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 개관 첫 기획전]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의 'Decision Forest]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용산구 한강대로 100번지 02-6040-2345)에서 4개월 전시 2018년 5월 3일-8월 26일까지 감시사회를 물리학과 첨단기술과 유머로 예술화(희롱)하다 작가 홈페이지: http://www.lozano-hemmer.com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의 관객참여중심의 작품 Pareidolium, 2018. 초음파 아토마이저, 알루미늄 및 스틸 프레임, 전자 장치, 컴퓨터, 물, 카메라, 디스플레이, 오픈프레임웍스 프로그래밍, 180cm*66cm 전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1963년 백남준 첫 전시개념이다 즉 전시의 주인공은 관객이다 그의 정신이 이렇게 진화되다 <사진저작권> 작가 홈페이지
<감시를 관계로 전환시켜 권력놀이로 예술화하는 게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1. 지문 등 사람의 몸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든 지각의 체험을 예술화하다 2. 말의 파장, 공간의 박동과 맥박 숨소리 등 모든 소리와 시간을 예술화하다 3. 현대사회는 빅 부라더(감시사회)를 피할 수 없다(out of control)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이 있듯이 이 감시까지 예술화하다(어떻게 작품 속에서 감시카메라를 노출시키고 거기서 보여주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놀이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시를 관계(face to face)로 승화시키는 전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개관 첫 기획전,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 작가의 Decision Forest'
[관련뉴스] 뉴시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503_0000298711&cid=10701#
로자노헤머의 주요 프로젝트 24개를 포함, 총 29점의 작품이 이 아트리움부터 미술관 로비, 지하의 6개 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 맞춰 새롭게 프로그래밍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 1967-)의 1992년도 초기작 <Surface Tension>부터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신작 5점을 포함하여 작가의 26년간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첫 번째 아시아 회고전이자 작가의 최초 한국 개인전으로,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인터렉티브 미디어 전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자간담회 인터뷰 모습 작가 라파엘 로자노헤머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김경란 책임 큐레이터(오른쪽)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용산구 한강대로 100번지 02-6040-2345)에서 4개월간 전시 2018년 5월 3일- 8월 26일까지 관람 시간: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 ~ 18시매주 월요일 휴관) 올해 들어서 가장 마음에 큰 흔적을 남기는 재미와 사유를 동시에 유발시키는 전시다.
기자간담회 전시설명회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지향과 목표는 백남준이 말하는 fun-fun-fun의 정신이다 그의 전시는 현장에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왜냐하면 관객이 참여하지 않으면 작품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술관 홈페이지: http://apma.amorepacific.com/ 작가 홈페이지: http://www.lozano-hemmer.com/
그는 미셀 푸코가 말하는 '감시와 처벌사회'를 물리학과 뉴미디어 하이테크로 예술화하다 혹은 조롱하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입구에 본 바깥 풍경
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장 인사말
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실장 출신인 전승창 관장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며 “작품들이 전하고 있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작품과 관람객 간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대중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호흡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방향성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5,000여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가 라파엘 로자노헤머
그는 26년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과 교감해 온 멕시코 태생의 캐나다 출신 작가로, 동시대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중 하나다. 작가가 강조하는 사람과 관계, 공동체의 가치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기 때문에 첫 기획 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 /
8Blue Sun, 2018. LED 배턴, 알루미늄 및 나무 프레임, 컴퓨터, 태양 교류 방정식, 오픈프레임웍스, d3 프로그래밍, 지름 300cm 유럽에 엘리아슨이 있다면 북구(캐나다)에는 라파엘 로자노헤머가 있다
이 작품을 구현하는 메커니즘은 나사(NASA)의 SDO와 SOHO에서 관측된 최신 이미지와 유동성 역학 방정식이다. 태양 표면에서 포착되는 불꽃과 얼룩, 요동치는 움직임이 구(球) 모양의 디스플레이에 나타나고 있다. 작품은 342개의 널에 부착된 25,580개의 LED 전구로 구성되고 마주나기, 어긋나기, 돌려나기, 모여나기 등 줄기에 대한 잎의 배열 방식(葉序, phyllotaxis)을 기술한 피에르 페르마 방정식에 따라 나열되어 있다. 따라서 이 원형체에는 소실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의 청백 색조는 태양 본래의 고유한 색온도를 나타낸다. * 이 작품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과 퀘벡 현대미술관의 공동지원으로 제작되었다.
물리학에서 가장 뜨거운 색은 블루 로자노 헴머전 아모레 패시픽 미술관 리움미술관보다 훨씬 좋네요 산책길과 바로 연결되네요 사실 서울의 중심은 용산이죠
그런데 이런 작품을 하려면 물리학를 공부해야 한다. 현대적 미술가가 물리를 모르면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다(?)
미술관 로비에 달린 지름 3미터의 거대한 3D 원형 조각 <Blue Sun>은 지난 10년간 태양에 대해 NASA와 작가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아트리움의 <Mapped Han>은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의 공간이 ‘강’과 관련된 텍스트의 구조물로 변화되는 모습을 VR 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2점의 작품은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다. 그 중, 지하 전시장의 첫번째 작품인 <Sand Box>는 미국 LA의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진행한 공공프로젝트를 실내로 옮겨와 거대한 인공 해변에서 관람객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한바탕 ‘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미술관 로비에 달린 지름 3미터의 거대한 3D 원형 조각 <Blue Sun>은 지난 10년간 태양에 대해 NASA와 작가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아트리움의 <Mapped Han>은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의 공간이 ‘강’과 관련된 텍스트의 구조물로 변화되는 모습을 VR 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2점의 작품은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다. 그 중, 지하 전시장의 첫번째 작품인 <Sand Box>는 미국 LA의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진행한 공공프로젝트를 실내로 옮겨와 거대한 인공 해변에서 관람객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한바탕 ‘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Sandbox (Relational Architecture 17), 2010 적외선 감시카메라, 적외선 조명기, 컴퓨터, 산업용 카메라, 프로젝터, 플라스틱 장난감, 캔버스 서버(canvas server), 오픈프레임웍스 프로그래밍, 가변크기
그의 화폭(작품공간)은 그에게는 하나의 놀이터이다. 일종의 그림자 놀이와 같다 과거의 놀이와 다르게 프로젝터나 캔버스 서버 등 기제를 통해서 손을 넣으면 아래에서 보듯 커다란 손의 그려지고 그 그림은 작가가 그리는 것이 수많은 관객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 놀이터에는 다다익선 수천 수만가지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이것이 데이터베이스가 되면서 또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든다
작품을 이루는 소형 모래 박스는 실내에 재현된 해변에 있는 사람들 모습을 작은 크기로 투사한다. 투사된 이미지들에 손을 대면 카메라는 이를 포착하여 영사기로 생중계하는데, 곧바로 해변 위로 손의 이미지가 투사된다. 관객은 이를 통해 작은 모래 박스의 이미지들과 실제 사람의 크기, 그리고 특수효과로 인한 거대한 손의 크기와 같은 세 종류의 크기를 경험하게 된다.
Airborne Newscast, 2013 프로젝터, 컴퓨터, 감시 카메라, 델파이 프로그래밍,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 RSS 뉴스피드, 가변 크기
전시장에 센서가 장치되어 있어 관객이 지나가면 의자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상하로 움직이는 모바일아트다.
Airborne Newscast, (People on people) 2013 프로젝터, 컴퓨터, 감시 카메라, 델파이 프로그래밍,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 RSS 뉴스피드, 가변 크기
벽면에 투사되는 텍스트는 KBS, 로이터, AP, TAss, Radio Canada, AFP, Alternet과 같은 언론매체와 기타 인터넷 뉴스매체에서 생방송되고 있는 것들이다. 관객들은 프로젝터의 빛을 스스로 차단하면서 그림자를 만들고, 이 자취를 컴퓨터 감시시스템이 뒤쫓으며 그림자로부터 연기를 피어오르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관람객의 그림자 자체가 거대한 연기 기둥이 되는 것으로 그림자와 그 그림자에서 나타나는 연기가 텍스트를 공중에 날린다.
벽면에 투사되는 텍스트는 KBS, 로이터, AP, TAss, Radio Canada, AFP, Alternet과 같은 언론매체와 기타 인터넷 뉴스매체에서 생방송되고 있는 것들이다. 관객들은 프로젝터의 빛을 스스로 차단하면서 그림자를 만들고, 이 자취를 컴퓨터 감시시스템이 뒤쫓으며 그림자로부터 연기를 피어오르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관람객의 그림자 자체가 거대한 연기 기둥이 되는 것으로 그림자와 그 그림자에서 나타나는 연기가 텍스트를 공중에 날린다.
<감시를 관계로 전환시켜 권력놀이로 시각고하 예술화하는 게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줌 파비옹 Zoom Pavilion, 2015 / 프로젝터, 적외선 카메라, 컴퓨터, IR 조명기, 이더넷 스위치, HDMI 및 USB 연장선, 케이블, 오픈프레임웍스 프로그래밍, 가변 크기
그리고. 현대사회는 빅 부라더(감시사회)를 피할 수 없다(out of control)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이 있듯이 이 감시까지 예술화하다(어떻게 작품 속에서 감시카메라를 노출시키고 거기서 보여주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놀이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시를 관계(face to face)로 승화시키는 전시다
오늘 작가의 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나의 전시는 전시된 작품이 관객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다시 말하면 관객이 전시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다 관객이 없으면 작품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화폭(작품의 공간)은 그에게 있어 일종의 놀이터라고 말하고 있다
<Zoom Pavilion>은 라파엘 로자노-헤머와 크지슈토프 보디치코(Krzysztof Wodiczko)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얼굴인식 및 형태감지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참여자의 모습과 전시공간 내에서의 그들의 공간관계를 기록한다. 벽에 투사된 이미지는 함께 기록된 한 무리의 사람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작품 안에서 관람객 서로가 맺은 관계 및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멕시코국립대학교 현대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
이것은 사람의 몸(신체의 일부) 아니 사람의 살(신체의 감각)로 그린 그림이다 메를로 퐁티 철학을 시각화한 작품일 수 있다 여기서는 지문을 활용한 벽화다 센서에 많은 사람의 차례로 손가락을 넣으면 지문에 스캔이 되어 거대한 그림이 되는 것이다 이것도 사실은 감시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주제는 심각한데 작품은 재미있다 아래 한 기자가 지문을 찍는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 모습이 모니터에 저장되고 그것이 회화에서 점과 선처럼 벽에 거대한 사람얼굴 그림이 된다 초음파 장치를 쓴 것인가 우리의 몸은 속속 감시 당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면서 보여주면서 그러나 이를 노출시켜 역으로 사람들을 익살 맞게 웃게 만든다
그의 작품은 백남준의 예술관과 같다 그런데 백남준의 영향에 대해서 물으니 자신은 작품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가의 이름을 다 기록해 놓는다고 한다 백남준의 영향을 당연하다 여기서 연기란 뭔가? 사람의 소리가 장치에 닿으면 연기가 되는 것을 말한다. just for fun
[감시 혹은 감시카메라를 예술화한 혹은 그것을 희롱한 작품이다] 여기에서는 감시카메라를 노출시키면서 모든 사람의 얼굴이 녹화가 되고 그것이 마치 회화에서 하나의 점이나 선처럼 그것이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벽화와 같은 작품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의 시공간 속 관계와-거리감 등을 몸으로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준다
Zero Noon 실시작 뉴스를 알려주는 장치
위는 정오 이후 미군의 군비지출액이 통계로 나오다 768.74 m(USD)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예를 들면 지금 지구의 인가 통계도 나오고 정보시대에 필요한 많은 숫자들을 선보인다
산에 산울림이 있듯이 사람의 소리나 터치가 작용하면 줄자가 춤을 춘다 인터렉티스 two-way 방식 즉 response 반응이 일어난 아트라고 할 수 있다 소리가 움직이는 그림이 된다
전시장 벽에 걸린 작품 설명서
모든 물건과 움직임이 스캔이 되고 모든 사운드(소리)가 녹음 되면서 그것이 축적되고 편집 되고 정리되면서 이미지화되는예술이라고보면 된다 초음파도 사용된다 예컨대 나 지금 배고파요 하면 그것이 녹음이 되고 계속 반복된다 내 목소리는 이전에 녹음한 목소리를 따라간다. 또 다음 사람의 목소리가 녹음되면서 나의 목소리를 뒤따라간다 현대인의 모든 것이 스캔되고 감시되는 현상을 익살맞게 풍자하고 있다
데이터 과학 용어이자 이번 전시 제목인 ‘Decision Forest’는 관람객의 선택, 그리고 관람객과 작품의 상호작용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결과값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통제할 수 없는 대중의 본성, 불완전한 지각의 과정, 불확실하고 규정되지 않은 공간에서 발휘되는 창의성 등 여러 가지 개념의 집합이기도 하다. 전시된 작품들은 관람객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소통의 플랫폼이다.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이 스스로 작품에 참여할지 여부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관람객과 작품의 상황과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Bilateral Time Slicer 거울놀이 이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이렇듯 유쾌하다
뉴미디어아트방식 거울놀이다. 거울 속에서 나르시시즘 적 자아를 실현한다 이 작가의 작품을 사람들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그만큼 유쾌하고 즐겁다 사실 그 주제는 매우 폭력적이고 심각하고 참혹한 것이지만 그래서 이중 웃음이 터진다
간담회 인터뷰 내용 중 테크놀로지는 이제 세계인의 현대언어가 되었고 인간의 제2의 피부가 되고 있다(기술이 현대인의 우리 몸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그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테크아트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것에서 폭력성(감시와 통제)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참여성(유희성)을 생각할 것이다. 나는 한국관객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Pareidolium, 2018 초음파 아토마이저, 알루미늄 및 스틸 프레임, 전자 장치, 컴퓨터, 물, 카메라, 디스플레이, 오픈프레임웍스 프로그래밍, 180 cm(지름) x 66 cm(높이)
흔히 사운드나 향기를 시각화하는 작품을 많은데 여기처럼 증기를 시각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두운 공간 한 켠을 차지하는 이 분수는 컴퓨터가 제어하는 수백 개의 초음파 분무기로 이루어져 차가운 증기 기둥을 발생시킨다. 관객이 물 속을 들여다보면 얼굴 인식시스템이 이미지를 추출하여 증기로 재현하게 되는데, 순식간에 사라지는 이 이미지는 각기 화면에 기록된다. 모니터 상에는 앞선 9개의 초상화가 보여지며, 한국에서 초연되는 이 작품을 위해 소량의 설화수 향수가 첨가되었다.
