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 연출한 섹스 아트의 고급화는 정말 천재적이다. 유일무이하다. 이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환상적이고 우아하고 심미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적이다 백남준이 피아노를 치면 그 선율에 따라서 여자의 몸이 춤을 춘다 세상에 이런 소통 아트가 없다 말이 없이도 음계의 높낮이로 남녀가 완벽한 소통을 이루는 것이다> 백남준의 뒤셀도르프 교수 취임 공개 퍼포먼스 정말 압권이었다 그 작품 제목은 '비디오 비너스(1978)'
백남준 I '비디오 비너스(Video Venus)' 이 퍼포먼스는 뒤셀도르프 예술대학에서 1978년 6월3일-4일까지 이 대학교 조각가 여학생인 '자니스 거이(Janice Guy)'가 누드모델로 참여하여 이루어지다(Video Venus life performance starring Janice Guy) 사진 저작권: 이보 데코 빅(Ivo Dekovic)
백남준 뒤셀도르프 예술대학의 교수가 되었지만 제자를 존중한 그가 일방적 수업을 할 리가 없다. 그는 무엇보다 학생과 공동으로 현대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원시적 생명력을 되살리는 해프닝 아트에 '성(性)'을 가미한 수업을 하고 싶어 했다.
그 원조 격인 1968년 샤먼과 함께 한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도 이번에 선보이지만 10년 전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자신보다 25살이 어린 같은 대학 제자 '자니스 거이'와 함께 백남준이 피아노를 치면 '누드 비너스'가 음에 맞춰 몸을 변주하는 퍼포먼스를 시도한다. 오감을 최대로 확장시키며 뒤틀린 우리 내면을 확 풀어주는 걸작이다.
이런 작품을 백남준이 교수가 되기 전부터 무척하고 싶었지만 모델료가 너무 비싸 못 하다가 드디어 수업시간을 통해 천지인이 하나이듯 자연과 인간과 음악이 하나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침 그의 제자 '이보 데코빅'이 이 퍼포먼스를 영상에 담았다.
여기 '섹스아트'에 깔린 백남준의 철학은 바로 말 이전의 몸으로 하는 시대에는 인간이 신과 직통했는데 모든 게 문자화 되면서 그 소통은 단절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백남준은 샤머니즘과 같은 원시적 생명이 넘치는 영매 즉 '미디어'를 통해 이를 되찾으려 여기서 '인터미디어 샤먼'과 '디지털 샤먼'의 일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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