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개나, 새나, 냄비> 2019.1.15.–2.23] 어쩌다 갤러리2(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68-20 B1)에서 ⠀⠀ "섬세한 필치로 그림 참 잘 그리네요!!" ⠀⠀⠀⠀⠀⠀⠀⠀⠀⠀⠀
Q. 전시명 <개나, 새나, 냄비>의 의미가 뭔가요? <개나, 새나, 냄비>는 프랑스 시인 장 주네(Jean Genet)의 시집 『사형을 언도받은 자/외줄타기 곡예사』의 한 대목이에요.
저는 시집을 읽을 때, 자주 반복해서 읽어요. 시는 충분히 감정을 이입하고 상상하지 않으면, 문장을 읽고 있어도 마치 글을 모르는 사람처럼 저를 까막눈으로 만들어 버려요.
장 주네의 시에서 ‘개나, 새나, 냄비’라는 표현은 중요한 대목은 아니었지만, 그 부분이 저에겐 전혀 설명되지 않아 오랫동안 뚫어지게 바라보았어요. ⠀⠀⠀⠀⠀⠀⠀⠀⠀⠀⠀⠀⠀⠀⠀⠀⠀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문장을 읽어 나갔는데, 모든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개와 새와 냄비의 상황으로 상상하게 되더군요. 분명 알고 있는 단어의 나열이지만, 제가 받아들이지 못했던 대목이 저에게 걸림돌이 된 것이죠.
이러한 상황은 제가 타인과 대화를 할 때, 말은 주고받지만, 말의 내용을 온전히 공유하지 못하는 순간과 비슷해요. 그럴 때는 저의 경험이나 상상을 통해 내용을 유추해봐요. 그것이 실제로 꽤 비슷할 때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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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비린내 가득한 방, 장지에 유화, 152x213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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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뜻을 알고 있는 단어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 속에서도 그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관심이 많아요.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런 상황을 경험하기도 하죠. 이번 전시는 문맥 없이 나열된 단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의 말 앞에서 저의 경험과 상상력을 통해 언어 혹은 상황을 이미지로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한 작품으로 구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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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을 <개나, 새나, 냄비>로 정한 것은, 제가 시를 읽었을 때 경험했던 상황 즉, 단어의 뜻은 알지만, 맥락이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던 상황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었고, 제가 시를 읽는 동안 단어를 되새기며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했던 것처럼 관객도 작품을 보며 다양한 상상으로 읽어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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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Doyeon Kim 개나, 새나, 냄비 A DOG, A BIRD, A POT
✔2019.1.15-2.23 @gallery2@uhjjuhdah.seogyo.lounge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68-20 468-20 Seogyo-dong, Mapo-gu,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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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시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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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언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을 할 때 더해지는 억양, 제스처, 추임새 등이 소통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때론 말은 정해진 뜻이 있지만, 말하는 사람에 따라 혹은 듣는 사람에 따라 말의 의미가 온전하게 전달되거나 이해되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러한 상황은 오해들을 불러일으키죠. 오해라는 것은 어쩌면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다르게 듣는 사람이 다른 것을 상상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저는 이 지점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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