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 개관 첫 기획전]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의 'Decision Forest]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용산구 한강대로 100번지 02-6040-2345)에서 4개월 전시 2018년 5월 3일-8월 26일까지 감시사회를 물리학과 첨단기술과 유머로 예술화(희롱)하다 작가 홈페이지: http://www.lozano-hemmer.com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의 관객참여중심의 작품 Pareidolium, 2018. 초음파 아토마이저, 알루미늄 및 스틸 프레임, 전자 장치, 컴퓨터, 물, 카메라, 디스플레이, 오픈프레임웍스 프로그래밍, 180cm*66cm 전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1963년 백남준 첫 전시개념이다 즉 전시의 주인공은 관객이다 그의 정신이 이렇게 진화되다 <사진저작권> 작가 홈페이지
<감시를 관계로 전환시켜 권력놀이로 예술화하는 게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1. 지문 등 사람의 몸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든 지각의 체험을 예술화하다 2. 말의 파장, 공간의 박동과 맥박 숨소리 등 모든 소리와 시간을 예술화하다 3. 현대사회는 빅 부라더(감시사회)를 피할 수 없다(out of control)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이 있듯이 이 감시까지 예술화하다(어떻게 작품 속에서 감시카메라를 노출시키고 거기서 보여주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놀이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시를 관계(face to face)로 승화시키는 전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개관 첫 기획전,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 작가의 Decision Forest'
[관련뉴스] 뉴시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503_0000298711&cid=10701#
로자노헤머의 주요 프로젝트 24개를 포함, 총 29점의 작품이 이 아트리움부터 미술관 로비, 지하의 6개 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 맞춰 새롭게 프로그래밍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 1967-)의 1992년도 초기작 <Surface Tension>부터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신작 5점을 포함하여 작가의 26년간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첫 번째 아시아 회고전이자 작가의 최초 한국 개인전으로,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인터렉티브 미디어 전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자간담회 인터뷰 모습 작가 라파엘 로자노헤머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김경란 책임 큐레이터(오른쪽)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용산구 한강대로 100번지 02-6040-2345)에서 4개월간 전시 2018년 5월 3일- 8월 26일까지 관람 시간: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 ~ 18시매주 월요일 휴관) 올해 들어서 가장 마음에 큰 흔적을 남기는 재미와 사유를 동시에 유발시키는 전시다.
기자간담회 전시설명회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지향과 목표는 백남준이 말하는 fun-fun-fun의 정신이다 그의 전시는 현장에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왜냐하면 관객이 참여하지 않으면 작품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술관 홈페이지: http://apma.amorepacific.com/ 작가 홈페이지: http://www.lozano-hemmer.com/
그는 미셀 푸코가 말하는 '감시와 처벌사회'를 물리학과 뉴미디어 하이테크로 예술화하다 혹은 조롱하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입구에 본 바깥 풍경
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장 인사말
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실장 출신인 전승창 관장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며 “작품들이 전하고 있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작품과 관람객 간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대중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호흡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방향성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5,000여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가 라파엘 로자노헤머
그는 26년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과 교감해 온 멕시코 태생의 캐나다 출신 작가로, 동시대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중 하나다. 작가가 강조하는 사람과 관계, 공동체의 가치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기 때문에 첫 기획 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 /
8Blue Sun, 2018. LED 배턴, 알루미늄 및 나무 프레임, 컴퓨터, 태양 교류 방정식, 오픈프레임웍스, d3 프로그래밍, 지름 300cm 유럽에 엘리아슨이 있다면 북구(캐나다)에는 라파엘 로자노헤머가 있다
이 작품을 구현하는 메커니즘은 나사(NASA)의 SDO와 SOHO에서 관측된 최신 이미지와 유동성 역학 방정식이다. 태양 표면에서 포착되는 불꽃과 얼룩, 요동치는 움직임이 구(球) 모양의 디스플레이에 나타나고 있다. 작품은 342개의 널에 부착된 25,580개의 LED 전구로 구성되고 마주나기, 어긋나기, 돌려나기, 모여나기 등 줄기에 대한 잎의 배열 방식(葉序, phyllotaxis)을 기술한 피에르 페르마 방정식에 따라 나열되어 있다. 따라서 이 원형체에는 소실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의 청백 색조는 태양 본래의 고유한 색온도를 나타낸다. * 이 작품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과 퀘벡 현대미술관의 공동지원으로 제작되었다.
