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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백남준]이영철 백남준센터 초대관장 인터뷰V

<질문 V> 그렇다면 전자기파를 알기 이전의 백남준 작품은 샤머니즘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아래> 백남준은 기존의 서구의 예술 체계를 완전히 뒤흔들고 전복시켜 대 혼란과 카오스와 화이트 노이즈를 가져와 서구인들 얼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혼자 씩 웃는다. 예술은 대중을 얼떨떨하게 하는 거라고 말했다 서구인에게 백남준은 알다가도 모를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기현상이었다.

<대답(이영철)> 첫콘서트에서 백남준은 연주 도중에 피아노를 넘어뜨린 뒤에 이리 뛰소 저리 뛰며 관객을 향해 마구 고함을 질러대죠. 관객이 알아들 수 없는 나라의 말로 고함을 지르니 어떤 이는 그럴 주문이라고 했어요.

계란을 던지고 유리를 깨다 손에서 피가 나고 무대 뒤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스쿠터 한대를 끌어나와 스위치를 열어 매연이 나에게 만들죠.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밖으로 뛰쳐나가버립니다.

모든 관객들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관람석에 있던 친구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콘서트가 종료되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여기에서 전화기를 사용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원격 소통 텔레콤 의 네트워크를 작품에 연결시킨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잔혹극으로 유명한 초현실주의 연극 연출가 아르토는 이런 말을 했어요. "유럽에서 고함지른 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말하는 방법만을 아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육제의 존재를 망각하고 있는 연극처럼 배우들은 목청의 사용법을 망각하고 있다. 프랑스 배우들은 오직 말하는 방법만 알고 있을 뿐이다" 청년 백남준의 역할은 이러한 당시 연극에 최대한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라인강 일대에서 예술계의 소용돌이 문화적 테러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전위적인 행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