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라진 오마이 블로그에 올린 '보들레르 소론' 다른 사이트에 옮겨져 살아있네요. 거기서 사진을 건져오다. "Le beau est toujours bizzare" -Baudelaire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엽기적이다 -보들레르 그는 언어의 테러리스트였다. 그래서 그의 스승 위고는 그가 시에서 "새로운 전율"을 창조했다고 극찬하다.
L'etranger (이방인)(詩) - Baudelaire, Charles Pierre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내 마음의 詩L'etranger (이방인)(詩) - Baudelaire, CharlesPierre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L' Etranger - Leo Ferre L'etranger - Baudelaire, Charles Pierre
이방인 - 보들레르
*Qui aimes-tu le mieux, homme enigmatique, dis?
ton pere, ta merem ta soeurs, ou ton frere?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말해 보라.
네 아버지냐, 어머니냐, 네 누이, 아니 동생이냐?
Je n'ai ni pere, ni mere ni soeur, ni frere.
나에게는 부모도 형제자매도 있지 않다.
* Tes amis?
그러면 네 친구냐?
Vous vous servez la d'une parole
dont le sens m'est reste jusqu'a ce jour inconnu.
지금 너는 뜻조차 알 수 없는 어휘를 쓰고 있다.
* Ta patrie?
그러면 네 조국이냐?
J'ignore sous quelle latitude elle est situee.
그것이 어느 위도에 자리하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 La beaute?
그러면 아름다운 여인(美)이냐?
Je l'aimerais volontiers, deesse et immortelle.
아, 만일 불사의 여신이라면, 사랑할 수도 있으련만
* L'or?
그러면 돈(황금)이냐?
Je le hais comme vous haissez Dieu.
나는 그것을 가장 싫어한다.
마치 네가 신을 미워하고 있는 것처럼.
* Eh! qu'aimes-tu donc, extraordinaire etranger?
그러면 너는 무엇을 가장 사랑하느냐?
세상에 보기 드문 이방인이여!
J'aime les nuages...
les nuages quo passent...la-bas...les merveilleux nuages!
나는 저 구름을 사랑한다 . 저렇게 빨리 스쳐가는 구름.
보라, 다시 보라... 저 신비하고 경이로운 구름을!
**보들레르시인자신의 자화상을 이렇게 담담한 심정으로 노래하고 있다.
20살의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서양의 현대시를 연 보들레르] -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엽기적이다 (Le beau est toujours bizarre)
시인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때로 독이 된다. 악마와 사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회를 씻어낼 수 있다. 보들레르의 시인론은 '타락론(prostitution)'이다. 자신을 몸을 거리의 여인처럼 타락시켜 이 세상의 타락을 씻어내려고 했다. 이것은 원효의 타락을 통한 구도와 같은 방식이다. 역시 위대한 예술가나 성직자는 그런 면에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보들레르의 대표적 시집 "악의 꽃"에 담겨있는 주제는 "부르주아의 보수성과 맹목적인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가 난무하는 시대상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그 당시의 현실을 빗대여 보여주며 형제애와 도덕성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무기로 개인을 억압했던 이념을 야유했다.
보들레르시인이 서구시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낭만파·고답파에서 벗어나, 랭보 등 상징파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 인간심리의 심층을 탐구하고, 고도의 비평정신을 추상적 관능과 음악성 넘치는 시에 결부시켰다.
보들레르를 저주받은 시인이라고 하는데 그 구체적 예화로 "1839년 파리의 명문고 생-루이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혀 퇴학을 당했으나 그럼에도 개인교습을 받아가며 무사히 대학입시에 합격, 법대에 진학했으나 타고난 시인을 법학도로 묶을 수는 없었다 [...] 그리고 악의 꽃을 1857년에 발표했을 때, 공중도덕과 미풍양속을 해친 혐의로 법원에 기소되어 초판 100여 편중 6편의 시가 삭제명령을 받았다. <르 피가로>는 "추함에 천박함이 아우러진 책이며.......마음과 정신이 나간 모든 사람에게 문을 개방한 병원"이라고 혹평했다.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전체가 그를 공공의 적이 되고 정말 저주받은 시인이 되었다. 예리한 감수성에다 명석한 두뇌를 지녔지만 심약한 보들레르는 "시에 새로운 전율"을 부여했다는 위고의 극찬과 플로베르, 생트뵈브 등의 격려편지에도 불구하고 위장장애와 다리와 가슴통증을 달래기 위해 이듬해 에테르와 아편과 가까이한다.
