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II) : 빛·소리·풍경전] 2017.09.01(금)-2017.11.26(일) 국립현대미술관 주최로 덕수궁 내(중화전 앞 행각, 석조전 본관, 별관을 잇는 계단, 석어당, 덕홍전, 함녕전, 함녕전 행각 등)에서 참여작가: 강애란, 권민호, 김진희, 양방언, 오재우, 이진준, 임수식, 장민승, 정연두 작품수: 9점.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함녕전 앞 행각이 공개된다. 이렇게 공공미술dl 시민과 가까워지게 한다.
[강애란] 2009 다마미술대학 대학원 박사 졸업, 도쿄, 일본 1987
[덕수궁은 하나의 미술관 여기서 근대건물과 디지털아트가 만나다]
김진희 작가 <딥 다운_부용> 전자부품, FM튜너, MP3 플레이어 250×500×100cm 2017
서울국립미술관 덕수궁 2번째 프로젝트로 빛과 소리와 풍경전이 열리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서 사운드가 달라지는 랜덤한 작품 천장에 칩이 그대로 노출되다. 결국 잠시도 이곳의 사운드 순간마다 다르다는 의미가 되죠. 우연성과 유연성과 관객과 풍경이 근대건물과 디지털아트가 만나서 연출하는 멋진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뮌스터를 보고 와서 그런지 이런 작품이 익숙하다.
김진희 작가 Deep down Electronic Components FM Tuner MP3 Player 2017 [Kim Jinhui] 2009 서울대학교 조소과 석사 졸업, 서울, 한국 2001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졸업 DEEP DOWN, Electronic Components, FM Tuner, MP3 Player 2017
여기서 빛은 미술적 요소이고 소리는 음악적 요소이고 이것이 만나서 빚어내는 또 하나의 새로운 21세기 풍경이다. 여기에는 입장료도 없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김진희는 전자제품들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 재가공하여 내부에 숨어있던 색, 기능 등을 바깥으로 도출시킨다. MP3 스피커, 라디오부품들을 새로운 형체로 재탄생시킨 <딥 다운–부용>을 통해 다사다난 했던 덕수궁의 역사를 이미지화함과 동시에 청각적으로도 느낄 수 있게끔 한다.
정연두의 <프리즘 효과>는 대한제국 시기의 고종황제와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시각을 네 개의 시선으로 분류하여 사진으로 구현한 설치 작품이다. 네 면이 막힌 대형 가벽 위에 두 사람을 바라본 사적인 시선, 치욕의 시선, 공적인 시선, 외국 열강이 바라본 타인의 시선을 담은 사진이 설치된다.
석조전 본관과 별관을 잇는 계단과 복도에는 정연두의 작품이 설치된다.
정연두는 대한제국 시기의 고종황제와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4가지시각을 보여준다.
1) 시선은 고종이 황제와 아버지의 역할 사이에서 딸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모습을 사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것이다. 2) 시선은 침략자에게 나라를 팔았던 이들이 바라보는 치욕의 시선과 그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한 고종과의 갈등이 나타나는 시선이다.
3) 시선은 법을 집행하는 한국 최초의 재판소인 평리원(平理院) 청사가 있었던 위치에서 고종과 덕혜옹주를 바라본 공적인 시선이다. 4) 시선은 덕수궁을 중심으로 주변에 퍼져있던 각국 외교공사관과 외국인들이 열강의 입장에서 고종과 덕혜옹주를 바라본 타인의 시선이다.
역사학자가 다 된 정연두 작가
정연두 작가는 특히 대한제국 근대사에 대해서 깊이 공부를 하고 덕수궁이라는 장소성이 가지고 있는 관점을 4가지 방향으로 사진을 설치해 보여준다. 작가는 이 작업을 위해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황실평상복을 제작하여 고종황제와 덕혜옹을 맡은 모델에게 입혔고, 기록으로 남아있는 두 인물의 사진을 참고하여 분장을 시킨 뒤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1) 영국 미국 러시아 대사관 있는 북쪽 외세의 관점과 2) 을사늑약이 체결된 서쪽의 시선 3)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는 남쪽의 시선 4) 나름 조선의 마지막 왕으로서 대한 제국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근대화하려고 한 고종이 계셨던 동쪽의 시선 이런 주제가 담긴 대형크기의 작가 나름의 한말 역사에 대한 재해석이 담긴 사진작품이다.
