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16주기 추모재 봉은사에서 개최 1월 29일(토) 오전 11시
장 소: 봉은사 법왕루 주최 및 주관: 봉은사
[1]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추모 16주기를 맞아 전 세계에서 유일한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 스트리밍 시스템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공개 1월 29일(토) 오전 0시 / njpvideo.ggcf.kr
2022년 1월 29일은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1932~2006) 작고 16주기인 날이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이자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해왔던 예술가로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김성은은 “누구도 하지 않았던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해냈던 백남준의 예술”을 되새기며 “백남준 탄생 90주년인 2022년이 그 어느 때보다 백남준의 즐겁고 생기 넘치는 순간들로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6주기를 추모한다.”고 밝혔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16주기를 맞이하여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 스트리밍 시스템인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Paik’s Video Study〉(njpvideo.ggcf.kr)를 공개한다. 전 세계 유일의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번 백남준의 16주기 기일에 맞추어 일반에게 공개되는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작가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를 비디오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이며, 백남준아트센터가 비디오 아카이브의 연구와 활용을 통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던 백남준의 희망을 구체화한 결실이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가 미술관 공공자원에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백남준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백남준의 유해가 있는 봉은사에서는 작고 16주기를 맞이하여 1월 29일(토) 오전 11시에 추모재를 갖는다. 불교 전통의 천도재 형식으로 2007년부터 기일에 개최된 추모재는 봉은사 스님들과 신도, 유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 인원수를 제한하여 열릴 예정이다. 또한 추모재는 봉은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 예정이다. -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김성은
플럭서스의 유머를 다룬 백남준아트센터의 전시 《웃어》 중에는 ‘플럭서스 상점’ 섹션이 있습니다. 여기에 백남준 작가의 문장이 인쇄된 두 개의 플레이트가 걸려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렇습니다. “너무 완벽하면 신이 노한다.” 백남준 작가가 플럭서스의 위트로 농담처럼 던진 말이기도 하지만, 이 짧은 문장 안에 백남준이 추구했던 예술의 정수가 느껴집니다. 1960년대 초 쓴 글에서 자신의 실험 텔레비전이 이상적인 완벽함에 가까워지기 위한 예술이 아니라 어디로 인도할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을 찾는 예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근본적으로 사랑을 위한 경험, 이전에 아무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하는 경험”이라고도 했습니다.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길을 닦아 나가는 것이 자신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해냈던 백남준은 그 예술 경험을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플레이트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영원성에 대한 숭배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병이다.” 백남준의 〈교향곡 5번〉이라는 스코어의 첫머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연주하는 순간은 우리가 연주하는 작품만큼 중요하다.”라는 문장이 이어집니다. 영원히 길이 남을 완성을 쫓기보다 지금의 순간순간을 귀하고 충실하게 여기는 예술을 노래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2022년은 백남준 탄생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태어남을 특별히 기리고자 하는 해에 맞는 추모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작가 미술관에서 그의 생일과 기일을 꼬박꼬박 챙기는 것은 일종의 숙명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 되기를 바랐던 작가가 말한 “오래”가 그저 영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매년 돌아오는 이 날들을 올해는 좀 더 특별히 생기 넘치는 순간들로 다지고 싶습니다. 2022년이 그 어느 때보다 백남준의 즐거운 순간들로 가득차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올해 1월 29일에는 백남준을 웃음으로 추모하려 합니다.
백남준(1932.7.20.~2006.1.29.) : 백남준은 1932년 종로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홍콩을 거쳐 일본으로 이주, 도쿄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하였다. 1956년 독일로 건너가 유럽 철학과 현대 음악을 공부하면서 기존의 예술 규범과는 다른 급진적 퍼포먼스로 예술 활동을 펼쳤다. 1963년 독일 부퍼탈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을 통해 미디어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섰다.
1964년 미국으로 이주한 백남준은 본격적으로 비디오를 사용한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영상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고, 비디오 영상과 조각, 설치를 결합하였으며, 여기에 음악과 신체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까지 더해져 백남준만의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였다. 1980년대부터는 위성 기술을 이용한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 전위 예술과 대중문화의 벽을 허무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1996년 이후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와중에도 레이저 기술을 도입한 작품을 선보이는 등 2006년 마이애미에서 타계할 때까지 백남준의 예술적 실천은 멈추지 않았다.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이자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했던 백남준은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서 우리 곁에 숨쉬고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Paik’s Video Study) : 웹사이트 : njpvideo.ggcf.kr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추모 16주기를 맞이하여 전 세계 유일한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Paik’s Video Study〉(njpvideo.ggcf.kr)는 백남준이 직접 만들고 보관했던 비디오 아카이브의 대표 영상 약 700여 편을 스트리밍한다.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제공되는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에서는 비디오 파일들과 함께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해 수행한 연구 성과물 300여 건을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스트리밍되는 비디오를 볼 수 있고, 이어보기와 나의 비디오 저장 기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비디오 서재를 만들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는 백남준이 직접 수집하고 생성한 2,285점의 비디오를 포함하고 있다. 생전의 백남준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주제와 인물, 비디오 편집 방식 등을 찾아볼 수 있는 비디오 아카이브는 아날로그 포맷의 테이프와 필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장된 비디오들은 백남준의 대표 싱글채널 작업들의 다양한 편집 클립과 푸티지를 포함하여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비디오 소스들, 역사적인 퍼포먼스와 전시의 기록영상, 글로벌 노마드였던 백남준의 삶의 흔적을 반영하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의 다양한 국가에서 방영된 방송과 다큐멘터리, 동료 작가들을 인터뷰하고 촬영한 기록영상들이다.
디지털로 변환된 영상들과, 연구를 통해 정리한 메타 데이터들을 함께 제공하는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이용자들로 하여금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미술관 공공자원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백남준은 백남준아트센터가 비디오 아카이브의 연구와 활용을 통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그러한 그의 바람을 실현한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를 통해 많은 이들이 ‘백남준의 사유’를 다시 생각해보고, 작가 백남준을 기억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봉은사, 故 백남준 16주기 추모재 봉행
백남준의 작고 16주기를 맞아 1월 29일(토) 봉은사에서 추모재를 갖는다.
□ 추모재는 불교 전통의 천도재 형식으로서, 봉은사 주지스님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 인원수를 제한하며 열릴 예정이다. 이번 추모재는 15주기와 동일하게 봉은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 예정이다.
□ 어린 시절 백남준의 추억이 깃든 봉은사 법왕루에는 고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고, 이와 함께 고인의 사진과 하영진 조각가가 주조한 작품인 백남준의 데스마스크(사후 고인의 얼굴을 청동으로 본떠 만든 상)가 설치되어 있다.
□ 봉은사는 백남준을 기리는 많은 이들과 함께 그의 예술 세계가 후대에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추모재를 2007년부터 지내고 있다.
'백남준랩소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남준] 예술가, 아무도 하지 않은 짓 맨 먼저 하는 사람 (0) | 2022.02.14 |
---|---|
[백남준] 이우환이 쓴 '백남준론' 아니 그에 대한 '인상기' (0) | 2022.02.06 |
[백남준인터뷰] 2013년, '이영철'선생 광주로 찾아가 (0) | 2022.01.21 |
[MMCA] 백남준(11월)전에 '메타버스, 백남준, BTS' 어떨까? (0) | 2022.01.17 |
[백남준 1932~2022] 싱가포르 '테이트모던' 순회전(4번째) (0) | 2022.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