Pulse Room, 2006 백열 전구, 전압 컨트롤러, 심장 박동 센서, 컴퓨터, 메탈 조각, 델파이 프로그래밍, 가변 설치 <전시장 가운데 센서가 있고 관객이 그것을 잡으면 전구가 사람의 맥박 속도에 따라 깜빡이기 시작한다>
<Pulse Room>은 240 개의 투명 백열전구로 구성된 인터렉티브 설치작품이다. 전시장 한 켠에 위치한 작품의 인터페이스는 내장된 센서를 통해 관객의 심장 박동을 측정한다. 관객이 인터페이스를 잡으면 컴퓨터는 맥박을 감지하고, 참여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전구가 맥박의 속도에 따라 깜빡이기 시작한다. 인터페이스가 측정한 데이터가 전시장에 방출되는 순간, 모든 전구들은 꺼지고 기록된 시퀀스가 한 칸씩 이동하며 빛을 낸다.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아래 작품 Pulse Index] 관객의 심장박동을 포함한 지문으로 만들어지는 큰 벽화그림이다 관객참여형 작품의 대표적 예이다. 관객이 없으면 이런 그림이 생길 수가 없다
Pulse Index 작품은 관객의 지문으로 만들어지는 큰 벽화그림이다
Pulse Index, 2010 프로젝터, 컴퓨터, 전자 현미경, 산업용 카메라, 메탈 박스, 자체 제작 소프트웨어, 델파이 프로그래밍, 가변 크기
지문 등 사람의 몸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든 지각의 체험과 말의 파장, 공간의 박동과 맥박 숨소리 등 모든 소리와 시간을 예술화하다 사르트르는 노동은 '몸(body)'으로 하는 것이고 사랑(혹은 예술)은 '살(flesh)'로 하는 것이다 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몸을 넘어 살로 오감으로 작품에 관객이 참여하여 완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Pulse Index, 2010 프로젝터, 컴퓨터, 전자 현미경, 산업용 카메라, 메탈 박스, 자체 제작 소프트웨어, 델파이 프로그래밍, 가변 크기
<Pulse Index>는 참여자들의 지문을 기록하는 동시에 그들의 심박동수를 감지한다. 이 작품은 10,000명 관객들의 데이터를 계단식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220배로 확대 가능한 전자 현미경과 심장 박동 측정기가 내장된 센서에 손가락을 넣으면, 센서를 통해 기록된 지문은 곧바로 화면의 가장 큰 칸에 나타나며 심장박동에 맞추어 진동한다. 다른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면, 이전 기록은 옆으로 옮겨지면서 가장 오래된 지문은 궁극적으로 화면에서 사라진다. 이는 지문을 사용한 일종의 죽음의 상징, 즉 메멘토 모리라고 할 수 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예술정신은 메를로-퐁티의 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
그가 말년에 쓴 저서 <눈(시선)과 정신>에 그가 말하는 회화론은 이렇다. 회화란 살을 만나고 살을 접촉하면서 그 살을 그려내는 것이다. 하늘의 별을 보고 바람을 맞으며 시적 감성을 느끼는 것은 온 우주가 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속에 빨려 들어가 나르시시즘을 느끼는 것이다. 온 우주가 나고, 내가 우주가 됨을 느낀다.이번 전시는 이런 메를로-퐁티 의 철학적 배경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메를로-퐁티가 말하는 사유의 출발점은 과학적인 실제적인 빛이 아니라 현상의 빛을 이야기한다 직접 보고 만지는 현상의 장에서 출발한다. 메를로 퐁티는 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 "나는 나의 몸이다(Je suis mon corps 메를로-퐁티에게 순수 객관적인 것은 없다. 주관적인 것은 의식이나 정신이 아니고 몸이다)"는 그의 사상을 잘 요약해주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면에서 메를로-퐁티와도 사상과 연결된다. 그런데 메를로-퐁티의 특징 중 하나는 사유의 출발점을 과학적 합리성을 담보한 이론이나 철학적 반성으로 보지 않고 구체적으로 주어져 있는 삶의 현장이라고 했던 점이다.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한 적극적 설명에 나서다
그런데 사르트르는 몸만 아니라 몸의 몸이라고 할 수 있는 살의 문제를 들고 나왓다 사르트르는 사랑이란 몸(le corps/the body)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살(la chair/the flesh)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에서 메를로-퐁티도 예외는 아니다 정말 깊은 사랑은 혹은 진정한 예술은 사람의 살로 파고드는 것인지 모른다.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바로 그거다 그런 고통이 없이 사랑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의 사상은 자연스럽게 페미니즘과도 연결이 된다 이번 전시는 관객의 살을 마구 파고든다 그래서 때로 감탄사와 공감을 일으키는데 그렇다고 어떤 해답을 주는 전시는 아니다 이번 전시는이런 정신이 보인다 몸의 철학을 넘어서 살의 경지로까지 도달하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에게 메를로-퐁티보다 더 큰 영감을 준 사람을 바로 작가의 정신적 아버지이기도 했던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 Lozano 1914~1998)였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괴면서 유명해진다, 그는 진정한 에로스를 찬양한 드문 시인이다 몸의 철학과 살의 미학을 실천하며 노래한 시인이다 그러니 몸의 터치와 감각을 중시하는 로자노헤머에게 큰 영감을 주다. 삶의 환희와 유희정신을 일깨워주다
나의 몸에서 너는 산을 찾는다 / 숲 속에 묻힌 산의 태양 / 너의 몸에서 나는 배를 찾는다 / 갈 곳을 잃은 밤의 한중간에서 - 1937년 무렵의 옥타비오 파스
"나는 정신의 사랑보다 몸의 사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랑의 유물론'쯤이라고 해두자. 이 말은 지금 그대가 내 곁에 없어도 여전히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난 지금 그대가 내 곁에 없어 미칠 것 같고,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의심 받고 엄살로 치부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사랑(Eros)의 완성체, 진정한 종결자는 결혼, 생식이 아니라 죽음(Thanatos)이다" -파스
같은 의미에서 옥타비오 파스의 "서로 찾기"가 말하는 사랑은 '에로스'다.몸의 사랑. 여자는 남자에게서 산을, 남자는 여자에게서 배를 찾는다. 여자는 남자를 만나 머무를 곳을 찾고 남자는 여자를 만나 떠날 곳을 찾는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애타게 찾지만 만남(절정)은 잠시이고 엇갈림은 영원히 반복된다.
라파엘 로자노헤머(뉴미디어작가)와 옥타비오 파스(시인)의 상호관련성은 매우 긴밀하다
그의 2016년 최신작 <Call on Water>(2016)는 물 분지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공중에서 단어를 써내려가는 분수입니다. 멕시코 작가 옥타비오 파즈(Octavio Paz)가 쓴 시 수십 편은 공기로 만든 단어가 되고 다시 공기가 된다. 시의 내용은 찰나의 통기성을 지니며 곧 난기류에서 사라진다. 분수대는 수백 개의 컴퓨터 제어 초음파 분무기를 반사 수조 아래에 배치해 차가운 증기를 생성하고, 관객은 어둠 아래 은은히 빛나는 연기 속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던진 2가지 질문]
<질문1> 백남준의 영향이 여기저기 보인다?
대답: 나는 25년 창작 작업을 해왔다. 난 내 작업을 '뉴미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작업이 완전하게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래서 내 작품이 어디에서 영감을 가지고 왔고 어디에서 그 형태를 취했는지 등을 내 홈페이지에서 기술과 기법 등의 출처를 다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1963년 백남준의 첫 전시 개념은 관객참여주도형 전시였다
백남준 의 경우를 보면 그는 이미 50년 전부터 선구자로 뉴미디어 아트를 시작했잖아요. 나는 그에게 굉장히 많은 빚을 지고 있다. 특히 백남준은 예술을 대중의 일부로 보고 전시에 적극 참여하게 한 점에서 너무나 큰 영감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백남준이 중요하지만 라틴 아메리카 입장에서는 1964년부터 백남준과 같은 맥락의 작품을 해온 '마르타 무리힌'작가가 있는데 그는 내겐 매우 중요한 작가다. 난 이렇게 그 두 분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질문2> 당신에게는 또한 '옥타비오 파스(노벨문학상수상자)'가 준 영향도 커보인다?
대답: '옥타비오 파스 로자노'는 나의 아버지 친구라 난 그의 사촌이다. 그래서 내 이름에도 로자노가 들어있다. 나는 내 인생에서 그에게서 많은 영향 받았다. 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인 모호함(ambiguity)와 연약함(fragility)은 누가 읽는 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독자가 매우 중요하다. 독자가 읽는 것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된다. 그만큼 <여지>가 많은 것이다. 이번 소개하는 내 작품도 관객이 어떻게 참여해서 뭘 느끼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닮아있다. 또한 나의 작품과 파스의 시는 무한대 자유를 향하고 있다는 면에서 같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대해]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입구와 주변 풍경 그리고 카페 그리고 도서관 등등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입구와 주변 풍경 그리고 카페 그리고 도서관 등등 아모레퍼시픽은 용산 신본사를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고심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입구
이에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인 ‘아트리움’을 마련하고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미술관을 두었다.백자 달항아리에 영감을 받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했다.
미술관 외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22층으로 되어 있다. 연면적 18만8,902.07㎡(약 5만7,150평) 규모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내부 모습과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내 도서관이 있어 자료를 찾는데도 편리하다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1953-)] 그는 조용하고 우아한 사람이다. 그의 외모도 사진으로 보면 차분하다 외유내강 형 인물이다 2010년에는 영국과 독일의 건축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작위(Knight Bachelor)를 수여받았다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또 영국여왕이 수여하는 건축상인 왕국 금메달(Royal Gold Medal)과 EU에서 2년마다 수여하는 유럽 최대의 건축상인 미스 반 테어 로에상도 받았다. 거기서 “현대와 과거의 놀라운 조화”라고 성찬도 받았다. 그리고 그는 모던 진영의 진보와 보수의 사이에서 방황하기보다는 중용의 길을 택했다. “저는 진보를 지향하면서 보수적인 기관(킹스턴 폴리테크닉)에 몸담고 있었고, 진보적인 기관(AA건축학교)에 옮겼을 때는 보수적이 되었다.
이후 그는 건축을 전공하기로 하고 킹스턴 폴리테크닉에 진학해 건축을 공부하다가 AA건축학교로 옮기게 된다. 이 학교에서 모더니즘의 정수를 배우고 뼛속까지 모더니스트가 된다. 포스트 모더니즘과는 궤를 달리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소규모 건축가 모임인 9H 갤러리를 창설하고, 거기의 대표적인 인물이 된다. - 카카오스토리
[박은선 대현조각전_숨 쉬는 돌의 시간] “죽은 공간에 호흡을 넣어 다시 숨 쉬게 하는 조각"
더 페이지갤러리에서 2018. 05.16-06.30까지 ×더 페이지갤러리: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G205 [박현주기자 관련기사]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515_0000309421
더 페이지갤러리에서 2018. 05.16-06.30까지 ×더 페이지갤러리: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G205 [박현주기자 관련기사]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515_0000309421
더 페이지 갤러리 입구
더페이지 갤러리는 대규모 공간 리뉴얼을 시행했다 공사 10개월 걸렸다고 소방시설부터 안전사고 방주는 독일식으로 100% 완벽성을 기해 천천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공간의 순환성과 공간의 긴밀한 결합성(coherence)가 좋다. 공간이 아늑하고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그 후 갤러리 재 개관전으로 이탈 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박은선(1965*)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마치 그의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맞춤형으로 리모델링한 것 같다.
새로 단정한 더 페이지 갤러리 멋지다
작은 공간에 솟대 같은 기둥 2개를 세우니 베를린 페르가몬 박물관 소형으로 보인다. 공간이 건축으로 완전히 새롭게 거듭난다. 무한대로 향하는 접목(Accrescimento) - Infinite Column 시리즈 이런 작품은 25년간의 생고생(창작) 속에서 자신을 세워나가는 의지의 표상으로 보인다.
Continuazione-Duplicazione(Continuation-Duplication) 2016, Gray and White Marble, Granite 222(H)×475×80cm
여기에서 인생이 보인다. 인생이란 4자로 요약하면 먹고 싸고 읽고 쓰는 것이다. 결국 인생을 흔적을 남기거나 글을 쓰거나 뭔가 끼적이는 것이다. 작가의 운명이기도 하고 모든 사람의 숙명이기도 하다.
더 페이지 갤러리,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공간이 인간을 시간 속으로 빨아들인다. 시간 공간 인간이 하나가 된다. 여백과 공간과 조각이 하나의 유기체인 것처럼 하나로 만나게 된다. 묵직한 돌이 춤 추는 듯 경쾌하게 보이는 것은 작가가 이런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Infinite Column-Accretion-Intension 2018, White Marble 441.5(H)×41.6×41.6cm 410.7(H)×41.6×41.6cm 475(H)×41.6×41.6cm 하늘에 걸린(공중부양된) 조각 하나만 해도 1200k 상당한 무게다
작가는 할 말이 많다. 25년간 이탈리아에 살면서 아무도 하지 않는 순수예술인 너무나 힘들고 그 과정도 복잡하고 작품의 규모가 또한 얼마나 크고 무거운가. 그러나 지난 25년간 잠시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한국인의 그 독특한 성실함으로 그의 작품은 이제 여러 나라에서 빛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작품제목이 무한기둥인 것은 항상 자신의 작업에 만족하지 않고 무한의 세계에 도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박은선 작가 이탈리아 25년 활동하다 공중에 매달아 중력을 거스르는 방식으로 전시하다
작가는 이탈리아에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자신과 싸워 이겨내다 돈도 인맥도 없이 처음에 300백만원으로 시작했다면 누구 믿어주겠는가 박여숙 갤러리에서 지원금 300만원을 받고 시작했으니 얼마나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전쟁이었겠는가 그러나 그는 끝내 한국인의 자부심과 성실함으로 그 난관을 이겨냈다.
일종의 사투를 벌린 것이다. 특히 조각의 원조인 이탈리아 사람들 눈에 휘둥그레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는 날마다 뭔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조각이 하늘에 걸렸다 아주 대단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갤러리에서 설치하려면 정말 고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 넓은 공간을 여백을 충분히 주고 어떤 울림과 스토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고전예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현대미술이 된다.
[갤러리자료] 박은선(1965-) 1993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카라라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후, 대리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Pietrasanta)에 정착,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는 대리석 이라는 재료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면서, 완벽한 균형과 질서 속에 자연의 에너지와 우연의 효과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우주(Sfere) 2017, White and Grey Marble, Black Granit, Steel 140 (H)×180×130 cm 222개의 볼
왜냐하면 이 조각은 손으로 건드리면 흔들리고 그 안에는 여백이 많다. 그래서 울림이 큰 소리가 난다 다름 아닌 사운드 아트가 되는 것이다. 생각 외로 그 소리가 상당한 맑고 투명하다 마치 악기로 연주하는 것 같다.
[갤러리자료] 이번 전시는 국내는 물론, 주 무대인 유럽 및 각국에서 끊임 없는 러브콜을 받아온 작가가 10년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임과 동시에, 수 년 만에 공개 되는 신작들을 발표하는 자리이기에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중력을 거스르는 설치를 통해 조형의 가능성과 공간과 조각의 상호적인 관계에 대해 깊이 고찰한 작가의 신작을 최초로 더페이지 갤러리를 통해 선보이게 되었다
2018 아트 부산 출품작
기하학적 추상을 통해 동양과 서양, 고전과 모던, 균형과 불균형, 통제와 자율성 등이 대립항의 공존을 표현하는 박은선의 작업은 유럽 미술계에서 서양 모더니즘의 추상 조각과는 차별화되는 '동양적 추상조각'이라는 평가로 주목 받아왔다.
2018 아트 부산 출품작
작가는 색이 다른 두 개의 대리석 판을 켜켜이 쌓아 올리면서 원형, 사각형, 원반과 같은 조각의 외형을 마름질하고, 그 과정의 시간들을 겹쳐간다. 이는 미니멀리즘 조각의 과정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실은 제의에 가까운 수행적 태도를 통해 작업의 정신적 가치와 회화적 존재감을 공감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과정이다.
거칠게 파괴된 돌과 정교하게 표면이 처리된 돌 사이의 긴장, 그리고 이들 사이의 완벽한 조형적 구성을 통해 예술과 인간 본질에 대한 메시지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인공적인 것, 과학적인 엄격함이 구현된 작품 안에 공존 하게 된다.
