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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서울시립사진미술관] 현대사진 거장 마틴 파(Martin Parr) 회고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현대 사진의 거장 마틴 파의 대규모 회고전 <마틴 파 : We Are Martin Parr>개최 2026. 7. 16. () ~ 2026. 10. 18. ()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시실 1,2,3,4,영상홀 / 사진, 영상, 사진책 등 (595) / 전시 작가 마틴 파(1952-2025) / 협력 매그넘 포토스, 마틴 파 재단 / 가구 알로소

- 현대 사진의 거장 마틴 파(1952-2025), 작고 후 아시아 최초 대규모 회고전 716일 개막 - 대표 연작 14개 시리즈를 아우르는 사진 500여 점과 사진책 90권을 통해 50여 년의 작가 작업 세계 총망라 - 마틴 파가 포착한 현대사회의 풍경을 통해 동시대 시각문화를 다시 읽는 기회 선사

- 국제 심포지엄,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현대 사진의 거장 마틴 파(Martin Parr)의 대규모 회고전마틴 파: We Are Martin Parr를 오는 716()부터 1018()까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개최한다.

ㅇ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첫 사진작가조명전이자, 마틴 파 작고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회고전인 이번 전시는 작가 생전부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과 긴밀하게 이어온 전시 협의를 바탕으로, 그가 오랜 기간 회원으로 활동하고 회장을 역임했던 세계적인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와 마틴 파 재단(Martin Parr Foundation)의 협력을 통해 완성되었다.

ㅇ 이번 전시는 마틴 파의 대표 연작 14개 시리즈를 아우르는 사진 작품 500여 점과 사진책 90권을 통해 1970년대 초기 흑백 작업부터 후기 작업까지 50여 년에 걸친 마틴 파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다.

전시마틴 파: We Are Martin Parr는 한 사진가의 회고전을 넘어, 마틴 파의 작업세계를 통해 오늘날 이미지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게 하는 전시이다.

ㅇ 마틴 파는 관광, 소비, 음식, 스포츠, 가족행사 등 평범한 일상의 장면부터 전 지구적 사회 현상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의 단면을 특유의 유머와 아이러니, 강렬한 색채와 플래시로 기록해 왔다. 역사적 사건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시각화해 온 전통적 다큐멘터리 사진에 위트 있는 시선과 독창적 시각 화법을 도입한 그는 현대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ㅇ 그의 사진은 무심히 지나칠 법한 순간들을 집요하게 포착하여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보게 하며, 현대인이 지닌 욕망, 취향, 소비와 행동 방식을 예리하게 담아낸다.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일상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인증하는 오늘날의 시각문화는 전시에서 마주한 마틴 파의 작품들과 고스란히 겹쳐지며, 시각적 과시가 일상이 된 현대인들이 이미지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방식을 새로운 시선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사진미술관 전 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사회를 바라보는 마틴 파의 시선과 그가 주목해 온 다양한 사회적 장면들을 따라가는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21, 2 전시실에서는 마틴 파가 일상의 풍경을 통해 동시대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을 조명한다. 대표작인 <작은 세계(Small World)>, <마지막 휴양지(The Last Resort)>, <삶의 비용(The Cost of Living)> 등은 관광과 여가, 소비문화의 풍경을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본다.

33, 4 전시실에서는 마틴 파의 관심이 사회를 기록하는 데서 나아가 이미지와 시각문화 자체를 탐구하는 작업들로 이어진다. <상식(Common Sense)>, <죽음의 셀피(Death by Selfie)>, <남한(South Korea)>, <북한(North Korea)>, <자화상(Autoportrait)> 등을 통해 소비와 국가, 문화, 자기 재현 등 동시대 시각문화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본다.

ㅇ 특히 <남한><북한> 연작은 분단이라는 특수한 현실 속에서도 관광과 일상, 국가 이미지가 교차하는 한반도의 풍경을 마틴 파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서는 작가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 관광지와 사진관에서 촬영한 <자화상> 연작을 선보이며, 사진을 찍고 소비하는 문화의 한 구성원으로서 작가 자신을 유머러스하게 드러낸다.

