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TV는 물리적 음악이다(PHYSICAL MUSIC)
-백남준
백남준의 동경대 학사논문 <쇤베르크론(Study of Schönberg)>을 읽어보면 이건 학사논문이 아니라 거의 박사논문 수준이다. 작곡한 악보(33편)도 포함되어 있다. 나같이 음악에 대해 문외한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수직적 음악보다 수평적 음악을 중시한 것 같다. 음악의 민주화 그러면서 반음계주의-불협화음주의-신즉물주의다. 쇤베르크가 한 말도 작곡가는 예견하는 자 개념미술처럼 음악적 아이디어가 중요하는 말도 보이네요.
지금까지 백남준 연구는 이 논문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허술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번에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김순주 기획자가 그의 학사논문 발굴은 그의 블랙박스를 찾아낸 것이다. 백남준 연구에 새 출발점이 될 것 같다. 그가 음악을 통해 어떻게 미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인지 그 기조를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고 분량이 많아서 필사(일본큐레이터)를 마무리하기 위해 또 베를린에 가셔야 하겠네요 […]
독일시절 백남준 마돈나였던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쾰른)는 "그는 기존질서의 파괴자" 다시 말해 "백남준의 일관된 예술정신은 전복이다"라고 서양음악을 뒤집은 쇤베르크를 그래서 좋아한 것 같다. 백남준은 깊은 음악의 전문성을 가지고 예술을 시작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기존의 유럽음악을 집어 새로운 음악을 그것에 그에게는 비디오아트였던 것이겠죠 그리고 비디오아트 음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예술이라고...
백남준은 음악으로 미술을 한 통합적 예술가다. 그것은 매우 선불교적이다. 선불교에서는 "귀로 보고 눈으로 들으라"고 한다. 음악이 미술이 되고 미술이 음악이 된다. 여기서 서양인들 당황하는 것이다. 서양인에게 음은 음이고 양은 양이지만 백남준에게 우리나라 태극무늬에서 보듯 음이 양이고 양이 음이다. 그 구분이나 경계가 없다. 이를 확장하면 그에게는 시간예술 공간예술 이런 구분도 없다. 백남준은 독일평론가와 인터뷰에서 음과 양과 그린 태극기에서 보듯 반대되는 것의 조화에서 창조가 나온다. 혹은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없애는 것도 같은 원리이리라
백남준이 쾰른 성당에 가서 비디오아트의 영감을 받은 것은 바로 음악성과 시각성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성당 안의 울림과 파동 이것은 음악적 요소이고 스테인드글라스의 그 광채와 색채는 미술적 요소이다. 이 두 가지 동시에 결합되는 신비한 체험을 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백남준은 시간에서는 선사시대 고인돌 상상력에서 그리고 몽골 샤머니즘 그리고 최첨단 하이테크까지를 다 꿰뚫고 있다. 그리고 공간에서는 그가 6개 국어를 하듯 6대륙을 다 나름 소화하고 있다. 이런 시공간의 확장과 통합은 그의 예술세계의 깊이 높이 넓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Integral한 것이다.
그는 대륙문화 해양문화의 만나는 한반도에 태어난 그의 소위 융합미학의 대가다. 쉬운 말로 비빔밥 정신이다.음악과 미술마저도 비벼버린다 서양인들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원효가 말하는 원융합일사상의 현대화 혹은 예술화이기도 하다.
백남준의 이런 융합미학에 가장 가까운 서양 작곡가가 바로 쇤베르크였기에 그를 좋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쇤베르크는 피아노를 때려 부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서구음악의 음계를 때려 부셨다. 백남준은 아예 신성불가침한 악기를 테러하듯 때려 부셨다. 독일의 동료 마리는 이것을 두고 철학적 테러리즘이라고 했다. 동양은 음악이 미술이고 미술이 음악이다 이걸 보여준 작가가 바로 백남준이다.
7년을 준비한 백남준의 첫 전시 제목이 <음악의 전시>다. 물론 부제로 전자 텔레비전이 붙었다. 음악으로 미술이다 여기서 키워드는 추방(expel)이다. 백남준은 서양의 음악을 구음악이라고 했는데 구음악을 추방시키고 신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라. 그런데 백남준 구악기의 상징인 피아노 그렇게 때려부수고 ㅡ 대신 새로운 악기로 발명을TV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백남준은 TV를 물리적 음악이라고 했는데 바로 전자방식의 악기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거게에 행동음악(Action Music)이 추가되죠.
백남준이 말하는 무음악(A-Music) 그것을 통신에 비유하면 바로 무선통신과 같다. 이 세계는 선불교 무아의 세계와 통한다. 원효가 말하는 화쟁 즉 나는 무고 너는 유라는 생각이다 쉽게 풀면 나는 틀리고 너는 맞다는 생각이다. 이런 상태가 되어야 쌍방형 소통이 가능해진다. 그래야 신통의 경지에 까지 갔죠.
백남준은 음악을 미술로까지 확장하다. 그게 비디오아트다. 장르의 장벽을 넘어 미디어의 융합이자 확장인 셈이다.여기서 TV를 새로운 악기로 재발견(발굴)한 것이다. 'TV첼로'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서로 반대되는 것의 조화 속에 창조가 일어난다고 했는데 그의 대표작 인 'TV부처'도 그렇죠.
미술이나 음악이라 다 흐름(플럭서스)이다. 즉 고체를 액체로 만드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액체를 기체로 만드는 것은 4차 혁명이다 백남준이 플럭서스에서 활동한 이유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시대문명에 넘어갔다. 그런데 아직도 하드웨어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백남준의 다다익선에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인 모니터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모니터에 담긴 인류미래의 비전이다.
2018년 11월 06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준의 음악에서 TV전자로> 세미나 잘 다녀왔다. 내가 발표자로 참가하게 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학술적인 면에서는 허물이 없지 않았지만 국회에서 백남준을 주제로 처음 발표회가 있었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제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국가가 그만큼 백남준에게 소홀히 했다는 증거도 된다.
개회식: 사회 조관용(미술과 담론 대표), 이명수 보건복지위원장, 이동섭 문화체육위원
세미나: 사회 김노암(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예술감독)
세미나: 진행자: 김찬동(수원시립미술관장)
발제자: 김순주(B/S Kunstraum 디렉터),
발제자: 최우정(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
발제자: 이지호(이응노 미술관장)
토론자: 서진석(백남준아트센터장)
토론자: 김형순(오마이뉴스 백남준기사 25회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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