉 우리가 경험하는 힘에 대한 정보와 분배에 대한 권리, 데이터 가치가 소수에 집중되는 점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2014년 덴마크어로 작성이 된 이후 영어, 아랍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시어로 등 번역 이번에 한국어로도 제작되었다
<2> 자크 블라스(1981, 미국) '얼굴 무기화 세트'
자크 블라스, <얼굴 무기화 세트(Facial Weaponization Suite)>, 2011-2014, 혼합매체, 가변크기
<작가소개> '자크 블라스(1981년생, 미국)' 그는 예술가, 필름메이커, 저술가로서 기술조사, 이론연구, 개념주의, 퍼포먼스, 공상과학소설 등 폭넓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체인식, 퀴어, 페미니즘의 미래상, SF 등이 섞인 작품은 소수자 정치, 보안, 통제기술 및 권력구조에 대한 대안이 이 작가의 주제이다.
<얼굴 무기화 세트>는 안면인식 기술로 탐지될 수 없는 무정형의 가면으로, 안면인식 기술이 보여주는 불평등에 저항한다. 자크 블라스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에서 참가자의 얼굴 자료(Data) 수집해 '집단 가면'을 제작한다.
이 가면은 동성애자의 안면인식 데이터를 모아 성적 지향을 결정짓는 과학 연구에 대응하거나, 생체인식 기술은 피부색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특징에 근거해 인종차별 문제, 페미니즘, 국경 보안 기술이 야기한 폭력과 민족주의를 다룬다.
<3> 크리스 쉔(1988년생, 영국/홍콩)<위상 공간₃₆₀(Phase Space₃₆₀)>
크리스 쉔, <위상 공간₃₆₀(Phase Space₃₆₀)>, 2018, 로봇 청소공 360개, 1200×900cm
<작가소개> 크리스 쉔, (1988년생, 영국) 런던 커뮤니케이션 대학.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하다 경영학도 공부하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의 작업은 일련의 개방형 질문이며, 일상 속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어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My work is a series of open ended questions, intended to stir the understanding of how everyday technology integrates into our lives)"
크리스 쉔이 작가는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을 다루는 새로운 형태의 언어를 꿈꾼다. 사람들이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의 기본 원리와 복잡한 구조의 도구들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며 작업을 진행해왔다. 쉔은 기술의 신뢰 문제, 예측 가능성, 기술의 정상화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어디에서나 흔한 오브제를 활용한다.
<위상 공간₃₆₀>은 작가가 로봇 청소공의 기술적 특징을 조형적인 오브제로 탈바꿈 시킨 작품이다. 바닥에 놓인 360개의 로봇 청소공은 자유롭게 이동하고 그들의 <운동 궤적은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송출된다>. 작가에 따르면 이 입자들은 마치 우주의 문자처럼 무수히 다양한 조합을 이루며 은하의 거대한 역사를 은유한다.
작품을 설명 중인 '크리스 쉔' 작가
공의 위치와 운동량, 회전, 진동으로 만들어내는 <점은 화면에 끊임없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복잡하게 얽힌 나선형의 선>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로봇 청소공을 하나의 입자로 보고, 이들의 움직임이 기록되는 전시장을 위상 공간으로 보여준다. 즉 위상공간의 한 점이 한 입자의 상태를 운동의 관점에서 완벽하게 기술하듯, 화면 위의 추상적인 선은 개별 로봇 청소공의 운동 상태를 기록한다.
<4> 레이첼 아라, 나의 값어치는 이 정도(자가평가작품)
레이첼 아라, <나의 값어치는 이 정도 (자가 평가 예술작품): 한국버전 # 검색어(페묵이나 인테그람)가 입력되면 이 작품에 수치로 나타난다. 여기 수치 중에는 런던 환락가 창녀들 숫자로 수시로 나타난다. 남녀 임금 차의 통계수 등도 포함.
<작가소개> '레이첼 아라(1965년생, 영국)' 그녀는 젠더와 기술, 권력 체계 간 관계를 탐구하는 개념 및 데이터 아티스트다. 아라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관심과 유머, 아이러니를 결합시켜 사회정치적으로 일반적 관습을 거부한다. 25년 간 기술 산업 분야에서 일하며 습득한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영역을 넘나든다. 작가는 이를 '전자조각'이라고 주장한다.
이 작품은 '엔도서'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자신의 가치를 숫자로 환산해서 보여주는 디지털아트다. 작품에 설치된 '웹' 카메라가 집계한 관객 수 및 SNS, 거래사이트, 종합주가지수인 런던주식시장지수(FTSE) 100에 작가와 작품명이 언급된 횟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작품값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성별과 인종, 나이 등과 같은 여러 요소가 작업에 포함되도록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자신과 작품의 가치, 가격을 결정하는 조건을 탐색하고 '나의 값어치'가 나타내는 값이 작품의 실제 가치와 갖는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5> 하름 판 덴 도르펠(Harm van den Dorpel) 알고리즘 프로그램으로 그리다
하름 판 덴 도르펠, <내포된 교환(Nested Exchange)>, 2018, 생성 소프트웨어, 무한 반복, 무성, 4K, Courtesy of Hans van Luijk collection, the Artist, and Upstream Gallery Amsterdam
<작가소개> '하름 판 덴 도르펠(1981년생, 네덜란드)' 그는 '넷아트'에 뿌리를 둔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네덜란드 예술가로 조각, 콜라주, 컴퓨터 애니메이션, 그래픽 등 광범위한 작업을 한다. 손으로 제작해야만 한다는 전통을 거부한다.