전시는 ‘We Are Martin Parr’라는 제목처럼, 마틴 파의 사진이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오늘날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비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람자는 그의 사진 속에서 낯설지 않은 일상의 장면들을 마주하며, 소비문화와 이미지 문화의 한가운데 놓인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틴 파의 사진책과 다양한 출판 형식의 작업이 대거 출품된다. 90권의 사진책은 사진가를 넘어 편집자이자 출판인, 컬렉터였던 마틴 파의 또 다른 면모를 조명한다.

ㅇ 사진책을 단순한 작품집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창작 매체로 이해한 마틴 파는, 책 발행인이자 수집가, 연구자로도 활동하며 사진가의 활동 영역을 확장해 왔다.

ㅇ 이번 전시에서는 희귀 초판본과 작가 서명본을 비롯해 독특하고 다양한 형태의 사진책을 감상할 수 있는 섹션을 마련하여, 그의 출판 활동과 사진문화에 대한 폭넓은 실천을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게 한다.

한편, 전시 기간에는 학술·문화·교육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마틴 파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ㅇ 국제 심포지엄왜 마틴 파인가?에서는 마틴 파 재단과 매그넘 포토스, 국내외 사진가들이 참여하여 마틴 파의 사진 언어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를 살펴보고, 디지털 시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윤리와 현실 재현, 시각적 풍자의 지속 가능성 등을 논의한다.

ㅇ 전시에 소개되는 90권의 사진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강연 사진책의 어떤 가능성으로부터에서는 사진비평가 김현호와 함께 사진가를 넘어 편집자, 출판인, 컬렉터로 활동한 마틴 파의 실천과 사진책이 지닌 창작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ㅇ 또한 전시 개막과 함께 동명의 도록마틴 파: We Are Martin Parr를 발간하며, 전시 기간 중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I Am Martin Parr(감독:리 슐만)>(2024) 상영과 영화평론가 김도훈, 디자이너 박시영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ㅇ 이와 함께 어린이·청소년·가족을 위한 다양한 감상 및 창작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다양한 연령의 관람객들이 마틴 파의 세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 전시는 한 작가의 회고전을 넘어 동시대 시각문화를 다시 읽고, 마틴 파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이미지 문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사진작가조명전을 통해 대중에게 꼭 소개해야 할 국내외 사진작가들과 거장을 지속적으로 조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가능하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sema.seoul.go.kr)와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ㅇ 전시 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ㅇ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슨트 전시 해설은 매일 11, 13, 17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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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1. 전시 소개의 글

오늘날 우리가 광고 이미지와 SNS, 관광 스냅사진에서 매일 마주하는 강렬한 색채와 밀착된 시선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마틴 파(Martin Parr, 19522025)는 바로 이러한 동시대 시각문화의 감각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해 온 사진가입니다.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담아낸 그의 사진은 우리의 삶과 소비문화, 그리고 이미지를 둘러싼 현실을 비추며 오늘날 우리 시대를 읽어내는 하나의 거대한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발자취를 기리는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는 작가 사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작업부터 말년에 이르는 14개 시리즈와 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마틴 파의 사진책들과 이번 전시 도록을 포함한 총 90권의 출판물을 함께 소개합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 한국을 방문하며 촬영한 남한과 북한 관련 작업 역시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작가로 활동한 마틴 파는 현대 사회의 일상과 시각문화를 집요하게 관찰하며, 여가와 소비가 이루어지는 전 세계의 관광지와 스포츠 경기장, 패스트푸드점과 활기 넘치는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는 방식을 꾸준히 기록해 왔습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확장된 소비문화와 대중관광의 풍경은 그의 작업을 이루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의 사진을 단순히 소비사회를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이미지로만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의 시선은 대상과 거리를 두기보다 오히려 그 세계 가까이로 들어갑니다. 과장된 색채와 밀도 높은 화면, 무심히 지나칠 법한 순간들에 머무는 작가의 시선은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이 친근한 세계 속 인물들은 특별한 사건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마트의 쇼핑객, 혹은 음식을 먹거나 사진을 찍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마틴 파는 이렇듯 대수롭지 않은 장면 안에서 오늘날 우리가 지닌 욕망과 취향, 소비와 행동 방식을 예리하게 포착해 냅니다.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를 꾸미고 기록하며 기억하는 삶의 풍경이 특유의 유머러스한 관찰을 통해 비로소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인공지능이 매끄럽고 균질한 이미지를 빠르게 생산해 내는 시대에 그의 사진은 오히려 사진이라는 매체의 물질성과 현장성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정제된 아름다움보다 우연한 순간과 넘쳐나는 일상의 풍경, 어딘가 어색하고 불완전한 장면들에 주목합니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은 특정 시대를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동시대 시각문화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다시 질문하게 만듭니다.