[정연두] 1997 골드스미스 대학교 석사 졸업, 런던, 영국 1995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교 조각 전공 수료, 런던, 영국 1994 서울대학교 조소과 졸업
권민호 작가의 작품 <시작점의 풍경> 건축용 트레이싱지에 연필, 펜 드로잉 및 프로젝션 맵핑, 500 x 300cm, 2017 [장소: 덕수궁 석어당]
한말부터 현대까지 100년 이상의 근현대사를 요약한 대형 드로잉 작품이다. 여기에 일제시대의 적산가옥도 나오고 서울역과 KTX 그리고 주상복합건물과 현대건설, 포항제철도 보이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철도<모갈 1호>의 모습도 애니메이션으로 쏟아서 드로잉 속에서 움직이는 형태를 하고 있어 매우 박진감이 나는 드로잉과 뉴미디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 한 작품만 보면 한국의 근현대사 100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흑백으로만 드로잉을 하는 작가로써 단청이 없는 이곳(석어당)을 작품장소로 정했다고 한다.
석조전을 지나 걷다보면 덕수궁에서 유일하게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이층 건물인 석어당의 대청마루에서 권민호의 대형 드로잉 <시작점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석어당의 정면 외관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표현해 낸 이 작품에는 대한제국 시기와 현대의 덕수궁 주변의 모습이 숨은 그림 찾기처럼 들어가 있다.
[Kwon Minho] 2013 영국왕립예술대학교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석사 졸업, 런던, 영국 2007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교 그래픽 디자인 졸업, 런던 영국 Landscape at the Beginning Point, Pen, Pencil drawing on architectural tracing paper and projection mapping on drawing, 500x300 cm, 2017
[한때 고종황제의 알현실로 사용되었던 덕홍전에는 강애란, 임수식의 작품이 설치]
강애란,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 혼합매체, 가변크기, 2017 장소: 외국사진을 접대하는 덕홍전
조선왕조의 고품격 장식디자인과 전자빛이 연출하는 최첨단 디지털아트가 만나니 정말 풍경이 경이롭네요. 서로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점이 놀랍다.
2008년부터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라이트 북 작업을 진행해온 강애란은 조선왕조실록, 고종황제가 즐겨 읽던 서적 및 외교문서 그리고 황실 문화, 예술 등에 대한 자료를 재현하여 황제의 서고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을 완성했다.
[강애란] 2009 다마미술대학 대학원 박사 졸업, 도쿄, 일본 1987 다마미술대학 대학원 석사 졸업, 도쿄, 일본
Airan Kang, Luminous Days of Korean Empire,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작가 생각하기에 고종황제가 읽었을 만한 100여권의 자료들 책과 외교문서 대한제국 문화 예술 건축에 대한 자료 등을 뽑아서 작품을 만들었다. 고종은 파리세계박람회에 참가할 정도로 나름 글로벌한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었고 그는 상당한 독서가로 작가는 보고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색채가 나란히 놓아보니 너무나 잘 어울릴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임수식, <책가도389>, 병풍, 보존용 잉크젯 프린트 210×640cm 2017
그리고 나란히 같은 장소에서 임수식 작가의 <책가도 389>를 선보인다.
임수식은 덕홍전에 책가도가 있었다면 어떤 책들이 그려져 있었을까 라는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병풍 형식의 책가도 <책가도389>를 제작했다.
Lim Soosik, [2003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석사 졸업, 서울, 한국 동 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서울, 한국] Chaekgado389, Folding Screen, Archival Pigment Print, 210×640cm 2017
책가도에는 문방사우 화훼 기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중간중간에 덕혜옹주의 사진 등도 추가되면서 역사에 대한 물음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여기에 선별된 책은 주로 대한제국과 관련된 도서와 자료 등이 많고 여러 자료를 해체한 후에 다시 사진형식으로 재구성화한 것이다.
이진준 작가의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시리즈 불면증과 불꽃놀이> 6채널 영상설치 [장소는 고종황제가 승화하신 함녕전]
작가의 불면증과 노심초사 고종의 불면증을 연결점으로 착안한 작품으로 여기에는 축제의식과 함께 나라를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노심초사 이런 두가지 모순된 감정을 기반으로 작품을 구상하다.
