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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김동희 개인전] "다시 도착한 집" -땅을 파고 다락을 뒤집다

김동희 개인전 다시 도착한 집-땅 을 파고 다락을 뒤집다, 낯선 한옥을 만나다

공간의 구조에 개입해 관람객의 동선과 감각을 재구성하는 김동희 개인전 2년 만에 전시 공간으로 문을 여는 운경고택에서 한옥에 축적된 시간과 공간의 층위를 몸으로 경험 신작 14점을 포함한 작품 16점과 퍼포먼스·강연·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마련

김동희(b. 1986)의 개인전 다시 도착한 집202692일부터 1031일까지 운경고택에서 열린다. 김동희는 공간을 이루는 조건과 구조를 변형해 관람자의 동선과 시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도시의 틈새 공간들을 전시와 퍼포먼스가 열리는 임시 플랫폼으로 전환했던 초기 작업 이후, 그의 관심은 공간의 구조 자체를 다루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최근에는 이전 작업의 도면과 구조, 공간의 흔적을 새로운 장소에 다시 놓는 작업들을 통해 형태가 다른 장소와 시간 속에서 어떤 관계를 맺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공간의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운경고택은 1930년대에 지어졌으며 조선시대 도정궁이 있던 터로 알려져 있다. 1953년부터 정치인 운경(雲耕) 이재형(李載灐, 1914~1992)이 거주하였던 이곳은 1993년 이후 근현대사의 기억을 간직한 역사적 공간으로, 현재는 동시대 예술을 위한 전시장으로 변모해 왔다. 운경고택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는 김동희가 지속해 온 공간에 관한 질문과 만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는 동시에 이전 작업들을 운경고택이라는 새로운 맥락 안으로 다시 불러들인다. 그는 동선을 바꾸거나 지형의 구조와 높낮이를 드러내는 한편, 고택 일부의 물리적 형태를 반전하고, 과거의 작업들을 재배치함으로써 서로 다른 시공간의 좌표들을 연결한다.

안채 마당에서 대청마루를 지나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흰 계단 1, 2(2026)는 실내와 실외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며 관람객이 고택의 구조를 몸으로 경험하도록 한다. 앞마당의 땅을 부채꼴 형태로 파낸 육분원을 위한 굴토(2026)는 기존 지면보다 낮은 위치에서 안채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지형이 공간을 조직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하는 검은 선(2026), 흰 선(2026)은 집의 안과 밖을 하나의 구조로 읽게 한다.

또한 큰마당에 설치된 뒤집힌 다락(2026)은 사랑채 안에 있던 다락의 실제 크기와 형태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집 바깥을 조망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된다. 여기에는 레코딩 아티스트 김영선이 과거 운경고택에서 선보였던 사운드스케이프를 재구성한 작업이 설치되어, 과거의 소리를 다시 불러온다. 안채의 창과 건넌방 바닥에는 서촌의 옛 지도와 운경고택이 자리한 땅의 지형도가 여러 층으로 놓이고, 여기에 현재의 풍경이 겹쳐지며 시간의 층위가 공존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개막 퍼포먼스 구루미구루미에서 붓끝에 장착된 카메라와 함께 운경고택을 탐색한다. 움직이는 카메라의 시선은 고택의 공간을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다시 도착한 집에서 여러 시간과 공간이 겹쳐지는 경험을 통과해 다시 마주한 이 집은 이전과는 다르게 인식된다. 위치와 시선이 달라질 때 익숙했던 장소는 낯설게 드러나고, 현재는 새롭게 경험된다. 김동희에게 공간은 관계가 끊임없이 형성되는 장()이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와의 대화, 건축가 황두진의 강연 〈『한옥이 돌아왔다, 그 이후, 김영선의 사운드 강연 듣다: 일상을 소리로 경험하다, 건축가 조정구와 함께하는 서촌야행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의 후원을 받아 개최되며, 운경재단이 협력한다. 컨셔스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작품에 사용되는 패브릭과 의상을 지원하고, 함께 짓는 이야기,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을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