이번 전시는 마틴 파가 오랜 세월 고수해 온 솔직하게 정면으로 마주하는 보기의 방식을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그의 사진을 특정한 메시지에 가두기보다, 대상과 깊이 동화되어 유쾌하게 번져 나가는 시선 그 자체에 주목합니다.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 포착된 인물들과 강렬한 색채로 가득한 사물들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고스란히 겹쳐집니다. 소비하고 즐기며, 이미지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존재로서의 우리 말입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그 장면 안에 함께 서 있는 것일까요.

*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1947년 설립된 국제 사진가 그룹이자 사진 에이전시로,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흐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사진가 집단입니다.

파 재단 스튜디오의 마틴 파, 브리스톨, 2025 © Martin Parr Foundation

마틴 파(Martin Parr, 19522025)

마틴 파는 1952년 영국 엡섬(Epsom)에서 태어나 1973년 맨체스터 폴리테크닉(Manchester Polytechnic)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사진가였던 할아버지 조지 파(George Parr)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졌으며, 1970년대 영국 북부의 종교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기록한 흑백 작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국인의 일상과 문화를 꾸준히 관찰하며 소비사회와 관광문화, 계층과 정체성에 대한 자신만의 사진 언어를 구축해 나갔다.

1980년대 컬러사진으로 전환한 그는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플래시를 활용한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업은 현대인의 소비문화와 여가, 관광, 음식, 스포츠 등 일상의 풍경을 특유의 유머와 아이러니로 포착하며, 동시대 사회와 시각문화를 읽는 중요한 시각적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작업은 다큐멘터리 사진의 표현 방식을 확장하며 현대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994년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정회원으로 선출된 그는 사진가에 머무르지 않고 편집자이자 출판인, 컬렉터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사진책을 하나의 독립적인 창작 매체로 이해하고 발행과 수집, 큐레이션을 통해 사진가의 활동 영역과 실천 방식을 확장했으며, 2014년에는 마틴 파 재단(Martin Parr Foundation)을 설립해 영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보존과 연구, 신진 작가 지원에 기여했다. 202512월 타계한 이후에도 그의 작업은 오늘날 사진과 시각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남아 있다.

붙임 3. 전시 구성 및 작품 소개

작은 세계(Small World), 1989-2025

작품정보

마틴 파, 클라이네 샤이덱, 스위스, 1994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작은 세계(Small World)는 마틴 파가 1980년대부터 작고 전까지 전 세계의 관광 현상을 기록해 온 작업이다. 작가는 각국의 관광지가 관광객에 의해 소비되는 현상을 섬세하게 포착함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를 찾아 방문하는 과정이 역설적으로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훼손하고 획일화하는 글로벌 문화를 형성한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과도하게 팽창한 관광객 무리는 만연한 소비문화의 자발적인 참여 주체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거대한 흐름에 휩쓸린 채 끊임없이 새로운 볼거리를 갈망하는 희생양이기도 하다. 작가 역시 관광객의 위치에서 특유의 재치와 아이러니를 통해 관광산업의 세계적 확산이 초래한 영향을 기록한다. 탄소발자국, 지구온난화, 기후 위기와 같은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오늘날의 맥락에서 볼 때, 30여 년 전 작가가 이 연작을 발표하면서 제기했던 문제의식은 더욱 첨예한 동시대적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이스태블리시먼트(Establishment), 2010-2016

작품정보

마틴 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의 그리션스 무도회, 크라이스트 호스피털 스쿨, 웨스트서식스, 영국, 2010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이스태블리시먼트(Establishment)’는 권력기관이나 기성제도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이 연작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마틴 파가 영국 사회의 상류층과 기성 엘리트 집단의 일상과 의례를 포착한 작업이다. 사진은 사회적 위계와 문화적 권위에 대한 마틴 파 특유의 풍자적 시선을 드러낸다. 사진 속 풍경은 주로 정부 기관의 연회, 옥스포드 등 학계 행사, 왕실 행사 및 군사 행진, 사교 클럽 등 기성 제도권의 공식 행사와 일상의 순간들로 구성된다. 마틴 파는 특유의 플래시 사용과 근접 촬영, 그리고 강렬한 색채 대비를 통해 인물의 표정과 복식, 상황, 주변 환경을 과장되게 표현했다. 그는 이 같은 시각 효과를 통해 기존의 권위들이 현대까지 내려오면서 구태의연하게 계승되는 모습들을 의도적으로 가볍게 연출하고 있다.

