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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중요전시행사

상하이에서 시대의 선견자 백남준과 보이스 2인전 열다

요셉 보이스+백남준전 견자의 서신(LETTRES DU VOYANT: Joseph Beuys×Nam June Paik(见者的书信:约瑟夫·博伊斯×白南准] 중국 상하이 하우 아트 뮤지엄[HOW Art Museum](관장 윤재갑)에서 2018년 1월 20일-5월 13일까지 주최: 상하이 하우 아트 뮤지엄 후원: 상하이 독일총영사관 상하이 한국문화원 [오마이뉴스관련기사] http://omn.kr/pwzq

"백남준과 보이스는 현대미술의 샘물이었다. 현대미술가 중 그의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없다" -윤재갑.

여기에 동양의 선불교, 연기사상, 아니키즘, 베르그송, 프로이트 등의 사상이 더해졌다.

존 케이지(1912~1992)가 완전히 성공하기 전에, 요셉 보이스(1921~1986)가 거의 무명일 때 난 이들을 만났다. 동지로서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기에 동등하게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은 내 인생에서 커다란 행운이었다."

백남준 보이스 전시 오프닝 행사 전에 기자간담회와 '국제세미나(2018.01.19)'가 있었다. 이 세미나에서는 백남준 보이스 전문가 연구자의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13명의 한국 중국 독일의 백남준 요셉 보이스 전문가 교수 기획자 큐레이터 등의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백남준 연구가 김남수, 독일에서는 뒤셀도르프 관장 그레고르 얀센, 백남준 연구의 개척자인 이용우 선생 등등 쟁쟁한 인사들이 참가했다.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

['요제프 보이스'를 모르고 현대미술을 논하지 말라] 영남대 미술학부 송혜영 교수가 최근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요제프 보이스(1921~1986)의 삶과 작품세계를 정리한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를 출간했다. 송 교수

는 “두(백남준&보이스) 사람이 꿈꾼 미래는 동서화합, 지구촌 사람들의 평화로운 공존과 소통”이라고 적었다.

[세미나 발표자 명단 13명] 아래 '그레고리 얀센(Gregory Jansen)' Director of the Kunsthalle Düsseldorf, and guest curator for Lettres du Voyant: Joseph Beuys X Nam June Paik '김남수(KIM Nam Soo)' Korean art critic, former researcher of Nam June Paik Art Center, and guest curator for Lettres du Voyant: Joseph Beuys X Nam June Paik '이용우(LEE Yongwoo)', Professor of Shanghai University and artistic director of Shanghai International Art City project hosted by Bao Steel and SAFA '이정성(LEE Juang Sung)', Electronics technician, and former assistant and of Nam June Paik

세미나 참가자 및 초대자 명단 [Guests to the Seminar] http://howartmuseum.org/article/index/id/292

'Dao Zi'(WANG Min, Professor of the school of Fine Arts at Tsinghua University 'LI Xiaoshan', Director of Art Museum of Nanjing University of the Arts Karen Smith, Executive director of OCAT Xi’an. 'SUN Zhouxing', Dean and professor of the school of liberal arts at Tongji University 'SHU Kewen', Freelancer, and former associate editor of Sanlian Life Weekly

'ZHA Changping', Associate professor of Christian Research Center, Institute of Daoism and religious  culture at Sichuan University 'HUANG Du', Assistant curator for Chinese Pavilion of the 50th Venice Biennale, 2003 and curator for the Chinese pavilion of the 26th Sao Paulo Biennale, Sao Paulo, 2004 'ZHANG Bing', Independent curator, and curator of Nigh Square Meters Art Gallery project hosted by Goethe Open Space, Shanghai 'YANG Chaoyue', Freelancer, whose master thesis concentrates on Joseph Beuys Paik.

독일 만화가가 쓴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전기

이번 상하이 하우뮤지엄 백남준 요셉 보이스전에 중국인에게 이 난해한 작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독일만화가(Willi Blöss/Bernd Jünger)가 그린 백남준과 요셉보이스 번역 책자를 관객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백남준 만화의 끝 부분 만화가는 백남준를 가장 빛낸 것은 그의 예기치 않는 뇌졸중 사건으로 몸의 불편에도 그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군요 In seinem Umfeld feiert man den Vorfall als spate in gewohnter Manier perdekt inszenierte Fluxus-Aktion des Meisters

전시장 입구에 소개된 백남준과 보이스 역대 도록

백남준 요셉 보이스 전시 와글와글 19일 오프닝 행사가 있었는데 그날 저녁 신문에 대서특필 상하이 관장 30여명이 참가하고 중국 언론을 도배하다. 백남준은 축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오프닝행사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작년에 사드문제로 전시가 위기를 맞았지만 백남준은 가는 곳에는 언제나 행운이 따른다.

하우 아트 뮤지엄 입구 모습

소통의 예술가답게 그의 전시는 그 위기를 넘기면서 폭발적으로 중국인의 주목을 받았고 그들은 아직 백남준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는 랭보가 말하는 미래를 미리 내다본 예언자(voyant)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다 백남준 요셉 보이스가 하우 아트 뮤지엄 개관 작이었으나 이번 전시를 통해 한중관계로 더 긴밀해질 것 같다.

