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샌정-VERY ART <수요일은 9시까지> OCI미술관 입구 모습 / 주소: 종로구 수송동 우정국로 45-14 / 전시: OCI미술관 1, 2, 3층 전시실 (38점 소개) / 2020년 5월 16일까지 전시 / 작가와의 대화 2020. 4. 11(토) 3pm (예정) / 화, 목, 금, 토 10am~6pm / 수 10am~9pm / 일, 월 휴관 / 문의 (02-734-0440 / ksr@ocimuseum.org) <작성중>
<오마이뉴스 기사> http://omn.kr/1nb05
[샌정] ‘VERY ART’전 5월 16일까지, OCI미술관(조계사 옆골목따라 들어가면 나온다) <나는 그의 그림 안으로 들어가 실컷 잘 놀고 내 얼굴에 광채를 되찾다. 그림 속에서 부유하면서 화담이 발명한 '소요자'가 되어 마냥 거닐다. 그리고 사이 톰블리의 그런 유혹적 경쾌함도 유발시킨다 미묘한 내밀함이 유연한 반추상으로 변환한다. 그림의 원시주의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21세기 작가이기에 도시적 우울함과 노스탤지어도 동시에 풍긴다. 순식간에 긴박한 반전이 일어나면서 그만의 고유한 회화의 리듬과 호흡이 생성된다. 회화의 유희적 요소에 무엇보다 충실하고 있다. // 최근에 이렇게 행복하게 회화 작품을 본 것은 드문 것 같다. 센정 작품이 일단 호감이 간다. 내 마음 속에 즐김(jouissance)이 솟아난다. 나는 그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실컷 놀고 온 것 같다. 그림 안에 뒤뜰 같은 공간이 있고 거기에 의자가 있어 앉았다. 거기서 세상을 다시 보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센정은 관객의 마음을 혼미하게 유인하는 화가다. 관객을 홀리게 한다. 21세기의 키워드는 장 보드리야르 말처럼 유혹이다. 센 정은 그림에 강박증이 없다. 그림에 여백이 마치 넓은 학교 운동장같다. 아니 공원같기도 하고 작은 집에 정원이나 뒤뜰 같기도 하다 그냥 누구나 와서 편하게 그림 속에 들어와 놀다 가라고 초대한다. 관객이 그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데 전혀 부담감이 없다. 마음이 놓인다. 접근성이 높다. 그렇다고 그의 회화가 급수가 낮은가 아닌가 전혀 아니다. 반대로 수준이 너무 높다. 아주 세련된 회화다. 그렇게 되면 접근하기 어려운데 오히려 반대라 놀랐다 인물과 풍경과 사물을 미술의 색과 선과 면으로 대신하고 있다. 회화에서 관객참여작품을 그리 쉽지 않는데 센장은 바로 그런 서경덕이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자연을 한가롭게 거니는 자의 행복을 되돌려놓으려는 것인가 화담이 말하는 소요자의 면모를 현대적으로 다시 재현한 것 같다. *소요(逍遙)자: 자연 속에서 슬슬 돌아다니며 한가하게 즐기는 사람, 화담 서경덕이 발명한 이상적 인간형
샌정의 그림이 현악기 연주를 듣는 것처럼 유쾌하기도 하지만 이 그림이 재미있는 점은 관객이 정말 자기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는 점이다. 여러가지로 상상할 수 있다. 이걸 보고 인물화로 볼 수도 있고, 정물화로 볼 수 있고, 풍경화로 볼 수도 있다. 이게 구름인지 별인지 꽃인지 낙서화인지 추상화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흥미로운 것이다. 관객은 그림 안으로 들어가 자기 마음껏 재미있게 잘 놀면 이 작품이 제대로 완성되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장난기와 함께 관객을 은근슬쩍 소리 소문 없이 유인하는 그런 힘이 있다. 현대회화에서 작가는 무엇보다 유혹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관객을 그림 속에 들어와 소요자(산책자)가 되게 하면 성공이다..색채는 삼원색, 흑백 등 들어갈 색은 다 있다. 개인적으로 난 이 그림이 무지개를 그린 것 같다 그리고 서양화가로는 싸이 톰블리가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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