2018 아트 부산 출품작
[갤러리자료] 지난 25년간 이탈리아와 유럽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는 2007년 7-8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의 초청으로 문화 축제인 ‘베르실리아나 축제(Festa della Versilian)‘의 대규모 야외 조각전을 연 바 있다. 매년 축제기간에 단 한 명의 조각가를 초청하여 개최하는 본 행사에는 헨리무어, 페르난도 보테로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초청 받은 바 있으며, 박은선은 이 전시에 초청된 보기 드문 한국 작가이다.
1995년 이탈리아 미술계에 데뷔한 후, 유럽 각지에서 <50회의 개인전> 및 200여 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업적을 인정받아 2015년 국민훈장을 외교부로부터 수여받았다
전시장 작품과 공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조각이라는 텍스트를 공간이라는 콘텍스트와 그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의존적으로 그리고 또한 주체적으로 서로 호응하면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Sfere(Cosmos-Balls) 2018, Yellow and Red Granite 56(H)×79cm
이번 전시는 조각전이면서 동시에 미술공간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작가는 이런 공간을 그의 조각을 그리는 캔버스로 봤고 거기에 분위기와 여백에 따라 다르게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둘과 관계는 상생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조각품에 예외 없이 틈이 구멍(균열)이 나 있다. 물체인 조각도 하나의 생명체이기에 숨을 쉬지 못하면 죽은 것이다. 아마도 그런 작가의 철학의 반영이라고 할까.그가 역시 한국인이기에 창호나 한국의 여백의 미를 떨쳐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일종의 조각에 통로(passage)를 낸 것이다. 긴장감과 균형감의 조화가 보인다.
사실 이런 조형의 높은 수준을 이루기 위해서 그가 심혈을 기울인 노력과 열정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돌 냉혹한 작가의 계산은 물론 여러 모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하나의 한처럼 상처처럼 남아있을 것이다.
Accrescimento - Infinite Column V 2017, White and Red Marble 321(H) x 60 x 60 cm(오른쪽)
하여간 양 기둥은 공간 속에 숨결처럼 버텨주면서 생명의 불어주는 발전소 역할을 한다.
Three balls - Accretion/2018, Yellow and Red Granite 140(H)×134×130cm
작가에게 세모는 떼 묻지 않는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을 상징하고 네모는 이 세상의 모든 험난한 고통과 난관을 의미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양면성과 모순성이 또한 서로 갈등과 대립 속에 공존과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이 인생만 아니라 조각에서도 역시 적용될 수 있다는 말이 여기에 '천지인'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기자간담회
현대조각답게 이 조각을 손으로 건드리면 뺑뺑 돈다. 조각에서는 무게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인생이나 조각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경계선은 작가의 삶과 예술에서 이중성을 은유한 것이라고 말한다.
해체와 접합을 수없이 반복하는 마름질하는 조각은 대나무의 매듭처럼 중간에 스트라이프가 있고 묘한 조각의 선율이 내는 묘미와 율동과 같은 리듬감 그리고 반복된 시각의 패턴이 주는 착시현상 같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새로 단장한 더 페이지 갤러리
하늘로 치솟는 조각과 여인의 조용한 움직임도 또한 잘 어울린다. 조각이 들어서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공간의 숨겨진 것들 또는 가려진 아름다움을 보이기도 한다. 페이지 갤러리 이번 전시장 디자인은 세련된 미니멀리즘과 함께 세련된 자연친화적 요소와 맞물려 고급스러운 전시 공간 그리고 울림과 여백을 빛내는 공간을 탈바꿈하다.
기자와 미술관 관련자와 편안한 소통의 시간을 가지다
[예술은 노동이다] 기자 간담회가 간담회보다는 작가와 기자와의 사랑방 방담과 같이 되어 버렸다 작가가 25년간 이탈리아에서 외롭고 가난하게 살면서 (자칭 왕따가 되면서) 오늘날 선방하여 이런 대작을 만들게 되고 그런 와중에서 유럽의 여러 페어와 비엔날레 등을 돌아보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유럽인의 예술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애호정신 그런 생활의 예술화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다 조각가의 행복은 돈을 깰 때 느끼는 시원한 통쾌함에서 오는 것인지 모른다 그에게 긴장감과 위기감이 올때 오히려 더한 힘과 에너지를 발휘한다. 그런 점이 이탈리아 친구나 주변 이탈리라 사람들은 탄복 시킨 요소가 되었다고 한다.
Accrescimento - Infinite Column VI 2014, White and Grey Marble 340(H) x 60 x 60 cm
사실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특히 고전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역정을 알아보는 것이 또한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농부는 일요일이 되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결혼 드레스 같은 옷을 입고 성장(dress up)을 하고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순회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란다.
성지은 미술관 관장의 전하는 말이다 이번 조각전과는 그런 면에서 잘 어울린다. 크레인이 미술관에 들어오기가 힘들어서 게다가 연기가 날기 때문에 6점 중 2점만 전시 해프닝이 있었군요.
조각품과 기념물에 사용되는 것 외에도 카라라 대리석은 현재 인테리어 디자인의 바닥 및 계단 덮개와 창틀 및 욕실의 자연석 타일로 주로 사용됩니다. 조각가는 전설과 비용이 이전과 같이 사용 스타투아리오(Statuario). 20세기 초반에도 매년 10만 톤이 증가했지만 현재 환경 운동가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약 500만 톤이 발생한다고.
유럽에서 특히 이탈리아에서 전시할 때 만들어진 럭셔리한 도록들
내일 오프닝 행사에 '이탈리아 전 지역 조각 부분을 지원하는 이탈리아 미술재단'과 '시장을 지낸 유명 인사'가 자비로 이번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 오신다고 관장이 지나가는 말로 전하다.
미술관 주변에 설치된 그의 작품 외 서울 숲의 풍경 그에게 원형을 어린이와 같은 순수성에 대한 꿈을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8 아트부산에서 이 작가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다. 특히 전시장 입구 텅 빈 공간을 숨과 생기와 호흡을 불어넣어주다.
하늘에 걸린 박은선 작가의 조각
이탈리아 사람들 조상 덕에 먹고사는 문제가 거의 없다 보니 남녀 관계에서도 '저울질'을 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래서 인생이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생에서 '역전'이라는 것을 찾을 수 없다 그것을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한국사람 뿐이다(?).
하늘에 걸린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그의 작품보다 오히려 삶에 대한 그의 태도가 바로 예술이 되고 있다]
2018 아트분산에서 전시된 박은선 조각작품들 Generazione II(Generation II)
Duplicazione continua(Continuous duplication) 2016, White and Gray Marble 372(H)×1610×110cm / 돌담을 쌓은 단순한 행위가 억겁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에도 존재하듯 그의 조각의 틈과 균형은 단단한 세계를 지탱시켜 주는 소우주와 같다. 그것은 또한 순환이란 동양적 진리와 무한이라는 서양적 진리의 마주치는 시공간과 같다 - 정현 평론가
박은선 조각가 작업실
이 돌은 북 이탈리아 알프스 자락과 가까이 있는 몬테 라티시모(MONTE Latissimo)에서 가져오다. <카라라 대리석> 일명 <미켈란젤로 대리석>, 최고급 대리석] 아푸안 산맥의 카라라 채석장 패턴은 약 13cm높이다.
박은선 작가의 해외전시 도록
<카라라 대리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리석 중 하나이다. 카라라(Carrara) 대리석은 채석장 , 전통, 품질 및 협약 등에 따라 50가지 이상의 상호에 대한 일반적인 용어이다. B. 카라라 대리석 C, Ordinario, Venato 및 Calacatta은 이름이 될 수 있다. 카라라 (Carrara)는 토스카나(Tuscan) 지역에 위치한 이탈리아 마사카라라(Massa-Carrara) 지방의 한 도시이다.
Accrescimento - Infinite Column VI 2014
카라라(Carrara) 대리석은 로마 공화국 이 끝난 후 채굴 되었다. 르네상스 조각가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이 대리석 명성을 주었다. 불리한 경제적 정치적 조건과 전쟁의 영향으로 카라라의 대리석 생산은 수세기 동안 그 가능성에 뒤지지 않았다.
무거운 돌 블록의 추출은 19세기 초반까지 매우 힘들고 비쌌으며 스팀, 디젤 연료 및 전기 에너지 석재 가공 기계로 가동되는 기술 혁신만으로 대규모 광업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카라라는 국제적인 대리석 가공의 중심지가 되었다. 1960년대 초, 채석장이 도로 네트워크를 통해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노출되어 생산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카라라 대리석 은 아프리카와 유럽의 대륙판이 서로를 향해 이동하여 아푸안 알프스로 솟아났기 때문에 3천만 년 전의 제3기 에서 유래 했다. 죽은 해양 생물 의 방해석 침전물은 고압 및 매우 높은 온도에서 압축되어 대리석으로 변했다.
백남준 'TV 샹들리에' 더 페이지갤러리 소장품
더 페이지 갤러리도 백남준 컬렉션을 좀 하는 편이죠 여기에 백남준의 TV 샹들리에 가 있군요 인간이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TV와 장식(아르데코) 오브제도 역시 자연을 떠나서는 진정한 멋을 부릴 수 없겠죠
더 페이지갤러리를 나오면 바로 '서울숲(성동구)'이다 5월의 녹색이 무르익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8] International Sculpture Festa 2018 Seoul_조각, 세상을 이야기하다
Theme Sculpture, says the world
일시 2018년 5월 12일(토) ~ 5월 20일(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2,3층 전관 및 야외광장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휴관일 없음) 개막식 2018년 5월 12일(토) 오후 5시 문의 국제조각페스타 사무국 02-720-9101/ kosaspace@hanmail.net / www.sculpturefesta.com
일시 2018년 5월 12일(토) ~ 5월 20일(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2,3층 전관 및 야외광장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휴관일 없음) 개막식 2018년 5월 12일(토) 오후 5시 문의 국제조각페스타 사무국 02-720-9101/ kosaspace@hanmail.net / www.sculpturefesta.com
이후 그는 건축을 전공하기로 하고 킹스턴 폴리테크닉에 진학해 건축을 공부하다가 AA건축학교로 옮기게 된다. 이 학교에서 모더니즘의 정수를 배우고 뼛속까지 모더니스트가 된다. 포스트 모더니즘과는 궤를 달리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소규모 건축가 모임인 9H 갤러리를 창설하고, 거기의 대표적인 인물이 된다. - 카카오스토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뒷뜰
[아크람 자타리(Akram Zaatari): 사진에 저항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전시실에서 2018년 5월 11일(금)-8월 19일(일)까지 사진, 영상, 설치 등 약 30점 공동주최:국립현대미술관,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비서구권 현대미술소개 기획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자타리는 사진매체의 관습적 정의를 전복함으로써 시각이미지의 역사성을 새롭게 고찰하다 담당자 마동은 학예연구사
마리관장의 인사말 이번 전시를 공동기획하다
이 사진전은 순회전으로 이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에서 1번째 열렸고 독일 뒤셀도르프 K21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미술관에서 2번째 열렸다 이번 서울전은 3번째 전시다 그리고 이집트 사르자미술대단에서 4번째 전시가 열릴 예상이다
프랑스에서 사진이 발명된 이후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수없이 이야기가 있었다 이번 사진전시에서 사진은 찍은 것이 아니라 사진을 수집하는 것이다라는 아직 획기적인 사진에 대한 철학을 가진 작가의 작품전을 열린다 그의 작품은 파리 퐁피투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베니스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광주비엔나레 등에도 이미 소개되었다
레바논 출신의 작가인 자타리는 한국에서 첫 개인전이다 그는 아랍문화권의 시각이미지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능동적 주체가 되기 위해서 아랍이미지재단(AIRF Arab Image Foundation 서구사진과는 다른 대안적 사진 공동체)을 동료작가 푸아드 엘쿠리, 사머 모흐다드와 함께 설립했다
작가는 사진과 그것을 공유하고, 보존하고, 그만의 사진담론을 생산한 작가이다 기억하는 방식까지를 포괄하는 ‘예술로서의 수집’ 을 통해 아랍의 삶과 역사를 보는 시선을 포착하는 동시대 가장 중요한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 전시를 위해서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휴웨이 추(Hiuwai Chu)가 공동참여했다
작가 아크람 자타리와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휴웨이 추(Hiuwai Chu) [왼쪽부터]
그는 자신의 작품을 사진이라고 하지만 관객은 이것은 사진이 아니라고도 한다고 하니 그의 사진작품은 기존의 개념과 정의를 깨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레바논 출신의 작가인 자타리는 한국에서 첫 개인전이다 그는 아랍문화권의 시각이미지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능동적 주체가 되기 위해서 아랍이미지재단(AIRF Arab Image Foundation 서구사진과는 다른 대안적 사진 공동체)을 동료작가 푸아드 엘쿠리, 사머 모흐다드와 함께 설립했다
작가는 사진과 그것을 공유하고, 보존하고, 그만의 사진담론을 생산한 작가이다 기억하는 방식까지를 포괄하는 ‘예술로서의 수집’ 을 통해 아랍의 삶과 역사를 보는 시선을 포착하는 동시대 가장 중요한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 전시를 위해서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휴웨이 추(Hiuwai Chu)가 공동참여했다
그는 고고학자처럼 현장에서 유적지에 나가서 새로운 유물을 발굴하고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처럼 사진을 그런 방식으로 시도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진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넘어서 사진매체를 넘어서 오브제로 <집단기억>으로 사진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사진은 기존의 사진에 지진을 일으키는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관객은 그의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도 말한단다. 그에게 사진을 한다는 것은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사진을 수집하는 것이다 어폐가 있지만 예컨대 사람을 사진 찍었을 때 그 사람도 물론 찍은 것이지만 그 사람과 연관된 사건과 경험 삶의 상황 등도 같이 찍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크람 자타리 Akram Zaatari(1966-) 작품을 직접해설하다
[작가소개] 그는 1966년생 레바논 출신으로, 현재 베이루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아크람 자타리는 지난 시간의 발굴, 정치적 저항, 전직 군인들의 삶, 고갈된 유산과 전쟁 시대 이미지의 순환, 잃어버렸거나 묻혀버린, 혹은 뒤늦게 발견되었거나 목적지까지 도달하지 못한 다양한 편지들과 같은 주제와 대상들을 상호연결하여 50편이 넘는 영상, 12권의 출판물 그리고 수많은 사진 설치작업들을 제작하였다.
자타리는 베이루트의 현대미술 현장의 공적, 학문적, 제도적 기본 체제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레바논의 TV 산업은 내전 이후 급격히 재편되었지만, 그는 레바논의 격동 속 짧게 끝나버린 실험적 TV산업시대에 부상한 소수의 젊은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아랍 세계에서 조사 및 사진 연구에 전념하는 예술가 중심의 혁신적 기관인 아랍 이미지 재단 (Arab Image Foundation)의 공동 설립자인 그는 보존과 기록작업에 관한 폭넓은 담론들에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괄목할만한 공헌을 하였다. 자타리는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레바논을 대표했으며 그의 작품은 2012년 Documenta 13에서도 발표되었다.
사진에 저항하라(Against Photography) 라미네이트 유리 26*30cm/18*28cm 48개 2017
사진이라는 시각테스트이지만 거기에 사건 콘텍스트를 결합한 작품으로 아랍문화 역사에 대한 문맥을 이해하지 않으면 감상하는데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작가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이런 작가의 말이 있다 "나는 내 작품을 수집하는 작업으로 정의한다. 나는 내 작업의 핵심은 기록물을 맥락 너머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The Body of Film' 100*150cm 14개 라이트박스 2017
녹아내린 네거티브 필름이나 인화지의 구겨진 자국까지 모든 화학적 반응과 그 반응을 이끌어낸 시간의 흐름, 보존상태 그리고 독재시절의 지난함, 전쟁의 불안정 상태 등 역사 해석에 사진 내용만큼이나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점에 주목한다.