백남준 요셉보이스전시 역대 도록과 시대별 연대기를 나란히 같이 정리해 소개한다

밀려드는 관객들

중국에서 처음 전시는 아니지만 앞으로 백남준 전시요청이 급상승할 것 같다 백남준의 기술자인 이정성 선생 보름 전에 이곳에 와서 그의 작품을 완벽하게 설치하다 이번 전시에 충분한 시간을 준 덕분에 매우 만족해했다. 작품에 문제가 생길 수 없다고 자신한다.

한국 김남수(Mr. Kim Nam Soo) 기획한 이번 백남준전,  모든 것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인에게 맛보기로는 빠진 것이 거의 없다 백남준 작품의 시대별(60대-70대-80대-90대-2천년대) 작품 중 그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작품은 빠지지 않았다. 그 시대를 증언하는 작품이라고 한 자리에 모였다.

백남준과 자연, 백남준과 테크놀로지, 백남준과 존 케이지 그리고 요셉 보이스, 백남준과 한국의 굿, 백남준과 모바일 폰, 백남준과 낙서화, 백남준과 색동, 백남준과 오브제 아트 그리고 위성아트 그 속에 담긴 철학적 배경을 선보이고 있다 도록 아카이브 등도 볼 수 있었다선보이고 있다 도록 아카이브 등도 볼 수 있었다

백남준 그는 신문명을 제기하기 위해 TV에 노크하다

백남준은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것에 노크를 하는 사람이었다. TV로 예술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남과 북이 통일 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항상 마이너스 1000 정도의 무소유자로 살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동양과 서양이 만나 탈영토제국주의로 살아가라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가 서로 만나 소통을 하고 공존하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개막식 이번 전시에 공로자들 소개

그러나 백남준은 그의 예술을 통해 언제나 그런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타진해왔고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인터넷 시대와 사회적 미디어(Social Media) 시대를 맞이했으니 그의 예언자(Voyant)로서 역할을 다 한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역할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예술가란 결국 불가능한 것을 노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번 상하이 백남준전시는 그의 12주기 추모전이 드디어 중국에 펼쳐지고 되었다. 중국이 '비상한 현상'을 일으키는 백남준을 만나면서 엄청난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류를 구원 받는 <소통과 참여>라는 길, 선(Zen)을 위한 예술이 열릴 것이다. 이번 백남준 전시 중국 언론을 뒤흔들어 놓았다. 중국미술계 활력을 주면서 들썩들썩하게 만들다.

성황리에 열린 개막식 모습

백남준 요셉 보이스 오프닝 행사 관계자 소개 독일 총영사관 한국 영사관 직원도 나왔다 상하이 미술관 관장 30여명도 참석했다

하우 아트 뮤지엄 입구에 백남준 보이스전에 대한 개괄적 설명

하우 미술관(설립자 쩡 하오(Zeng Hao) 관장 윤재갑) <주소: No 1, Lane 2277 Zuchonzhi Rd., Shanghai 201203, China>은 설립자가 관장을 겸하는 중국의 다른 사립미술관과 다르게, 학예실이 본사로부터 독립되어 있다. 4명의 큐레이터를 포함하여 모두 3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그리고 올 3월부터 <인터내셔널 큐레이터 레지던시> 실시한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라 먹고 자는 문제가 아주 편리하다 2018년 3월에 발표되고 시작된다. 이 또한 미술관이 호텔과 결합된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미술관의 큐레이터와 연구자의 숙식이 모두 해결된다. 레지던시 큐레이터나 연구자는 우리 미술관 사무실을 함께 쓸 수가 있다. 중국현대미술연구자나 국내외 큐레이터에게는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는 하우 미술관에도 좋은 일이다. 미술관 직원의 국제적 안목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

하우 미술관에도 좋은 일이다. 미술관 직원의 국제적 안목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  

백남준의 탑(Tower)과 보이스 현무암 작품

"지금이야말로 노동과 테크놀로지의 개념, 물질주의, 정치적 이데올로기, 산업화, 자본주의 혹은 공산주의란 미명 아래 인간이 취해온 폭력적인 황폐화 과정에서 벗어나 올바른 재생의 과정, 다시 말해, 자연 뿐 아니라 사회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생명을 부여하는 소생의 과정인 '사회적 유기체'를 이끌어낼 때이다. 이를 위해 나는 돌(현무암)을 필요로 한다" - 요셉 보이스

반면 백남준은 탑을 통해 가장 멀리 가장 빠르게 가장 값싸게 전 세계가 사회적 유기체로 작동할 수 있는 즉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위 작품 탑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둘은 방식은 다르지만 사고는 같았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보면 전시장 들어서면 보이는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 작품 같은 곳에 나란히 놓여있어 두 예술가의 보이지 않게 연결된 끈끈한 우정이 더욱 강력하게 느껴진다

동양에서 온 문화 테러리스트였던 백남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답답한 세상에 구멍을 내고 신기와 파란을 일으키는 사람이었다

요셉 보이스와 백남준 1960년대 플럭서스(중국어로는 激流派) 회원으로 같은 활동하던 시기 1963

요셉 보이스 갱의 갱으로 서구미술관판에 깽판을 친 사람이다. 나치를 경험한 그는 서구 문명에 대해서 서구인으로 가장 처절하게 회개한 순수한 어린아이로 돌아간 정말 영혼이 순수하게 맑은 사람이었다. 요셉 보이스처럼 서구문명에 처절하게 비판하고 자신 문명의 과오를 고해성사한 사람은 서구사회에서 한 사람도 없었다. 요셉 보이스가 유일하다.