고종황제의 침전이며 승하하신 장소이기도 한 함녕전에는 이진준의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 불면증 & 불꽃놀이>가 프로젝션된다. 구한말 일제의 강압 속에서 불면증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고종황제의 심경을 이미지와 사운드로 표현한 영상 작품이다.
이진준,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시리즈_불면증 & 불꽃놀이' 6채널 영상설치, 가변크기, 2017
블라인드와 한지로 된 창호의 잘 어울린다는 점도 흥미롭다.
영상이미지와 더불어 강제로 일본제국에 의해 억류되어 생을 마감한 장소로써 한말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사라져야 했던 고정의 심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다시 말해 화려한 황제라는 명칭 뒤에 숨은 인간적인 불안과 갈등을 그속에 담기 역사의 폭력성 등을 시사하고 있다.
Jinjoon Lee[2017 옥스퍼드대학교 러스킨 스쿨 오브 아트 순수미술 박사과정, 옥스퍼드, 영국 2017 영국왕립예술대학원 조소과 석사졸업, 런던, 영국200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 석사 졸업] 한국, Nowhere in Somewhere Series_Insomnia & HANABI, 6 Channel Installations Dimensions Variable, 2017
오재우 작가의 <몽중몽[장소:덕수궁 함녕전 행각]>
근대사를 읽으면서 격변기의 수난과 시대의 고통을 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역사에 대한 꿈을 놓치 않는 의지가 보인다. 고종은 아름의 꿈이 있었지만 시대의 한계로 그것을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는 이제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롭게 보고 새롭게 듣고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작가의 의지를 반여하고 있다.
Jaewoo Oh[2016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수료 한국 2008 홍익대 회화과 졸업] A Dream within a Dream, VR Video, HD Video, 5min, Dimensions Variable, 2017
오재우, <몽중몽(夢中夢)>, VR 비디오, HD 비디오, 5분, 가변크기, 201
백남준 말처럼 "내일은 아름다울 것이다" 뭐 이런 비전을 제하고 있는데 여기서 첨단 4D 장비를 경험해 보면 더욱 그런 꿈의 꿈을 꾸는 세계에 빠지지 않겠는가.
그동안 일반인에게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함녕전 앞 행각에는 오재우의 VR 작품 <몽중몽(夢中夢)>이 소개된다. 작가는 덕수궁이 고종황제가 원대한 꿈을 품고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자 했던 시발점이라 보았다.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덕수궁은 여러 꿈들이 모이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명명하여 관객들이 행각 내부에 누워서 영상화된 꿈의 이미지를 VR로 체험하게 한다.
장민승-양방언, <온돌야화(溫突夜話)> 2017
포지티브필름, 아날로그 슬라이드, 사운드, 가변크기, 2017 100여 년 전 한국 근대기의 사라진 건물[예컨대 주한외국공관들, 환구단, 손탁호텔 ]들을 사진과 슬라이드로 재맥락화해 복원 여기에 양방언 작곡이 결함되다.
Jang Minseung+Yang BangEan, A Peony, Positive Films, Slide Projectors, Sound, Dimensions Variable
장민승×양방언 I <온돌야화(溫突夜話)>, 포지티브 필름, 아날로그 슬라이드, 사운드, 가변크기, 2017
이번 작품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근대 사진가 황철(黃鐵, 1864-1930)의 사진첩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립기념관,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및 일본 하마마츠시립중앙도서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자료들을 수집•연구하여 첨단기술로 다시 재작업하다 그래서 슬라이드로 만들다.
[양방언] 일본 니혼의과대학교 졸업 [장승민] 2012 중앙대학교 대학원 조소학과 석사 졸업, 서울, 한국 2004 중앙대학교 조소학과 졸업, 서울, 한국
[아티스트 & 큐레이터 토크] 2017.09.16.(토)15:00~17:00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라운지 DAL(2층)강애란 작가에 이에 11월 18일에는 김진희 작가 8번의 아트토크도 있다.
'과거중요전시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0) | 2018.12.16 |
---|---|
201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표어 :'박근혜 구속' (0) | 2018.12.16 |
헬싱키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프로그램 HIAP (0) | 2018.12.16 |
[두츠와 릴랑가] 잠시라도 행복하지 않는 순간 없다 (0) | 2018.12.15 |
[매그넘이 사랑한 아시아 작가 구보타 히로지]전 (0) | 2018.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