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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MMCA] 백남준(11월)전에 '메타버스, 백남준, BTS' 어떨까?

[MMCA 백남준전] '메타버스, 백남준, BTS' 어떨까?
-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선물전'에 대한 몇 가지 제안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지난 17일 전시 일정을 공개하면서 올해를 한국미술(한류) '원년'으로 선언했다. 백남준의 '다다익선' 이미 여러 번 수리했고 2018년 폐쇄되었다. 3년 만에 다시 시험 가동되었고, 6개월 동안 3차례 시험운전 일정이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효과 발표

백남준, 한류의 원류

올 일정 중 '백남준 효과(202211)'라는 멋진 기획전 포함되어 있어 다행이다. 다다익선 재복원과 함께 백남준 정신을 유쾌하게 살리겠다는 계획인가? 관객을 즐겁게 하는 스마트하고 멋진 전시가 될 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동시에 뒤따르는 염려도 많아 여기 소개한다.

백남준은 한류의 원조다. 그는 잘 알다시피 한국 태생으로 20세기 세계미술사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작가다. 이탈리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영국에 '셰익스피어', 독일에 '괴테' 프랑스에 '위고', 미국에 '워홀'이 있다면, 한국에는 '백남준'이 있다.

백남준은 1984년 귀국하면서 자신과 세계미술과 관계를 언급한 적이 있다. "문화도 경제처럼 수입보다 수출이 중요하다. 나는 한국문화 수출을 위해 외국을 떠도는 문화상인이다

홍라희 여사도 백남준에 대한 짧은 글에서 초기 삼성을 세계에 알려지는 데 백남준의 기여가 컸다며, "백남준 선생과 삼성과 인연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백 선생이 35년 만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국제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삼성 TV모니터를 자신의 작업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암스테르담 백남준 전시 포스터 2019

백남준은 시각만 아니라 시간과 시대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가였다. 백남준 "순간 속에 영원을 본다"'W. 브레이크' 시처럼 인류가 시간의 주인으로 살기를 원했다. 백남준은 "미래가 현재다(The Future is Now)"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백남준은 이걸 "미래(Future)의 시점에서 현재의 역사(Now)를 쓰는 게 예술이다"라고 풀이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효과전'을 메타버스 시대에 맞아 그가 시간에 대한 사유를 근간으로 시대를 어떻게 조망했는지에 초점을 둔 전시를 하면 어떨까 싶다. 그는 우리에게 시간의 구분을 넘어 우주 만물의 운행을 통째로 보게 했다. 백남준은 가장 먼 과거인 선사시대를 알아야, 가장 먼 미래인 30세기도 볼 수 있다는 화두를 던졌다.

예술가 역할, 미래를 사유하는 것

그러면서 백남준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백남준 1963년 첫 전시에 TV를 등장시켰는데 왜 그랬는지 아무도 몰랐다. 먼 미래를 본 것인데 백남준은 이걸 꼭 30년 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인터넷 아트로 바꿔 발표했다.

2019년 영국 테이트모던은 '백남준전' 회고전을 열면서 홍보용 유튜브를 만들었다. 여기서 백남준이 5가지를 예언했다고 요약한다. 첫째로 '인터넷' 예언, 둘째로 '비디오아트' 예언, 셋째로 <TV정원> 등을 통한 '환경위기' 예언, 넷째로 1973'글로벌 미디어' 시대 예언 다시 말해 '1인 미디어 유튜브 시대' 예언, 다섯째로 '스마트폰(SNS)' 예언이다.

이처럼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전에서는 시대의 예언자로서의 백남준을 면모를 부각한다면 그를 잘 몰랐던 이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해 성공적 전시가 되리라.

'백남준과 메타버스전'

지금 온 나라가 메타버스로 소란하다. 백남준은 오래전부터 이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상에서 탈영토화' 혹은 '가상에서 재영토화'(혹은 탈영토제국주의)개념으로 작업했다. 지금 메타버스가 가능한 건 그만큼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생태계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지상이 아니라 가상이 더 중요해졌다. 미국 인구는 약 3, 페이스북 회원 약 30억이다. 이 두 개의 영토는 비교가 안 된다. 탈영토화가 그렇다. 이건 다른 나라의 영토를 침입하지 않고도 첨단 AI기술 정보기술로 세계를 호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도 그런 징조를 보인다. 한국의 춤, 노래, 영화, 드라마 또한 한글, 한옥, 한복, 한식 등이 전 세계로 전파 중이다.

