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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금민정] '숨겨진 자연의 층위, 전자아트로 번역

[금민정 개인전] 숨겨진 층위(Hidden Layers) 강남 청담동 Noblesse Collecition 1층에서 2019년 10월 31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시장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62길 13 노블레스 빌딩 1F 전화 +82-2-540-5588 / 메일 info.collection@noblesse.com관람시간 11am-7pm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관 <수정중>

사진저작권 Noblesse Collecition 전시장 입구

제주도의 빛과 소리와 흙의 체취와 돌멩이의 내음과 바람과 습기와 먼지와 화석과 공기 등을 영상에 담아 서울 갤러리에 설치방식으로 노출시키다. 제주도의 지모신과 감정 이입하다. 전자 아트로 도시의 오염된 마음을 소리 소문 없이 정화시키다. 제주도의 정령이 도시의 사람들 마음 한 구석을 파고든다. "까맣게 타버린 마음을 안고 여행을 떠났는데 내 앞에 펼쳐진 검은 절벽 층층이 가 문득 불에 타다 남은 잿 덩이로 보인다.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검정의 숲, 빛이 없는 인간의 검은 욕망과 푸른 바다의 투명한 믿음이 대비되어 또 하나의 자연현상을 본다" -금민정

김정의 데이터화 이것은 최근에 작가의 관심거리다. 그것을 빅 데이터 뱅크(big data bank)에 저축을 해 두고 있다 그 데이터가 새로운 작품을 위한 토대가 되기를 작가는 바란다 동양화에서 언제나 여백을 두듯이 전자화 시대에 언제 숨을 쉴 수 있는 자연이라는 여백을 남겨두어야 한다> 작가는 최근 (머신 러닝) 알고리즘(프로그램)에 흥미가 높은 것은 모든 오브제의 전자 아트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제는 마음도 전자화는 시대가 왔다. 예술의 전자화는 이제 우리에게 불가피하다. 피할 수 없다. 전자를 예술화하는 가운데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거기에 생태적 자연의 층과 겹을 추가로 입히는 과정을 통해서 작품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시뮬레이션 실험 중이다. 

<작가 소개> 2019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 수료 2004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Solo Exhibitions 2019 Hidden Layers, 노블레스 컬렉션, 서울 Hidden Layers, 갤러리 아트도, 제주 2018 <다시 흐르는>, 문화 비축기지 T4, 서울 2017 INVISIBLE FOREST, 스페이스 소, 서울 <헤테로토피아> 말없는 벽, 아트스페이스 WATT, 서울 2016 미술관의 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디어월 스크리닝, 서울 런던 아트페어 솔로 프레젠테이션, 한미 갤러리, 비즈니스 디자인 센터, 런던 2015 금민정 개인전, 쉐라톤 송도 호텔, 인천 생의 규칙 The Rules of Life, KAIST Research & Art, 서울 2014 격. 벽. , 갤러리 세줄, 서울 차갑고 시린 바닥, 서울시 창작공간 홍은 예술창작센터 H갤러리, 서울 2013 숨 쉬는 벽 Abstract Breathing, 문화역서울 284 RTO, 서울 2010 A breathing LIFE, 난지 입주작가 릴레이전, 난지 갤러리, 서울 2009 A breathing view, 금호 영 아티스트, 금호미술관, 서울 2007 Breathing Room, 관훈갤러리, 서울 2006 집(house), 신한갤러리 광화문, 서울

금민정의 '타인의 고통' 자연의 전자화, 전자의 자연화의 융합인가. 나무의 향과 전자의 빛이 둘이 아니고 하나가 되는 황홀한 순간이 여기에서 잉태한다. 이것은 결국 음양의 조화라는 동양의 상생하는 이데아 세계와도 통하는 것 같다. 우리는 자연의 숨결 없이 동시에 똑 같이 전자의 기술 없이도 살 수 없다.

사진저작권 Noblesse Collecition

이 둘의 관계는 서로 밀어내거나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서로 감싸며 다독이며 포용하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래된 친구처럼 다정하게 보인다 작품명이 타인의 고통인 것은 늘 서로를 보살피며 상생의 관계 속 수시로 소통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면서 두 친구가 서로의 고통을 자기화한다는 말인가

조소를 전공했지만 미디어 작업을 주로 하는데, 미디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대학원에 다닐 때 우연히 컴퓨터그래픽을 접했어요. 오브제에 생명을 불어넣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과제로 제출했는데, 교수님께 좋은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 애니메이션이 미디어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됐죠. 미디어 작업 과정 자체도 재미있었습니다. 첫 개인전도 완전히 영상 작업으로 꾸렸어요.