그의 작품은 신경망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서 기술은 우리의 경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도구이자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작가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그걸 어떻게 쓰는지, 기술 발전에 의해 변화하는 인터페이스를 탐구한다.
하름 판 덴 도르펠, <내포된 교환(Nested Exchange)>의 결과물 2018
<내포된 교환>은 언어, 소프트웨어 개발, 그리고 건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포' 구조에 주목한다. 작가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그가 사전에 결정한 모 집단에서 두 가지 디자인을 취한 후,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모양과 패턴을 자동으로 만들도록 고안되었다.
여기에 작가는 각각의 작업에 고유한 식별 정보를 부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의 모든 활동을 표시하여 변화하는 작품의 모습이 마치 스냅샷처럼 기록한다. 그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미적 결과물을 생산하기 위해 그 생산물을 통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해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하고 발전시켜 나간다.
<6> 포렌식 아키텍처, 2가지 중 한 작품 소개
포렌식 아키텍처, <움 알히란에서의 살인(Killing in Umm al-Hiran)>, 2018, 비디오, 11분 28초, 작가소장
<작가소개> '포렌식 아키텍처(2010년생, 영국)' 이들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 기반을 둔 연구단체로, 건축가, 예술가,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과학자, 변호사 등 다양한 영역과 학문의 협력자로 구성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에알 바이츠먼 교수가 2010년 처음 결성하다. 국제 검찰과 인권, 정치, 환경 단체를 대표하여 건축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들은 면밀조사를 통해 공적 진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 진리가 어떻게 국가폭력에 훼손되는지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스라엘 커뮤니즘 및 이스라엘 국회의 공동명단의 지원을 받아 다큐멘터리 사진가 단체인 액티브스틸스와 움 알히란 마을과의 공동으로 제작되었다. ㅍ2017년 1월 18일 새벽 팔레스타인 베두인족을 추방하기 위해 움 알히란의 베두인 마을을 급습했다. 이로 베두인족 마을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 두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은 알 키안이 '테러 공격'을 했기 때문에 사살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가 테러리스트 단체인 ISIL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명백한 모순점을 찾아내 사실을 밝히다. '2018 터너 상' 시상 에 전시되었다.
<7> 차오 페이, <룸바 01 & 02 (Rumba 01 & 02)> 로봇청소기
차오 페이, <룸바 01 & 02 (Rumba 01 & 02)>, 2016, 로봇청소기, 가변크기, Courtesy of the Artist and Vitamin Creative Space, (Photo: Pablo Enriquez / MoMA PS1)
<작가소개> '차오 페이(1978년생, 중국)'는 영상과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논의, 대중 미학, 초현실주의, 다큐멘터리와 같은 예술 실천을 혼합하는 작업을 한다. 차오 페이의 작품은 오늘날 중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빠르고 혼란스러운 변화를 반영한다. 위 작품은 자율주행 로봇의 특징을 가진 로봇청소기로 전체 면적과 위치 정보를 기억한다.
이 때문에 좌대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룸바는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첨단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이지만 좁은 공간에서 계속 맴돌기만 하는 룸바의 모습은 중국이 발 빠른 경제 발전으로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랐으나 사회 양극화와 세대 격차 등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재앙을 암시한다.
<8> 사이먼 데니(Simon Denny), 블록체인이란 뭔가?
사이먼 데니,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What is Blockchain?)>, HD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분 2016
<작가소개> '사이먼 데니(1982년생, 뉴질랜드)' 그는 설치, 조각, 인쇄 및 비디오 작업을 위주로, 기술 산업의 사회 정치적 영향과 SNS, 스타트업 문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의 부상을 분석한다.
이 작품은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의 사용 확장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기술적 유토피아를 알리는 이 영상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모든 개인이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 이상세계를 제시한다.
이 정보는 투명한 공공의 자산이기 때문에 모든 이의 접근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은행, 국가, 무역단체와 같은 제3의 기관을 통해서만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받았다면 검증이 자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은 모든 개인 거래를 보장한다.
<9> 김웅현 : '밤의 조우(Night Meeting)'과 김실비 '삼신도(Trinity: Finance-Credo-Spirituality)'
김웅현 작품 <밤의 조우(Night Meeting)>, 2019, 비디오, 사운드, 컬러, 30분,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
<작가소개> '김웅현(1984년생, 한국)' 그는 데이터 환경과 원격신체, 정보의 왜곡에 관심을 가지고 영상 작품과 퍼포먼스, 설치를 통해 대체-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작 <밤의 조우>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 『화성 연대기』(1950)에 수록된 단편의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현실적인 사회 문제들이 미래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암울한 전망에서 유발되는 공포의 지점과 맞닿아 있다.