그는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거의 신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요셉 보이스는 독일에서 신적인 예술가로 인정을 받는다. 요셉 보이스 뒤샹의 침묵에 대해서 비판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이다. 요셉 보이스를 복음서의 인물로 비유한다면 세례자 요한과 같은 사람이었다.

하우 미술관 백남준 보이스 전 입구

하우 미술관은 원저우와 상하이 두 군데에 있다. 원저우관은 2013년 초에 개관하였으며 전시장 면적은 1,000제곱미터로 크지 않은 규모입니다만, 현대미술관이 없는 원저우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우 미술관(상하이)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시 면적은 5,000제곱미터에 달합니다. 1층과 2층은 미술관이고 3층은 디자인센터로 운영됩니다. 이 미술관은 작년 2017년 9월 20일에 개관하였고, 개관전은 독일작가 '율리안 로제필트(Julian Rosefelt)'의 <Manifesto>전을 열었고 대성황을 이루었다.

하우 미술관은 <ONEHOME ART HOTEL>이 모기업이다. 중국 각 곳에 현재4개의 오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 ONE HOME ART HOTEL 은 중국의 대표적인 아트호텔로 11점에 달하는 중국 국가 보물과 많은 현대 미술 작품이 들어서 있다. 미술관과 아트호텔의 결합은 특별한 경험을 가능케 한다. 미술관이 전시장이라면 호텔의 공공 공간과 객실은 미술관의 수장고 역할을 한다. 가까운 장래에 호텔의 모든 객실이 미술걸작으로 가득하길 바라고 있다

하우 원홈 호텔 로비

여기에는 로비에 데미안 허스트 작품을 비롯하여 곳곳에 세계 정상급 작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 작가들을 소개하면 우선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23점)',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독일 작가 '뤼페르츠(Markus Lüpertz)', 영국의 작가 '카푸어(Anish Kapoor)'과 '다렌 알몬드(Darren Almond)', 독일 작가 '니콜라이(Carsten Nicolai)', 일본작가 '쿠사마(Yayoi Kusama)', 한국작가 '전광영(Chun Kwang Young)', 중국작가 'Xu Bing', 'Zhang Xiaogang', 'Lin Tianmiao', 'Zhang Huan', 'Ai Weiwei' 우리에게 친근한 '이세현' 작가의 작품 등이 있다

그리고 건축 설계가 디자인 요소 조형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붉은 산수화 이세현 작가의 작품도 여기 소장품이다 특히 1층 로비는 산과 물 그리고 구름이 보이고 거기에 기(氣)사상까지 포함하고 있다 호텔 내부도 기하학적이고 도자기 그리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모양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음양철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디자인이다

하우 미술관 또 다른 입구

이 미술관의 또 다른 특징은 밤 10시까지도 전시를 볼 수 있는 야간 미술관이라는 점이다. 평일에는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학생들과 회사원들이 학교나 회사를 파하고도 미술관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대중들이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열린 미술관이 되고자 한다.

[About HOW Art Museum] About the International Curatorial Residency Program

Address:2277 Zuchongzhi Road 1-3F (Shenjiang Road), Pudong New District, Shanghai / Amongst the avant-garde art trend and movement after World War II, Joseph Beuys and Nam June Paik outperformed their peers by making unrestrained exploration and broadening the boundaries of freedom with art through their passionate words, deeds and works, which also enabled them to become prophet/seer both unconsciously and consciously and leave over abundant ideological and aesthetic heritage to future generations.

보이스의 현무암

원홈 아트 호텔 입구에 있는 상하이 하우뮤지엄이 대단한 것은 이번에 전시되는 요셉 보이스 작품이 다 이 미술관 소장품이라는 것과 전시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백남준전시를 유치했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이 미술관은 하우 아트 호텔에서 경영하는 미술관으로 아직 한국에도 없는 개념호텔미술관이다 호텔 곳곳에 소장품을 볼 수 있다 가장 비싸 보이는 것은 역시 1층 로비에 있는 데미안 허스트 동상작품이다.

TV 정원 연작인 Hang in Garden of Semiramis 1984   

백남준의 생각 자연도 기계도 우주다 다 인간이다 라는 생각의 발상을 엿볼 수 있다

백남준 I '새장 속에 존 케이지(Cage in the cage)' 1994

그의 스승에 대한 존경과 함께 또 감옥에서 나와야 하는 백남준의 운명을 유머러스히게 표현하다

백남준 I '푸른 부다(Blue Buddha)' 1992-1998

수만 년의 인류사에서 그 많은 붓다 중에서 백남준은 전혀 새로운 전자시대정신에 맞는 전자붓다를 만든 것이다 이것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사람은 바로 이정성 기술자이다.