작가님의 미디어는 스크린에 송출되는 평면이 아닌 입체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아트 신에서 ‘비디오 스컬프처(Video Sculpture)’라는 명칭을 얻었습니다. 조소과 출신이라 그런지 제 눈에는 미디어가 시간에 반응하는 빛의 흐름으로 보였습니다. 영상과 조각이 다른 장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빛의 움직임인 영상물을 하나의 조각 재료라 여기고, 나무와 흙 같은 전통적 요소에 접목한 비디오 스컬프처는 조소를 전공한 제가 미디어에 흥미를 느꼈기에 자연스레 나온 결과물이죠.

‘미디어 아트 더하기 조각’이 아닌, 조각이란 큰 틀 안에 미디어 아트를 ‘포함’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렇죠. 미디어를 조각으로 바라보듯, 공간도 작품을 설치하는 장소가 아닌 하나의 커다란 삼차원 조각으로 여겨요. 영화관과 비교해 설명할 수 있겠네요. 영화관은 공간과 영상을 분리해 스크린에 영상을 송출한다면, 제 작업은 공간과 영상을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묶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조각에 조각을 더하는 거죠. 조각적 미디어 아트라고 하면 될까요

다양한 기법을 위해 재료에 관심을 갖듯이, 미디어를 다루는 작가님이 테크놀로지를 연구하는 건 당연한 수순 같습니다. 실제 작업 노트에도 기술적 프로세스가 빼곡히 적혀 있고요. 미디어를 다루는 작가라면 기술 연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그렇다고 처음부터 기술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에요. 작업 초기에는 집과 작업실같이 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곳을 소재로 했기에 촬영만 했는데, 40대로 접어들자 이를 재정비할 필요를 강하게 느꼈어요. 관심사는 나에게서 타인으로, 공간은 사적인 장소에서 서대문형무소, 화전민 숲 터처럼 타인의 이야기와 역사가 깃든 장소로 옮겨갔는데,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생겼어요.  - Noblesse Collecition 인터뷰 중에서

제주의 숲이 전시장 바닥에 쏟아져 나오다. 도시 한복판에 명상을 하고 싶은 산책로가 생기다. 숲이 주는 편안하고 넉넉한 생태적 분위기가 마냥 사람들에 여백이라는 정신적 여운을 주고 마음을 보름달처럼 넉넉하게 해 준다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서 실체가 없다. 나의 작업은 지나간 나와 타인의 기억을 잡아내어 새롭게 만들어내는 기억의 공간이다. 그것이 나의 비디오이다" -금민정

작가는 제주도 자연경관과 연애에 빠지다 이제 제주도의 자연을 감정으로 읽어내다 일종의 감정이입 이런 감정이 전자화되고 이것을 다시 빅데이터에 모아져 다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는 원재료가 된다. 서구의 철학자는 17세기 인간의 감정을 철학적 언어로 풀어냈지만 금민정 작가는 제주의 바위와 바람과 바다를 심정의 보관소에 저축해둔다. 그들을 하나씩 둘씩 꺼내서 다시 음미하면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그리고 엮어내고 이것을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그 감정의 심연 속에는 경탄과 사랑, 환희와 욕정, 대담, 경솔, 적극, 후회, 수치, 연민, 미움, 반감, 경멸, 절망, 두려움, 수치심 등이 묻어있다

동영상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ZV-9OFRDQz0

금민정은 꽤 오랫동안 건축적 공간과 영상을 중첩시켜 특유의 감수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자연에서 가져온 나무와 비디오영상의 결합으로 탄생한 비디오 조각 그리고 공간 자체가 조형적으로 영상화된 전시장 만으로도 내용의 차고 넘칠 듯한데, 금민정이 제주의 풍경에 대한 감정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자 하는 작업 과정에서 파생한 의구심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스피노자 말대로 정동이 하나의 몸체로서 내 존재의 핵심부를 차지하고 있다면 적어도 삶이 지속하는 한 나는 매 순간 변화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강미정(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