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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백남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 두세 가지

백남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한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세상에 구멍을 내고 다녔다. 그는 무미건조한 것을 참지 못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대 혼란이 왔다. 획일적인 것이나 일사불란함 같은 것을 때려부셔 버렸다. 백남준은 예술가 역할 중 하나로 교란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미 서구에서 종교화된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했다. 그리고 소통이 안 되는 숨이 막히는 공간에 구멍을 냈다. 

또 하나는 그리고 전쟁과 미움과 갈등으로 끊어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일을 했다. 백남준은 선시 중 하나인 무봉탑(이음새가 없는 탑)이라는 시를 좋아했다. 이 시는 부처님이 말하는 우주만물에서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인드라망 사상을 담은 것인데 백남준 이에 크게 공감한 것이다. 백남준은 너무나 넓고 크고 깊고 광활한 세상과 그 모든 인간과 우주를 다 담고는 남을 수 있는 무봉탑 같은 세상(해원상생)을 열망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발명하고 상상한 것이다

백남준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끊어진 것을 다시 잇는 일이었다. 백남준의 이런 사상은 인터페이스로 이어지다.

백남준은 발명한 인터 페이스(interface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다) 이것은 1984년(굿모닝 미스터 오웰)-1986년(바이바이 키프링)-1988년(세계를 보자기로 감싸다) 연작 우주 오페라로 이어지는데 이것은 동양의 페이스와 서양의 페이스를 인터내셔널하게 만든다. 이 역시 연결하는 것으로 동서문화가 서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언제나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 잘 이해하기를 바랬다. 그래야 전쟁이 없이 공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백남준은 한 예로 미국이 베트남에게 진 이유는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온 것으로 본다. 만약에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영국의 시인 키플링(노벨문학상수상자)이 "서는 서, 동은 동(East is East, West is West), 동서는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시를 걷어차 버리면서 지구촌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시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다.

<추신> 모든 예술가가가 하는 말을 같다. 그 주제는 소통이다. 그런데 백남준처럼 소통에 대해서 고민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소통의 뒷면에서 반드시 참여라는 것이 불가피하게 따라다니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소통의 혁명은 참여의 실천이 동반되고 그래서 이처럼 혁명적인 것이 없는 것이다. 맑스의 경제적 정치 혁명도 인터넷 소통 혁명에 비하면 그 위력이 100분의 1밖에 안 된다.

지금과 같은 첨단의 SNS가 가능한 시대에도 소통이 어려우니 과거에는 어찌했겠는가. 백남준의 평생 고민이 인류가 어떻게 하면 소통을 더 빨리 더 쉽게 더 싼 가격으로 할 수 있나 였다. 그래서 인터넷을 상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