백남준 I '필름을 위한 선' 1964

이번 상하이 백남준전시는 그의 12주기 추모전이 드디어 중국에 펼쳐지고 되었다. 중국이 '비상한 현상'을 일으키는 백남준을 만나면서 엄청난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류를 구원받는 <소통과 참여>라는 길, 선(Zen)을 위한 예술이 열릴 것이다 이번 백남준 전시 중국 언론을 뒤흔들어 놓았다 중국미술계 활력을 주면서 들썩들썩하게 만들다

'필름을 위한 선'은 존 케이지의 '4분 33초'(1964)라는 작품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존 케이지가 4분 33초 동안 아무 연주하지 않은 작품이다 청중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나 즉 소음에 연주가 되는 작품이 된다 이 작품은 쉴 새 없이 영사기는 돌아간다. 반대편 벽에는 분명히 화면이 투사되고 있다. 그런데 그 하얀 화면은 텅 비어있다. 우리가 영화에서 기대하는 소리나 이미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 케이지의 무음과 백남준의 무형은 통한다.

이 작품은 시각적 침묵에 대응하는 청각적 침묵이다. ‘선’, ‘플라토니크’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영화나 음악의 감각적 경험에 대해 철학적 성찰을 제안하는 작품이다 선이란 결국 삶의 무게를 제로(0)로 만드는 것이다. 무보다 더 무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삶을 정말 가볍게 하면 세상이 보인다. 한국불교에서 단이란 단번에 나를 무겁게 하는 것을 단칼에 자르는 것이다. 그때 바로 거기서 깨달음이 온다고 본다. 그걸 돈오(頓悟)라고 부른다.

백남준 I '휴먼 첼로' 1965

서구의 품위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고급음악을 몸으로 연주하는 음악으로 부셔버리다.

백남준 I '코끼리 문'과 '인디언 문'

백남준에게 문(Gate)은 소통을 말한다 동과 서가 통하고 인간과 기계가 상통하는 세상이다 거기에 경계란 없다 이제 중국은 백남준까지 접수했으니 최고의 나라가 될 것이다 지금 현재도 인구가 13억이면 모든 게임은 끝난 것이다 위 이용우 선생과 60대 후반의 여성 퍼포먼스 아티스트 대만에서 왔다고 하네요.

샬롯 무어먼의 첼로 퍼포먼스

그런데 백남준은 요셉 보이스 보다 한 수 위다 그는 서양인이 하늘처럼 받드는 숭고한 음악과 예술의 상징 도구인 바이올린은 시체처럼 질질 끌고 다녔다 한마디로 두 예술가는 서구문명을 백지상태로 돌리고 다시 문명사를 쓴 사람이다 백남준은 또한 카리스마 넘치고 고상하고 수준 높다고 하는 서양음악을 아래 사진에서 보듯 샬롯 무어만의 액션 뮤직을 통해 죽사발을 만들었다

요셉 보이스는 예술의 민주화와 그 범위의 확장(멀티플)에 노력하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는 인류를 구원하는 방식이 같으면서 다르다

즉 요셉 보이스는 나무를 심는 사회적 조각(Social Sculpture)을 시도했다면 백남준은 나무와 나무를 보이지 않게 연결하는 사회적 미디어(Social Media)를 시도했다 요즘 말로 SNS다. 이 둘은 다 필요하다 하나는 환경적인 면에서 그렇고 다른 하는 테크놀로지라는 면에서 그렇다

요셉 보이스의 만든 개념 사회적 조각은 서양미술사에서 하나의 이데아로써 영원히 그 이름을 남길 것이다

메시아적인 요셉 보이스

요셉 보이스는 메시아적이고 백남준 붓다 적이다 서구적 생각하는 사람을 넘어서는 명상하며 사유하는 인간을 더 깊이가 있게 본 것 같다

요셉 보이스와 백남준은 같은 면서 다르다 요셉 보이스는 플러스의 미학이라면 백남준은 마이너스의 미학이다 물론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궁극에 가서는 같은 것이지만 지금은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더 필요한 시대인지 모른다. 서양의 미니멀리즘도 서구인 나름으로 일종의 마이너스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우연성이 없는 마이너스미학이다 그러나 요셉보이스의 플러스와 백남준의 마이너스는 그 나름의 색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다

백남준 I '보이스를 위한 추모굿' 1990

백남준 서양의 너무 맑은 영혼의 소유자 요셉 보이스를 위한 추모굿을 벌리다 가장 백남준적이다

요셉 보니스 문명적 세계를 야생적 원시세계로 돌리려 하다 생생한 생명력을 다시 얻고자 한다

보이스는 역시 유럽의 문제에 7을, 아시아의 문제에 3을 고민했다면 백남준은 유럽의 문제에 5를, 아시아의 문제에 5를 고민했다는 면에서 더 깊이 들어간 면이 있다 소위 말해서 유라시아의 문제의 제기인데 요즘 인류학이나 계보학에서 바로 유라시아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단다.

