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제1전시실)에서 2017.11.03-2018 01 21까지 런던 테이트 미술관의 제임스 링우드(James Lingwood)와 한국 양옥금 큐레이터 공동기획 [오마이뉴스관련기사] http://omn.kr/onbk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제1전시실)에서
국립현대미술관(과천) 가을이 무르익다
보수적인 영국 미술계의 대변혁을 가져온 장본인이자 영국현대미술의 개척자인 거장 리처드 해밀턴(1922-2011), 우리는 이번 그의 회고전을 통해 그가 개념미술가라는 것과 현대사회의 비판적 관찰자임을 알 수 있다.
기자간담회
"나는 서울에 와서 놀랐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런 멋진 전시를 열어줘서 고맙다. 해밀턴 사후 1인 회고전으로 이렇게 획기적인 큰 전시는 처음이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해밀턴 전을 런던 제임스 링우드 큐레이터와 양옥금 큐레이터와 공동으로 기획된 이 전시를 봤다면 너무나 좋아했을 것 같다" –해밀턴 부인 리타도
50-60년대 런던
그의 유명세에도 우리는 한 번에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 이번에 그의 작품을 시대별이 아니라 주제별로 볼 수 있어 큰 행운이다. 50년대부터 2천 년 대까지 무려 50-60년의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물론 전시를 시대별로 한 것은 아니다.
20세기 영국과 미국이 가장 산업화된 사회다. 다시 말해 대량광고 속 진공청소기. 세탁기, 토스터기, 냉장고 등 수많은 종류의 물건을 사용하는 대량소비사회다. 그런 사회를 대변하는 미술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니 팝아트가 영미에서 나왔다는 건 너무 당연하다.
리처즈 해밀턴은 기존의 미술과는 전혀 다른 20세기의 기계문명사회에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미술을 확장하는 시조새였다 그는 무엇보다 급변하는 현대의 모습과 현대인의 일상을 담고자 했다. 그러니 그는 이전에는 없었던 비디오, TV, 멀피풀한 영상이미지, 신문과 광고 등이 또한 하이전자재품 TV 뉴미디어냉장고 세탁기 그리고 광고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히 들어갔다
리처드 해밀턴 I '토스터기' 2008년 작
어찌되었든 20세기에 팝아트는 가장 중요한 미술운동이다. 그 이유는 뭔가? 이 미술이 바로 미술의 민주화에 최대로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제 미술이 과거의 귀족적이고 특권층의 경계에서 완전히 벗어낫기 때문이다. 낙서를 비롯하여 키치 풍의 아트도 당당히 예술의 자리에 올라갔다. 대중의 일상적 삶의 바로 예술의 주제로 등장한 것이다.
리처드 해밀턴 I '토스터기' 2008년 작
영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전기밥솥 같은 일상용품인 토스터기를 이렇게 아름답게 그린 화가는 서양미술사에서 해밀턴이 처음일 것이다
그의 작품 토스터기도 아름답지만 프라이팬 그림은 더 아름답다 일상품이 이렇게 놀라운 예술품이 되다니 마치 기적의 사건을 보는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하찮은 전자제품이나 요리도구가 각별하게 보일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당신의 사람.
국립현대미술관(과천) 가을이 무르익다 둘
이번 전시를 기획한 런던 테이트 미술관의 제임스 링우드 큐레이터는 말한다. 해링턴은 현대시의 창시자인 보들레르의 저서 <현대생활의 화가>라는 책을 읽게 거기서 보여준 모더니즘에 큰 영감을 받고 팝아트 미술운동을 시작했단다.
리처드 해밀턴은 얼리 어댑터처럼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실험가였다. 그가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런데 이것을 설명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20세기 후반기는 너무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아이콘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리처드 해밀턴은 얼리 어댑터처럼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실험가였다. 그가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런데 이것을 설명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20세기 후반기는 너무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아이콘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리처드 해밀턴 I '작가의 자화상' 시리즈
그의 자화상은 그 이전 시대의 자화상과는 전혀 다르다. 마치 자신을 파괴하는 것 같은 모습 정신분열적인 현대인의 정서를 담겨 있다 그건 역시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다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이다 이런 자화상이 보기는 볼상스럽지만 사람들의 심정을 더 실감나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사람들 마음에 가 낳을 수도 있고 공감과 감동을 줄 수도 있다
리처드 해밀턴 I '작가의 자화상' 시리즈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쳐 그린 또 다른 자화상이 있다
꽃 그림 시리즈 작품
꽃 그림은 예쁘죠 하지만 해골과 똥(?)이 들어간 꽃 그림이다 키치적인 요소가 보인다 그렇게 사물을 미화시키는 것을 거부한 것 인가보다. 똥은 가장 좋은 거름(?)인가
해밀턴 작품
사들이 다 그의 작품에 호감을 가지고 좋게 본 것이 분명 아니다 처음에서 외면당했으나 서서히 받아들여졌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해밀턴 전문가인 영국 테이트 제임스 링우드 큐레이터 말에 따르면 모든 것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이미지 패턴으로 묵어서 전시하는 방법을 사용했단다. 이렇게 그의 작품 경향은 이질적 복합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시각적 매트릭스의 세계를 즉 시대의 변화가 잡지 TV 인터넷 특정적 상황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수시로 모든 것이 변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면서 제임스 링우드 큐레이터는 "50년대는 페인팅이 미술을 대변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렀다고 페인팅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에 가장 대표작인 토스터기 작품이 있는데 이것을 한국인에게 전기밥솥같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쓰는 기구다 이것을 미술작품으로 옮길 때 페인팅으로는 힘들다 그래서 새로운 형식의 미술 즉 컬러 사진에 레트라 필름을 복원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해밀턴 I '일곱 개의 방(욕실)' 시대착오적인 세트 seven rooms, a set of anachronisms