물리학에서 가장 뜨거운 색은 블루 로자노 헴머전 아모레 패시픽 미술관 리움미술관보다 훨씬 좋네요 산책길과 바로 연결되네요 사실 서울의 중심은 용산이죠
그런데 이런 작품을 하려면 물리학를 공부해야 한다. 현대적 미술가가 물리를 모르면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다(?)
미술관 로비에 달린 지름 3미터의 거대한 3D 원형 조각 <Blue Sun>은 지난 10년간 태양에 대해 NASA와 작가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아트리움의 <Mapped Han>은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의 공간이 ‘강’과 관련된 텍스트의 구조물로 변화되는 모습을 VR 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2점의 작품은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다. 그 중, 지하 전시장의 첫번째 작품인 <Sand Box>는 미국 LA의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진행한 공공프로젝트를 실내로 옮겨와 거대한 인공 해변에서 관람객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한바탕 ‘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미술관 로비에 달린 지름 3미터의 거대한 3D 원형 조각 <Blue Sun>은 지난 10년간 태양에 대해 NASA와 작가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아트리움의 <Mapped Han>은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의 공간이 ‘강’과 관련된 텍스트의 구조물로 변화되는 모습을 VR 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2점의 작품은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다. 그 중, 지하 전시장의 첫번째 작품인 <Sand Box>는 미국 LA의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진행한 공공프로젝트를 실내로 옮겨와 거대한 인공 해변에서 관람객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한바탕 ‘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Sandbox (Relational Architecture 17), 2010 적외선 감시카메라, 적외선 조명기, 컴퓨터, 산업용 카메라, 프로젝터, 플라스틱 장난감, 캔버스 서버(canvas server), 오픈프레임웍스 프로그래밍, 가변크기
그의 화폭(작품공간)은 그에게는 하나의 놀이터이다. 일종의 그림자 놀이와 같다 과거의 놀이와 다르게 프로젝터나 캔버스 서버 등 기제를 통해서 손을 넣으면 아래에서 보듯 커다란 손의 그려지고 그 그림은 작가가 그리는 것이 수많은 관객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 놀이터에는 다다익선 수천 수만가지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이것이 데이터베이스가 되면서 또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든다
작품을 이루는 소형 모래 박스는 실내에 재현된 해변에 있는 사람들 모습을 작은 크기로 투사한다. 투사된 이미지들에 손을 대면 카메라는 이를 포착하여 영사기로 생중계하는데, 곧바로 해변 위로 손의 이미지가 투사된다. 관객은 이를 통해 작은 모래 박스의 이미지들과 실제 사람의 크기, 그리고 특수효과로 인한 거대한 손의 크기와 같은 세 종류의 크기를 경험하게 된다.
Airborne Newscast, 2013 프로젝터, 컴퓨터, 감시 카메라, 델파이 프로그래밍,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 RSS 뉴스피드, 가변 크기
전시장에 센서가 장치되어 있어 관객이 지나가면 의자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상하로 움직이는 모바일아트다.
Airborne Newscast, (People on people) 2013 프로젝터, 컴퓨터, 감시 카메라, 델파이 프로그래밍,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 RSS 뉴스피드, 가변 크기
벽면에 투사되는 텍스트는 KBS, 로이터, AP, TAss, Radio Canada, AFP, Alternet과 같은 언론매체와 기타 인터넷 뉴스매체에서 생방송되고 있는 것들이다. 관객들은 프로젝터의 빛을 스스로 차단하면서 그림자를 만들고, 이 자취를 컴퓨터 감시시스템이 뒤쫓으며 그림자로부터 연기를 피어오르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관람객의 그림자 자체가 거대한 연기 기둥이 되는 것으로 그림자와 그 그림자에서 나타나는 연기가 텍스트를 공중에 날린다.
벽면에 투사되는 텍스트는 KBS, 로이터, AP, TAss, Radio Canada, AFP, Alternet과 같은 언론매체와 기타 인터넷 뉴스매체에서 생방송되고 있는 것들이다. 관객들은 프로젝터의 빛을 스스로 차단하면서 그림자를 만들고, 이 자취를 컴퓨터 감시시스템이 뒤쫓으며 그림자로부터 연기를 피어오르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관람객의 그림자 자체가 거대한 연기 기둥이 되는 것으로 그림자와 그 그림자에서 나타나는 연기가 텍스트를 공중에 날린다.