김실비, <금융·신용·영성 삼신도(Trinity: Finance-Credo-Spirituality)>, 2019, 싱글채널 4K HD 변환, 컬러, 소리, 벽화, 11분 22초,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
<작가소개> '김실비(1981년생, 한국)' 그녀는 베를린과 서울 오가며 영상 중심으로 작업한다. 그는 역사적 기록과 도상을 현실에 병치하고 이 과정에서 미래의 여러 가능성을 제안하는 시청각적 언어를 구축한다. 위 작품은 신작으로 세계의 다양한 종교적 도안을 합성하여 만든 벽화로 덮은 성소 안에 싱글채널 영상과 조각 3점으로 구성된 영상작품이다.
영상의 안팎에서는 원시적 감각과 함께 동시대 기술조건을 해석한 환경이 펼쳐진다.
율동적인 보이스오버로 들려오는 서사는 금융, 신용, 영성의 순서로 비약하면서 신기술이 인간 삶의 조건을 변형시키는 단계마다 여전히 발현하는 오래된 가치를 조명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동시에 전시장에 매달린 인공신경망, 비유기적인 신체 등을 모티프로 한 조각은 '태곳적 신세계'의 신체성을 상상하게 한다.
<추신> [국제 융복합 주제전《불온한 데이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3, 4전시실에서 3월 23일(토)-7월 28일(일)까지
-<1995년 백남준이 제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시도한 정보아트(INFO_ART)의 연장선상에서 진화된 전시> <김실비를 주목> <작가 비밀이겠지만 작업을 할 때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는지 그 영업비밀 작업비밀을 알려달라 가능하다면>
국내·외 작가 10팀(명)의 작품 14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 데이터 기반의 작품을 통해 공공재로서의 데이터가 예술에 창의적으로 활용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김실비를 주목하라>
레이첼 아라, 나의 값어치는 이정도 (자가 평가 예술작품) 한국 버전, 2019, 네온 127개, 재활용된 서버룸 장비, 전자 장치, 컴퓨터, IP 카메라, 프로그래밍, 756×204×105cm, 약 400kg,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명 ‘불온한 데이터’는 데이터가 중립적 속성이 아님을 지칭하며 데이터가 갖는 공동체의 경제적, 윤리적 측면에 주목한다. 개인의 일상부터 국가 단위 조직까지 ‘데이터화’되어 관리되고 활용되는 오늘날, 데이터는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 패러다임까지 움직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디지털 환경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첨단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참여 작가들은 디지털 기술의 미적 특징을 탐구하고 디지털 환경의 허점과 통제 불가능한 틈새를 발견하여 예술적으로 재해석
전시는‘디지털 메커니즘의 민주주의와 반봉건주의’, ‘동시대 예술가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법’,‘디지털 메커니즘을 활용한 새로운 제안’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포렌식 아키텍처(Forensic Architecture), 수퍼플렉스(Superflex), 자크 블라스(Zach Blas)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이들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및 체계화하여 글로벌 기업과 정부에 의한 정보 독점이 초래한 반민주주의적 사건으로부터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회복하고자 시도한다.
국제 융․복합 주제전《불온한 데이터》를 3월 23일(토)부터 7월 28일(일)까지
두 번째 주제에서는 레이첼 아라(Rachel Ara)가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작품에 반영하여 성별과 기술, 권력 구조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차오 페이(Cao Fei)는 자율주행로봇인 로봇청소기를 소재로 디지털 시대에 급변하는 사회의 모순을 재치 있게 조명하고 크리스 쉔(Chris Shen)은 360개의 소형 로봇 공을 통해 데이터의 수집과 소멸을 우주의 물리적 현상에 비유했다.
세 번째 주제에서 사이먼 데니(Simon Denny)와 하름 판 덴 도르펠(Harm van den Dorpel)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창조의 영역과 자유의 한계 그리고 기술이 지닌 미래적 가능성을 실험한다.
김실비는 신작 영상에서 금융, 신용, 영성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신기술이 삶의 조건을 변형시키는 단계마다 발현되는 본연의 가치를 조명한다. 김웅현은 한 사건을 임의로 선택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데이터 링크를 엮어 창작한 종말 이후(Post-apocalypse) 소설을 주제로 한 영상을 선보인다.
전시와 연계하여 참여 작가들이 국내 미술 이론가들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된다.
첫 번째로 3월 22일(금)에는 하름 판 덴 도르펠, 레이첼 아라와 신보슬 큐레이터의 대담이 열리며 두 번째로 3월 23일(토)에 야콥 펭거(수퍼플렉스)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와 대담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3월 29일(금) 김실비와 문혜진 비평가의 대담이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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