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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론미술사

[리처드 알드리치(R. Aldrich)] 삶의 흔적 남기기

<내가 보기에 리처드 알드리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리처드 알드리치 | Richard Aldrich는 1998 년 오하이오 주립 대학 에서 BFA 를 받았다 . 그는 그림에서 이해릏 하느냐 이해를 못하느냐 그 사이의 거짓 이분법을 벗어나있다. 지배당하거나 지배하지 않는 회화다.

리처드 앨드리치의 유연한 혼합 매체 회화의 성공을 계량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의 회화는 종종 붕괴 직전인 듯 보인다. 즉 절반만 완성된 것 같고, 때로는 거의 시작도 안 한 것 같다. 내적 모순과 부조리에 기대는 그 작품은 작가가 여러 시스템을 그룹화한, 이른바 총체성으로서 특징지은 구성요소들로서 보여진다.

그가 말하는 총체성은 ‘균형이나 생각, 최종적 관념이나 이상적 종결에 관한 것이 아니고, 감지되는 방향도 아니다. 오히려 그 사물은 심미적인 것, 느린 것, 집요한 농담, 슬픈 진실 등을 발생하는 몸체와 다름 아니다.’ 앨드리치는 그것이 예술가와 관객 모두를 시사하고 반영하는 일종의 열린 결말 드라마의 ‘소품’이라고 주장한다.

앨드리치 작품에 축적된 강한 영향력 때문에 그것에서 어떤 대표적 사례를 추린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과연 우리가 그의 작업에서 고려해야 하는 좀 더 ‘특징적인’ 면은 뭘까? <무제(대형)>(2008) 같은 추상적인 회화에서는 회갈색 바다에 떠다니는 칙칙한 지도 모양의 조각인가? 하얀색 모슬린 천으로 된 흔치 않는 들것 모양을 하고 있는 <미래 회화 #1>에서는 매체의 구조적인 관습에 따르는 준 조각적 유희인가?

만일 <단 판 골든에 대한 경의> 같은 작품이 동료 예술가에 대한 찬사라면, 대각선으로 뻗고 있는 음영 처리된 파란색 글자 ‘PAINTING’이 좀 더 적절해 보이는가? 물감이 발라지지는 않았지만 오브제로 장식된 <스피릿 애니멀> 같은 작품에서는 나무의 배열, 비치는 거울, 그리고 패턴 있는 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