<감시를 관계로 전환시켜 권력놀이로 시각고하 예술화하는 게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줌 파비옹 Zoom Pavilion, 2015 / 프로젝터, 적외선 카메라, 컴퓨터, IR 조명기, 이더넷 스위치, HDMI 및 USB 연장선, 케이블, 오픈프레임웍스 프로그래밍, 가변 크기
그리고. 현대사회는 빅 부라더(감시사회)를 피할 수 없다(out of control)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이 있듯이 이 감시까지 예술화하다(어떻게 작품 속에서 감시카메라를 노출시키고 거기서 보여주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놀이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시를 관계(face to face)로 승화시키는 전시다
오늘 작가의 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나의 전시는 전시된 작품이 관객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다시 말하면 관객이 전시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다 관객이 없으면 작품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화폭(작품의 공간)은 그에게 있어 일종의 놀이터라고 말하고 있다
<Zoom Pavilion>은 라파엘 로자노-헤머와 크지슈토프 보디치코(Krzysztof Wodiczko)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얼굴인식 및 형태감지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참여자의 모습과 전시공간 내에서의 그들의 공간관계를 기록한다. 벽에 투사된 이미지는 함께 기록된 한 무리의 사람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작품 안에서 관람객 서로가 맺은 관계 및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멕시코국립대학교 현대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
이것은 사람의 몸(신체의 일부) 아니 사람의 살(신체의 감각)로 그린 그림이다 메를로 퐁티 철학을 시각화한 작품일 수 있다 여기서는 지문을 활용한 벽화다 센서에 많은 사람의 차례로 손가락을 넣으면 지문에 스캔이 되어 거대한 그림이 되는 것이다 이것도 사실은 감시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주제는 심각한데 작품은 재미있다 아래 한 기자가 지문을 찍는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 모습이 모니터에 저장되고 그것이 회화에서 점과 선처럼 벽에 거대한 사람얼굴 그림이 된다 초음파 장치를 쓴 것인가 우리의 몸은 속속 감시 당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면서 보여주면서 그러나 이를 노출시켜 역으로 사람들을 익살 맞게 웃게 만든다
그의 작품은 백남준의 예술관과 같다 그런데 백남준의 영향에 대해서 물으니 자신은 작품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가의 이름을 다 기록해 놓는다고 한다 백남준의 영향을 당연하다 여기서 연기란 뭔가? 사람의 소리가 장치에 닿으면 연기가 되는 것을 말한다. just for fun
[감시 혹은 감시카메라를 예술화한 혹은 그것을 희롱한 작품이다] 여기에서는 감시카메라를 노출시키면서 모든 사람의 얼굴이 녹화가 되고 그것이 마치 회화에서 하나의 점이나 선처럼 그것이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벽화와 같은 작품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의 시공간 속 관계와-거리감 등을 몸으로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준다
Zero Noon 실시작 뉴스를 알려주는 장치
위는 정오 이후 미군의 군비지출액이 통계로 나오다 768.74 m(USD)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예를 들면 지금 지구의 인가 통계도 나오고 정보시대에 필요한 많은 숫자들을 선보인다
산에 산울림이 있듯이 사람의 소리나 터치가 작용하면 줄자가 춤을 춘다 인터렉티스 two-way 방식 즉 response 반응이 일어난 아트라고 할 수 있다 소리가 움직이는 그림이 된다
전시장 벽에 걸린 작품 설명서
모든 물건과 움직임이 스캔이 되고 모든 사운드(소리)가 녹음 되면서 그것이 축적되고 편집 되고 정리되면서 이미지화되는예술이라고보면 된다 초음파도 사용된다 예컨대 나 지금 배고파요 하면 그것이 녹음이 되고 계속 반복된다 내 목소리는 이전에 녹음한 목소리를 따라간다. 또 다음 사람의 목소리가 녹음되면서 나의 목소리를 뒤따라간다 현대인의 모든 것이 스캔되고 감시되는 현상을 익살맞게 풍자하고 있다
