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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공간예술에 시대풍경을 담아 새 매뉴얼로 확장

[확장된 매뉴얼(The Expanded Manual)] 2018. 12. 11.(화) ~ 2019. 2. 17.(일) **오프닝: 2018. 12. 14.(금) 오후4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조각, 설치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구벨기에 영사관) 정말 exceptional space이다. 이 건물의 안과 밖의 모습, 도시에 눈에 오면 공간이 굉장히 풍요롭고 여유롭게 느껴진다.

그렇듯이 미술관에 작품이 들어오면 공간에 생기가 넘치고 에너지도 생성된다.

공간과 인간과 시간이 천지인으로 만나는 것이다.

현대미술의 과제는 바로 미디어의 확장이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메뉴얼을 어떻게 시대정신에 맞게 확장하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이번 전시 주제도 이와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늦게 도착해서 오프닝 행사에 참가를 못하다.

겨울 전시의 즐거운 역시 뱅 쇼(vin chaud) 따뜻한 와인 딱 한잔 했는데 기분이 유쾌해진다 뱅 쇼 한 잔으로 내 틀에 박힌 일상에 작은 착란과 착시와 착오를 준다

그것이 내 시야를 확장시킨다. 예술의 본질은 착시(trompe l'oeil)와 환영(illusion)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든다. 

[강서경 작가

요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작가다. 그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바로 여백의 미이다.

그런 동양개념을 확장하고 현대화했다고 할 수 있다.

전쟁과 여성 차별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나 사회적 약자나 소외자들이 극단적으로 몰리고 밀림으로 유발되는 사회적 동요가 일어나기 진전의 아슬아슬한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정간보(井間譜 정자 모양으로 칸을 질러놓고 음의 높이와 길이만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까지 연상시키는 움직임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조형방식으로 시간화·시각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균형감이 깨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역시 여성적인 것의 힘이다.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모순과 갈등을 너머 공존할 수 있는 균형과 조화의 세상을 열망하고 있다 

[김민애 작가

작가의 얼굴이 참 맑다. 엘리트 코스만 밟은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 균형감에서 견고해 보인다 이달 설치작업이 움직인다. 그게 사실 대단한 것이다 우리 시대의 유연성과 이동성(노마드) 융통성 그리고 가변성, 우연성 등이 실감나게 보여준다. 고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삼각형 사각형 등 다양한 형태와 직선과 지름선 등 다양한 선이 유기적으로 밀도 있게 네트워킹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십자형을 한 네 모서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즉 4계절의 리듬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네 모서리가 각각 서로의 독립성을 지니면서도 의존적인 관계는 상호의존적 주체라는 철학적 개념과 일맥 상통하는 면이 보인다. 십자형 네 모서리는 이렇게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상호 긴밀한 관계 속에 있을 때 네 모서리는 거치대를 유지하면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물적인 특징을 더 확대 해석하면 삶의 원리, 예술 원리,우주 원리와도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은우 작가

붉은 의자는 지금까지 서양의 디자인 역사의 모든 것이 다 합쳐지고 모여진 것은 작가가 다시 재해석해서 보다 확장된 현대적 감각으로 조형화시킨 작품 같다매혹적이면서 균형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한번 앉아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1980년에 출시되어 지금도 여전히 생산이 되는 이케아(IKEA)의 2인용 클리판(KLIPPAN)을 참고로 했다고 한다

다양한 형광색채를 가진 3mm 5mm 8mm 9mm 30가지 종류의 스티커를 활용하여 77개의 다채로운 평면으로 확장시킨다. 점으로 그린 회화대신 집요한 수작업의 반복을 통해서 스티커로 그린 추상작업이 되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서 보는 그의 설치미술은 미로에서 길을 잃게 하는 어지러움이 참으로 아찔하고 즐겁다

[정소영 작가

잉크 드롬 종류석과 퇴적층으로 보이는 물체 속에 담겨진 그 오랜 시간성을 조형언어로 보여준다. 물질의 자연적 속성의 해체와 재조합 하강과 상승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운데 수많은 물질이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되풀이하게 되는데 그런 자연현상이 진화하는 모습 을 통해서 물성 속에 담긴 시간성을 주제로 삼고 있다

이런 과거의 기억과 흔적은 새로운 세상을 내다보는 상상력을 제공한다. 지금 우리의 풍경은 결국에는 소멸하지만 그럼에도 순환의 과정을 통해 미래의 무한한 시공이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펼치는 물적 풍경화이다

정소영, 라이트 콜렉터, 2015-2018, 유리, 철, 도장, 200×120×100cm

마지막 작품은 역시 주제가 시간이다 시간의 주름(흘러온 시간의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들뢰즈의 철학적 접근인 주름(LE PIL)의 확장인가. 하여간 시간을 이렇게 시각언어로 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2부>

《확장된 매뉴얼》 열리는 전시 전경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새로운 형식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방식(매뉴얼)의 전시를 선보인다 기존의 것을 재사용, 재조합하고, 재생산의 방식으로 비결정성, 개방성을 가진 작품에 주목, 강서경, 김민애, 이은우, 정소영을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소개] 

강서경, 검은 유랑 Black Meander, 2016-2018, 철에 도색, 실, 황동, 나무, 로프, 볼트, 가죽, 가변설치

[1] 강서경(1977) : 소장 작품인 <검은 유랑>(2011~2016)을 응용, 새로운 구조물을 확장한 장면을 구성 2018 아트 바젤 발로아즈 수상, 상하이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2018, 2016), ICA 필라델피아 개인전(2018) 등

김민애, 바퀴로 움직이는 조각, 2018, 폴리카보네이트, 우레탄 바퀴, 128×190×190cm

[2] 김민애(1981) : 소장 작품인 <화이트큐브를 위한 구조물>(2012)의 설치 방법을 변경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물을 제작하고, 여기서 파생된 작품을 전개 /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인전(2017),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단체전 다수, 영국왕립조각가협회 『스컬프쳐 쇼크 어워드Sculpture Shock Award』 파이널리스트(2012),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Bloomberg New Contemporaries』 선정 등

이은우, 3, 5, 8, 9mm  W R B Y G NY NO NR NP NG, 2008, 모눈종이에 라벨 스티커, 각 21×29.7cm(×77개) (2)

[3] 이은우(1982) : 소장 작품인 <붉은 줄무늬>(2016)를 중심으로 사물과 예술 사이를 오가는 작품 제작 방식의 발전을 보여주는 전·후 작품을 함께 설치 / 제 16회 송은미술대상(2016) 우수상 수상, 금천예술공장입주작가(2012)

정소영, 라이트 콜렉터, 2015-2018, 유리, 철, 도장, 200×120×100cm


[4] 정소영(1979) : 소장 작품인 <잉크 드롭>(2007)을 중심으로 기존 작품을 변형한 작품들을 모아 한 장면을 구성 제 16회 송은미술대상(2016) 우수상 수상, The Real DMZ, 영국 델피나 파운데이션 레지던시, 가파도 레지던시 등

여기서 작업의 새로운 전개, 변화, 발전을 위해서 내용 또는 형식에 있어 비결정성, 미완결성, 개방성 등을 가진 작품에 주목, 네 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각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다시 세밀하게 살펴보고 이를 매개로 구조물 또는 작품을 추가로 제작, 전시를 위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구성하였다. 이제 소장 작품은 기존의 설치 매뉴얼에 더하여 확장된 새로운 설치 매뉴얼을 갖게 되면서 풍부한 형식과 내용을 가진 작품으로 거듭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