백남준과 요셉보이스의 2번째 공통점은 동서양에 이렇게 양심적이고 선량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평화를 사랑하는 예술가라는 점에서 완벽하게 일치한다. 요셉 보이스는 나치에 만행에 대해서 처절하게 고해성사를 한 사람이다.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5인방 백남준, 보이스, 워홀, 뒤샹, 폴록 혹은 피카소는 이 5명 중 두 예술가는 최상위권이다.

불타는 피아노

우상화된 서구사회를 근본적으로 때려 부수는 퍼포먼스에서 백남준과 보이스의 다른 점은 아래 2가지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백남준은 서구중산층 부르주아 문화의 상징과 같은 피아노를 불태우는 것이다.

요셉 보이스와 백남준의 단(斷)의 철학은 같으면서 조금 다르다 그러나 그 맥락은 서로 통하고 있다

요셉 보이스의 도끼 퍼포먼스

그는 백남준 첫 전시에 아무도 모르게 나타나서 백남준이 전시해 놓은 피아노를 때려 부수자 백남준은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천박한 부르주아 사상에 물든 사람이 그 아까운 피아노를 부수는 것을 보면 과연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상상해 보면 통쾌한 일이다. 요셉 보이스는 20세기 서양문화를 싹 쓸어버리고 묵사발 내고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쓸 자세를 늘 갖추고 있었다

[1분유머] 독일에서 19세기에 철학에서 니체가 있었다면 20세기에 예술에는 보이스가 있었다. 이들은 인간이 아니라 다이너마이트였다

반면 보이스는 더 야생적으로 도끼로 피아노를 때려 부수는 것이다.

요셉 보이스는 서구의 갱 중 갱으로 서구문명의 야만성을 도끼와 부셔 버리다 서구예술판에서 그야말로 깽판을 치다 그리고 폼 잡는 예술을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다 예술가라고 충격적 선언을 하다 일종의 문화민주혁명 선언이다.

백남준 퍼포먼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는 공통점이 있다. 20세기 서구문명을 죽사발 내 다시 제로 포인트(0도)에서 재출발시켰다는 점이다. 백남준은 서양고급음악의 거부하고 노이에 뮤직 즉 음악의 새판을 짜다 백남준은 서구인이 문화와 교양의 대명사로 삼는 피아노 해체를 통해서 서구인의 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꾸려고 했다

백남준 바이올린 퍼포먼스

그리고 백남준은 서구인들이 신처럼 여기는 바이올린을 개처럼 질질 끌고 다니다.

요셉 보이스 '토끼에게 현대미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완고한 이성주의로 무장한 인간보다 토끼가 현대미술을 더 잘 이해한다. 나는 토끼에게 그림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그저 흝어 보는 일이 필요할 뿐이다" -요셉 보이스

요셉 보이스는 서양역사에서 복음서에 나오는 광야에서 진실을 선포한 세례자 요한이나 새와 대화가 가능했던 가톨릭의 성자 성 프란체스코와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셉 보이는 토끼와도 대화가 가능한 드문 사람이었다 한국적인 상황에 비유한다면 사회적 예술셔먼(박수무당)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래 사진 저작권 하우 아트 뮤지엄

요셉 보이스 퍼포먼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는 현대문명의 구원하는 방식에서 완벽하게 일치했다 그것을 바로 원시 샤머니즘에서 볼 수 있는 야생적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너지 넘치고 다이내믹한 힘이 발휘하는 늑대와 같은 세계로 회귀해야 21세기 문명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은 진정한 무당이 되려고 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서양역사를 완전히 부정하고 완벽하게 파기시키려 했다 그래서 유럽의 역사를 제로점에서 다시 쓰기를 원했던 사람인 것이다. 독일인 중에서 요셉 보이스보다 더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없다 괴테도 니체도 그를 따라 잡기 힘들다. 그는 잘 낫다고 뽐내는 유럽인보다 토끼가 훨씬 더 문명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토끼를 그의 작품에 중시한 것은 가장 평화적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백남준 I 'Easy Rider' 1995

백남준과 요셉보이스 공통점이 또 있다. 백남준과 보이스는 유라시아 문명권에 관심이 높았다. 여기에는 러시아 우랄 알타이 중국 한국 몽골은 물론 스키타이 훈족 등에 대한 관심도 포함된다. 탈영토제국이고 정복이 아니라 통치에 대한 문제다 즉 나라가 나라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킹 시키는데 그 초점을 둔다. 유럽과 아시아를 위계 없이 동급으로 보는 관점이죠.

두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20세기 서양문명을 다 쓸어버리고 다 지워버리고 역사를 다시 썼다는 점이다 사진 저작권 하우 아트 뮤지엄

요셉 보이스는 지구촌의 쓰레기와 20세기 유럽문명을 다 쓸어내고 다시 역사를 쓴 사람이다 그런 그의 삶과 예술을 상징적 포퍼먼스로 보여주는 사진 그의 사회적 조각에는 자연보호와 환경문제가 중요한 테마이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술화 했다는 점에서 백남준 말대로 진정한 혹은 위대한 사기꾼이었다

요셉 보이스 앤드워홀과 라우젠버그를 만났을 때 사진 저작권 하우 아트 뮤지엄. 1980년 돋보기 안경에 제 멋대로 생긴 앤디 워홀 멋지다.