데이터 과학 용어이자 이번 전시 제목인 ‘Decision Forest’는 관람객의 선택, 그리고 관람객과 작품의 상호작용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결과값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통제할 수 없는 대중의 본성, 불완전한 지각의 과정, 불확실하고 규정되지 않은 공간에서 발휘되는 창의성 등 여러 가지 개념의 집합이기도 하다. 전시된 작품들은 관람객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소통의 플랫폼이다.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이 스스로 작품에 참여할지 여부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관람객과 작품의 상황과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Bilateral Time Slicer 거울놀이 이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이렇듯 유쾌하다
뉴미디어아트방식 거울놀이다. 거울 속에서 나르시시즘 적 자아를 실현한다 이 작가의 작품을 사람들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그만큼 유쾌하고 즐겁다 사실 그 주제는 매우 폭력적이고 심각하고 참혹한 것이지만 그래서 이중 웃음이 터진다
간담회 인터뷰 내용 중 테크놀로지는 이제 세계인의 현대언어가 되었고 인간의 제2의 피부가 되고 있다(기술이 현대인의 우리 몸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그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테크아트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것에서 폭력성(감시와 통제)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참여성(유희성)을 생각할 것이다. 나는 한국관객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Pareidolium, 2018 초음파 아토마이저, 알루미늄 및 스틸 프레임, 전자 장치, 컴퓨터, 물, 카메라, 디스플레이, 오픈프레임웍스 프로그래밍, 180 cm(지름) x 66 cm(높이)
흔히 사운드나 향기를 시각화하는 작품을 많은데 여기처럼 증기를 시각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두운 공간 한 켠을 차지하는 이 분수는 컴퓨터가 제어하는 수백 개의 초음파 분무기로 이루어져 차가운 증기 기둥을 발생시킨다. 관객이 물 속을 들여다보면 얼굴 인식시스템이 이미지를 추출하여 증기로 재현하게 되는데, 순식간에 사라지는 이 이미지는 각기 화면에 기록된다. 모니터 상에는 앞선 9개의 초상화가 보여지며, 한국에서 초연되는 이 작품을 위해 소량의 설화수 향수가 첨가되었다.
Pulse Room, 2006 백열 전구, 전압 컨트롤러, 심장 박동 센서, 컴퓨터, 메탈 조각, 델파이 프로그래밍, 가변 설치 <전시장 가운데 센서가 있고 관객이 그것을 잡으면 전구가 사람의 맥박 속도에 따라 깜빡이기 시작한다>
<Pulse Room>은 240 개의 투명 백열전구로 구성된 인터렉티브 설치작품이다. 전시장 한 켠에 위치한 작품의 인터페이스는 내장된 센서를 통해 관객의 심장 박동을 측정한다. 관객이 인터페이스를 잡으면 컴퓨터는 맥박을 감지하고, 참여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전구가 맥박의 속도에 따라 깜빡이기 시작한다. 인터페이스가 측정한 데이터가 전시장에 방출되는 순간, 모든 전구들은 꺼지고 기록된 시퀀스가 한 칸씩 이동하며 빛을 낸다.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아래 작품 Pulse Index] 관객의 심장박동을 포함한 지문으로 만들어지는 큰 벽화그림이다 관객참여형 작품의 대표적 예이다. 관객이 없으면 이런 그림이 생길 수가 없다
Pulse Index 작품은 관객의 지문으로 만들어지는 큰 벽화그림이다
Pulse Index, 2010 프로젝터, 컴퓨터, 전자 현미경, 산업용 카메라, 메탈 박스, 자체 제작 소프트웨어, 델파이 프로그래밍, 가변 크기
지문 등 사람의 몸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든 지각의 체험과 말의 파장, 공간의 박동과 맥박 숨소리 등 모든 소리와 시간을 예술화하다 사르트르는 노동은 '몸(body)'으로 하는 것이고 사랑(혹은 예술)은 '살(flesh)'로 하는 것이다 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몸을 넘어 살로 오감으로 작품에 관객이 참여하여 완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Pulse Index, 2010 프로젝터, 컴퓨터, 전자 현미경, 산업용 카메라, 메탈 박스, 자체 제작 소프트웨어, 델파이 프로그래밍, 가변 크기
<Pulse Index>는 참여자들의 지문을 기록하는 동시에 그들의 심박동수를 감지한다. 이 작품은 10,000명 관객들의 데이터를 계단식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220배로 확대 가능한 전자 현미경과 심장 박동 측정기가 내장된 센서에 손가락을 넣으면, 센서를 통해 기록된 지문은 곧바로 화면의 가장 큰 칸에 나타나며 심장박동에 맞추어 진동한다. 다른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면, 이전 기록은 옆으로 옮겨지면서 가장 오래된 지문은 궁극적으로 화면에서 사라진다. 이는 지문을 사용한 일종의 죽음의 상징, 즉 메멘토 모리라고 할 수 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예술정신은 메를로-퐁티의 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
