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 서화가들의 초상] 심전 안중식(1861-1919) 100주기 특별전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 2019.4.16.~2019.6.2.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품: 안중식 <백악춘효>, <영광풍경>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서화, 사진, 삽화 등 100건 <작성중> *박물관 전시자료
<<이번 전시는 안중식을 비롯한 동시대 서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양과 서양, 옛 것과 새 것, 전통과 모던이 공존하던 혼돈의 시대에 근대 서화가들이 걸어갔던 길과 이들이 남긴 유산을 살펴본다>>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은“이번 전시가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우리 근대 서화가들의 노력이 결코 단절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되었음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20세기 전환기의 한국 근대 서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를 개최한다. 근대 서화의 거장(巨匠)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의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안중식의 대표작 <백악춘효(白岳春曉)>, <영광풍경(靈光風景)>을 비롯해 근대 서화가들의 그림과 글씨, 사진, 삽화 등 100건의 작품을 선보인다.
1919년 안중식의 서거는 한 예술가의 죽음이 아니라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화단을 이끌었던 기성세대의 퇴장과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한국미술사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이번 전시는 안중식을 비롯한 동시대 서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양과 서양, 옛 것과 새 것, 전통과 모던이 공존하던 혼돈의 시대에 근대 서화가들이 걸어갔던 길과 이들이 남긴 유산을 살펴본다.
전시는 안중식의 활동과 동시대 서화계의 동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모두 6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 <서화의 신세대>는 안중식을 비롯한 1860년대 전후로 태어난 세대들을 조명한다. 안중식과 조석진, 오세창, 지운영, 황철, 강진희를 비롯한 서화가들 뿐만 아니라, 김옥균, 박영효, 민영익 등 개화 지식인들이 근대 서화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는 양상을 살펴본다. 그중에서도 안중식은 조석진과 함께 조선 왕실 마지막 화원으로 어진 등 궁중 회화는 물론이고 다방면에 걸쳐 크게 활약하였으며 화단의 중심에 있었다. 전시에서는 궁중화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안중식의 화조, 영모, 기명절지도가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전시 제2부 <계몽의 붓>은 동도서기의 하나로써 서화가들이 새롭게 수용한 인쇄매체를 소개한다. 신문, 잡지 등 인쇄 매체는 대중계몽의 수단으로서 개화기에 널리 발행되었는데, 안중식은 오세창의 계몽 활동에 동참하여 삽화가로서 선구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의 두 제자인 고희동과 이도영 역시 각종 계몽 소설과 잡지에 표지, 삽화를 그렸는데, 특히 이도영이《대한민보》에 그린 만화는 당시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이 담겨 있다.
전시 제3부 <저항과 은둔의 서화>와 제4부 <서화가들의 결집과 확산>에서는 경술국치 이후 1910년대 서화계의 다양한 흐름을 살펴본다. 독립운동가 오세창과 이회영, 김진우를 비롯해 은일지사였던 윤용구, 은둔의 서화가로 살았던 황철과 지운영의 작품에는 화단 외부에서 저마다의 길을 갔던 이들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한편, 화단의 중심에서는 1911년 서화미술회 설립을 시작으로 1918년 서화협회의 결성에 이르기까지 단체 결성과 교육 확대 등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다. 이러한 화단의 조직적인 활동은 당시 제작된 여러 형태의 합작(合作)품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 제5부 <거장과 신예>는 1910년대 안중식의 전성기 화풍과 이를 계승한 신예들을 비교 조명한다. 안중식의 산수 화풍을 그대로 모방한 이상범의 산수화, 감각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이한복의 기명절지도는 서화미술회 강습소에서 안중식을 사사했던 신진 세대들의 전통 계승 양상을 보여준다. 이 시기 안중식의 실경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영광풍경>과 <백악춘효>는 전통 산수의 근대적 변모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서 이번 전시의 백미이다.
전시의 대단원인 제6부 <새로운 도전과 모색>은 서화협회전람회와 조선미술전람회가 개최된 이후 전람회 시대를 맞이하여 새롭게 변모하는 서화를 소개한다. 일본화에 영향을 받은 김은호, 최우석, 우리 역사를 소재로 다룬 이도영의 기명절지와 고사인물화, 1923년 동연사(同硏社)를 결성하여 새로운 서화창작을 모색했던 변관식과 이용우, 노수현의 작품은 안중식 사후 새롭게 변모하기 시작한 근대 서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번 전시는 심전 안중식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백악춘효>를 비롯하여 <영광풍경>(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탑원도소회지도>(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 국내 주요 기관이 소장한 안중식의 걸작이 선보여 안중식 예술 세계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겨 온 다음 처음으로 개최하는 근대서화 전시로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서화 작품이 대거 선보여, 이 시기 미술사 연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만 알려졌던 일본 사노시(佐野市) 향토박물관 소장의 한국 근대 서화류 중 일부가 이번에 처음 공개되어 근대 서화가들의 한일 교류 양상을 살펴볼 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학술 행사도 준비하였다. 오는 6월 1일(토)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20세기 전환기의 한국 서화를 돌아보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2019년 6월 2일(일)까지 개최되며 전시 기간 중에는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전시 누리집 http://www.museum.go.kr 또는 전화 02)1688-0361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서화협회전과 조선미술전람회의 서부>
먹글씨를 미술의 한 형태로 여기려고 한 근대적 의식은 서화미술회 명칭과 서·화 분리의 전공과정 설치에서 분명히 확인되었다. 따라서, 서예가는 화가와 대등한 위치의 미술가로서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191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특정 장소에서의 서화회(書畫會) 또는 서화전람회는 글씨와 그림이 함께 출품되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근대적 미술전람회 형식을 취한 것은 1913년 4월 남산동의 국취루(掬翠樓) 건물에서 서화미술회가 주최한 서화대전람회(書畫大展覽會)였다. 그때 글씨 출품자는 미술회 교수진이던 정대유·강진희·이완용 등이었다.
1918년 6월 근대적 미술가 단체로는 효시인 서화협회가 결성되었을 때의 13인 발기인 가운데 서예가는 정대유·강진희·현채·오세창·김규진이었고, 화가는 조석진(趙錫晉)·안중식·김응원·강필주(姜弼周)·정학수(鄭學秀)·이도영·고희동이었다. 그리고 나수연·지운영·안종원·서병오·심인섭(沈寅燮) 등이 협회 정회원으로 참여하였다.
서화협회는 발족과 함께 사회적 활동으로서 휘호회(揮毫會)·전람회·의촉제작(依囑製作)·도서인행(圖書印行) 및 강습소 운영 등을 좋은 계획으로 착수하려 하였으나, 1919년 3·1운동으로 인하여 불가능하다가 1921년 봄에 가서 첫 회원작품 전람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 서화협회전람회(약칭 協展)는 1936년의 제15회전으로 중단될 때까지 민족미술가들만의 전람회로서 항일의지의 자부심과 긍지를 보이며, 신진진출도 뒷받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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