<보충설명> [예술의 원점으로 돌아가 20세기 유럽문명을 처형시키다] 백남준, 요셉 보이스, 앤디 워홀, 라우젠버그, 존 케이지 등 20세기 예술의 거장들은 예술과 삶을 결합하려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예술과 삶의 일치는 예술가들에게 많은 자기희생과 파괴,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요구했다

인간의 삶에는 언제나 두 양극이 있다. 음과 양, 생과 사, 동과 서, 온기와 냉기, 성과 속 이 양극은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고 밀어내기도 하면서 예측 불가한 새로운 관계 변이성을 발견하고 총체예술개념을 도입한다. 특히 보이스는 이성과 합리의 대변하는 '냉기의 예술'이 아닌 감성과 영성을 대변하는 '온기의 예술'(보이스의 온기작품 연작은 유명)을 추구했다. 그렇게 20세기 유럽의 문명을 다시 쓰면서 그 문명을 처형시켰다.

보이스의 '지방(기름)의자' 오브제 작품 1963. 온기의 미를 상징

요셉 보이스는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서구미술에 혁명을 일으켰다. 백남준과 요셉보이스는 플럭서스 운동에 참가했다. 또한 모든 예술을 원시상태로 돌려놓고자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 <제로그룹>에서도 활동했다. 1951년 로버트 라우젠버그의 흰 페인팅(White Painting 지운 그림도 그림이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침묵의 음악(무음악)'이 여기에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마르셀 뒤샹의 영감을 받아 "우연히 발견한 물건으로 작품"을 하는 '오브제 트루베(objet trouvé)'를 구현했다. 백남준 첫 전시에서 이 개념이 도입된다.

이들은 예술장르구별을 해체하고 상이한 예술매체의 결함 즉 <인터미디어>를 시도한다. 문화의 엘리트주의와 그런 속물근성을 거부했다. 거기에는 20세기 초에 일어난 예술의 문화운동인 다다의 정신이 흐른다. 또한 순수예술과 공예예술의 위계와 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문턱을 없앤 1930년대 독일에서 활성화된 '바우하우스' 운동정신도 수용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무의미 예술운동 '누보레알리즘'과 그 멘토였던 '피에르 레스타니'의 영향도 있었다. -전선자박사(요셉 보이스 연구가) 글 참고

백남준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로제타 스톤)' 1995

17살에 한반도를 떠난 백남준이지만 그가 생각하는 한국의 기원은 아주 먼 곳 페루까지 올라단다. 그는 또 '조선', '만주', '몽골', '터키', '헝가리(훈족)', '핀란드'는 말 타는 습관 등으로 볼 때 3천 년 전엔 우리와 한 혈통이라고 봤다E. 데커, 리비어가 저술한 백남준 연구서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에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요약한 이 작품에는 백남준이 생각하는 샤머니즘과 유라시아 문화 등에 언급하고 있다

"선사시대, 우랄 알타이족의 사냥꾼인 우리는 말을 타고 시베리아에서 페루(잉카), 한국, 네팔, 라플란드(핀란드)까지 세계를 누볐고, 그들은 농업중심의 중국사회처럼 중앙에 집착하지 않았고 몽골처럼 더 멀리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 새 지평을 봤다" - 백남준

백남준은 서구문명의 거룩한 예술의 상징물인 피아노를 요셉 보이스처럼 부숴버릴 수도 있지만 존 케이지의 영향으로 기존의 유럽문화코드를 완벽하게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혼란에 빠지게 하고 완전히 새로운 예술코드를 만들려고 하였다 바로 그런 노력이 들어간 퍼포먼스가 바로 아래 사진처럼 조정된 토탈 피아노인 것이다 그러니까 백남준은 미쳐버린 서양의 뇌구조를 완벽하게 뜯어 고치는 뇌수술을 단행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우아트뮤지엄 2층에서는 요셉 보이스 전이 열린다

이번에 소개되는 보이스 작품은 다 이 미술관 소장품이다 Beuys is the soul of Fluxus and Nam June Paik is the heart of Fluxus라는 문구가 보인다

요셉 보이스는 예술을 무한제곱으로 곱한 사람이다

다시 말해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노력했고 그래서 모든 사람을 또한 예술가라고 이름 붙였다. 그런데 백남준은 이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하려고 했는데 그것을 바로 전시장에서 주인은 작가가 아니고 관객임을 선언하면서 관객이 작품에 손을 대지 않으면 완성될 수 없는 작품이 그 특징이다