이런 작품을 '장소참조적 회화'라고 한다. 여기서는 심연의 연출(mise en abyme)을 노리는 방식이다 공간보다는 다차원을 더 중시한다. 또 여기 공간은 비현실적인 것의 시각화라기보다는 가상현실을 포함하는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작가는 이 점에 대해서 "모든 실내 공간은 시대착오적인 것의 집합이자 일종의 미술관이며 어떤 거주 공간이 모은 장식적 양식의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잔여물을 포함한다. 식상하든 아름답든 정교하든 추하든 각각의 실내 공간은 그 주인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인간에 관한 어떤 것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해밀턴 부인인 리타 도나(Rita Donagh)와 기자와의 대화모습
리처드 해밀턴의 가장 큰 공로는 바로 미술을 공동재도 만든 것이다. 소비력을 가진 일반 시민들은 문화향유권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고 결국 그는 문화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점은 그가 인류에게 남긴 가장 큰 공로일 것이다. 그의 작품은 이미지와 기술과의 관계를 탐구하고 각 이미지가 가진 본질에 탐색하는 과정에서 누적되어 쌓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예술은 동등하며 가치의 위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나긴 선의 한쪽 끝에는 엘비스가 반대쪽에는 피카소가 있었다. TV는 예컨대 뉴욕 추상표현주위보다 덜할 것도 더할 것도 없이 합당한 영향물이다" - 리처드 해밀턴. 뉴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밀턴 전시도록
리처드 해밀턴은 친국에서 보낸 편지에서 "팝아트는 대중적이고 일시적이고 소모적이며 비용이 낮고 대량생산되고 젊으며 재치있고 섹시하고 교묘하며 매력적인 대표적 사업이다" 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순수한 예술로서 팝아트를 시도하라" "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림제목 '그녀(She)'
미녀도를 팝아트로 그린 것이다. 너무나 매혹적이고 환상적이고 독창적이다. 미녀를 다리미, 믹서기, 냉장고, 진공청소기 등 일상품에 빗대어 그렸다 그럼에도 이전의 비너스보다 훨씬 아름답고 현대적이다.
활기찬 67년 런던(Swingeing London 67) (f), 1968-69, Acrylic paint, screenprint, paper, aluminium and metalised acetate on canvas, 67 x 85 cm, Tate Purchased 1969
그의 작품은 아주 흔한 꽃 그림에서 마약복용으로 유명가지가 체포되는 사건 그리고 북아이랜드 독립투쟁사 등 극단적 정치적 이슈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스펙트럼이 넓다는 소리다. 이번에 8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된다. 그의 예술을 한두 가지로 규정하는 것은 그에 대한 모독이다 그렇게 되면 그의 예술세계가 크게 곡해될 수도 있는 것이다.
활기찬 67년 런던(Swingeing London 67)
이번 해밀턴 전시 작품 중 가장 대표작이다 천재적인 대중 예술가인 롤링 스톤즈 락 그룹이 마약을 했다고 해서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인데 이런 것이 과연 20세기 현대에서 시대정신에 맞는 것이지 작가는 묻고 있다 이 작품은 한 섹션에 다양한 장르(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필름) 등으로 사방팔방 전시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는 마약을 국가에서 간섭하지 않는다.
리처드 해밀턴 I '시민 습작' 1983
영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작품일 수도 있는데 강력한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수작이다 여기의 죄수는 북아일랜드 반란군(영국의 입장에서 보면)인데 마치 예수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를 통해서 현대인의 일상만 아니라 동시대의 역사도 같이 그렸다 북아일랜드 반란군이 예술처럼 보이는 것은 첫째 감옥에서 주는 죄수복을 거부했고 절대 몸을 씻지 않는 시위를 계속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다르기 힘든 주제지만 팝아트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 가을이 무르익다 III
미국의 팝아트와 영국의 팝아트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팝아트는 역시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확장되었고 결국 미국에서 활짝 피어난 예술이 되었다 바로 미국 사회의 배경 때문이다 미국은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산업화되고 소비 천국이었기 때문이다.
인상파에 마네가 있듯 팝아트에는 해밀턴이 있다 두 사람은 보들레르와 깊이 관련이 있다 전자는 절친, 후자는 책을 보고 영감을 받다
‘도대체 무엇이 오늘날의 가정을 이토록 색다르고 매력 있게 만드는가?’(1956)
[이진숙평론가]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현대의 가정은 전기청소기, 오디오 기구, TV 등 각종 가전제품과 포스터, 회사 로고, 영화 광고 등 현대적 시각매체로 채워져 있다. 창밖에는 최초의 유성영화인 ‘재즈 가수’의 극장 간판이 보인다. 램프에는 포드 자동차의 로고가, 벽에는 명화가 아닌 만화 포스터가 붙어 있다.
멋진 집이지만 읽을거리라고는 소파 위에 있는 신문이 전부이며, 먹을거리는 테이블 위의 인스턴트 햄뿐이다. 벽에 걸린 엄격한 19세기 비평가 존 러스킨의 초상화는 이런 상황이 못마땅한 듯 보인다. 이런 현대적인 집에 사는 남자는 당연히 근육질의 몸짱이고, 여자 또한 당연히 섹시하다.
울퉁불퉁 근육남이 들고 있는 것은 ‘POP’이라고 쓰인 사탕. 팝아트란 용어는 로런스 알로웨이라는 평론가에 의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POP’이라는 단어가 이미 여기 등장해 이 작품을 팝아트 작품의 효시로 여기게 한다. 이 작품에 대해 평론가 할 포스터는 “새롭게 등장할 팝아트 도상학의 목록을 보여 준 작품”이라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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