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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백남준] 서양미술의 아버지 뒤샹과 관계는

 

백남준이라고 뒤샹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백남준도 뒤샹의 오브제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이런 작품도 만들었다. 그러나 백남준과 뒤샹을 완벽하게 시대가 다르다. 뒤샹이 산업사회에서 살았고 백남준은 정보사회에서 살았다 비교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뒤샹이 이런 바퀴를 만들었을 때 이 바퀴에는 서양의 2000년 이상의 문명사가 다 농축되어 있다 바퀴는 결국 마차의 기원이 되고 나중에 탱크가 되고 자동차가 되고 고속기차로 까지 발전한다 백남준은 코믹하게 장난기 어린 손길로 여기에 TV와 비디오를 집어넣어 정보시대의 풍경을 가미한 것이다. 그래야 시대정신이 반영된 동시대 현대미술이 되지 않는가

<추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전문 출판사 타셴(독일)에서 백남준 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현존 작가도 아니고 작고한 작가인데 말이다. 백남준 책이 나오면 지금까지 타셴에서 만든 이집트고대미술시대부터 마르셀 뒤샹까지 모든 서양미술사가 다 뭉개지기 때문인가. 이래저래 백남준 1963년 서양의 미술판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작가라 그들이 처리하기 힘든가 보다. 그야말로 '앙팡 테리블'의 분신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