보이스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

그의 첫 전시회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소위 말해서 관객참여성 전시를 시도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작가도 구원을 받고 관객도 구원을 받고 작가와 관객이 다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다만 작가는 그런 예술의 확장을 시작하는 사람일 뿐이다 오른쪽은 백남준의 관객참여 작품인 랜덤 액세스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이론이 포스트모던이라는 애매한 언어의 색을 칠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속성 중 하나는 바로 그 '무작위성'이다. 이것은 리드대학 물리학 교수 '보그'의 말이다 현대물리학과 200년 혹은 300년 전 물리학이 갈라지는 것을 바로 무작위성을 두느냐 마느냐에 달렸다

"보그 교수는 무작위의 문제를 예술 문학 철학의 차원까지 발전시킨다. 우연이 20세기 문명 전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특징으로서 관찰되는 것이다. 그렇다 해프닝 콜라주 등 미술과 음악의 전위적인 새로운 기법은 모두 무작위적인 요소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장 팅켈리'의 폐품의 무작위적인 조직형태와 '루돌프 아른하임'의 구성 원리로서의 우연성에서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리학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제거되었던 우연의 요소를 의식적으로 추구한다" -이어령 <노이즈가 만드는 질서>중에서

랜덤 액세스 붓과 보자기도 랜덤 액세스에 속한다고 이어령 선생은 말한다

이어령은 붓과 볼펜의 차이를 설명하려고 위의 말을 인용하다. 즉 붓이 노이즈 미학이고 우연성이고 랜덤 액세스한 것이다. 붓은 무심이다 무작위다 무목적이다 무념무상이다 보자기도 그렇다. 예측불가능하다

종래의 물리학은 자연법칙 속에서 우연적인 것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현대물리학은 이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길을 열었다. <무작위의 산책>이라는 분자운동 이론이 출현한 것이다" -이어령 <노이즈가 만드는 질서> 중에서 백남준이 60년대 이야기한 양자물리학과 무작위성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다.

작품"'존 케이지' 음악이 무작위성에 의한 비예측 효과를 노리는 것은 '보그' 교수의 지적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는 피아노와 현 사이에 사물을 끼워 울림에 영향을 미치게 함으로써 연주에 나타날 효과의 예측을 불가능하게 하는 준비된 피아노를 만들다

혹은 연주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 4분 33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묵을 들려주는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케이지에게 무작위와 우연성이란 일련의 규칙에서 성립된 폐쇄적인 악음(樂音)의 전통적이 음악에서는 한 번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노이즈(소음)'와 노이즈의 비합법성을 근거한 음악을 의미한다" [...]

백남준 TV로댕

동양의 사상과 서양의 테크놀로지(과학) 연결시키는(네트워킹) 중매자인 백남준 그런 면에서 백남준은 미디어(match maker)의 전형이다 이런 작품에는 바로 인류가 공존하는 세계평화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다 진정한 예술가란 바로 이렇게 동과 서 남과 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사람인 것이다.

백남준 TV부처

인류가 결코 동으로만 살 수도 없고 서로만 살 수도 없다 동과 서과 만나 같이 소통하며 도와주며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며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백남준의 유토피아인 코뮌(인류공동체)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화해자의 역할은 서양인보다 동양인 그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적격이다 왜냐하면 그런 면에서 가장 많은 고통을 당한 민족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서양의 생각하는 사람과 동양의 명상하는 붓다를 연결시키고 있다 우리의 잘못은 아니지만 백남준이 보기에 한국인의 역사적 사명은 한반도 통일을 통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백남준 TV 관련 작품

TV는 TELE(멀리) VISION(보는) 기계다. 백남준은 멀리 보는 비저너리(VISIONARY 다. 즉 VOYANT(선견적 예술가)였다 TV와 백남준은 그래서 궁합이 잘 맞는다. 여기서 백남준의 차별성인 '극단성''을 볼 수 있다

백남준 하늘을 나는 TV

백남준 화보 나머지 백남준의 모든 매체는 땅만 보는 예술이 아니라 다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다 그런 면을 읽어낼 수 있다 천상병 시인을 정말 새라 되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했는데 백남준은 위성아트를 통해서 그리고 모니터 전자 새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라 다녔다.

이번 상하이 백남준×요셉 보이스 전시가 중국에게는 구심력(in)이 되는 것이 아니라 원심력(out)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번 백남준 전시의 기획자 김남수 선생의 생각이다 이제 중국이 백남준을 만났기 때문에 중국미술계에 큰 변화가 올 것은 분명하다 빅뱅은 아니지만 스몰 뱅(Small Bang)이 올 것이다. 그 파급효과 백남준 예술의 키워드 중 하나인 파동이 파도가 엄청나게 칠 것이다.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백남준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고 그가 가는 곳에 어떤 장벽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소통의 플랫폼이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1984년에는 뉴욕과 파리와 서울을 잇는 위성아트로 전 세계의 장벽을 부서버린 것이 아닌가 미디어가 인류를 감시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오웰이 예언했지만 백남준은 그 장벽을 확 깨 버렸다. 인류공동체의 소통의 가능성 그것도 가장 비용이 적게 들면서 빠르게 이루어질 것을 예언했다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요셉 보이스 화보 2편 윤재갑 관장도 언급했지만 요셉 보이스는 지금까지 서양인 중에서 가장 양심적이고 가장 착하고 가장 영혼이 그지없이 맑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백남준과 한방에 통했다 그는 나치의 범죄에 대해서 진정으로 깊이 용서를 빌고 유럽문명의 야만성에 대해서 철저하게 고행성사를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요셉 보이스가 매우 성서적이라는 점, 독일 신학자 본 회퍼적인 측면도 있다.