나다르가 찍은 보들레르 사진1855.
보들레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은 프랑스혁명이후 계급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도시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게 되었다. 보헤미안이자 댄디즘을 추구한 보들레르는 그런 사람들을 플라뇌르(flaneur)라고 하며 이들을 찬양했다. 플라뇌르는 일상의 틀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산책자, 빈둥거리며 거리를 이리저리 소일하는 자, 목적 없이 배회하는 자라는 뜻이다. 그래서 게으르고 사회부적응적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하지만 보들레르는 이들을 비판적 시선으로 사람과 사회를 관찰하는 자로 봤다. 그런데 100년 후에 미국에서 이와 유사한 인종들이 나타난다. 바로 히피들이다. 여기 두목은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밥 딜런과 긴즈버그다.
보들레르가 사랑한 여인은 시인 이상에게 기생 출신인 금홍이 있었듯이 보들레르에게는 그를 파멸로 이끈 잔 뒤발(검은 비너스)이 있었다. 금홍과 뒤발은 전형적 팜므파탈이다. 보들레르는 엄청난 재산상속자였으나 이 여인을 위해 탕진하다보니 말년에 거지가 다 되었다. 또 다른 여인으로는 사비티에부인(흰 비너스), 그리고 푸른 눈의 마리 도브룅가 있다.
엄청난 유산에도 다 탕진하여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그는 시인 이전에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때 그가 선택한 미술평론이다. 그 시기의 사진 같다.
Nadar (Félix Tournachon) was a noted caricaturist, scientist and important early photographer. Baudelaire admired Nadar, one of his closest friends, and wrote: "Nadar is the most amazing manifestation of vitality". They moved in similar circles and Baudelaire made many social connections through him. Nadar's ex-mistress Jeanne Duval became Baudelaire's mistress around 1842. Baudelaire became interested in photography in the 1850s and denounced it as an art form and advocated for its return to "its real purpose, which is that of being the servant to the sciences and arts". Photography should not, according to Baudelaire, encroach upon "the domain of the impalpable and the imaginary". Nadar remained a stalwart friend right to Baudelaire's last days and wrote his obituary notice in Le Figaro. 위키페디아
"Par la il rend possible tout le mouvement de la poesie moderne qui de Mallarme a Valery, a voulu que la liberation de ces pouvoirs du language soit solidaire d'un ordre autonome mais non moins exigeant : "Tu m'as donne ta boue et j'en ai fait de l'or(Epilogues des Fleur du Mal)" - Dictionnaire Bordas de LF.
(그는 현대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흐름을 통해 말라르메에서 발레리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는 또한 언어의 힘이 주는 해방이란 결코 강요의 방식이 아니라 자율적 질서에 의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대는 나에게 입술을 주고 나는 그것으로 황금을 만들었다" 악의 꽃 에필로그에서)
[보들레르가 그린 언어풍경들] 시란 무목적적이다 (La poesie n'a pas d'autre but qu'elle-meme) 아름다움이란 행복의 약속 그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Beauty is nothing else but a promise of happiness)
보들레르의 자화상그는 유럽에서 현대시와 모더니즘을 연 장본인이다.
상응(相應) - 교감(交感)
자연(自然)은 하나의 사원(寺院),
그 살아 있는 기둥들
때로 혼돈한 말을 새어 보내니,
사람은 친밀한 눈길로 그를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안으로 들어간다.
흑야(黑夜)처럼, 광명(光明)처럼 광활하며,
컴컴하고도 심오한 통합(統合)속에,
머얼리서 혼합되는 긴 메아리인 양
향(香)과 색(色)과 음(音)이 서로 화답(和答)한다.
어린이 살결처럼 신선한 향기, 오브에처럼
은은한 향기, 초원(草原)처럼 푸른 향기 있고,
- 그 밖에도 썩은 냄새, 풍성하고 기승한 냄새들,
정신과 감각을 높이 드높이는
용연향(龍涎香), 사향(麝香), 안식향(安息香),
훈향(薰香)처럼
무한한 것들이 번져가게 하는 힘을 지닌
향기도 있다.
보들레는 선과 악을 경계를 넘어서면서 예술을 윤리와 도덕에서 자유롭게 했다. 그래서 모더니즘의 시대를 열었다. 요즘 흔히 사용하는 예술장르의 통합이나 21세기 문화 화두인 통섭도 사실은 보들레르에서 시작한 것이다. 진정한 종교는 선악(善惡)을 넘어서듯 진정한 예술은 미추(美醜)를 넘어선다. 그는 전율을 낳는 악마의 미학을 창안했다.
