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권(Erika Kwon 권혜림) 개인전] <작성중>
LARGO(라르고 장엄하고 느리게) 팔레 드 서울 2층에서 2019.7.2-2019.7.14까지
뉴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작가가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사진 분위기가 기존의 방식과 다르다.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에서 특이한 광채가 난다. 그리고 사진 속에 담긴 에피소트를 연결시키는 스토리텔링도 매우 교감을 일으킨다
1번째 작품 정보 '우정과 사랑 사이(Between Friendships and love)' 60*40 Pigment inkjet on Archival Print 2013 장소 벨기에. 한 줄 문장: 친구들이 연인 바라보다. 그들의 거리는 우정과 사랑 사이만큼 멀다(Friends are looking at lovers. Their distance is as far as friendships and love)
여기 사진부턴 관객 몫이다 다이애나 왕비는 왕가에 갇혀있기에는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파리에 있는 이 유명한 셰익스피어 서점 가운데 남자가 주인공 가운데 Hamanity가 보인다
유럽의 건물은 중세기부터 유래한다. 건물 자체가 역사다 건물의 변화과정을 볼 수 있다 창문이 생겼다 없어졌다 유럽에서는 창문세가 있다고 한다
유럽에 흔히 보는 창살에 고양이 보인다. 왠지 외로워보기도 하다 현대인의 초상화인지 모르겠다
“천천히, 천천히” 급한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데 등 뒤에서 나를 염려하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스승이면서 예술가이자 독일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녀는 서울에서나 독일에서나 내가 급한 마음을 내비칠 때마다 ‘천천히’라는 말로 나를 다독였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고, 빠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생존 규칙이 당연시되는 이 세계에서 그녀의 말은 나에게 어떤 말보다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처럼 느껴졌다. 말을 듣고 멈칫한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나를 찾아주어 고마워” 하노버를 떠나는 날, 그녀는 내 등 뒤에서 다시 한번 선물 같은 인사를 남겼다.
덕분인지 그 후 나의 여정은 특별해졌다. 곳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물들이 모두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시간을 재촉하느라 그들을 보지 않았다면, 그들의 목소리를 흘려들었다면 그저 내 여정의 배경이 되고 말았을 존재들이었다. 시간을 들여 바라보니 모두가 내게 의미 있는 존재들로 다가왔다. 친구들과도 조금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천천히 천천히’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작가의 말 I
라르고(Largo)는 이태리어로 ‘폭넓게, 느릿하게’라는 뜻이다. 음악 용어로는 ‘아주 느리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극히 풍부하게, 장엄하게 연주하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내게 라르고(Largo)는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상징적인 비유다. 누구나 자신만의 라르고가 있다. 하지만 점점 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찾고 음미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두려워하며 그 시간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러나 라르고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풍부하고 다양한 색채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며 애정 어린 타자와의 교감 속에서 자신의 깊은 내면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라르고를 찾아가는 여정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간에 발을 딛는 모든 이들이 그 여정에 함께할 수 있기를,
당신만의 소중한 라르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작가의 말 II
위 사진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어디를 갈지 모른 때는 베를린 중앙역에 가면 된다. 그곳에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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