그가 말년에 쓴 저서 <눈(시선)과 정신>에 그가 말하는 회화론은 이렇다. 회화란 살을 만나고 살을 접촉하면서 그 살을 그려내는 것이다. 하늘의 별을 보고 바람을 맞으며 시적 감성을 느끼는 것은 온 우주가 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속에 빨려 들어가 나르시시즘을 느끼는 것이다. 온 우주가 나고, 내가 우주가 됨을 느낀다.이번 전시는 이런 메를로-퐁티 의 철학적 배경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메를로-퐁티가 말하는 사유의 출발점은 과학적인 실제적인 빛이 아니라 현상의 빛을 이야기한다 직접 보고 만지는 현상의 장에서 출발한다. 메를로 퐁티는 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 "나는 나의 몸이다(Je suis mon corps 메를로-퐁티에게 순수 객관적인 것은 없다. 주관적인 것은 의식이나 정신이 아니고 몸이다)"는 그의 사상을 잘 요약해주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면에서 메를로-퐁티와도 사상과 연결된다. 그런데 메를로-퐁티의 특징 중 하나는 사유의 출발점을 과학적 합리성을 담보한 이론이나 철학적 반성으로 보지 않고 구체적으로 주어져 있는 삶의 현장이라고 했던 점이다.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한 적극적 설명에 나서다
그런데 사르트르는 몸만 아니라 몸의 몸이라고 할 수 있는 살의 문제를 들고 나왓다 사르트르는 사랑이란 몸(le corps/the body)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살(la chair/the flesh)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에서 메를로-퐁티도 예외는 아니다 정말 깊은 사랑은 혹은 진정한 예술은 사람의 살로 파고드는 것인지 모른다.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바로 그거다 그런 고통이 없이 사랑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의 사상은 자연스럽게 페미니즘과도 연결이 된다 이번 전시는 관객의 살을 마구 파고든다 그래서 때로 감탄사와 공감을 일으키는데 그렇다고 어떤 해답을 주는 전시는 아니다 이번 전시는이런 정신이 보인다 몸의 철학을 넘어서 살의 경지로까지 도달하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에게 메를로-퐁티보다 더 큰 영감을 준 사람을 바로 작가의 정신적 아버지이기도 했던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 Lozano 1914~1998)였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괴면서 유명해진다, 그는 진정한 에로스를 찬양한 드문 시인이다 몸의 철학과 살의 미학을 실천하며 노래한 시인이다 그러니 몸의 터치와 감각을 중시하는 로자노헤머에게 큰 영감을 주다. 삶의 환희와 유희정신을 일깨워주다
나의 몸에서 너는 산을 찾는다 / 숲 속에 묻힌 산의 태양 / 너의 몸에서 나는 배를 찾는다 / 갈 곳을 잃은 밤의 한중간에서 - 1937년 무렵의 옥타비오 파스
"나는 정신의 사랑보다 몸의 사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랑의 유물론'쯤이라고 해두자. 이 말은 지금 그대가 내 곁에 없어도 여전히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난 지금 그대가 내 곁에 없어 미칠 것 같고,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의심 받고 엄살로 치부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사랑(Eros)의 완성체, 진정한 종결자는 결혼, 생식이 아니라 죽음(Thanatos)이다" -파스
같은 의미에서 옥타비오 파스의 "서로 찾기"가 말하는 사랑은 '에로스'다.몸의 사랑. 여자는 남자에게서 산을, 남자는 여자에게서 배를 찾는다. 여자는 남자를 만나 머무를 곳을 찾고 남자는 여자를 만나 떠날 곳을 찾는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애타게 찾지만 만남(절정)은 잠시이고 엇갈림은 영원히 반복된다.
라파엘 로자노헤머(뉴미디어작가)와 옥타비오 파스(시인)의 상호관련성은 매우 긴밀하다
그의 2016년 최신작 <Call on Water>(2016)는 물 분지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공중에서 단어를 써내려가는 분수입니다. 멕시코 작가 옥타비오 파즈(Octavio Paz)가 쓴 시 수십 편은 공기로 만든 단어가 되고 다시 공기가 된다. 시의 내용은 찰나의 통기성을 지니며 곧 난기류에서 사라진다. 분수대는 수백 개의 컴퓨터 제어 초음파 분무기를 반사 수조 아래에 배치해 차가운 증기를 생성하고, 관객은 어둠 아래 은은히 빛나는 연기 속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던진 2가지 질문]
<질문1> 백남준의 영향이 여기저기 보인다?