마지막 휴양지(The Last Resort), 1983-1985

작품정보

마틴 파, 뉴브라이턴, 영국, 1983-85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마지막 휴양지(The Last Resort)연작은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에 걸쳐 영국 리버풀의 뉴브라이턴의 휴양지 풍경을 기록한 작업이다. 사진의 무대인 뉴브라이턴은 리버풀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로, 20세기 초부터 점차 쇠락하기 시작하여, 노후화된 시설과 산업폐기물, 중장비, 생활쓰레기가 즐비한 장소였다. 작가는 이 같은 휴양지에서 보내는 리버풀 서민들의 휴가를 적나라하게 포착함으로써 휴양지가 본연의 모습에서 벗어나 상품화로 퇴색해 버린 정황을 표현하고자 했다.

한편, ‘마지막 휴양지는 마틴 파의 작품 세계 중 최초로 컬러 필름을 사용한 프로젝트로, 작가 스스로 자신의 사진에서 가장 큰 변화의 순간에 해당하는 작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작가는 더욱 강렬한 색을 표현하고자 해가 쨍쨍한 낮에도 플래시를 터뜨려 촬영했다.

삶의 비용(The Cost of Living), 1986-1989

작품정보

마틴 파, 보수당 파티 '한여름 밤의 광란', 영국, 1988,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삶의 비용(The Cost of Living)은 마틴 파가 1980년대 영국 중산층의 소비문화를 직접적으로 기록한 작업이다. 작가는 이른바, ‘대처주의(Thatcherism)’로 지칭되는 80년대 당시 영국의 총리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의 경제개혁에 의해 형성된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 부상한 안락한 중산층의 모습에 주목했다. 사진은 보수당 기금 마련 행사, 공예 페어, 학교의 공개 수업, 인공 스키장, 대형 마트 계산대에 이르는 다양한 장면을 아우르며, 선망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삶의 형태와 체면 유지의 현실, 그리고 지위 상승을 추구하는 계층의 의례와 관습을 드러낸다. 작품을 통해 중산층의 일상에 내재한 사회적 욕망을 향한 마틴 파 특유의 냉소적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모두의 마틴 파 Everyone’s Martin Parr

작품정보

모두의 마틴 파, 2026,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작품설명

모두의 마틴 파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마틴 파 전시를 위해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다. 영국 브리스톨의 마틴 파 스튜디오에서 그를 직접 인터뷰하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그의 갑작스러운 부재를 마주하며 새로운 방향을 갖게 되었다. 영상은 그의 삶과 작업을 함께한 동료 사진가와 스태프, 큐레이터들의 기억과 목소리를 따라가며 각기 다른 관계와 경험 속에 남아 있는 마틴 파의 모습을 통해 그의 작업 세계와 동시대 사진에 남긴 의미를 되짚어본다.

상식(Common Sense)1994-1999

작품정보

마틴 파, 취리히, 스위스, 1997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상식(Common Sense)은 마틴 파의 1990년대 컬러 필름 연작으로, 현대 사회의 과도한 소비 양상을 기록한 프로젝트다. 전 세계를 이동하며 각국의 관광 문화를 촬영한 270점의 사진을 지역적 구분 없이 뒤섞고 촘촘하게 배열함으로써, 여러 장의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각적 흐름을 유도한다. 이 같은 다수의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게 작동하는 공통된 관광과 오락의 패턴이 드러난다.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 음식과 조악한 기념품들, 카지노의 일상, 일광욕하는 사람들의 붉게 그을린 피부 등은 플래시에 의한 노출과 선명한 색채 대비를 통해 강조되며, 과잉된 소비문화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무료한 커플(Bored Couples),1990-1993

작품정보

마틴 파, 코트카, 핀란드, 1991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무료한 커플(Bored Couples)연작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마틴 파가 포착한 권태로운 일상의 모습이다. 마틴 파는 이 연작에서 식당, 카페, 휴양지 등 공공적이면서도 사적 친밀성이 드러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시간을 보내는 커플들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촬영했다. 그는 커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지루함과 미묘한 긴장감을 날카롭게 포착함으로써 현대 소비사회 속 인간관계의 정서적 권태로움을 풍자한다.

