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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론미술사

[양혜규] 그녀는 왜 유명한 세계적 미술인이 되었나

<정보는 권력> 양혜규는 무엇보다 아카이브가 풍부한 작가다. 다시 말해 창조의 원류가 되는 기초 자료가 많다는 소리다. 그녀는 한마디로 세계미술정보에서 빅테이터의 소유자다. 백남준은 자신을 '정보아티스트(Information Artist)'라고 자처했는데 양혜규도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결국 그의 길을 따라가게 된 셈이다

양혜규 국제갤러리 전시 때

12월 초에 열리는 마이애미 아트 페어 크게 4가지 있는 것 같다. 우선 [1] 바젤 아트페어가 있고 [2] 스코프(Scope) 아트페어와 [3] 펄스(Pulse) 아트페어가 있다. 또 그냥 마이애미 아트(Fair)가 있다. 이 밖에도 대 소장가들 작품 공개 및 다양한 축제가 있는 모양이다. 아트페어 중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네요. 12월 초 <아트위크> 같은 시기에 열려 볼거리가 풍성해 보인다.

아 그리고 양혜규 개인전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양혜규가 왜 그렇게 유명한 세계적 미술인이 되었나? 그것은 그가 아카이브 세계미술 전쟁 시대 작가의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아주 수준 높은 아카이브를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혜규가 나름 권위 있는 <아트리뷰>지가 선정한 세계미술인 30위 대 작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녀는 이런 순위매김에 매우 부정적이다. 미술이 무슨 스포츠도 아니고 그녀가 유명한 것은 바로 아카이브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든 아카이브는 정말 대단하다. 그녀의 작품 하나에 100가지 아카이브가 숨겨져 있다. 최근 발표한 윤이상과 뒤라스의 뒤섞인 생애를 통해 한국의 1916-2018년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아카이브는 마이스터 급이다. 콘텐츠도 메가톤급이다. 한마디로 공부를 죽으리하고 하는 작가란 뜻이다. 우리시대의 사상가가 되어 가고 있다. 김진혜 갤러리스트의 평이다.

그녀는 요즘 독일어로 책을 쓰는 미술사학자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의 유럽미술사 번역하고 있다. 바르부르크는 지금까지의 서양미술사를 지우고 다시 쓰다 아비 바르부르크는 발터 벤야민, 롤랑 바르트, 맥루한, 백남준을 시각 이미지시대의 선구자로 보다. 1980년대 이후 “도상적 전회(Ikonische Wende 혹은 pictorial turn Iconic turn)"라는 표현과 함께 이미지 연구가 20세기 초 이래 인문학의 중심화두였던 언어를 대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 연구의 중심 주제로 부상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이를 다루는 분야로 이미지 사이언스(Bildwissenschaft)라는 새로운 학문이 등장하게까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