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East Village NY: Vulnerable and Extreme_서울시립미술관 기획전]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 2층-3층에서 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2월 24일까지
[전시작가] 존 에이헌, 장-미셸 바스키아, 마이크 비들로, 최동열, 버스터 클리브랜드, 수 코, 아치 코넬리, 제인 딕슨, 주디 글랜츠먼, 낸 골딘, 로드니 앨런 그린블랫, 티모시 그린필드-샌더스, 던컨 한나, 키스 해링, 테사 휴즈-프리랜드, 크리스토프 콜호퍼/마릴린 민터, 스티븐 랙, 맥더못&맥고프, 릭 프롤, 짐 라다코비치, 제임스 롬버거, 마리옹 쎄마마, 안드레아 스터징, 쳉 퀑 치, 데이비드 워나로비치, 마틴 웡 (총 26명/팀)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시 개막 이틀 뒤인 12월 15일(토)에는 전시연계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이스트빌리지 예술현장에 대한 소개부터 퀴어 미학에 관한 논의까지 심도 있는 주제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제인 딕슨(참여작가), 이임수(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 무나 쳉(무용수 겸 안무가), 레오나드 에이브람스(《이스트빌리지 아이》 편집장), 양효실(미학자), 임근준(미술․디자인 이론/역사 연구자)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치열한 창작의 장이 되었던 1980년대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조명하는 기획전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 연다. 총 26명(팀)의 작가를 초대하여 75점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 전시는 작품이 창작된 당시의 사회, 정치적 상황 속에서 각자의 치열한 삶을 살았던 작가들의 경험이 한데 녹아들어 있는 예술적 맥락을 보여 최근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던 데이비드 워나로비치를 비롯,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테사 휴즈-프리랜드, 안드레아 스터징 등의 회화, 조각, 영상 작품 소개된다.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에서부터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치열한 실존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까지, 어둡지만 생생하고 화려한 이스트빌리지의 예술을 담아낸 전시다
[개요] 1980년대 미국은 레이건 정부의 보수적인 체제 아래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발전한 시기였다. 그러나 당시 뉴욕의 이스트빌리지는 대대적인 재개발 정책으로 인한 극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으며 슬럼화되고 있었다. 이곳에 모여든 예술가들은 남겨진 거리와 빈 건물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정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현실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실천했다.
이스트빌리지의 작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공적 기금이나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지속적인 자립의 방안을 모색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역민과의 소통과 연대는 이들의 핵심적인 특징이었다. 이 작가들은 제도와 권력의 비판, 소외된 이들의 권익 옹호, 자유를 위한 예술적 실험과 열정,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위한 투쟁적 삶으로서의 연대를 실천했다.
전시는 현실에 대한 저항, 혹은 시대정신의 반영으로서 예술 실천이 갖는 다양성과 실험성을 보여주는 한편, 그 바탕에 내재된 삶, 예술, 정치의 유기적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한 전시의 구성은 작품에서 드러나는 예술실천의 층위와 서술 방식의 변화에 따라 아래의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져있다.
[섹션 1] 삶과 예술: 우선 전시는 개별 주체이자 공동체를 이루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작가의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은 채 창작된 것임을 전제로 작품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그 과정에서 이스트빌리지 작가들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섹션 2] 삶과 정치: 다음으로 전시는 삶과 정치의 유기적 관계, 즉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분리되지 않았던 작가들의 삶을 통해 일상의 정치성과 시대정신의 체현으로서 드러난 이스트빌리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섹션 3] 예술과 정치: 이어서 예술과 정치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실험성 가득한 미적 형식을 자유롭게 추구한 이스트빌리지 작가들의 예술세계가 펼쳐진다. 마지막 섹션의 《이스트빌리지 아이》 아카이브를 통해 개인적 이해의 다양성과 결부되면서도 일상의 정치화를 통해 공동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던 이스트빌리지의 작가들의 삶의 태도와 예술 실천에 관한 자료들을 이미지 기록의 형태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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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를 위해 선별된 작품들은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인지하고 표상해나간 실존의 문제를 담지하고 있다. 전시 제목인 ‘취약하고 극단적인’은 이들의 양가적 존재 방식을 보여주는 두 단어가 결합된 표현이다. 상처받고 소외된 삶을 타개하고 존재의 활력을 되살리는 예술은 어쩌면 극단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스트빌리지 작가들의 예술은 결코 특수한 세계에만 적용되는 동떨어진 진리가 아니라, 이질적이고 비주류적인 가치가 외면당하는 현실 속에서, 예술을 통해 발생 가능한 다양하고도 보편적인 정서를 보여줄 것이다.
쳉 퀑 치_뉴욕, 뉴욕 (자유의 여신상)_젤라틴 실버 프린트_180 x 180㎝_1979
이스트빌리지는 단 한번 일어났던 역사적이고 반복 불가능한 현장이지만, 동시에 세계 도처에서 오늘도 지속되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주거, 약물, 노동자의 권리, 이민과 불법체류, 인종갈등, 반핵운동, 페미니즘, 퀴어 등 그들이 투쟁했던 수많은 문제로 여전히 계속되는 쟁점들이다.
[2] 이러한 질문을 통해 재구성되고 완성되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슈들의 구체적 맥락을 중심으로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이스트빌리지를 재정치화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러한 여정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조망하는 동시에 시공간적 거리를 뛰어넘어 당대와 지금을 잇는 현실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을 통한 참여와 개입을 이끌어내는 플랫폼 구축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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