비국교인들(The Non-Conformists),1973-1983

작품정보

마틴 파, 토드모든 시장 취임 연회, 토드모든, 웨스트요크셔, 영국, 1977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비국교인들(The Non-Conformists)은 마틴 파의 초기 흑백 사진 작업으로,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 사이에 촬영된 시리즈이다. 이 시기 작가는 아내와 함께 영국 북부의 작은 마을 헵든 브릿지에 머물며 지역 공동체, 특히 감리교 교회의 신도들과 긴밀히 교류했다. 그는 신도들의 농장을 방문하며 공동체의 삶을 기록하고 사라져가는 전통적 생활양식을 다각적인 시선으로 기록했다. 작품명인 비국교인(Non Conformists)’은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의 교리와 법령에 따르지 않는 종교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마틴 파가 기록한 지역 공동체의 신앙이 감리교 및 침례교에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이 명칭은 해당 마을이 지닌 강한 독립성과 자율적 공동체 의식,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비주류적 전통성까지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궂은 날(Bad Weather), 1975-1982

작품정보

마틴 파, 엘런드, 영국, 197812©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궂은 날(Bad Weather)은 마틴 파의 초기 흑백 사진 연작으로, 악천후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영국과 아일랜드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영국 사회의 보편적 일상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마틴 파는 날씨가 나쁠수록 나는 더 행복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궂은 날씨가 맑고 화창한 날에는 포착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기상 조건이 주변 인물과 풍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고자 했다.

한편, 마틴 파는 당시 작업에 주로 라이카 M3(Leica M3)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여기에 수중 카메라와 플래시건을 병행하여 촬영했다. 이를 통해 비, 바람에 의해 흩어진 초점을 표현함으로써, 기묘하면서도 익살스러운 풍경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다함께 춤을 춥시다(Everybody Dance Now), 1986-2018

작품정보

마틴 파, 코닥의 유대교 성인식 '바르 미츠바', 뉴욕, 미국, 2017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다함께 춤을 춥시다(Everybody Dance Now)연작은 1986년부터 2018년까지 약 30여 년에 걸쳐, 마틴 파가 상파울루에서 스코틀랜드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를 방문하며 에어로빅, 티 댄스, 파티 현장 등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한 작업이다. 그는 국가나 문화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 춤의 양상을 생동감 있게 포착했다. “사진이 춤 다음으로 민주적인 표현 방식이라는 그의 언급에서 드러나듯, 춤이 지닌 민주적이고 보편적인 에너지에 집중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풍경을 시각화하고자 했다.

죽음의 셀피(Death By Selfie), 2015-2019

작품정보

마틴 파, 임페리얼 전쟁박물관, 런던, 영국, 2015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죽음의 셀피(Death By Selfie)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셀카봉의 보급으로 급격히 변화한 관광 사진의 양상을 포착한 작업이다. 각국의 관광지에서 너도나도 셀피를 촬영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일상적인 장면인 동시에 어딘가 기묘한 인상을 자아낸다. 마틴 파가 본 연작을 촬영하던 2010년대에는 과도한 셀피 촬영으로 인한 사고와 사망 사례가 발생하는 등 국제적 사회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대신, 애정과 유머를 바탕으로 기묘한 일상 풍경을 드러낸다.

