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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홍유영전] '치밀한 망각' 영은미술관에서

[홍유영전치밀한 망각전(Elaborate Oblivio)] 영은미술관(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20190112()~0201()까지 주소:경기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영은미술관4전시실) 031)761-0137. 조각 설치 월요일 휴관 입장성인 6,000 [작가 홈페이지] http://www.euyounghong.com/main.html



<공간의 생산>의 저자인 '앙리 르페브르(H. Lefebvre)'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지배적인 공간 영역에서는 모든 방향(사방팔방)에서 제약과 폭력이 발생한다" 공간의 여백은 보다 인간적 사회의 대한 열망을 촉진시켜준다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선함이 축적된 방이 존재해야만 한다. -홍유영 그는 도시 환경과 관련하여 조각대상의 개념을 확장시키려한다.

작가는 자본주의에 의해 만들어지고 철거된 공간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만들고 새로운 사회적 당위성을 부여한다
.<치밀한 망각>(2018)12개의 좌대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이다. 좌대 위에 각기 다른 지역에서 철거된 공간의 파편을 다시 우레탄으로 캐스팅했다. -Art & Culture 



이번 영은미술관 개인전 치밀한 망각(Elaborate Oblivion)’라는 주제를 붙였다. 여기서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사회를 획일화-시각화-물질화시키는 치밀한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힘을 들춰낸다. 그런 점은 비밀스럽고 은폐 되어 있다. 이런 사회를 지배하는 기술에 대해 공간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경기일보 

When Hong's works began to trace the visual reality of Seoul, her exhibition space that appeared to be an infinite space void of gravity finally began to change. 

미술관은 한국의 도시 공간은 빠르게 변모해 왔다. 전면철거방식의 도시개발은 도시공간의 상품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가장 빠른 시간안에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시공사들은 주거공간 또는 사적 공간의 브랜드화를 가시화하고 재개발의 어두운 이면은 가리어진 채 과거를 지우고 미래를 기획한다.



<작가소개> 1975년 서울 출생. 런던과 서울에서 활동. 교육 2008-2013 런던의 Goldsmiths College, 런던의 미술, PhD in London (지도교수: 안드레아 필립스 박사, 필립 라이 박사 2000-2002년 아이오와 대학, 아이오와 조각 및 매사추세츠주 1996년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교 여름프로그램, 1994~1998년 이대 조형예술과 졸업 

영은미술관은 YAFP(Youngeun Artist Family Program) 작가인 홍유영의 개인전 치밀한 망각 _Elaborate Oblivion을 개최한다본 전시에서 홍유영은 작년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다양한 캐스팅 작업을 비롯하여 설치조각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홍유영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 대한 소개를 작가가 직접 언급한 글로 대신한다.


"스펙타클의 정권은 생산뿐만 아니라 지각의 총체를 왜곡시킬 수단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 정권은 기억의 무소불위한 지배자이며, 동시에 아주 먼 미래를 만드는 기획을 결정짓는 통제 불능한 지배자이다. 이 정권은 혼자서 모든 것을 통치하면서 자신의 약식판결을 집행한다." 한국의 도시 공간은 빠르게 변모해 왔다. 전면철거방식의 도시개발은 도시공간의 상품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가장 빠른 시간에 극대화 시키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시공사들은 주거공간 또는 사적 공간의 브랜드화를 가시화하고 재개발의 어두운 이면은 가리어진 채 과거를 지우고 미래를 기획한다.


      치밀한 망각 (Elaborate Oblivion) - 홍유영 


      영은미술관은 YAFP(Youngeun Artist Family Program) 작가인 홍유영의 개인전 『치밀한 망각_Elaborate Oblivion』을 개최한다. 본 전시에서 홍유영은 작년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다양한 캐스팅 작업을 비롯하여 설치, 조각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홍유영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 대한 소개를 작가가 직접 언급한 글로 대신한다.


      도시 공간, 사물과 정치성 간의 사회적 관계와 자본주의적 도시화 과정에서 사물과 사고가 변형되는 방법, 특히 도시 공간의 이용에 있어서 변화하는 사고와 공간의 생산과 변형의 정치성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탐구해온 작가는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서 일상의 사물과 사고가 공간의 정치적 맥락에서 특히 자본주의 도시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왔다.


      이번 영은미술관 개인전 『치밀한 망각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에서는 사회를 단일화시키고 시각화, 물질화시키는 비밀스럽고 은폐되는 치밀한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힘, 즉 그것의 지배의 기술에 대하여 공간적 관점에서 탐구해 본다. 이러한 힘은 기 드보르 (Guy Debord)가 『스펙터클 사회에 대한 논평 (Comments on the Society of the Spectacle)』에서 언급한 스펙타클적 권력에서도 잘 드러난다.



