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선생은 "거문고를 팬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백남준이 '총체 피아노(아래작품)'에서 피아노를 패면서 하는 연주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더 심하게 말하면 피아노에 도끼질을 하면서 연주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비서구적 (타악)방식으로 아시아에서 이미 오래 전에 있었다고. 그때 나오는 소리는 막힌 소리, 탁한 소리, 북소리에 가까운 소리, 무시할 수 없는 소리라고... 백남준은 예술세계는 콧대높은 서구인의 기를 팍 죽이고 죽사발 만들었다. 사실 그의 모든 아트 퍼포먼스는 충격적이다. 감히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시도한 것이다. 서구인들이 숭상하는 피아노를 이렇게 모독하다니 예술은 새로운 걸 창조하는 행위기에 원래 신성모독에서 시작한다. 그 시대 일체의 우상을 파괴하는 행위다
모든 예술은 결국 기존의 것을 파괴함으로써 창조가 되는 것이다. -피카소
백남준 기존의 미술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음악을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미술을 창조했다는 점도 또한 기발하다. "새로운 전율(nouveau frisson)을 창조한 것이다". 사실 이 말은 빅토르 위고가 보들레르의 시를 보고 한 극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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