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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텅빈 충만전 III] 단색화의 원류, 달 항아리

<단색화가 아니라 단색조 회화(?)> [텅빈충만_한국미술의 물성과 정신성] '박여숙화랑'이 이번에 이전해서 새로 문을 열면서 20세기 한국미술을 돌아보는 <텅 빈 충만> 전에 열리네요. 초대 일시는 2020년 4월 10일 오후 5시 장소: 용산구 소월로 38길 30-34 전화 02-549-7575 parkryusook@gmail.com “빈 마음이 우리의 본마음이다. 마음을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전시기획: 정준모(비평) <작성중>

<단색화의 기원은 조선 백자 혹은 달항아리인가> 조선 자기는 깨끗하고 단순한 미의 극치다. 회백, 청백, 순백, 난백, 유백 등 백색은 천 가지도 넘는다. 나는 조형과 미와 민족을 우리 도자기에서 배웠다. 지금도 내 교과서는 바로 우리 도자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그리는 그것이 여인이든 산이든 달이든 새들이든 간에 그것은 모두가 도자기에서 오는 것들이요 빛깔 또한 그러하다." -김환기

이진우 작품, 윤형근 작품(오른쪽)

아 저 그림(윤형근 작품 10억 하나요)을 보는 순간 정말 사고 싶다. 집을 다 팔면 살 수 있을까 일단 꿈이라고 가져보면 마음의 부자가 되는 것이다. 김환기 작품을 아무리 좋아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드는데 윤형근 작품을 나를 정말 설레게 하네요. 최고의 유혹자다

권대섭 작가(중앙)

단색화는 모노크롬의 번역어로 서구미술의 아류처럼 인식되는 용어를 씀으로써 그 운신의 폭을 좁혔을 뿐만 아니라 단색화라는 제한된 언어에 갇혀 제대로 심도 있게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시키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1] 미니멀아트: 감정을 배제한 채 작업하는 결과의 예절이고 [2] 모노하: 물질과 인간의 관계를 집중하는 관계의 예술이라면 [3] 단색조 회화: 끊임없이 수행을 반복해 작업하는 과정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단색조 회화는 하나의 운동이나 경향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한국의 전통적 자연관을 바탕으로 수묵화와 서예정신인 여백, 관조, 기사상, 정중동, 무위자연, 풍류 등 총체적 한국정신의 가치를 내면화 하고 있다. 이제 온전한 미학적 체계를 확립하지 못한 미흡한 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담론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다. -정준모

강영순 작가. 전시기획: 정준모(미술비평가)

한국문화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절제된 한국미술과 물질적 비워냄을 통해 충만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달항아리의 예술적 특징은 한국현대미술의 큰 축인 단색조 회화의 고요한 아름다움과 쾌를 같이 한다. 특히 이들은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이를 잇는 **환원주의적 태토를 담고 있다

 비물질화를 통한 물질의 기(에너지)화, 그리고 무의미한 단색화면을 통한 무의 세계는 감정을 완벽하게 배제한 순수한 경지를 표현한다고 하지만, 지나친 결벽증에 의한 삭막한 공백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하여간 단색조 회화가 서구의 모노그롬과 차별화되는 반이성주의적이라는 점이다. -정준모

단색조 회화는 다양한 양념이 어우러져 똑 쏘는 새콤한 맛을 내는 김치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혀에 감기는 감칠맛이 나는 (평양)냉면 맛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동치미인데 단색조 회화가 나에게는 동치미맛이다

<박여숙관장은 권대섭(회화 전공자)의 '달항아리'를 보고 이것은 도자가 아니고 현대회화라고 말한다> 

**[환원주의(還元主義): 다양한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 철학 다양한 현상을 기본적인 하나의 원리나 요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 예문 1) 그들은 자연주의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인간관을 가지고 있었다.2) 역사를 기획할 수 있다고 믿는 환원주의자들은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거나 쉽게 무시한다.3) 이로부터 계량주의와 기계론적 환원주의적 세계관이 인류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침투하게 되었다. 4) 현대 과학의 원동력인 환원주의적인 방법은 인간의 의지, 인식, 영혼 등과 같은 기존의 철학적인 물음에게도 도전하고 있다. Reductionism: the practice of analyzing and describing a complex phenomenon in terms of phenomena that are held to represent a simpler or more fundamental level, especially when this is said to provide a sufficient explanation.

김태호 작가 뒷면 왼쪽

<목련 빛 하얀 한복 두루마기와 달 항아리 잘 어울리네요 한국미술은 결국 달 항아리로 돌아간다> 권대섭 선생, 박여숙 화랑에서 뵈었는데 그가 그분인지 몰랐다 인사도 못했네요. 박여숙관장은 권대섭(회화 전공자)의 '달항아리'를 보고 이건 도자가 아니고 현대회화라고 말한다. 조선 달항아리와 현대 한국단색화 다리 놓는 징검다리다. 작가에게 왜 달 항아리를 왜 만드냐고? 물으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그게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미니멀하고, 가장 완벽한 추상이니까!"