멕시코(Mexico), 2003

작품정보

마틴 파, 멕시코 시티, 멕시코, 2003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멕시코(Mexico)연작은 2000년대 초반, 마틴 파가 멕시코를 여행하며 도시의 일상에서 발견한 문화적 관습을 기록한 작업이다. 그는 멕시코 거리에서 포착되는 지역의 토착 문화와 미국의 브랜드 및 아이콘 등이 서로 교차하고 충돌하는 양상에 주목했다. 거리의 인물과 풍경을 과감한 구도와 선명한 색채 대비로 표현함으로써, 멕시코의 전통과 상업화, 나아가 글로벌 소비문화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 시선을 유머러스하게 드러낸다. 본 전시에서는 멕시코연작 중 멕시코 시민의 얼굴을 근접 촬영한 초상 사진 네 점을 선보이는데, 극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한 인물의 섬세한 표정과 미국 의류 브랜드의 모자가 이루는 시각적 대비가 두드러진다.

북한(North Korea), 1997

작품정보

마틴 파, 평양, 1997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북한(North Korea)연작은 1997년 마틴 파가 패키지 여행을 통해 북한의 평양을 방문하며 촬영한 작업이다. 김일성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시민들과 공동경비구역의 군인처럼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풍경부터 어린아이와 시장의 노인, 기념 촬영을 하는 관광객의 모습까지 북한 사회의 정치적 특수성과 보편적 일상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그럼에도 막상 북한에 가보니 모든 풍경이 영화 세트장 같았다는 작가의 회고처럼, 작품은 평양의 풍경이 과연 자연스러운 일상인지, 혹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연출인지에 대한 모호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남한(South Korea), 1998-2007

작품정보

마틴 파, 서울, 대한민국, 2004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남한(South Korea)연작은 마틴 파가 1998년부터 2007년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며 촬영한 작업이다. 작가는 서울의 남대문 전통시장과 대형 할인 마트의 식료품, 용인 에버랜드와 같은 유원지의 풍경을 촬영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그에 수반된 소비문화를 드러낸다. 또한 여행자의 시선에서 제주도의 풍경을 기록함으로써, 한국의 자연경관마저 관광상품으로 소비되는 양상을 포착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남한시리즈는 마틴 파의 또 다른 작품인 상식(Common Sense)처럼 여러 장의 사진들을 촘촘하게 배열하여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치되며, 이를 통해 마틴 파의 시선에서 포착된 한국 소비 문화의 양상을 하나의 총체적 인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자화상(Autoportrait), 1991-2025

작품정보

마틴 파, 서울, 대한민국, 2007 © Martin ParrMagnum Photos

작품설명

자화상(Autoportrait)연작은 마틴 파가 1990년대부터 작고 전까지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의 형식으로 기록한 장기 프로젝트이다. 작가 스스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는 전통적인 자화상과 달리, 마틴 파는 세계 각지의 상업용 포토부스나 사진관, 관광명소의 기념사진 입간판, 스티커 사진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스스로의 모습을 담아냈다. 작가는 자화상(Autoportrait)’이라는 엄숙하고 전통적인 작품명과는 달리, ‘셀피(Selfie)’처럼 일상적이고 가벼운 이미지와 표현 방법으로 자신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는데, 이는 현대 소비문화 속 변모한 자화상의 모습을 반영함과 동시에, 자화상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작가의 매체 비평적 시선을 드러낸다.

마틴 파: 사진책 901982-2026

섹션설명

1982년부터 2026년까지 제작된 마틴 파의 사진책 가운데 90권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마틴 파는 초창기부터 활발하게 사진책을 제작하며 사진책의 고유한 물성과 전개 방식을 탐구해 왔다. 희귀 초판본 및 작가 사인본, 마틴 파를 세계에 알린 마지막 휴양지, 작은 세계, 상식등의 주요 저서 포함, 독일, 튀르키예, 멕시코, 일본, 홍콩 등 약 13개국에서 제작된 사진책들과 전시 도록을 선별하여 마틴 파의 작업 세계와 연구자들의 기록을 폭넓게 펼친다.

SeMA

Seoul Museum of Art

Press Release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현대 사진의 거장 마틴 파의 대규모 회고전 마틴 파 : We Are Martin Parr개최

기본 정보

주 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담당자: 학예연구사 손현정(02-2124-7617 / sonhj@seoul.go.kr)

관람 안내

전시장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주 소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1368,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관람시간

~10:00-20:00

·, 공휴일 하절기(3-10) 10:00-19:00

동절기(11-2)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관람료 무료

홍보 문의: 고객홍보과장 정옥경 (02-2124-8912 / okyong@seoul.go.kr) 주무관 권대희 (02-2124-8945 / kwon.daehee@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