Photod of Nadia 12개 흑백사진 10*10cm 2017
전시명이기도 한 '사진에 저항하다'(2017)는 한 세트를 이루는 12개의 조각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외형이 가공된 판에 올려 만들었다. 오래 돼 주름과 마모가 생긴 젤라틴 네거티브 필름의 3D 스캔을 재현한 것으로 형체만을 저장하는 블라인드 이미지 스캐너에 의존한 채 서술적, 미학적인 전통에서 사진을 해방시키고 유기적인 특성을 가진 물질로 되돌려 놓는다. 문자 그대로 사진 매체의 관념적 정의에 대한 ‘대항’의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결합’, ‘비교’, ‘참조’ 등 다양한 의미를 나타낸다.-박현주
국립현대미술관 강승완, 학예연구실장(왼쪽)
사진이라는 시각테스트이지만 거기에 사건 콘텍스트를 결합한 작품으로 아랍문화 역사에 대한 문맥을 이해하지 않으면 감상하는데 좀 어려울 수도 있다
녹아내린 네거티브 필름이나 인화지의 구겨진 자국까지 모든 화학적 반응과 그 반응을 이끌어낸 시간의 흐름, 보존상태 그리고 독재시절의 지난함, 전쟁의 불안정 상태 등 역사 해석에 사진 내용만큼이나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점에 주목한다.
'The Body of Film' 100*150cm 14개 라이트박스 2017
이 작가는 보이는 것을 찍는 작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상처나 경험이나 아카이브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사진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여자의 몸을 사진 찍을 때도 그 몸보다 그 몸에 새겨진 상처에 다시 기억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 작가는 보이는 것을 찍는 작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상처나 경험이나 아카이브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사진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여자의 몸을 사진 찍을 때도 그 몸보다 그 몸에 새겨진 상처에 다시 기억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다
'얼굴을 맞대고(Faces to Faces)' 100*150cm 6개 2017
다양하게 사진을 접근하는 한 방식이지 나의 것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의 사진작업방식은 그래서 겹치기 밀찰하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나의 작업은 우표나 주화를 컬렉션하는 작업과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일종의 사진의 기존개념과 뒤틀기이며 오브제로 바꿔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얼굴을 맞대고(Faces to Faces)' 100*150cm 6개 2017
사진의 저항이란 일반사람들이 사진을 보는 시각이 내 마음에 안들어 좀 다르게 보는 방식을 제시하고 싶었다 나는 사진보다 사진 속에 담긴 흔적과 상처을 주변의 모든 것을 방영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아한다고 항상 사진 그 자체가 여러 모로 보기 뒤도 보고 뒤집어보고 등등에 대해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진의 저항이란 일반사람들이 사진을 보는 시각이 내 마음에 안들어 좀 다르게 보는 방식을 제시하고 싶었다 나는 사진보다 사진 속에 담긴 흔적과 상처을 주변의 모든 것을 방영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아한다고 항상 사진 그 자체가 여러 모로 보기 뒤도 보고 뒤집어보고 등등에 대해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싶었던 것이다
예술은 맞다 틀리다가 아니다 남과 다른 것이 중요하죠 다른 관점을 보편적 언어로 창조적으로 해석하는 점이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일 수 도 있다
A Photographer's Shadow 잉크젯 프린트 32*50cm 28개 2017 임근혜 전시2팀장(왼쪽)
이번 전시는 마동은 학예연구사가 맡고 있고 이를 총괄하고 있는 임근혜 서울관 전시2팀장도 전시장에서 만났다 뒤로 보이는 작품을 보면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사진의 그림자를 찍었다는 인상을 받는데 사실 그의 사진미학을 바로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사진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를 유도한다. 확실히 사진과 사진을 보는 방식을 확대하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임근혜 전시팀장은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본 자타리 작품 Refusing Pilot로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는 경험담도 들려준다 런던에서 아랍 권에서 온 홈리스 그는 사람이 아니었고 알콜 중독자 가는 아랍에서 트렁크에 사진필름만 가져왔다고 런던에서 거지가 되었다고 마침 친구의 도움으로 그 사진을 인화하고 나서 그 속에 본 그는 기자였고 지식인이었고 총명한 인간이었다는 알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어 사람들이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아 이 사람도 사람이었구나 가정이 있고 훌륭한 미덕을 갖춘 사람이었구나 하는 사람들이 깨달았다고 사진이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바로 자타리가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아크람 자타리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소개 제목은 Refusing Pilot / 이스라엘 비행사가 팔레스타인 지역의 학교 위를 폭격 명령을 받았을 때 그것을 거부하는 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https://www.nytimes.com/2013/06/20/movies/letters-to-a-refusing-pilot-by-akram-zaatari.html?smid=fb-share
[분리되지 않는 역사] 작품해설 2017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두 나라는 구분이 안 되는 하나의 역사였다 두 나라의 작가사진을 합친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사진을 통해 찢어진 역사의 구분을 없애고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암시를 보인다
'분리되지 않는 역사(Un-dividing history)' 18*24cm 8개 2017
작가는 이런 작품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하나였는데 왜 분열되고 분쟁을 일으키게 되었는지를 관객이 보고 쉽게 이해할 수도 있도록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통해서 역사와 그런 역사가 나온 상황과 배경을 보여준다 작가는 아랍인이 가장 바라는 것은 역시 평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작가는 이런 작품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하나였는데 왜 분열되고 분쟁을 일으키게 되었는지를 관객이 보고 쉽게 이해할 수도 있도록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통해서 역사와 그런 역사가 나온 상황과 배경을 보여준다 작가는 아랍인이 가장 바라는 것은 역시 평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고고학(Archology)' 알루니늄 프린트 210*160cm 2017
그는 고고학자처럼 현장에서 유적지에 나가서 새로운 유물을 발굴하고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처럼 사진을 그런 방식으로 시도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진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넘어서 사진매체를 넘어서 오브제로 <집단기억>으로 사진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사진은 기존의 사진에 지진을 일으키는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관객은 그의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도 말한단다. 그에게 사진을 한다는 것은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사진을 수집하는 것이다 어폐가 있지만 예컨대 사람을 사진 찍었을 때 그 사람도 물론 찍은 것이지만 그 사람과 연관된 사건과 경험 삶의 상황 등도 같이 찍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Kitty in CMYK 잉크젯 프린트 후광 사용 100*150*10cm 2017
자타리의 사진에 대한 질문 작가는 사진을 통해서 역사에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재구성하고 그런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사진의 이미지를 찍은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 속에 숨겨진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아카이브를 수집하고 탐구한다는 의미의 사진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차 사고(The Vehicle:Car accidents)' 100*150cm 3개 잉크젯 프린트 2017
그는 서구인들이 사진의 본질에서 묻지 않는 것을 묻고 있다.변형된 사진을 통해서 사진의 사진에 대한 담론의 피력하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사진으로 성공한 것은 정치적인 면보다는 인류의 보편성에 근거한 휴머니즘적 측면에 서구인을 설득시키는데 <방법론적인 면에서 예술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랍인 적 측면을 살려내는 작업들이 게임으로 보는 중동이 아니라 삶으로 보는 중동의 관점으로 돌려놓으려는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인가 결국 평화라는 것은 결국 인간관계의 복원시키는 것이리라
Archive Fever 가변크기 제직된 나무판 2017
여기 도표는 아랍권 역사를 개념적으로 연대기 순서에 따라 잘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아랍의 역사가 나라도 많고 너무 복잡하고 격동적인 사건의 연속이라 우리에게는 이해하기에 너무나 힘든 것도 사실이다 여기 도표에는 멕시코도 나오는데 그 이유는 아랍인들이 멕스코에 이민해 사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표시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역사를 서구중심적 역사를 사진을 통해서 새롭게 조명하려고 한 것일 것이다 사실 지금은 사진을 포함해 이미지 전쟁시대이다. 아랍 이미지재단이 생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아랍사진아카이브까지 서구가 다 독점한다면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박현주 기자 그의 기사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509_0000303118
아크람 자리의 작업 특징은 사진 속 인물이나 사건을 과거의 역사로 단순화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창의적 재해석의 공간을 열어준다는 점이다.다양한 역사서술을 위해 수집한 사진들을 관찰하고, 분류하고, 보존하면서 본인의 작업 의도와 어울리는 사진들을 선택하여 재촬영하거나, 우연의 결과물을 차용하고, 사진과 필름의 물성 자체를 작업의 대상으로 삼는다.
시간으로 본 강탈과 고난의 시간 On Photography, Dispossession and Times of Struggle 2017
상실과 강탈에 대한 생각을 출발점으로 삼은 이 영상은,아크람 자타리가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사진과 사람들에 대해 숙고해 본다. 이 작품은 전쟁과 강제 이주의 맥락에서 개인의 위치 그리고 흩어져 사라질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어떻게 그 이주(디아스포라)의 유일한 기록이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The Moon in the Water] 칠레 출신 설치미술가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전시
갤러리현대(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에서 2018. 04. 20(금) – 2018. 06. 03(일)까지
No Se Puede Mirar, 2013, Neon, wood, paint, timer, mirror, one-way mirror, and electric energy, 121.9x121.9x25.4cm 맨 오른쪽: Murio La Verdad, 2013, Neon, synchronizer, wood, paint, mirror, one-way mirror, and electric energy, 121.9x121.9x25.4cm
2014년 이후 4년 만에 신작과 함께 선보이는 개인전/The Moon in the Water: 빛, 반사, 그리고 시각적 환영의 시적인 표현/청각, 시각 그리고 움직임을 통해 감각을 자극하고 공감각적 공간으로 초대하다 시각적 특징인 빛, 거울을 통한 반사, 소리와 문자를 사용한 기존 작업 등등으로 시각적 환영의 시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하다
[갤러리자료] <Where is The Next War>연작은 옵아트(Op Art)의 대가인 요제프 알베르스(Josef Albers)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작품들이다. 알베르스의 대표작인 <정사각형에 바치는 경의(Homage to the Square)>작품을 연상시키며 무한적으로 증가하는 정사각형들은 깜빡이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정사각형의 중앙에서 보이는 문장들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 <Disasters>으로부터 차용되며 작가는 이 작품에서 언어는 빛이 가득한 양심이자 겉모습과 진실 사이의 슬픈 기억들의 틈 같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반 나비로 I Beat, Neon, LED lights, aluminiium, wood, paint, mirror, one-way mirror and electric energy, Ø 91.4x55.9cm 2016,
갤러리현대에서는 2018년 4월 20일부터 6월 3일까지 칠레 출신 설치미술가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 b. 1972)의 개인전 《The Moon in the Water》을 연다.
칠레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 군사 독재 아래 성장한 작가의 초기 개념주의 작품들은 권력의 시각적 언어를 일상의 기호들을 결합해 작가가 고향에서 겪었던 심리적 그리고 공동체 트라우마를 반영하였다.
[갤러리자료] 드럼 연작에서 작가는 언어의 모호함과 음악이 지닌 사회적 권력을 이야기한다. 소리를 내지 않는 타악기는 오로지 빛과 거울을 이용해 BOMB, BEAT, BLOW 등 의성어가 마치 왜곡된 울림처럼 무한적으로 반복된다. 드럼의 보여지는 이 단어들은 공간의 흐름을 끊는 소리이자 유격전, 침략, 또는 저항을 뜻하기도 한다. 드럼 연작은 소리의 시각적 묘사하는 동시에 악기 본래의 기능이 상실되어 있다. 내재되어 있는 침묵과 미동은 소리와 움직임의 초인적인 인식을 만들어내고 시각과 청각의 관계를 탐구한다. 드럼 연작은 소리(sound)와 철자(spelling)의 사이를 오가는 언어이고 작가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반 나비로 I Back To Square One, Light bulbs, LED, wood, mirror and electric energy, 2018
작가가 작품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전기는 칠레 인구에게 가해졌던 고문과 인권 침해를 암시하며 사형, 이주(migration), 선동(propaganda)를 시발점으로 응용하면서 유사한 소재를 국제적 맥락에도 반영한다.
사회 정치적 색깔이 담긴 네온, 형광등, 백열등으로 이루어진 조각 작품들로 알려진 이반 나바로의 작품은 감각적 그리고 심리적 게임으로 작용되며 완전히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객의 참여에 의지한다.
[갤러리자료]<Vanity> 연작은 이번 전시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작가가 빛, 거울, 가구, 그리고 관람객들을 결합한 최근작이다. 작가는 언어와 사회의 상호관계, 커뮤니케이션 등 기본적인 관계를 통한 사회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러한 관심은 작가의 작품으로 연결되었다.
이 연작은 원, 세모, 네모 등 기하학에서 제일 기본적인 형태로 이루어져 모더니스트 사고방식을 반영한다. 작가는 관객과 작품이 놓여진 공간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을 강조한다. 관객은 작품을 보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관찰할 수 있으며 동시에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각적 단어를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순간적이고 행위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이반 나바로 네온 등, 거울, 반투명 거울, 합판, 금속, 전기, 121.9*121.9*121.9cm 2009
© Iván Navarro. Courtesy the artist. Photo: Jorge Martinez Muñoz
이번 전시에는 특히 청각, 시각 그리고 움직임 등 공감각적인 감각적 요소에 집중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은 청각, 시각 그리고 움직임을 통해 보는 이의 감각을 자극함과 동시에 신비로운 시각적 공간으로 초대되어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갤러리 현대 별관 전시장 및 레스토랑
[2018 융복합 국제미술 기획전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 2018년 5월 26일(토)~9월 16일(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 6, 7 전시실, 미디어랩, 전시 마당 <작성중>
[참여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휘트먼, 존 케이지, 머스 커닝햄, 백남준, 앤디 워홀, 로버트 브리어, 토니 마틴, 한스 하케, 장 뒤피, 멜 보크너 등 [작품수] 작품 33점, 아카이브 100여점 [관람료] 4,000원
16세기와 17세기 르네상스의 특징은 당시 최고의 하이테크 과학이 첨단예술과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1960년대 미국은 전반적으로 세계사가 유래가 없는 경제 호황을 누리면서 예술가의 보다 폭넓은 표현의 자유와 새로운 예술의 도전정신이 높았가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꽃을 피우려면 세계 정상급 기술을 개발한 공학자의 협업을 불가피했다.