카메라가 디지털화되면서 필름이 없어지고 비용이 안 든다. 메타버스로 은행 계좌 없이 결제(pavement)도 가능하다. 송금도 초 단위로 여러 나라와 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화폐를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의 금융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모든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런 관점을 반영한 '백남준과 메타머스전' 또한 시도해볼 만하다.

'백남준과 BTS''

데이비드 보위 백남준과 같이 작업하다

백남준 전에 대해 또 다른 도전을 한다면 <백남준과 BTS>전이다. 백남준은 80년대 위성아트를 할 때 BTS가 없어 영국 국보급 가수이자 대중음악의 피카소라 불린 'D. 보위' 등과 협업했다. 이제는 'BTS'가 메타버스 방식으로 이를 구현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백남준은 이런 작업의 콘텐츠 구성을 할 때 1984'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보듯 소위 '분할 스크린 방법'을 활용했다. 존 케이지, 요셉 보이스 등 고급예술(High art)을 반, 로리 앤더슨, 이브 몽탕 등 대중예술(Low art) 반을 섞었다. 이건 백남준의 단골 메뉴인 비빔밥 형식이다. '백남준과 BTS'전도 그런 방식으로 구성하면 모든 계층의 사람들 관심을 끌 것 같다.

뉴버전 '호랑이는 살아있다'

호랑이는 살아있다 2000

그리고 올해는 백남준 90주년, 그리고 호랑이해(壬寅年). 2000110시에 맞춰 발표한 백남준의 <호랑이 살아있다>를 근간으로 22년이 지난 지금 뉴버전 웹툰 같은 것으로 재구성해 전시하면 어떨까 싶다. 팬데믹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와 자신감을 줄 것이다.

이 작품은 한반도 화해와 통합이 세계평화의 지름길이 된다는 메시지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지구촌을 이끌어간 한류의 나라가 될 것을 예언한 셈이다. '타고르'의 시처럼 한반도가 세계를 밝힐 동방의 빛임을 실감 나게 보여주면 관객의 반응도 더 높아지리라.

백남준 데카르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이 타계한 지 16년이 지났음에도 2007'백남준 부퍼탈 사진전'2014'백남준 독일시대 아카이브전'만 전시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에 그런 불명예는 만회돼야 하리라. 백남준 작품 소장한 개인 컬렉터와 국내 미술관을 대거 불러들이고, '데카르트' 등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도 최대로 활용하면 더 풍성한 전시가 될 것이다.

다다익선 보존, 더 장기적으로

끝으로 다다익선 보존에 대한 더 장기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싶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백남준 다다익선 재복원 과정을 설명하면서 CRT 735대를 수리했고, 상단 모니터 등 총 268LCD로 교체했고, 8개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했다고 하지만 사실 좀 걱정스럽다.

몇 년 지나 또다시 고장이 나는 방식은 곤란하다. 연대책임도 물어야 한다. 혈세를 낭비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돈이 더 들어도 30년 이상 수리하지 않고도 보전하는 장기대책이 필요하다. 백남준의 예술품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선물하려면 더 꼼꼼하고 전문적인 수리가 요구된다. 미술관은 작품 더 잘 보전을 위해 임시 수장고 들어가는 방안도 대비해야 한다.

이를 더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예를 들겠다. '프랑크푸르트 커뮤니케이션 미술관(MKF)' 앞에 이 미술관의 랜드마크인 백남준 작품 '프리벨 맨(Pre-Bell Man)'이 서 있다. 높이는 4.10미터로 다다익선의 100분의 1 규모다.

이 작품이 복원된 건 201965일이다. 이 전자기마상의 복원과정은 매우 신중하고 정교했다. 7년간 독일 미디어아트 박사 5명과 미디어 전문가 1명 총 6명이 동원되었다. 총책은 백남준 전문가 '헤르조겐라트 박사'(전 브레멘 미술관 관장)가 맡았다.

