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남준랩소디

[백남준] 현대미술을 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백남준 현대미술을 구석기에서 신석기로 전환시키다>

그리고 백남준은 그의 첫 전시에서 뒤샹의 오브제아트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피아노야말로 최고의 오브제임을 과시하다 그래서 피아노에 여성의 브래지어를 입혀 놓았다. 피아노가 사물이지만 그럼에도 사람처럼 보이게도 했다 이것은 뒤샹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오브제 아트라고 볼 수 있다. 작품명 1958-1963 Klavier Integral(총체 피아노) 이 작품을 우리는 인터넷의 초기 모습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다 여기에 온갖 만물상이 다 들어가 있다. 시간과 통신과 의사소통의 단절과 인간의 성행위와 끊어진 모든 네트워킹과 삶의 리듬과 강약조절 철조망까지 다 담겨 있다. 이것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백남준이 말하는 행위음악(action music)의 표상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다

백남준은 음악의 전시에 TV를 마치 피아노와 같은 악기로 본 것이죠. 그래서 그의 전시장에는 그림은 없고 온통 TV 13대와 피아노 4대가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의 전시장에는 악보만 있었다 그 악보를 보고 랜덤 엑세스라는 작품에 적용해서 작곡을 하게 하는 것이 그의 전시다 그런 면에서 관객이 전시의 주인공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보이스는 모두가 예술가라고 했지만 백남준은 전시 주인공은 모든 사람이라고 해 문화민주주의자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욕조에 서양 마네팅이 해체되어 있는데 이것은 백남준이 잔혹하게 서양의 뮤즈를 살해한 행위를 상징한다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언하다. 백남준은 서양미술의 죽음을 선언하다. 그는 서양미술에 음악을 도입하다. 음악은 음악이고, 미술은 미술이 아니라, 미술이 음악이고 음악이 미술이라고 하는 동양의 일원론을 도입하다 이것을 결국 서양주도미술판에 원자폭탄을 소리 소문 없이 떨어뜨린 것이다 그래서 첫 전시 부제가 추방(expel)이다

백남준 아트가 엽기적인 것은 시공간을 넘어 음악이 미술이 되는 전시를 도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전시 명이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이다. 여기서 백남준은 "눈으로 듣고 귀로 본다"는 선불교 사상을 그의 TV 예술에 도입하다. 이것은 간단한 원리지만 공간미술을 시간미술로 바꾸 서양미술사를 완전히 뒤집어 버린 혁명적인 발상인 것이다 <서양미술 뒤집어엎기> sight=sound 물아일체 백남준 첫 전시글을 쓴 사람은 독일에서 가장 존경받는 빌헬름이었는데 그는 이렇게 시적으로 평하다. "이번 전시가 온 우주에 음악이 스치게 했다"

"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고 싶다" -백남준. TV로 아트를 하겠다고 엽기적인 발상을 한 것도 결국은 이런 정신에서 나온 것이죠. 백남준 첫 전시를 하기 위해서 남 모르게 전자공학을 독학하다. 백남준 왈 "난 당시 입시생처럼 전자공학과 물리학과 TV관련 책자만 읽었다" 가끔 베를린 공대 전자학과 도강하다. 백남준 이것도 모자라, 1963-4년에는 일본으로 가서 당시 트랜지스터 원리를 발명한 일본 전자공학자 <우치다 히데오>에게 사사했다

<백남준이 피카소 상도 받고> 전자아트를 창안한 백남준과 전자음악을 창안한 슈톡하우젠이 1992년 피카소 상을 받다 두 사람은 절친 그 이유가 뭔가 예술가의 작품이 국제문화간의 대화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상 주는 이유도 가지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