[...] 1964년 독일에서 뉴욕으로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남준을 만났다 [...] 1960년대 초 나는 벨 연구소로 올든버그 라우센버그 마르셀 뒤샹 등과 예술가를 초대해 실험심을 들러보았다. 뒤샹은 실험실의 거대한 커퓨터에 관심을 보였고 백남준은 내 책상 아래 놓여있던 큰 자석에 관심을 보였다. 나는 그 자석을 백남준에게 주었고 이후 그는 1965년 9월 보니노 갤러리의 개인전에서 자석을 TV위에 놓아 이미지를 추상적인 패턴으로 만든 자석 TV를 선보였다 -EAT회원인 빌리 클뤼버(Billy Klüver) EAT이야기 중에서
백남준(Nam June Paik, Korean, 1932~2006) <자석 TV(Magnet TV)>, 1965(1995 재제작), TV 수상기, 자석, 50x90x12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비디오와 음악, 퍼포먼스가 결합한 전위적인 작품들을 제작했다. 그는 존 케이지와의 교류를 통해 일상적인 소리와 소음을 자신의 작품에 음악적인 요소로 사용했으며, 플럭서스의 멤버로 활동한 그는 1965년 미국에서의 첫 개인전에서 <자석 TV>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자석의 자장으로 TV 모니터의 음극선을 밀어내어 화면이 일그러지는 원리를 이용한 이 작품은 당시 예술계에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며 새로운 비디오 아트의 기원을 예고했다. 백남준의 TV 모니터에 대한 이해가 새로운 예술의 포문을 연 것으로서 미술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작품이다. 특히 그는 레이저, 컴퓨터 프로그램 등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벨 연구소의 공학자들과 교류하며 예술과 과학기술의 접점에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백남준이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벨연구소(Bell Telephone Laboratories)에서 방문예술가로 일하면서 수행한 컴퓨터 실험의 성과들이었다. 1967년 백남준은 벨 연구소에 거주하면서 현대음악가인 제임스 테니(James Tenney)와 초기 컴퓨터 영화,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실험한 예술가이자 공학자인 A. 마이클 놀(A. Michael Noll)로부터 컴퓨터 언어인 포트란(FORTRAN)을 배웠고 S-C 4020으로 작업했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1966년 뉴욕을 기반으로 EAT(예술과 기술의 실험)가 결성되었다. 6000명이 넘는 예술가와 공학자가 이 단체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런 그들의 과감한 실험 정신의 모색은 결국 실제로 3년 후 1969년에는 아폴로 11호의 탐사 성공하고 최초의 우주인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도착했다 이것은 미국 과학의 승리를 증명해주는 새 역사를 썼다. 그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대미술에 기여도 상담하다. 새로운 방행을 제시하다 그 결론은 없지만 그래서 open-ended라는 말이 그 분위기를 알려준다
60년대 미국의 전위적 미술운동<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회원들의 활동모습 미국은 60년대 최고의 전성기였다 미국의 르네상스는 1960년대 그래서 이런 운동이 가능했던 것이다 1969년 미국은 달에 사람을 보낼 정도였으니 말이죠
E.A.T.는 예술과 과학 기술의 협업을 통해 인간 창의력의 최전선을 실험하면서 동시에 과학기술에 의해 인간이 소외되지 않도록 예술 및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인간적인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협업을 이끌어냈다. E.A.T.가 추구했던 가치의 중심에는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그들이 협업을 통해 이뤄낼 멋진 신세계에 대한 비전이 있었다.
앤디 워홀(Andy Warhol, American, 1928~1987) <은빛 구름(Sliver Clouds)>, 1966년, 마일라 풍선, 각 88.90×121.92㎝, 앤디워홀 미술관 소장
앤디 워홀 작업하는 모습
앤디 워홀은 벨 연구소 소속의 공학자, 빌리 클뤼버와 함께 <은빛 구름>을 제작했다. 워홀은 작품의 초기 구상단계에서 전시장을 부유하는 백열전구를 상상했다. 공학자 클뤼버는 백열전구가 떠다니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당시 군용 샌드위치 포장용지로 사용했던 은색 스카치팩은 공기의 밀봉이 가능하고 가볍기 때문에 작품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앤디 워홀 작품
그래서 스카치팩을 사용하여 구름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접은 스카치팩에 헬륨을 채워 넣어 완성된 <은빛 구름>은 1966년 레오 카스텔리 갤러리 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졌으며, 예술과 기술의 협업 결과물로 이후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다.
일례로 안무가 머스 커닝햄은 <은빛 구름>을 보고 워홀에게 그의 작품을 자신의 새로운 무용 퍼포먼스에 활용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 결과 1968년 <열대우림>이라는 공연이 탄생하게 되었다. 반회화적 특성을 지닌 <은빛 구름>은 상호작용을 하는 설치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구름은 조금씩 움직여지고 그로 인해 작품 자체가 변화한다는 점에서, 관람객은 전시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이 작품은 관객과 어우러지며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예술의 권위와 관습을 깬 시도라 할 수 있다.
60년대 미국의 전위적 미술운동<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회원들의 활동모습 미국은 60년대 최고의 전성기였다 미국의 르네상스는 1960년대 그래서 이런 운동이 가능했던 것이다 1969년 미국은 달에 사람을 보낼 정도였으니 말이죠
E.A.T.는 예술과 과학 기술의 협업을 통해 인간 창의력의 최전선을 실험하면서 동시에 과학기술에 의해 인간이 소외되지 않도록 예술 및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인간적인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협업을 이끌어냈다. E.A.T.가 추구했던 가치의 중심에는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그들이 협업을 통해 이뤄낼 멋진 신세계에 대한 비전이 있었다
존 케이지(John Cage, American, 1912 ~ 1992) <변주곡 VII(Variations VII)>, 1966년 10월 15일, 16일 공연, 공연 기록 영상, 15분 40초 공학자: 세실 코커 출연: 존 케이지, 데이비드 튜더, 데이비드 베어먼, 앤서니 그나초, 로웰 크로스
존 케이지는 ‘퍼포먼스와 동시에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사용’하고 싶어했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뉴욕 도시 전역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수집하고자 했던 그는 과학자 로버트 무그, 세실코커와 협력했다. 무그는 무용수가 무대 가까이 다가가면 작동하는 10개의 안테나를 설계했고, 코커는 여기에 광전지를 설치하여 조명을 만들었다.
이들은 또한 뉴욕 타임스 기자실, 호텔, 레스토랑, 발전소, 유기견 보호 센터, 머스 커닝햄 스튜디오 등 10곳에 전화선과 자성 픽업장치를 설치하여 뉴욕 곳곳의 소리를 공연장 스피커로 전달했다. 무대에는 토스터, 선풍기, 분쇄기 등 일상적인 가전제품을 작동시킴으로써 전통적 범주의 ‘음악’에서 벗어난 ‘비(非) 음악적 소리’를 무작위로 발생시켰다. 모든 기계 장치는 무대를 구성하는 소품처럼 공연장에 그대로 드러났고 공연의 제작 과정은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뉴욕에서 66년에 창립된 EAT(미국전위미술운동)가 선보인 다양한 실험미술
미국의 66년에 창립된 EAT(미국전위미술운동)는 아마도 미국에서 시작한 또 다른 전위미술운동인 플럭서스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백남준이 1950년대말 독일에서 선보인 그런 퍼포먼스아트 등에서 유사점이 많다
로버트 브리어(Robert Breer, American, 1926~2011) <장 팅겔리의 뉴욕 찬가에 대한 오마주(Homage to Jean Tinguely’s Homage to New York)>, 1960년, 싱글 채널 비디오, 9분 29초
장 팅겔리는 1960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정원에서 선보일 퍼포먼스를 의뢰 받았다. E.A.T.의 설립에 있어서 주요한 역할을 했던 공학자 빌리 클뤼버 와 예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과의 협업으로, 27분 동안 자체 파괴 메커니즘을 지닌 <뉴욕 찬가>를 제작했다.
스스로 그림을 그리며 증기를 내뿜고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 자멸하는 이 작품은 발전과 자생을 거듭하는 현대문명에 관한 의식, 즉 기계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예술가와 과학자의 상이한 견해를 담았다. <뉴욕 찬가>는 E.A.T. 설립 직전의 공동 작업일 뿐만 아니라 1960년대 퍼포먼스와 해프닝에 관한 자료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로버트 브리어는 당시 퍼포먼스 촬영을 담당하여 다양한 카메라 기법을 사용했는데, 이 영상은 하나의 비디오 아트로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서울관 제6전시실
예술과 기술의 실험 재단의 정체성 EAT(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 is a nonprofit foundation established to promote collabations between artists and engineers
한스 하케(Hans Haacke, German, 1936~) <아이스 테이블(Ice Table)>, 1967년, 스테인리스 스틸, 냉동장치, 물, 45.7×91.4×91.4㎝, 폴라 쿠퍼 갤러리 소장
한스 하케는 E.A.T의 초창기 구성원으로, E.A.T. 가입 신청서에서 “화학, 유체 역학, 공기 역학”이란 문구로 기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하케의 응축, 강수, 증발, 온도 변화에 따른 팽창과 수축처럼 자연 에너지를 조각작품으로 구현하고자 했는데, 이는 1950년대 참여했던 제로 그룹의 움직이는 물질에 대한 관심과 유사하다.
하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 기술의 필요성을 느꼈고, E.A.T.를 통해 공학자를 소개받아 협업했다. 그 결과 빛, 온도,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장치인 <아이스 테이블>을 제작했는데, 이 작품은 E.A.T 전시 《더 많은 시작: 예술과 기술의 실험》에서 처음 선보였다.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American, 1925~2008) <트레이서(Tracer)>, 1962년, 자전거 바퀴와 금속판, 전기 모터, 목재에 플렉시글라스, 69.90×57.20×15.20㎝, 페이스 갤러리 서울 소장 백남준이 가장 존경한 미국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 작품. 매우 창조적 도상이다.
로버트 라우센버그 는 기존의 전통과 관습을 무너뜨리고, 타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실험적인 미술을 선보이고자 했던 전위적인 예술가다. 그는 1954년부터 안무가 폴 테일러와 교류하며 다수의 작품을 함께 제작했다. 그중에서도 1962년 선보인 <트레이서>는 협업을 통한 작가적 역량이 절정에 이른 작품이다.
<트레이서>의 바퀴는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각기 다른 속도로 회전되도록 고안되었는데, 폴 테일러의 퍼포먼스에 활용되었다. 퍼포먼스에서 무용수들은 바퀴 자국이 새겨진 의상을 입고 바퀴 주변을 선회하며 안무를 이어가고, <트레이서>의 바퀴는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했다. 테일러는 일상에서 발견한 오브제들을 활용한 라우센버그의 미학을 자신의 안무에 반영했다.
예컨대 호흡, 앉은 자세, 생각하는 자세, 걷는 자세 등 생활에서 만들어지는 몸짓을 안무의 표현방식을 확장하는 매개 변수로 활용했다. 비록 <트레이서>는 공연과 결합하여 일시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었지만, 시각예술과 연극, 무용과 음악 등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탁월한 협업을 통해 실험적인 미술을 선보였던 두 예술가의 업적을 잘 보여준다.
안나 룬드(Anna Lundh, Swedish, 1979~) <Q&Q 2028>, 2018년, 진행형 프로젝트, 혼합 미디어 매체, 퍼포먼스, 온라인 프로젝트, 가변크기, 작가 소장
<Q&Q-2028>은 2018년의 사람들이 10년 뒤 미래에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스웨덴 출신의 작가 안나 룬드는 E.A.T.가 1971년에 실행했던 <텔렉스: Q&A>에 영감을 받아 <Q&Q-2028>을 기획했다. <텔렉스: Q&A>는 E.A.T.가 1970년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유토피아& 비전 1971~1981'전시의 일환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E.A.T.는 “1981년의 삶을 탐구할 전 세계 사람들을 잇는 소통의 링크”를 구현하고자 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스톡홀름을 비롯해 뉴욕, 도쿄, 아마다바드에 텔렉스 통신소를 설치했다. 각 지역의 참가자들이 텔렉스를 통해 10년 후인 1981년에 관해 질문하면 과학자, 예술가 등의 전문가들과 일반인이 질문자에게 텔렉스로 답변을 전송했다. 그리고 2018년, 이번 전시와 함께 룬드는 새로운 버전 <Q&Q-2028>로 한국의 관람객들에게 10년 후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닐스&루시 영(Niels & Lucy Young, American, 1930~2014, 1930~1997) <4분의 3박자 파키르(Fakir in 3/4 Time)>, 1968년, 알루미늄, 플라스틱, 모터, 천으로 된 끈, 50×35×50㎝, 토머스 영 소장 아버지가 아이디어를 내 만든 발명품 아들이 시연해 보인다. 아버지(공학자)가 이렇게 장난스러운 일을 좋아했다고 한다
닐스&루시 영은 이 작품을 두고 인도의 밧줄 묘기를 수행하는 최초의 기계라 했다. 인도의 밧줄 묘기는 수도자를 의미하는 파키르가 공중으로 밧줄을 던지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꼿꼿이 서있는 일종의 마술이다. 흐느적거리는 끈의 고리를 단단하게 세울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4분의 3박자 파키르>에서 전동기에 매달린 기다란 끈이 시속 약 160㎞로 솟아오른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끈의 흐름은 하단의 기계에서 출발한 후, 고리 끝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기계로 돌아올 때까지 굴절에 저항한다.하단의 기계는 배에서 닻이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밧줄을 감는 실린더인 진공 캡스턴으로 작동한다.
<4분의 3박자 파키르>는 단순한 기술을 활용했지만 우아한 형태를 보여준다. 1968년 E.A.T.가 개최한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공모전과 연계된 뉴욕 현대미술관의 《기계시대의 끝에서 본 기계》와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린 《더 많은 시작: 예술과 기술의 실험》에 전시되었다.
데보라 헤이(Deborah Hay, American, 1941~) <솔로(Solo)>, 1966년 10월 13일, 23일 공연, 공연 기록 영상, 14분 31초 공학자: 래리 헤일로스 퍼포머: 루신다 차일즈, 윌리엄 데이비스, 수잔 드 마리아, 레티 아이젠하우어, 발터 겔프, 알렉스 헤이, 데보라 헤이, 마가렛 헤트, 에드 아이버슨, 줄리 저드, 올가 클뤼버, 버논 롭, 스티브 팩스턴, 조 슐리히터, 캐롤 서머 지휘자: 제임스 테니 음악: 토시 이치야나기 <후나카쿠시>, 데이비트 튜더 연주
<솔로>는 안무가 데보라 헤이와 기술자 래리 헤일로스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헤일로스는 무선으로 조종하여 움직이는 무대 8대를 제작했고, 흰색 의상을 입은 퍼포머 16명은 이 위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무선 조종 시스템을 통해 무용대는 이동이 가능했는데, 작곡가 제임스 테니는 지휘자처럼 앞에 서서 정장을 차려입은 퍼포머 8명을 지휘했다. 데이비드 튜더가 연주하는 토시이치 야나기의 아방가르드 음악에 맞춰 이따금 조명이 켜지거나 꺼졌고 퍼포머들은 자세를 바꾸기도 했다.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의 실험 예술을 추구하다 연극과 공학(엔지니어링) 이것은 완벽하게 바우하우스 미술운동의 부활이다 / 1930년대 바우하우스운동의 중요한 정신은 순수 회화와 시각디자인과 건축과 댄스를 동급으로 보다 미술의 민주화를 연 셈이다
[준양(Jun Yang)] '오버뷰 퍼스펙티브'(The Overview Perspective)] '아트선재센터 2018. 4. 20-6. 3 "그 곳에서는 모든 것이 작고 사소하다. 우리는 달을 연구하기 위해 왔지만, 오히려 진짜 지구를 발견했으니, 아이러니하다" -W A Anders (Nasa Apollo 8 mission’s Astronaut)
아트선재센터입구
이번 전시 제목 '오버뷰 퍼스펙티브'는 “오버뷰 이펙트”라는 말에서 가져온 말로, 우주인이 우주를 탐험하면서 궤도 안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가치관이 확대되고 전환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우주에서 파란색 점으로 보이는 지구를 바라보는 것과 외부의 시선으로 자기를 반성하는 것은 한 걸음 물러서서 폭 넓은 관점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그에 대한 사고가 전환되는 것, 달리 말해 패럴랙스(parallex, 視差)를 의미한다.