      "스펙타클의 정권은 생산뿐만 아니라 지각의 총체를 왜곡시킬 수단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 정권은 기억의 무소불위한 지배자이며, 동시에 아주 먼 미래를 만드는 기획을 결정짓는 통제 불능한 지배자이다. 이 정권은 혼자서 모든 것을 통치하면서 자신의 약식판결을 집행한다." (Guy Debord, Comments on the Society of the Spectacle, translated by Malcolm Imrie. Verso, London and New York, 1998, p.10.) 


      한국의 도시 공간은 빠르게 변모해 왔다. 전면철거방식의 도시개발은 도시공간의 상품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가장 빠른 시간에 극대화 시키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시공사들은 주거공간 또는 사적 공간의 브랜드화를 가시화하고 재개발의 어두운 이면은 가리어진 채 과거를 지우고 미래를 기획한다.


      『치밀한 망각 (Elaborate Oblivion)』 (2018)이라는 같은 제목의 여러 작품들 중 12개의 좌대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은 각각의 좌대 위에 각기 다른 지역에서 수집한 철거된 공간의 파편들을 다시 우레탄으로 캐스팅한 파편화된 공간들이 설치되고 당연히 오브제로 향해야 할 조명은 작품이 놓여진 좌대를 향하고 있다. 같은 제목의 다른 작업들 중 흰색으로 덮인 철거되어 해체된 주거공간들은 다양하게 절단되어 새로운 공간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오브제들 사이에서 흐릿하게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된다. 


        이들 작업에서는 자본이 기획하는 공간의 생산과 분배의 문제 그리고 그것을 완성하는 기술적 문제에 주목한다. 첫 번째는 망각의 기술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망각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자연스럽게 기억을 못하거나 쉽게 잊어버리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망각은 어떠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더 이상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권력 관계가 개입된다.


        경제와 국가라는 폐쇄적이고 공격적인 두 개의 권력이 만나 막대한 이득을 위해 그리고 그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합리적 사고를 교란시킨다. 망각은 이러한 폐쇄적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 이 폐쇄적 구조는 권위적인 지배 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며 이 구조를 통해서 세상을 말하고 이해하고 지각하게 된다. 이 구조 밖에 존재하는 것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며 이 존재하지 않게 된 것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두 번째는 소멸의 기술이다. 끊임없는 개발욕구는 물리적으로 한정된 도시공간을 지속적으로 소멸시킨다.


      이러한 소멸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는 표면적 행위만을 일컫는 것이 아닌 그 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시간성과 역사성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자연적 소멸이 아닌 권력 관계에 의한 소멸이다. 그렇다면 이 소멸은 왜 필요한 것인가? 존재해왔던 무엇인가를 대신해 그 다른 것의 존재에 대한 사회적 당위성을 부여하는 행위이다. 

      세 번째는 위장의 기술이다. 위장은 만들어진 정보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외면하게 하는 또는 이면에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왜곡시키는 허위 정보의 권력화를 말한다. 이런 정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 보이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게 만든다. 그것을 통해서 경이로운 질서가 구축되었다고 믿게 하며 그 질서를 통해 사람들 생각과 시각을 통제하고 그런 치밀하게 만들어진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는 은밀히 만들어지고 움직이고 지배되고 통제된다. 

      손상되기 쉬운 완벽 (Fragile Perfection)(2018)은 실리콘으로 캐스팅한 실제 철거된 공간들을 얇은 끈으로 잡아당기고 이것을 다시 미술관 전시공간에 고정시키면서 복잡한 선적 공간을 만든다. 물성이 바뀐 이 실리콘 공간은 뒤틀리거나 늘어나고 또는 다양한 오브제에 눌리게 되면서 기존의 공간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변형된다. 이렇게 새롭게 개입된 힘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이것이 이끄는 방향대로 실리콘 공간이 움직이며 변형되면서 위태롭고 유동적이며 긴장감 속에서 만들어진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선적 공간이 구축된다. 

      이 공간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상품화된 공간들이 위장하고 있는 이상화된 표면 뒤에 가리워져 있는 그리고 도시공간에서 쉽게 지각되고 쉽게 만들어지나 쉽게 소멸되는 가벼움의 논리에 대하여 논한다가벼움이라는 것은 어쩌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은밀히 구축된 경이로운 질서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부정해야 되고 이러한 가벼움은 진리나 영속성을 부정하고 가공된 진리를 막연한 열망 속에서 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