"한편의 시 그것으로 새로운 세계 하나 낳아야 할 줄 깨칠 그때라야 시인아 너의 존재가 비로소 우주에게 없지 못한 너로 알려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시인의 언어는 후천개벽으로 누구도 하지 않은 말을 처음으로 하는 사람으로 세상을 엎을 수 있을 정도로 혁명적이라고 할까. 니체의 신은 죽었다가 바로 그런 대표적 예이다.
지옥에 살아온 저주받은 시인 같죠. 지옥이 시인에게 천국이다.
시인은 불행할수록 더 좋은 시를 쓰고 화가는 행복할수록 더 좋은 작품을 낸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아니면 거꾸로인가. 하여간 연필 하나와 종이만 있으면 시를 쓸 수 있으니 시인은 가장 비자본적이고 게릴라적인 예술가다.
보들레르 시 중에서 우리하고 아주 친근한 것을 '이방인'과 '취하시오'일 것이다. 매우 쉬운 시 중 하나다. 보들레르는 누구나 어린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이미 취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그리고 이방인에서는 이 세상에서 무심히 지나가는 신비한 구름을 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노래하고 있는데 이런 정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취하시오(Enivrez-vous)' - 보들레르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그대의 허리를 땅으로 굽히게 하는
무서운 시간의 중압을 느끼지 않게 하는
유일한 과제이다.
쉬지 않고 취해야 한다.
무엇으로냐고?
술, 시, 혹은 도덕, 당신의 취향에 따라.
하여간 취하라.
[...] "지금은 취할 시간이다!
당신이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시오.
쉬지 않고 취하시오!
술로, 시로, 또는 도덕으로, 당신의 취향에 따라"
**시간이라는 피할 수 없는 물리적 억압에 저항하는 개인의 가장 탁월하고 행복한 방식은 바로 도취다.
Photo-Roman : illustration sur le poème "A une passante" de Charles Beaudelaire
Réalisé par : Thomas RAYMOND & Roger GAFARI
포토-로망 보들레르의 여자에 대한 격정적인 심경을 드러낸 시 '지나가는 여인에게(A une passante)'를 읊고 파리의 거리가 배경이 되네요. 프랑스어 매력은 그 기능성이 아니라 그 음악성이 아닌가싶네요. 아래가 가사입니다. 유튜브의 멘트와 함께 한번 같이 들어봐도 좋죠. 보들레르의 시어의 매력을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La rue assourdissante autour de moi hurlait.
Longue, mince, en grand deuil, douleur majestueuse,
une femme passa, d'une main fastueuse
soulevant, balançant le feston et l'ourlet;
Agile et noble, avec sa jambe de statue.
Moi, je buvais, crispé comme un extravagant,
dans son oeil, ciel livide où germe l'ouragan,
la douceur qui fascine et le plaisir qui tue.
Un éclair..puis la nuit! Fugitive beauté
dont le regard m'a fait soudainement renaître,
ne te verrai-je plus que dans l'éternité?
Ailleurs, bien loin d'ici! trop tard! jamais peut être!
Car j'ignore où tu fuis, tu ne sais où je vais,
O toi que j'eusse aimée, ôh toi qui le savais!
거리는 내 주위에서 귀가 멍멍하도록 울부짖네
상복을 하고, 장중한 고통에 싸여, 후리후리하고 날씬한
여인이 지나갔다. 화사한 한 쪽 손끝으로
꽃무늬 주름장식 치맛자락을 살포시 흔들며,
날렵하고 우아하게, 조각 같은 다리로.
나는 마시고 있었다, 얼빠진 사람처럼 경련하며,
태풍이 싹트는 창백한 하늘, 그녀의 눈에서,
넋 놓게 하는 감미로움과 애 태우는 쾌락을
한 줄기 번갯불… 그리고는 어둠! - 그 눈길로 홀연히
날 다시 되살렸던, 종적 없이 사라진 미인이여,
영원에서밖에는 나는 그대를 다시 보지 못한단 말인가?
저 세상에서, 아득히 먼! 너무 늦었어! 아마도 영영!
그대 사라진 곳 내 모르고, 내 가는 곳 그대 모르기에,
오 내가 사랑했었을 그대, 오 그걸 알았던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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