이 전시는 작가 자신의 개인사를 드러내는 구작과 새로 제작된 작품을 함께 소개하지만 회고전의 성격은 아니다. 전시의 서사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되돌아보는데 있어 발생한 관점 변화의 과정을 따라 구성된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샐러리맨에서 수퍼맨까지>, <준양과 솔저우드>와 같은 작업에서 볼 수 있는 자전적인 서사에서부터 <위장술–그들처럼 보이고 그들처럼 말하고>, <유럽인이 되는 것 혹은 슈니첼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것>의 사회적, 정치적인 관점으로 나아가고, <죄책감과 용서의 시대>와 <The Buck Stops Here>에서의 역사적 관점까지 확장된다. 더불어 <별과 바다를 건너>와 <오버뷰 퍼스펙티브>를 통해 우주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며 대상에 대한 원경(遠景)을 암시하다.
또한 이 전시는 그동안 준양이 예술가로서 자신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고, 사회의 쟁점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개인적인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었던 과거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준양은 비엔나와 타이페이 그리고 요코하마에서 활동하고 거주하는 작가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성장하며 살아 온 준양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미디어 이미지와 그 상투성이 정체성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실험한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은 개인, 기관, 사회를 향해 문제점을 제기한다.
준양은 시드니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2012), 타이페이비엔날레(2008), 리버풀비엔날레(2006), 51회 베니스비엔날레(2005) 그리고 2002년 마니페스타4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25회 오토마우어예술상과 비엔나시립 예술상(2017)을 수여했다. 또한 그가 2008년 타이페이비엔날레를 계기로 타이페이컨템포러리아트센터를 공동창립하기도 했다.
[요리스 라만 Gradients 개인전] 국제갤러리 2관 전시기간: 2018년 5월 10일-6월 17일
국제갤러리는 오는 5월 10일부터 6월 17일까지 네덜란드 출신 작가 요리스 라만(b.1979)의 개인전 Gradients이 열린다 2011년 처음 국내에 요리스 라만을 소개한 국제갤러리 개인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으로, 지난 4년간 진행한 첨단 기술의 실험을 담은 신작 및근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속적으로 최첨단 기술과 장인 정신을 아우르면서 디자인과 과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요리스 라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주요 작품과 함께 요리스 라만 랩의 창의적인 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스케치, 렌더링 등 작업 전반의 이해를 돕는 자료도 함께 선보여진다.
근작은 3D 그라디언트 패턴(3D gradient patterning)에 개념적 기반을 두어 획기적 규모의 가구를 보다 만들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을 탐구한다. 이 때 각각의 작품은 마치 세포처럼 형태, 크기, 기능이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셀(cell)’ 로구성되어 있다.
<Dragon Bench>와 <Gradient Screen> 시리즈는 요리스 라만 랩이 개발한 혁신적인 대규모 다축 금속 프린팅 기술(Multi Axis Metal Printing) 도구인 MX3D 프린터를 활용한 독특한 조각 작품으로 이전에는 실현할 수 없었던 복잡한 곡선과 곡면을 공중에 구현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기술로 등장하는 MX3D 프린터는 강철 소재는 물론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알루미늄등 다양한 금속 소재를 출력할 수 있고, 어떤 지지대 없이도 3D 로봇의 팔을 사용하여 공간의 어느 방향으로든 입체적으로 프린팅 가능하다.
특히 요리스 라만 랩은 <Dragon Bench>에 활용된 3D 기술로 올해 암스테르담에 길이 12.5m, 폭 6.3m 의 다리를 완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실용적인 건축및 사회 기반 시설 분야로까지 확장 가능한 기술임을 증명한다.
[화단의 원로작가 황영성전_소의 침묵] 현대화랑에서 2018년 4월 26일(목)부터 5월 27일(일)까지/ 현대화랑에서 8년 만의 개인전 /‘향토성’과 ‘인류애’로 반세기 동안 빚어낸 작업 세계를 한 눈에 / 깊은 소 울음소리 너머의 침묵, 그 안의 진실에 대하여
황영성 I '소시장 이야기' 캔버스에 유채, 200*200cm 2015
추상 실험의 시작을 알린 <소의 침묵> 연작:‘나’와 ‘우리’의 모습, 검은 소의 환영모습으로/ 선과 점으로 간결화된 소, 리듬감이 지배하는 동적인 화면 구성
추상 실험의 시작을 알린 <소의 침묵> 연작:‘나’와 ‘우리’의 모습, 검은 소의 환영모습으로/ 선과 점으로 간결화된 소, 리듬감이 지배하는 동적인 화면 구성
현대화랑은 2018년 4월 26일(목)부터 5월 27일(일)까지, 50여 년 동안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황영성(1941년 생)의 개인전 '소의 침묵'을 연다
2010년 전시 이후 현대화랑에서 개최하는 8년 만의 개인전이며, 작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이후의 첫 전시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근래의 작품까지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 30여 점을 선별하여 보이는 이번 전시는, 황영성 회화의 양식적 모색과 변천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이다.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소의 침묵〉 연작은 1970년대 작가의 ‘회색시대’ 색조의 연장선상에 자리하며 동시에 구체적 형상이 선과 면으로 단순화되는 조형적 변화의 초기 단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황영성 I '소시장 이야기' 캔버스에 유채, 200*200cm 2015
황영성은 70년대 초, 당시 국내 서양화가들이 기피했던 향토적 소재에서 무채색 회화의 가능성을 엿보며 ‘회색조’의 작업에 몰두하였다. 동시대의 흐름을 거스른 작가의 회화적 실험은 <토방>(1971)이라는 회색조의 초가집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귀결되었고, 당시 이 작품은 국전에서 특선하며 황영성의 70년대를 장식한 ‘회색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작가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은 ‘회색시대’의 향토적 소재와 회색조의 화면을 통해 서정적인 동시에 절제된 감정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곧 어린 시절 함께했던 흰 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소의 그림들로 발전해나갔다.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한 <소의 침묵> 연작은,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회색조를 바탕으로 하나, 검게 칠해진 소들이 작품의 배경이자 주제로 나타나며 기존의 절제되었던 감정적 표현을 함축하게 되었다.선의 변화를 암시한다.
본인이 거쳐 온 “굴곡진 시대”를 대변하는 듯한 여러 겹의 두터운 검정 칠 속에서, ‘나’와 ‘우리’의 모습을 상징하는 ‘소’는, 형태를 잃은 무심하게 단순하게 그어진 선들의 집합만으로 검정 칠의 수면 위로 떠오른다. 작가는 한때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침묵 너머의 이야기들을 이제서야 ‘검은 소’의 모습으로 그가 항상 추구해 온 삶과 예술에서의 진실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화단의 원로작가 황영성전_시를 그림으로 재현] 현대화랑에서 2018년 4월 26일(목)부터 5월 27일(일)까지/ 현대화랑에서 8년 만의 개인전
황영성 I '소시장 이야기' 캔버스에 유채, 200*200cm 2015 세계적인 무용가 홍신자 선생도 만나다 (오른쪽)
1번째 그림을 잘 보면 김소월의 시 산유화를 읽어낼 수 있다 시를 조형언어로 바꾼 것을 알 수 있다 산유화 김소월/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피네 [생략] / 홍신자 선생도 참 기막힌 그림이라는 말을 털어놓았다
1번째 그림을 잘 보면 김소월의 시 산유화를 읽어낼 수 있다 시를 조형언어로 바꾼 것을 알 수 있다 산유화 김소월/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피네 [생략] / 홍신자 선생도 참 기막힌 그림이라는 말을 털어놓았다
[황영성 화백 이용악 시를 시각언어로 옮기다]
황영성, 이용악의 그리움, 2016, 캔버스에 유채, 91*65.1cm
그리움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2014 한문은 단순히 ‘문자’가 아닌 일종의 ‘기호’로 인식되었고, 그는 그 기호를 다시 하나의 형상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통해 시와 그림을 오가는 작가 고유의 ‘문자-형상’ 작업을 만들어 내었다.
황영성 I '조조의 단가행' 아크릴, 200*200cm 2015 조조의 한시 <조조의 단가행> 읽을 수 있다
한시 작업에서 나아가 김소월, 이용악, 정지용의 시를 전환시킨 전용한 작품에서는 ‘한글’이라는 ‘문자’가 주는 익숙함과 작가의 눈으로 재탄생한 ‘형상’으로서의 ‘한글’이 교차되며, 작품이 글로 읽힘과 동시에 그림으로 보이는 현상이 심화되어 나타난다.
이번 전시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드는 ‘문자-형상’ 연작은 근래에 새롭게 시도된 작품으로, <가족 이야기> 연작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기호화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그 기호들을 환원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탄생하였다
[강요배 개인전 1부] 상(象)을 찾아서 학고재개러리에서 2018년 5월 25일-6월17일까지
학고재에서 강요배 개인전을 연다. 1부전과 2부전으로 나누어서 여는 대형 전시이다. 1부전은 ‘상(象)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오는 5월 25일부터 6월 17일까지이다. 2015년 이중섭미술상 수상 이후 제주도립미술관, 이중섭미술관 개인전에 이어 갤러리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요배 작품 세계의 주요 주제인 제주 풍경과 함께 작업실 주변에 찾아드는 자연의 벗들을 즐겨 그린 작업을 선보인다. 삶 가까이에서 만나는, 소소하고 정겨운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 전시를 마치고 이어서 열리는 2부전은 ‘메멘토, 동백’이라는 주제로 6월22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린다. ‘동백꽃 지다’로 널리 알려진 강요배의 역사화를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전에 없던 전시 구성이다.
[정 현 Chung Hyun] 금호미술관에서 2018년 4월 10일(화) ~ 5월 22일(일)까지
-조각가 정현, 침목조각 등으로 응축된 시간과 힘을 드러내다. 파리에서 선보인 작품들 새롭게 재구성하다
정현은 철길의 침목(枕木), 석탄, 아스팔트 콘크리트, 잡석 등 산업 폐기물과 현대 사회에서 버려진 물질을 재료로 하여 인간에 대해 성찰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폐한옥으로부터 남겨진 목재의 잔해와 경남 지역의 서원에서 나온 낡고 거대한 대들보를 재료로 한 신작, 대규모의 콜타르 드로잉을 선보인다.
물질에 담긴 기억을 불러내는 조각을 조우하며 관객은 지나온 과거를 목도하는 동시에 현재를 사유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기존 주요 작품과 함께 구성되는 본 전시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견뎌내고 용도를 다한 재료의 물성이 드러내는 인간의 초월적 역사와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민의 문화 오아시스
부산시립미술관 입구
부산시립미술관 앞에 공공미술 베르나르 브네 작품
부산시립미술관에 이우환 공간이 생겨 더욱 생명력을 불어넣다
백남준 I '덕수궁' TV모니터 컴퓨터 네온볼 300*500*50cm 1992
부산시립미술관 입구의 상징 같은 대문인 백남준 작품 전자 파르테논을 연상시키나 실은 덕수궁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긴 덕수궁의 건축양식이 파르테논 신전에서 온 것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입구의 상징 같은 대문인 백남준 작품 전자 파르테논을 연상시키나 실은 덕수궁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긴 덕수궁의 건축양식이 파르테논 신전에서 온 것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이 텍스트아트를 보고 기절할 뻔 했다 감동 받다 한국 제도교육의 문제점을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해 표현할 수 있다니 놀랍다
[부산시립미술관 2017 신소장품점] <New+Acquisitions> 2018.02.18.~2018.05.06까지 전시장소 3층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전화: 051)740-4241
줄리안 오피(Julian Opie) Walking in Shoreditch 2 220*210*3.5cm
조은필 블루 20*216*120cm 이끼 연료 합판 http://choeunphil.com/
나의 작업은 블루를 주된 조형 요소로 하여 일상적 소재를 초현실적이고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전환하는 설치 작업이다. 이것은 자신의 작업에서 느끼게 되는 관람자들의 반응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낯 선 순간의 체험과 현장성에 대한 근원적 실험이자 도전이다. -작가의 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Ⅱ <피란수도 부산 : 절망 속에 핀 꽃>] 부산시립미술관 2층 대전시실, 2층 소전시실 2실에서 2018-03-16~2018-07-29까지. 회화, 드로잉, 사진 등 81점
김봉진(1926~) 부산출생 I '계림(경주 일대)' 캔버스에 유채 24x33cm 1945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김봉진은 1946년 개교한 서울대미술과 1기 입학하였으나 학업을 잇지 못하고 1948년 통영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으로 이후 40여년 동안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부산의 서양화 1세대 작가로 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미술 활동을 시작한 김봉진은 사생을 통해 얻은 인상파작이고 사실적인 화풍의 구상회화를 구사하고 있다. 1955년 결성한 미술단체 '군록회'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왕성한 작품 제작 활동으로 후배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서정성이 깃든 자연 풍경과 어촌풍경, 길위의 꽃, 아이들의 모습들 온화하고 정겨운 작품이 주를 이룬다.
김봉진의 <계림>은 근대기의 작품이 드문 우리 현실에서 1945년 작품으로 연대기적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잎이 진 근경의 나무들 사이로 작은 사당 혹은 집이 한 채 보이는 이 풍경화는 40년대의 경주 일각을 보여준다. 특별하게 색상을 쓰거나 구성을 한 흔적은 찾기 힘들고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려낸 것으로 보인다. 기교나 의미를 담으려 하지 않는 그의 특징을 보여주며 현장성과 시대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신출 I '중절모' 종이에 유채 24.5*28cm 1936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1930년대 한반도에 일본제국주의의 유럽풍 세련된 문화가 유입되던 시대 모던 보이나 중년 신사의 멋을 상징하는 중절모 쑥색이 너무 시크하다. 이런 컬러는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이 작품의 작가 우신출(禹新出, 1911~1991)은 평생에 걸쳐 인상주의 화풍을 자기언어로 습득하고 체득한 화가로 여겨진다. 붓을 들고 대지와 만났던 인상파 화가들처럼 우신출은 평생 자연을 만나 붓과 물감으로 눈부신 빛과 색채의 세계를 열었다.
이러한 그의 창작정신은 열세 번에 걸친 개인전과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았던 단체전을 통해 외부로 소통되었다. 인물과 정물, 풍경 등을 담은 그의 그림들은 투박하고 거친 붓질과 소박한 주제의식에서 출발해 매우 감각적인 터치로 유화의 제 맛을 잘 살리고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지역 자연풍경 회화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박영선 I '파괴된 서울' 1950
이러한 전쟁 속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안 됟다. 그림을 통해 후대에게 전쟁의 비참함과 파괴된 서울의 몰골을 유감 없이 당시의 증언자로서 처참한 도시의 모습을 나름 형상화하고 있다
정인성 41*51cm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1952년 부산 광복동 사진 속 주인공은 영화감독 박구을 찍은 사진이다 당시 지식인들의 배고품과 헐벗음을 담배 한 모금에 달래는 모습 같다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이우환은 아직도 한국에서 백남준처럼 저평가되어 있다 그는 가야사람에 속한다 가야는 독특한 철학의 전통을 가진 지역이다 그는 한국사람으로 일본에 가서 일본의 모노하 미술을 세계화해 일본의 큰 은인이 되었다
진짜 예술을 이야기하는데 진짜가 어디 있는가? 이 말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된 낡은 언어이다. 진짜 예술을 찾는 사람은 마치 죽은 신을 믿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우환
내 경우에 예술이라는 것은 종교와 과학 사이에 있는 것이다 종교는 무조건 믿어야 하고 과학은 객관적으로 철저히 증명해야 하고 예술은 이 양쪽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면서 이걸까 저걸까 늘 의심을 제기하고 반추(feedback) 혹은 반성하는 것이죠 -이우환
괴테의 위대한 점은 단테의 신곡에서 처럼 일방적으로 신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악마적인 목소리도 들어보고 이상적인 목소리도 들어보자는 것이다 그 어느 것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그런 양면성을 동시에 보려는 시도가 그를 위대하게 한 것이다. 양의의 예술은 그런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이우환
이우환 바람
사실 우리는 이우환에 대해서 10%정도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요셉 보이스와 백남준을 제대로 이해한 드문 예술가이다. 현대미술은 타자와의 대화라고 이우환은 말한다. 보이스는 엄청난 타자인 코요테와 통신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진정 '만신'이 되었다라고...