대답: 나는 25년 창작 작업을 해왔다. 난 내 작업을 '뉴미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작업이 완전하게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래서 내 작품이 어디에서 영감을 가지고 왔고 어디에서 그 형태를 취했는지 등을 내 홈페이지에서 기술과 기법 등의 출처를 다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1963년 백남준의 첫 전시 개념은 관객참여주도형 전시였다
백남준 의 경우를 보면 그는 이미 50년 전부터 선구자로 뉴미디어 아트를 시작했잖아요. 나는 그에게 굉장히 많은 빚을 지고 있다. 특히 백남준은 예술을 대중의 일부로 보고 전시에 적극 참여하게 한 점에서 너무나 큰 영감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백남준이 중요하지만 라틴 아메리카 입장에서는 1964년부터 백남준과 같은 맥락의 작품을 해온 '마르타 무리힌'작가가 있는데 그는 내겐 매우 중요한 작가다. 난 이렇게 그 두 분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질문2> 당신에게는 또한 '옥타비오 파스(노벨문학상수상자)'가 준 영향도 커보인다?
대답: '옥타비오 파스 로자노'는 나의 아버지 친구라 난 그의 사촌이다. 그래서 내 이름에도 로자노가 들어있다. 나는 내 인생에서 그에게서 많은 영향 받았다. 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인 모호함(ambiguity)와 연약함(fragility)은 누가 읽는 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독자가 매우 중요하다. 독자가 읽는 것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된다. 그만큼 <여지>가 많은 것이다. 이번 소개하는 내 작품도 관객이 어떻게 참여해서 뭘 느끼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닮아있다. 또한 나의 작품과 파스의 시는 무한대 자유를 향하고 있다는 면에서 같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대해]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입구와 주변 풍경 그리고 카페 그리고 도서관 등등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입구와 주변 풍경 그리고 카페 그리고 도서관 등등 아모레퍼시픽은 용산 신본사를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고심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입구
이에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인 ‘아트리움’을 마련하고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미술관을 두었다.백자 달항아리에 영감을 받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했다.
미술관 외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22층으로 되어 있다. 연면적 18만8,902.07㎡(약 5만7,150평) 규모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내부 모습과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내 도서관이 있어 자료를 찾는데도 편리하다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1953-)] 그는 조용하고 우아한 사람이다. 그의 외모도 사진으로 보면 차분하다 외유내강 형 인물이다 2010년에는 영국과 독일의 건축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작위(Knight Bachelor)를 수여받았다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또 영국여왕이 수여하는 건축상인 왕국 금메달(Royal Gold Medal)과 EU에서 2년마다 수여하는 유럽 최대의 건축상인 미스 반 테어 로에상도 받았다. 거기서 “현대와 과거의 놀라운 조화”라고 성찬도 받았다. 그리고 그는 모던 진영의 진보와 보수의 사이에서 방황하기보다는 중용의 길을 택했다. “저는 진보를 지향하면서 보수적인 기관(킹스턴 폴리테크닉)에 몸담고 있었고, 진보적인 기관(AA건축학교)에 옮겼을 때는 보수적이 되었다.
이후 그는 건축을 전공하기로 하고 킹스턴 폴리테크닉에 진학해 건축을 공부하다가 AA건축학교로 옮기게 된다. 이 학교에서 모더니즘의 정수를 배우고 뼛속까지 모더니스트가 된다. 포스트 모더니즘과는 궤를 달리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소규모 건축가 모임인 9H 갤러리를 창설하고, 거기의 대표적인 인물이 된다. - 카카오스토리
'과거중요전시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둔 역사를 하얗게 덮은 눈송이 세상으로 다시 그리다 (0) | 2018.11.20 |
---|---|
상하이에서 시대의 선견자 백남준과 보이스 2인전 열다 (0) | 2018.11.20 |
다양한 실험미술의 기수, 뉴욕 66년 창립한 E.A.T.전 (0) | 2018.11.20 |
현대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Alex Katz)' (0) | 2018.11.20 |
박이소는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는 참 맑은 사람이었다 (0) | 2018.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