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개관 이래 최초의 서예 단독 기획전이자 올해 첫 신규 전시인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 Korea)을 통해 3월 30일(월) 오후 4시 먼저 공개 한다. 한국 미술관의 서(書) 동영상 작품 해설 및 감상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x1Vr7vNtcw
코로나로 미술 감상법이 완전히 변했군요. 이렇게 되면 실물 작품을 보지 못하지만 미술 정보가 전 국민에게 공유됨으로써 모든 사람이 다 예술가의 전문가가 되는데 다가가고 있다. 요셉 보이스가 말하는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선언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백남준이 1973년 1인 미디어시대를 예언했는데 이제 1인 박물관 혹은 1인 미술관 시대가 올 것 같다. http://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Id=202001090001224
[전시제목: 국문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 The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Writing] 2020. 4 ~ 7월 (코로나19로 인한 재개관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관(2, 3층) 참여작가: 강병인, 고봉주, 권창륜, 김규진, 김기승, 김기창, 김돈희, 김용준, 김응현, 김종건, 김종영, 김창열, 김충현, 김태석, 김환기, 남관, 박대성, 박원규, 배길기, 서병오, 서세옥, 서희환, 석도륜, 손재형, 송성용, 안상수, 여태명, 오세창, 오수환, 유희강, 이강소, 이기우, 이돈흥, 이상현, 이우환, 이응로, 이일구, 이철경, 이한복, 장우성, 정진열, 최만린, 최민렬, 현중화, 하승연, 황석봉, 황인기, 황창배 (총 48명, 가나다 순) 작품: 서예, 전각, 회화, 도자, 조각, 미디어 아트 등 작품 300여 점, 자료 70여 점 관 람 료: 2,000원
"프랑스 파리의 인상파 미술관을 보니 일본에서의 공부가 모두 허사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곳에서 가르친 서양화는 기교뿐이었습니다. 이를 마흔에 깨달았으니 얼마나 분하겠습니까.” 남관. <아래> 남관 ‘겨울 풍경’(1972년), 캔버스에 유채 신문지 은박지 종이, 114×146cm, 개인 소장.
[국현] 한국회화 원류 서예, 현대추상화로 승화 <아래> 이응노 작품 율곡과 신사임당의 시’(1975년). 이 작품은 신사임당의 ‘사친(思親)’, 이이의 ‘화석정(花石亭)’을 담았다 ⓒUngno Lee/ADAGP. Paris-SACK,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온라인 개막
[1]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최초의 서예 단독 기획전: 근현대 시기 한국 서단의 흐름과 한국 서예의 발전과정을 한 눈에, 회화와 서예의 관계, 디자인을 입은 서예 등 서예가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역할 재조명, 서예, 전각, 회화, 조각, 도자, 미디어 아트 등 총 300여 작품, 70여 자료 [2] 해방 후 왕성하게 활동한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의 작품을 최초로 한 자리에, 소전 손재형부터 국전 1세대 12인의 대표작 총망라, 갈물 이철경, 평보 서희환, 검여 유희강 등의 작품 10여 점 최초 공개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서예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의미가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한 전시이다. 전통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서書’가 근대 이후 선전과 국전을 거치며 현대성을 띤 서예로 다양하게 진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해방 후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 12인의 작품을 비롯하여 2000년대 전후 나타난 현대서예와 디자인서예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는 서예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특히, 서예와 다른 미술 장르와의 관계를 풀어내며 미술관에서 ‘서書’가 전시되는 의미를 전달한다. 서예, 전각, 회화, 조각, 도자, 미디어 아트, 인쇄매체 등 작품 300여 점, 자료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서예를 그리다 그림을 쓰다’, ‘글씨가 곧 그 사람이다: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 ‘다시, 서예: 현대서예의 실험과 파격’, ‘디자인을 입다 일상을 품다’ 4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서예를 그리다 그림을 쓰다” 서예가 회화나 조각 등 다른 장르의 미술에 미친 영향들을 살펴봄으로써 미술관에서 ‘서書’를 조명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서예가 또 다른 형태의 미술임을 말하고자 한다. 1부에서는 3개의 소주제로 나눠 현대미술과 서예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첫 번째 <시詩·서書·화畵>에서는 전통의 시화일률詩畫一律 개념을 계승했던 근현대 화가들이 신문인화新文人畵를 창출하고, 시화전의 유행을 이끌어 갔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자추상>에서는 서예의 결구結構와 장법章法을 기반으로 구축된 문자적 요소가 각각의 화면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서체추상>에서는 서예의 모필毛筆이 갖고 있는 선질線質과 지속완급, 리듬, 기氣 등 재료의 특질들이 실제 작품에서 어떻게 발현,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부 “글씨가 그 사람이다: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 12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통서예에서 변화된 근대 이후의 서예에 나타난 근대성과 전환점, 서예 문화의 변화 양상 등을 살펴본다. 12인의 작가는 근현대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인물들로서 대부분 오체五體(전篆·예隷·해楷·행行·초草)에 능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등 사회·문화예술의 격동기를 거치며 ‘서예의 현대화’에 앞장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립한 인물들이다. 각자 자신이 살아온 행보와 성정을 반영하여 자신만의 특장을 서예로 발휘해 온 이들의 작품을 통해서 글씨가 그 사람임을 알 수 있다.
3부 “다시, 서예: 현대서예의 실험과 파격” 2부의 국전 1세대들에게서 서예 교육을 받았던 2세대들의 작품을 통해 그 다음 세대에서 일어난 현대서예의 새로운 창신과 실험을 살펴본다. 서예의 다양화와 개성화가 시작된 현대 서단에서 서예의 확장성과 예술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다시, 서예”에 주목한다.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세 가지 기준, ‘전통의 계승과 재해석’, ‘서예의 창신과 파격’, ‘한글서예의 예술화’에 따라 선정된 작가와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서예가 문장과 서예의 일체를 기본으로 하는 반면, 현대서예는 문장의 내용이나 문자의 가독성보다는 서예적 이미지에 집중함으로써 ‘읽는 서예’가 아닌 ‘보는 서예’로서의 기능을 더 중시한다. 이는 오늘날 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타 장르와 소통하고 융합하는 순수예술로서의 서예를 보여준다.
4부 “디자인을 입다 일상을 품다” 디자인을 입은 서예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일상에서의 서예 문화, 현대 사회속의 문자에 주목한다. ‘손 글씨를 이용하여 구현하는 감성적인 시각예술’로 최근 대중들에게까지 각인되며 일면 서예 영역의 확장이라 일컫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와 가독성을 높이거나 보기 좋게 디자인한 문자를 일컫는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내포하며 상용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선별된 작품들은 서예의 다양한 역할과 범주, 그리고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초로 공개되는 유튜브 학예사 전시투어는 전시를 기획한 배원정 학예연구사의 실감나는 설명과 생생한 전시장을 담은 녹화 중계로 3월 30일(월) 오후 4시부터 약 90분간 진행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서예 교과서를 만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전시이다. 중국의 서법書法, 일본의 서도書道와 달리 예술성을 높게 평가한 한국의 서예書藝가 본격적으로 재조명되어 문자예술의 풍요롭고 화려한 새로운 시대의 전개를 보여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미술관 직접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라인 중계를 통해 만나는 서예전이 새로운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 5일(일)까지 잠정 휴관중이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개관시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414/100640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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