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컬렉션한 백남준 소장품 좋은 작품을 소장했지만 소장품이 너무 적다 <최초의 디지털 작곡가 스콧 조플린(1번째 작품)>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현대에도 인간은 여전히 인간적인 신체와 감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고도로 기계화된 사회에서 팔, 다리는 퇴화하고 머리만 발달된 기계처럼 진화할 것 이라던 인류는 오히려 사람을 닮은 기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햅틱스(Haptics) 기능은 키보드와 마우스, 조이스틱, 터치 스크린 등의 방법을 통해 촉각과 힘, 운동감을 사이버 세상으로 옮겨오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계들이 인간처럼 듣고, 말하고, 냄새 맡고, 맛보게 될 것이다. 스콧 조플린의 모습을 한 백남준의 TV 모니터처럼 미래에는 ‘사랑하는 누군가’의 모습과 감성, 기억을 가진 로봇이 등장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를 닮은 그들은 얼마나 사랑스러운 기계가 될까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자연감성에 전자감성의 추가 가능성 타진> “길거리에 비가 내리듯 내 가슴에 비가 내린다.” 라고 베를렌은 노래했다. 나는 “내 가슴에 비가 내리듯 내 컴퓨터에 비가 내린다.”라고 말하겠다. - 백남준, "Video-Videa-Videology", Binghamtom Letter, 1972 [평] '기술의 인간화'라는 백남준 관점이 보인다. 이것은 현상의 비와 컴퓨터 비의 혼합이다. 일종의 센티멘털한 컴퓨터가 되게 하려는 것인가. 기계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에 스토리와 감수성을 담으려 한 것인가.
"근대의 감성을 노래한 시인 폴 베를렌(Paul Verlaine, 1844-1896)는 넘치는 우울의 서정을 길가에 내리는 빗줄기에 기대어 은유하였다. 전자시대의 감성을 노래한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은 풍부한 위트의 감성을 테크놀러지에 기대어 은유한 예술가이다.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성이 침식당하리라는 우려는 근대 인간의 오래된 걱정이었다. 그러나 비디오 예술가의 깜찍한 상상력은 암울한 미래상을 불식시키는 전망들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기술인 비디오를 예술 표현의 매체로 이용한 백남준은 기술의 긍정적 가능성을 믿었던 인물이다".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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