이우환 이 퍼포먼스를 직접 보고 청천벼락을 맞았다고... 이우환은 백남준처럼 언어 이전의 사운드 아트에 관심을 보였다. 베를렌 시인의 말처럼 무엇보다 음악이다 음악은 언제나 경이롭다고... 사실 그것은 늑대의 울음소리에 비슷한 것이리라. 문명을 다 지우고 태초의 원시 시대로 돌아가 선사시대의 상상력을 불러낸다. 레비-스트로스가 말하는 야생의 세계로 복귀하는 것이다.
부산 시립미술관과 이우환
부산 시립미술관은 이우환을 만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다 관계망이 복원되다
이우환은 철학을 공부한 사람 답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빼어난 해설가이기도 하다. 보기 드문 명문이다(아래)
"만남이란 미학적으로 시적 순간의 경험이다 그리고 이 시적 순간은 여백 현상으로 열리는 장소에서 일어난다. 만남은 자연이나 인간이나 사건을 포함한 타자와의 대면에서 일어나는, 극적인 열림의 장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작가는 만남을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작품을 만들어 장을 열어보이는 것이다. 만남은 때때로 웃음이기도 하고, 침묵이기도 하고 언어와 대상을 넘어선 차원의 터뜨림이다" -이우환그의 저서 <양의의 예술> 중에서 *양의(兩儀)란 철학에서 음과 양 혹은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
이우환 i '물(物)과 언어' 1969 모노하의 대표적 작품
긴장과 이완이라는 대립 속에서 동서의 우연한 만남 같은 조응의 기운이 작품 주변을 감돈다
[이우환의 푸코에 대한 명쾌한 해설] 푸코가 감옥에 대해서 썼는데 사실 이것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거기다 성의 문제까지 언급함으로써 역사를 흔들어버렸어요 욕망이나 충동 같은 것은 누가 막거나 감독할 수 없는 것이죠.그런 감성을 중하게 말했다는 것은 역사주의라는 게 얼마나 억지 체제인지를 알고 그것을 쳐부수는 것이죠 감옥이 뭐예요 감옥을 사회를 찌르고 전복시키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에요 감옥의 역사에 대해서 쓰다는 자체가 테러리즘이죠 푸코는 역사가 될 수 없는 것을 끄집어내어 역사의 위선을 고발하고 시간성과 공간성을 재조명한 사람이다 - 이우환
이우환 i '관계항' 자연석과 철봉 2015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그의 설치 작품 대부분은 자연과 문명의 묘한 대비를 보여준다. 이 2가지 요소가 인간의 삶을 좌우한다 거기에서 생명의 기본요소인 물과 불의 조화와 융합과 같은 천지인의 원리와 우주의 비밀도 담고 있다 철판이 윙크 하는 모습도 보인다 조용한 유머다
우리를 웃기는 엉뚱한 틈새(여백) 같은 것이 유머다. 이것을 얼핏 보면 시간성과 시대성을 부정하는 일시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로 비칩니다 그러나 유머란 일종의 풍자이고 여유이고 사치이고 프라이드이고 유희적인틈새 혹은 여백이기도 하다 -이우환
이우환 i '관계항' 침묵 B 자연석과 철판 1983/2015
이우환 그는 진정 돌과도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었다 그리는 그는 무엇보다 바람의 사람이었다 돌 자연과 철판 문명이 만나서 바람을 일으킨다 그것이 바로 문명이다
백남준과 이우환은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보이다. "나는 레비스트로스의 <아생의 사고>를 읽으면서 종적인 것만이 아니라 횡적인 것도 오랫동안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리라는 암시를 받았다. 그의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사상을 접하며 내가 새로 재생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우환
이우환 i '대화' 캔버스에 유화 혼합안료 291*281*6cm 2014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이우환은 무엇보다 타성에 빠진 서구미술에 새로운 바람과 영감을 넣다 그래서 그들에게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한 독창적인 현대미술이다.
감성은 각자가 느끼는 것이지 작가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 괴테는 "작가가 스스로 작품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할수록 작품 자체의 에센스는 줄어든다" 라고 말했어요 니체처럼 까다로운 철학자도 괴테에 대해 "그는 예술가 개인이 아니라 문화"라고 칭찬했어요 물론 예술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으로서 담당할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요 진리는 감춰지기를 좋아한다는 말도 있어요. 예술은 감춰진 오랜 수수께끼 폭로하지 않으려는 독특한 속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화가는 보이기 위해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추기 위해서 그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우환
이우환 i '대화' 캔버스에 유화 혼합안료 291*281*6cm 2014
그는 서구에서 단절된 소통의 관계망을 다시 회복시키다 그는 보이지 않는 무한의 세계를 심도 깊게 보편적 감성으로 표현한 작가다.
예술가는 무엇보다 체력이 필요해요. 누구나 잘 아는 백남준씨는 불철주야 책 읽고 공부하고 기차 타고 비행기 타고 이길 저길을 걷고는 하루에 저녁을 두 세번 먹고 전람회 또 전람회 미팅 또 미팅 싸우고 울고 병마에 시달리고 그리고 쓰려졌어요. 이것이 오늘날의 진정한 예술인의 모습이에요 - 이우환
이우환 i '대화' 캔버스에 유화 혼합안료 291*281*6cm 2014
그를 동양적이라고 하기에는 보다 세계적이다 그는 서양철학에도 도통한 사람이다 그의 전공이 서양철학이기 때문이다. 그의 관계는 극도의 긴장 속 커다란 울림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우환의 여백이란 동양화에서 말하는 그저 비어있는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여백은 천지인이 개입된 공간의 울림이 있어야 여백이 있다고 본다 그에게 여백이 없으면 훌륭한 그림이 아니다. 예컨대 산과 산 사이에 울림(vibration)을 일으킬 때 여백이 생긴다고 본다 그린 것과 그리지 않는 것 등 그 주변까지 전체를 포함한 것의 상호작용(correspondence)에 의한 울림이 생길 때 진정 여백현상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이우환 i '대화' 벽면에 아크릴 색채 2015 그리고 대호 발굴 2015 바닥면에 아클릴 색채 모래그림 51*78cm
백남준이 2000년 구겐하임 회고전이 있었고 이우환은 11년 후인 2011년 구겐하임 회고전이 열렸다. 전자는 디지털 방식이고 후자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그러나 이들은 일찍이 노마드적 삶을 통해서 세계의 지성을 섭렵했다 그리고 동양의 철학을 서구인에게 설득시키고 감동시킬 정도로 자신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특징은 천진성과 단순성이다. 무엇보다 대화를 화두로 삼았다. 관계와 소통이 키워드다. 이들은 적어도 서양을 제대로 안 사람이기에 서구인들이 듣지 못하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것이 먹힌 것이다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그들과 다르게 잡았던 것이다 그래서 서구인을 당황하게 했다
서구인 중 그들의 영향으로 괘도 수정을 한 나라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이것을 가장 잘 한 나라는 독일이다 그 다음 프랑스이고 미국이다 백남준은 독일에서 이우환은 프랑스에서 환대를 받았다 물론 미국에서도 환대를 받았다 조금 시간이 늦기는 했지만 구겐하임 전시가 그것을 중명한다. 이들은 미국작가 리처드 세라를 연상하게 한다. 그는 미국에서는 드물게 매우 저항적 작가였다 그는 부시 정권 때도 stop BUSH라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라는 정말 위대한 작가다. 백남준은 TV를 종이처럼 사용했다면 세라는 철을 종이처럼 사용했고 이우환은 돌을 종이처럼 사용했다
나는 미국사람들에게 "당신들 중국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뭔가 고맙긴 하지만 난 납득이 안 간다 당신들이 중국작가를 좋아하는데 어떤 위치에서 중국미술을 좋아하는가 " "당신들은 중국미술을 미국입장에서 혹은 중국입장에서 보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아무도 대답을 못한다. 그래서 그들로부터 미움을 산다 이에 대해서 대답하는 사람 한 사람 이었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중국미술을 잘 모르지만 중국의 경제와 위치가 막강해서 거기서 엄청난 에너지를 품어낸다고 생각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대답한다. -이우환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그는 점 하나로 세계미술을 호령하다 그에게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이 가장 많이 그리는 것이다 그는 극도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개입을 절제한다. 자신을 비움으로 타자의 개입을 더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면에서 서양미술의 공간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어리석음을 질타하다
부산시립미술관 앞마당 이우환 전시작품 "이우환은 예술가의 개입을 극도로 자제한다. 최소한의 수단과 최소한의 개입과 최소한의 작품으로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창출해낸다" -독일 평론가
이우환에게 작품이란 자아와 세계가 만나는 장이다. 신체란 자아와 세계를 연결하고 매개한다. 상호의존적 주체성이라는 불교적 연기와 공의 의미를 설명할 때 도입되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작가의 신체적인 행위와 나타난 선 하나 점의 위치 방향성 붓 자국의 나타남과 사라짐 그리고 그려진 부분과 그려지지 않는 부분의 조응관계가 그가 보여주는 그림의 전부다 -박영택
이우환은 푸코처럼 역사주의를 깨려고 한 사람이다 푸코의 경우를 보면 역사학 대신 인류학이나 계보학(혹은 고고학)을 들어 나온다. 백남준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 몽골리언 코드 즉 인류학적인 관점이다 백남준 이우환 푸코는 이런 면에서 역사주의를 부정하고 진정한 역사인 선사시대의 계보학적 원형(니체의영향)과 연속적인 역사학과 다르게 불연속적인 고고학적인 접근 그리고 때묻지 않는 태초의 이야기를 복원시키려 한 사람이다
이들은 역사서를 고정된 것이고 언제나 승자의 논리이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의 목소리로 본 것이다 백남준은 그래서 중국의 유명한 역사책인 <사기>마저 사기라고 했다 이런 시도는 바로 우리가 근대주의에서 배운 제국주의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이들은 보들레르적이고 그의 제자인 발터 벤야민적이고 또한 니체적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일본 근현대미술 특강 장면, 강사 서경식(도쿄경제대학)]
부산시립미술관 일본 근현대미술 특강 장면, 강사 서경식(도쿄경제대학)
그의 강연을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첫 부분만 잠시 듣고 나오다 "일본사람 중에서 이중섭을 아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좀 충격적이기는 했다" 이중섭은 부인이 일본여자이고 일본에 유학한 화가인데 말이다
[마츠모토 슌스케(松本俊介, 1912-1948)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화가 마츠모토 슌스케(松本俊介, 1912-1948)의 회고전이다. 13살 때 병으로 청력을 잃은 후 화가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츠모토 슌스케 그에게 있어 그림이란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자 자신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검은 윤곽선을 다용(多用)한 초기 작품에서 청색과 곡선을 기조로 한 작품군(群), 날카로운 선을 이용한 도시 풍경화까지, 짧은 경력에 비해 그의 화풍은 다양하게 변화했다.
한 가지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전쟁으로 인한 암울한 시대상과 화가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 한 우수에 젖은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김상미 일본통신원
[사에키 유보(1898-1928)] 오사카 출생.
유보는 1917년 오사카부립키타노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여 가와바타 회화학교에 입학한다. 후지시마 타케지에게 사사받음. 1923년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24년에 프랑스로 건너간다. 사토미 카츠죠의 소개로 만난 블라맹크에게서 질책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후 자신으 내면에서 스며나오는 포비즘적인 작풍으로 전환한다. 1926년부터 약 1년반 동안 일시 귀국. 함께 프랑스로 갔던 사토미 카츠죠, 마에다 칸지등과 [1930년 협회]를 결성, 제1회전에서 유럽 체재시의 작품을 출품한다.
또한 제13회 이과전에도 유럽 체재시의 작품이 특별전시도며 이과상을 수상, 순식간에 일본 서양화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1927년 다시 도불. 작품에는 광고 포스터 등이 더해진다.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새로운 화풍을 추구하며 혼신의 힘을 다한 창작활동을 이어갔지만, 1928년 30세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쉬어가는 코너>
<요셉 보이스를 위한 추모굿> 1990년작 부제 늑대의 걸음으로
이에 대한 미술평론가 '박용숙'의 글을 보자
우리는 그의 굿판에 왜 피아노가 뒤로 넘어져 있는지 안다. 유명한 존 케이지의 피아노 해프닝의 인용이다. 실험미술가들이 흔히 하는 '이름 바꿔치기'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뒤샹은 변기에 화랑에 옮겨 샘으로 이름을 변조했다 멋진 사기극이다. 백남준이 이 굿을 <늑대걸음으로> 붙인 이유다. 살아있는 자가 있는 곳은 이승이고 죽은 작가 있는 곳은 저승이다. 백남준은 진혼굿을 통해 저승에 있는 요셉 보이스를 이승으로 불러내야 한다. 굿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마술이다. 이것이 현대미술이 시도하는 이름바꿔치기 이벤트이다. 백남준은 샤먼의 진혼굿에 이런 이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실제로 그는 몽골의 샤머니즘에 정통하다
백남준 파리 공연 포스터
그의 <늑대걸음으로>는 이승과 저승을 왕래하는 이름 바꿔치기의 이벤트이다. 몽골의 사면은 늑대를 저승사자로 생각한다. 늑대는 빛과 그림자 그 중간점에 이승과 저승을 왕래한다. 조형언어로 말하면 이승은 만질 수 있는 세계이고 저승은 만질 수 없는 세계이다. 늑대는 이 모순의 세계를 오고 간다. 늑대의 춤은 이 두 모순의 세계를 오가는 무당이다. 백남준의 춤은 무당춤이 무색할 정도로 멋지다.[...] 샤먼은 이승과 저승이 둘이 아니고 하나도 아닌 이 묘한 세계를 왕래한다는 뜻이다 그가 자신의 이벤트에 <늑대걸음으로>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다. 이승과 저승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늑대의 이야기가 현대미술의 텍스트임을 암시한다
사진 저작권 ⓒ 천호선 80년대 한국에 왔을 때 백남준 모습
백남준은 독일에서 7년간 유학하면서 왜 그렇게 많은 것을 때려부셨나? 그 비싼 피아노를 도끼로 수도 없이 깨부셨다 그의 별명은 문화 테러리스트다 그 이유는 뭔가 그것은 아마도 유럽의 기존의 예술적 기반을 완전히 쓸어버리려고 한 것이리라. 유럽문화를 <제로포인트>로 돌려놓으려고 한 것이다.새로운 예술 쓰기 위한 터 잡기 아니면 터 다지기가 아닌가 싶다 아무도 가보지 않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을 새로 열기위한 격한 몸짓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새로운 예술은 비디오아트다
이를 증명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백남준 처음 독일유학을 뮌헨에서 했는데 그때 그 대학이 너무 보수적이라고 생각해 자유로운 대학인 프라이부르크 음대로 옮겼다 거기서 지도교수 포르크너 박사를 만났다 하루는 교수가 동양에서 온 젊은 청년에게 그동안 작곡한 작품을 보여달라고 하자 백남준은 악보대신 도끼를 꺼내 피아노를 내리치려고 하자 교수는 잠깐 하면서 자네는 내가 담당하기 힘드니 다른 선생을 찾아보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이 제자의 음악적 아이디어와 수행방식을 보고 <비상한 현상>이라는 말을 남겼단다
이런 백남준의 파괴행위를 불교적으로 해석하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즉 '단(斷)'은 '각(깨달음)'이라는 진리다 모든 것을 부셔 버리고 제로로 만들 때 진정한 깨달음이 오고 거기에서 새로운 시작이 온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김영미작가 작업실 방문하다 2018.05.22]
"죽음과 같은 고통마저도 축제(畵興)로 껴안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었다 그림이란 삶의 축제와 함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것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시련과 고통의 삶 속에서도 높은 차원의 긍정과 환희를 찾아가는 작가의 작업이었다 어떻게 보면 유령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역시 미국작가 데 쿠닝과 스페인 작가 고야를 연상시킨다.