Rechte Seitenansicht (c) MKF Stefanie Koesling

물론 우리에게는 시간을 최소화해 작업을 빨리빨리 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수리 후 적어도 30년 이상은 가야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이에 관련된 국제행사가 있었으나 그걸로 부족하다. 더 많은 토론과 공청회 전문기술자 의견수렴과 권위 있는 미디어아트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완벽한 보존·복원을 기해야 한다. - 아트 저널리스트 김형순

<추신>[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아카이브전. 여기에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백남준의 국내외 인터뷰 자료를 모두 모아 책을 내고 그 중 핵심적 내용을 뉴미디어 영상 자료로 만들거나 웹 만화로 만들어도 좋은 것 같다 독일에서는 백남준 예술을 만화(예술가 생애만 만드는 만화가가 있다)로 만들기도 했다. 제목은 백남준 인터뷰 아트 새롭게 재해석하기.

TV로 철학 하는 개념미술가로서 백남준 아트의 백미는 바로 인터뷰 아트다. 대화로 하는 퍼포먼스다. 그러나 인간과 우주의 원리를 꿰뚫는 최고의 지성과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 요구된다. 그리고 여기서 참고로 백남준은 헤겔의 관념주의를 반대했지만 그렇다고 개념까지 반대한 건 아니다. 백남준은 나치즘이 관념주의에서 왔다고 봤다. 그에게 절대정신은 없다.

백남준 인터뷰 들어보면 환하게 웃으면서 유머로 쉽게 말하는데 그 속 깊은 심연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사유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참고 사진>

(c) MSPT

DER PRE BELL MAN VOR DEM MUSEUM FÜR KOMMUNIKATION FRANKFURT (c) MSPT

<KBS 2019.10.18 뉴스> 독일에서 한국 국경일 기념 리셉션····독 우의 다져, 재생시간 : 03:07> -김운경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커뮤니케이션 박물관 앞 백남준 작품>

세계 각국의 재외 공관에서는 우리의 국경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데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우리 개천절을 맞아 국경일 기념 리셉션을 열어 두 나라의 우의를 다졌습니다. 이번 기념행사는 백남준 조형물이 있는 박물관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 소식 프랑크푸르트에서 김운경 국민기자가 전합니다.

우리 가곡 가고파가 박물관에 울려 퍼집니다은은한 가곡의 선율 속에 독일 헤센주 정부 인사들과 주재 외교관 한인동포사회 단체장 등 3백여 명의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국가 기념일을 축하합니다.

현장음> 금창록 / 주 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 "커뮤니케이션 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 한국의 국경일을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축하 공연은 공관 직원과 가족들이 준비했습니다. 피아노와 해금과 가야금, 동서양 소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무대는 우리 공연팀에게는 자부심을 독일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인터뷰> 리노 칼바시 비르트 / 조지아-독일 교육문화협회장: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특별한 날 한국 분들과 함께 축하하게 돼서 기쁩니다."

인터뷰> 이유리 / 해금 연주자: "국경일 행사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뜻깊고 너무 좋았고요. 제가 연주를 해서 한국음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거 같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파트릭 부르그하르트 / 헤센주 디지털전략부 차관: "저는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합니다. 제 고향은 뤼셀스하임인데요. 한국 회사 구내식당에서 한국 친구들과 한식을 먹기도 했고요. 한국 식당에도 자주 갑니다. 저는 김치를 아주 좋아하는 김치 팬입니다.“ 한식 뷔페로 차려진 만찬장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저마다 접시 한가득 음식을 담아갑니다. 김치는 독일에서도 인기입니다. 

행사가 열린 박물관엔 특별한 조형물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한국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작가가 박물관 신축 개관을 기념해 1990년에 제작한 '프리 벨 맨'입니다말 등에 올라탄 라디오, TV, 안테나 등 각종 통신 장비들은 소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형물로 프랑크푸르트 시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 금창록 / 주 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다시 전시한다는 것. 그다음은 소통, 커뮤니케이션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어떤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제가 기획한 것입니다."

가을밤 박물관 앞뜰을 밝히고 있는 백남준의 조형물은 우리의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국경일 기념행사의 의미를 더해줬습니다국경일 행사는 한국과 독일, 양국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각국 외교사절과의 교류도 증진시키는 동시에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