[보충내용] 미디어(제도언론)가 미디어(소통)를 방해하는 것이 한국 언론의 최고 모순이다. 이런 미디어의 어처구니 없는 문제점을 일찍이 깨달은 백남준은 6개국어를 하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드문 지성인으로 서구에서 활동하면서 서구인이 동양인을 마치 남한이 북한을 보듯 한다는 점을 너무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1970년도부터 <비디오 코뮌>이라는 작품을 필두로 <글로벌 그루브(환희에 넘치는 전 지구적 축제)> 등의 동서의 소통 해소를 위한 작품을 발표했고 이것이 기반되어 세계를 놀라게 한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위성아트)>을 발표해 전 세계에서 약 2천500만 명이 시청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백남준 스위스시계 TV 카메라, 괘종시계, TV 모니터 3개, 1채널 비디오, 칼라, 무성 가변설치

폐쇄회로 카메라가 벽걸이 괘종시계 추의 움직임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각각 다른 방향으로 놓인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동일한 시계추의 움직임이 다른 각도로 비춰지게 된다. 폐쇄회로와 텔레비전이라는 장치 안에서 이미지와 실체의 순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시계의 동작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흐름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선형적인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백남준의 관심이 표현된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백남준 Evolution, Revolution, Resolution 1989년

프랑스 200주년 기념 프랑스 혁명의 이론가와 실천가를 로봇작품으로 만들다 그들을 사진찍은 것이다

백남준 'Never read Wittgenstein' 1998

한국적 색채의 아름다움을 전자아트 방식으로 재해석학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한국 측 큐레이터 김남수 선생 백남준의 비전에 대해서 가장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백남준과에 속하는 탁월한 미술기획자이자 아트와 춤 비평가이다

Nam June Paik, Paik, Nam June (RELATED, Archive), Untitled newspaper drawing, oil stick on newspaper,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Gift to the Nam June Paik Archive from the Nam June Paik Estate, NJP.1.GA.592

미술관 3층 아트 숍 코너아트 숍 요셉 보이스 모자 등을 판다12

상하이 하우 아트 뮤지엄 이번 전시에 맞춰 기획된 아트숍 풍경 요셉 보이스 것을 비롯해서 세계적 작가의 아트상품도 판다

백남준 선생의 엔지니어였던 이정성 선생

"백남준과 상하이는 어떤 인연이 있나?"백남준과 상하이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 나는 상하이 가진 전에 가장 큰 물음이었다. 그런데 이를 연결할 수 있는 일화(episode)가 나왔다. 사실 백남준은 생전에 중국에서 전시를 못했다. 이정성 선생(백남준 선생의 엔지니어)이 나에게 다가와서 백남준 선생 돌아가시기 2년 전에 상하이에서 꼭 전시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단다.

백남준이 중국에서 가장 사랑한 도시는 상하이임을 알 수 있다. 상하이는 넓은 마음을 가진 따뜻한 감성의 도시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도시다. 거기다 항구가 아닌가 풍부한 해산물이 나온다. 사람들이 다감하고 상냥하고 친절하다 외국인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다. 상하이가 나를 매혹시키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여기 미술관 관장 중 외국인이 10%(?)정도 되는 모양이다 그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백남준 연구가 이용우 선생도 여기 미술관 관장이면서 또한 상하이 대학 교수다. 이번에 백남준 보이스 상하이 전시는 바로 백남준의 그런 염원을 실현함 셈이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 일본 공연 1984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우정은 영원하다. 너무 아름답다. 그들은 가장 선의의 인간으로 가장 선량한 예술가로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어 우정의 네트워킹으로 20세기 예술을 완전히 새롭게 쓴 또한 20세기 시대정신의 본질을 꿰뚫어본 선견자(Le Voyant)였다 현대미술에서 1+1이 아니라 무한대로 확장시킬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플럭서스' 퍼포먼스 장면

플럭서스란? '흐름'(플럭서스는 "고체를 액체로라는" 구호가 있다)이라는 뜻이다 중국어로는 '격류파'라고 번역한다. 이 운동은 삶과 예술을 통일시키려는 모색과 실험이었다 예술에 대해서 사람들이 느끼는 거리감과 소외감을 없애기 위한 투쟁이었다 또한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특히 부르주아의 엘리트주의(질병 세계) 등에 대항하는 문화혁명이었다. 예술 소통의 상호성 즉 관객의 자율적 참여를 중시했다. 즉흥성 우연성 비선형성 천진난만함 무용성 비물질성의 예술성 등이 강조되었다 게임과 노래 놀이와 농담 등 유희성이 없는 포퍼먼스는 백해무익하다고 봤다. 여기에 동양의 선불교, 연기사상, 아니키즘, 베르그송, 프로이트 등의 사상이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