권대섭 작가 (왼쪽)와 그의 도자기

그리고 달항아리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나 일본에는 더 큰 도자기도 많아요. 그런데 다른 나라 도자기는 점점 더 장식적이 돼가는데, 우리 것은 장식이 없어지고 더 단순해졌죠. 나는 이게 달항아리가 갖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이런 달항아리의 미감을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아요. 난 달항아리를 많은 사람의 공통 언어로 만들고 싶어요. 제가 그런 동기가 됐으면 해요"

최상철 작품

<위 최상철 작가> 전시의 원제인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은 2014년부터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독일 베를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라질 상파울루, 홍콩,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이란 테헤란, 베트남 하노이 등 국제도시를 순회하며 한국 문화의 순수성과 정신적 깊이를 널리 알렸다.시간과 반복, 과정의 아름다움을 다룬 단색조회화 작품들을 다룬 ‘텅 빈 충만 展’은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박여숙화랑에서 만날 수 있다.- 시사매거진

이진영 작가 작품 사진

이진영 I '운화몽(그림이 그린 꿈의 세계 Unhwamong)' 2019. 그린 단색조 사진

이 작가는 사진이 맨 처음 나왔을 때 사진입화방식인 "암브로타입을 현대사진에 도입한다. 그래서 시간의 '우연'과 '필연' 표현하고자 한다. 아래 기사가 있다. 아날로그의 기술적 한계와 번거러움에서 나온 작업의 프로세스는 장노출과 현상 등을 거치는 동안 우연과 필연으로 만들어진 미세한 긁힘이나 자국, 먼지가 이진영 작가의 창작의 주요요소이자 근원이 되었다.

<박여숙 화랑 대표> “미국 선박 회사의 한국 지사장이던 아버지는 항상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하셨죠.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해외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화랑주가 되는 데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홍익대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그는 1975년 졸업 이후 건축 전문지 <공간>과 미술 잡지 <선미술>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어릴 때부터 접해온 미술에 관한 소양과 기자 시절 쌓은 전문 지식이 그를 자연스럽게 화랑의 세계로 이끌다. 이후 예화랑에서 약 6개월간 큐레이터로 재직하면서 도예 작가 윤광조-노경조-김익영 선생의 3인전과 서양화가 김원숙 씨의 개인전을 기획했다. 짧은 경력으로 6개월 내에 굵직한 내공이 필요한 전시를 두 개나 기획한 일은 이례적이었다. 다음 해 그는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압구정동에 덜컥 ‘박여숙 화랑’을 열었다. 둘째 딸을 배 속에 품고 있었고 남편이 만류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 그는 밀어붙였다. 이후 그의 세상은 ‘화랑’이 되었다.

<관련기사> http://happy.designhouse.co.kr/magazine/magazine_view/00010005/4468

 

화랑은 곧 나의 사명입니다

미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1983년, 압구정동에 ‘박여숙화랑’을 열고 30년을 달려온 박여숙 대표. 스물아홉 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랑을 연 이후 단 한 번도 미술과 자신을 분리해 생각한 적 없다는 이 당당한 여인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 자체가 곧 한국 화랑의 역사입니다.

happy.designhouse.co.kr

[비물질화 非物質化] 말 그대로 물질적인 것이 비물질적인 것이 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 물질을 소리나 색채 등 관념의 대상으로 대체하는 현상 [예문] 1. 시각 예술의 비물질화 경향 2.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살아 있는 유령과 같이 이상하고 병적이며 비물질화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3. 노동은 탈영토화되고, 비물질화하며 삶 자체와 동일시된다. 4. 한국의 정보 산업화와 이와 연관된 생산의 비물질화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5. 예술 작품의 비물질화 현상은 반드시 새로운 매체 시대에 일어난 현상만은 아니다

Dematerialization of the art object. In "Six Years: The Dematerialization of the Art Object" Lucy Lippard characterizes the period of 1966 to 1972 as one in which the art object was dematerialised through the new artistic practices of conceptual art. * 루시 립퍼드(Lucy Lippard 1937년 4월 14일)는 미국 작가이자 미술이론가, 활동가,, 큐레이터. 그녀는 개념예술분야에서 '탈물질화'를 주장한 최초의 작가 중 한 명이다. 페미니스트 예술의 초기 선구자. 그녀는 현대 미술에 관한 21권 책을 저술했다. 문학비평가 및 미술협회로부터 수많은 상과 찬사를 받았다.

전시 오프닝 상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