작가의 어처구니없는 가부장적 관습의 가족사는 한국 현대사와 닮았다 작가는 말한다 "내 작품은 부조리한 인간내면의 처절함을 그린 것이다 내 해체된 가족사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을 그린 것이다 그려야 한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그린 것이다"
김영미 작가
근작 가벼운 삶 소프트한 인생이다 별로 가진 것이 없으니 삶이 날마다 소풍이 된다 하늘을 붕붕 날아다닌다. 작가가 개발한 종이에 손으로 그린 그림(finger painting)이다 손맛이 난다. 그림에 작가의 살결이 격하게 부딪치면서 작품과 친밀한 교류와 접촉과 소통하는 것이 보인다. 그림과 작가가 하나가 된다. 그야말로 물아일체이다
삶의 우여곡절이 그림에 리듬과 선율과 고조장단이 된다. 일상의 희로애락이 춤과 시와 음악이 된다 작가에게 물었다 왜 그림을 그리느냐고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단다 거기에 몰입할 때 행복이 크단다 살기 위해서 꾸물거리고 몸부림 치는 사람들의 몸짓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2018년 6월15일부터 6월 29일까지 뉴욕 부르클린에서 전시 예정 뉴욕에서 2번째 전시)
[김영미] 작가의 작품이 컬렉션 된 곳 Collections
김영미 I '상처 받는 사람들' 2015
Gianggiagang Metropolitan Museum, Shanghai China/ National Contemporary Museum of Art, Seoul/ Seoul Museum of Art, Seoul/ Art Bank of National Contemporary Museum of Art, Seoul/ Jeonbuk Province Art Museum, Jeonju/ The Korean Embassy, Berlin, Germany/ University of Bonn, Bonn, Germany/ Korean Cultural Center, Washington D.C., U.S.A/ Katholisch-Sozialen Institut der Erdiozese, Koln, Germany/ Korea Occupational Safety & Health Agency, Incheon POSCO TJ Foundation, Pohang/ Hansol Education Company R&D Center, Seoul
[전시에세이] 작가의 고통과 작업의 행복이 뒤섞여 한판 그림이 되다
-'죽음마저 축제로 껴안는 사람들' 그리다
김영미 작가는 외길 30년간 그림만 그렸다. 그녀는 무엇보다 사람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인물화가다.
그럼 누구를 그리는가? 최근작 '우울을 이기는 사람들', '상처 받는 사람들', '기쁨을 알게 된 사람들', '희망적인 사람들' 등에서 보듯 그녀는 '죽음과 같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 삶의 고통을 축제로 바꾸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김영미 I '기쁨을 알게 된 사람들' 2015
그림의 어원을 찾아보면 '죽음의 그림자'라는 뜻이다. 즉 죽은 혼을 살려내는 것이 그림이다. 그런 면에서 그림이란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죽음과 같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삶의 축제를 살려내는 것을 그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물화가 김영미는 회화의 본래정신(essence)에 충실한 작가이다.
그림의 어원을 찾아보면 '죽음의 그림자'라는 뜻이다. 즉 죽은 혼을 살려내는 것이 그림이다. 그런 면에서 그림이란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죽음과 같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삶의 축제를 살려내는 것을 그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물화가 김영미는 회화의 본래정신(essence)에 충실한 작가이다.
작가는 성장기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국의 가부장적 악습으로 큰 고통과 슬픔을 겪었다. 외아들인 오빠가 중2 때 심장병으로 죽었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집안혈통(DNA)을 이을 상속자를 잃었다고 밖으로 내돌았다. 온 가족은 이런 아버지에 실망했다. 어머니는 할 수 없이 젊은 대리모(씨받이)까지 집안에 들여와야 했으니 얼마나 참담했겠는가.
작가는 이런 슬픈 가족사를 극복하기 위해 그림에만 정진했다. 작가의 가족사는 어찌 보면 한국 근현대사와도 꽤 닮았다. 작가는 말한다. "내 작품은 부조리한 인간내면의 처절함을 그린 것이다. 내 해체된 가족사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을 그린 것이다 그려야 한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그린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 삶에 대한 절망보다 열정이 더 컸다. 전화위복이라고 그녀는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와 삶의 무게를 걷어내면서 더 큰 힘과 에너지를 얻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시간이 갈수록 색채도 밝아진다. 경쾌한 율동감으로 넘치는 춤을 보는 것 같다
김영미 I '슬픔을 이긴 사람들' 2017
왜 그리냐?고 물으니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단다. 그림에 몰입하면 세상만사 시름과 걱정을 다 잊어버린단다.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지극히 행복하단다. 그래서 일상이 날마다 소풍이 된다. 그래선지 그림 속 인물들이 하늘을 붕붕 날아다닌다.
그러면 그녀는 어떻게 그리는가? 물론 스케치를 하고 그린다. 모델도 있다 그런데 그녀는 기초 스케치를 연필도 하지만 손으로도 그린다. 그러다가 최근 5년 전부터는 회화에서도 손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개발한 이것이 바로 '핑거 페인팅(finger painting)'이다.
그래서 그녀의 종이 위에 회화는 손맛이 난다. 종이에 작가의 살결이 격하게 부딪치면서 어떤 친밀한 몸의 접촉이 흔적을 남기면서 화폭에 생동감이 넘친다. 고흐의 그림처럼 꿈틀거린다. 작가라는 사람과 종이라는 사물(오브제)이 친밀하게 정을 나누며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동양미학에서 가장 중시하는 '물아일체'가 이뤄진다.
그녀가 겪은 삶의 우여곡절이 그림에서는 리듬과 선율이 된다. 일상의 경험한 희로애락이 그림 속에서 시가 되고 음악이 된다. 그러니 이런 인물화가 나올 수밖에 없다. 살기 위해서라도 꾸물거리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절박한 몸짓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작가는 로버트 슈만(Robert Schumann)의 "예술가의 사명은 인간의 내면의 어두운 곳에 불을 비치는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렇듯 자신의 내면에 슬픔 고뇌 번민을 그리기를 통해 다스리고 정화시킨다. 속에 담아둔 상처와 고통을 씻어내며 치유도 한단다.
김영미 I '파티를 위한 랩소디' oil on felf 240*100cm 2017
그녀의 랜덤한 손 페인팅은 제멋대로 화풍이다. 한국인의 그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기질이 보인다. 매우 다이내믹하다. 그런 에너지가 온몸에서 나온다. 한국에서 이걸 '신명'이라고 한다. 그런 기질을 누구도 말리지 못한다. 거친 강인함도 보인다.
그의 화풍은 장 뒤뷔페의 '아르 브뤼(Art Brut)'가 독일의 표현주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그렇게 거칠어 보이는 붓길이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인다. 거기에는 작가가 어려서 자란 군산의 파도소리와 김제평야의 드넓은 바람의 숨결이 담겨 있다. 그의 터치는 한국어에 '어루만진다' 말을 떠올린다. 이 뉘앙스에는 치유(clinic)의 의미도 있다.
물론 그는 작품을 할 때 서양화에서 쓰는 자료를 쓰지만 그 정서는 매우 한국적이다. 대지적 모성애에서 유발된 땨뜻함과 강인한 삶의 의지가 약동한다. 그래서 서양인들이 그릴 수 없는 독특한 화풍을 연출한다.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처절한 고립감과 겨울철 냉기 어린 작업실에서 언 손을 녹여내며 자산과 싸워 이겨낸 자의 강인한 의지도 보인다.
작가는 인간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와 철학에도 관심이 많다. 세계시민으로 살다보니 시대의 흐름과 문명의 방향에도 관심이 높다. 돈이 최고로 숭배되는 세상에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문명 비평적이다 그녀는 누구 못지않게 인간의 어리석은 탐욕이 낳은 문명의 타락과 인류의 위기에 대해서 집요할 정도로 예리하고 날카롭게 비평한다.
김영미 I '희망적인 사람들' 2015
사람들이 도가 넘는 경쟁과 분주함 속에서 살다보면 제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 적다. 정신분열자가 되기 쉽다. 그래서 이들에게 경고로 인간을 동물로 비유해 희화한다. 그런 그림이 바로 '동물우화'이다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이 거기에 함께 도사리고 있다. 하늘로부터 받은 천진함과 선량함으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는 사회적 약지와의 연대감도 높다. 집단지성시대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이런 시대의 어려움 헤쳐 나가려고 한다. 그런 점은 그녀의 집단 춤 즉 군무의 형식으로 표현된다. 도시 속에 쳇바퀴처럼 바쁘고 살아가는 사람의 힘든 일상에 기와 활력을 넣어주려 한다. 사람들에게 자아를 최소화하고 타자를 최대화하는 마음의 여유를 심어주려 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가란 무엇보다 시대의 지성인으로 50년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저너리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본다. 나름 작가의 사회적 책임도 깊이 되새기고 있다. 그녀는 내년에는 상하이, 후년에서 런던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잠시도 손을 놓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글 솜씨도 그림 못지않은 훌륭하다. *2018년 5월 뉴욕전시이후 6월15일부터 6월 29일까지 뉴욕 부르클린에서 다시 전시 예정이다
이봉상(1916-1970) I '산(Mountain)' 105*106cm 캔버스 유채 1958
13세인 1929년 조선미전에서 「풍경」으로 입선한 이래 총 6회 입선함으로써 화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1936년 일본의 문부성전람회에 입선하여 각광을 받았다.
초기에는 인상파적 사실주의의 회화경향을 보였으나, 1950년대 김환기, 유영국, 김병기, 박고석 등과 교류하면서 강렬한 색채, 거친 필치, 대담한 생략 등을 특징으로 하는 야수파적이며 표현주의적인 경향으로 바뀌었다.
‘50년 미협’을 필두로 ‘기조전(其潮展)’, ‘창작미협’, ‘신상회(新象會)’, ‘구상회(具象會)’ 등의 창립에 가담하여 미술운동의 리더로서 활약하였다. 또한 미술교과서 편찬과 비평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후진양성에도 앞장섰다.
1952년 이래 이화여자대학교와 서라벌예술대학에 출강하였으며, 1953년부터 1966년까지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1954년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의 추천작가·초대작가·심사위원 등을 지내며 활동하였다.
1960년대에는 주로 나무와 수풀, 산과 새·달 등의 소재에 한국적인 설화성을 가미한 주제를 즐겨 다루었으며, 화면도 중후한 마티에르와 더불어 양식화된 구상세계를 보였다. 구상계열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표작으로 「도자기와 어항」(1955), 「고궁에서」(1958), 그리고 「나무」(1962년) 등이 있다.
[눈부신 초록으로 물든 5월 창덕궁 산책]
인정전 입구
창경국 입구 느티나무
창경궁 희정전에서 본 선정전
창덕궁 낙선재
창경궁 낙선재에서 본 정자
창경궁 후원으로 들어가는 길
창경궁 부용정과 부용지
창경궁 연경당
창경궁 연경당과 조선왕립도서관
창경궁 부채꼴 모양의 관람정
창덕궁 연경당 입구
<임상태 작가의 그림이 있는 짧은 소설집(Mini Fiction)>
'나의 유흥문화 답사기' / 임상태 글ㆍ그림 / 도서출판 몽트 / 230쪽
임상태 I '악마를 보았다 II' 미디어 프린트 2017
가오를 잡지 않는 아웃사이더 관점의 초미니 단편소설이다. 여자를 좋아하는 술집 및 뒷골목 무슨 종교 순례자처럼 왔다 갔다 한다. 그런 때 보면 몽유병자 같다. 그는 일상에서 막 쓰는 점잖은 자리에서는 내뱉을 수 없는 의태어 의성어 속어 비어 욕지거리를 그의 이런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는 얍삽한 출세지행주의는 격멸한다. 말의 맛이 질퍽하다 좀 먹기는 거북할 전도로 성적 욕망의 부산물이 쏟아낸 그런 어휘들이 난무한다. "쓰브렁늠들아 이것 음악이라고 하냐" 이렇게 지껄일 때는 말의 맛이 살아난다. 우리말의 욕지거리가 가장 놀라운 위력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그는 우선 기존사회의 '젊잔'주의를 까발린다.
그이 글에 책보다는 몸에서 나온 것이 신체성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그는 존엄주의를 포기하지는 않지만 전혀 그런 것과 다른 분위기다 서울의 가려진 뒷골목 술꾼들의 풍경이 아스라니 보인다. 이것은 1950년대 프랑스 소설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튀어나온 반소설은 아니지만 그런 반항적 목청은 상통하는 면이 있다 팽팽한 언어적 긴장 속에 사람들의 위선을 발가벗기게 해 시원한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
임상태 I '고향집 II' 미디어 프린트 2017
언어구사에는 급이 있다 너무 문학적이라 좀 거부감이 날 정도다 그는 자신의 초미니 단편이 이빨 없이 구사하는 우연한 목청이고 깃봉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한국문단에 보기 드문 초단편소설이 우리문단이라는 식단에 올랐다 그는 한국문학을 초토화시키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그 식탁에 초를 뿌리고 차려진 밥상을 뒤집어놓는다. 그리고 다시 구린내 나는 언어로 마구잡이 뿌린다. 그런데도 그 누가 뭐라고 하지 못할 정도가 되다
하여간 그는 불량한 이단아이면서 선량한 아이이면서 그리고 글쓰기라는 막다른 언덕에 떨어지기 직전의 지푸라기 같은 것인데 이것을 붙잡고 자신의 삶과 열정과 가능성의 틈을 열어젖힌다. 그의 낙서화는 그의 체질에서 나오는 것이라 자연스럽다. 글과 그림이 상생작용을 일으킨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이미지시대에 어울리게 글에 힘을 주고 팔팔 뛰어다니게 한다. 그의 짧은 단편을 읽어보고 후회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주제페 페노네 이탈리아작가, 자연과 교류를 통한 감정이입
주제페 페노네 '번식(Propagazione)' 펠트와 종이 위에 드로잉 70×50cm 1995
주제페 페노네는 1947년 이탈리아 가레시오에서 태어났고 파리국립미술학교 교수다. 예술을 통해 사회권위나 위계질서를 파괴하려는 전위미술운동가이고, 조악하고 진부한 것을 예술로 승격시킨 60년대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작품에서 자연과 감정이입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특히 나무라는 매체로 동양에서 말하는 물아일체의 세계에 자신을 던져 이 둘 사이를 잇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자청한다.
'번식'을 보면 가운데 나무나이테 아니면 나뭇잎 같기도 한데 하여간 그것이 멀리멀리 뻗어나간다. 작가가 이런 시각적 번식을 형상화한 것은 연못에 던져진 돌처럼 사람들 마음에 파문을 일으켜 삶을 재고하게 하면서 동시에 자연과의 친화를 생각해보라는 메시지인지 모른다.이우환도 그의 작품을 보고 "그는 벌거벗은 나무의 형태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존속하는 생명의 강한 생동감을 표현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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