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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한국화 두 거장]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

현대화랑, 갤러리현대(종로구 삼청로 8, 14)  2019. 4. 10 (수) – 2019. 6. 16 (일)

[갤러리현대 50주년] <한국화의 최고 두 거장: 청전(靑田 이상범ᆞ소정(小亭 변관식> 겸재, 단원 등 대가들의 전통 화풍을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화풍으로 고유 양식 구축하다 <소정(小亭 변관식편http://www.galleryhyundai.com/

“소정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전통 위에, 일본의 신남화풍, 북송대 산수와 석도의 풍격까지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흡수하였으되 그 결과물은 항상 소정 자신의 것으로 변모시켰다. 이는 조선 시대의 모화사상을 경계하며 ‘피동적이 되지 말고 능동적이 되어야 하겠으며, 모방적이 되지 말고 독창적이 되길’ 강조하였던 소정 변관식의 삶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주현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소정은 서화가 소림의 외손자로 조선총독부가 관립으로 설립한 공업전습소의 도기과를 거쳐 조석진이 강사로 활동했던 서화미술회에서 동양화를 공부하였다. 이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남화의 대가로 알려진 고무로 스이운에게 사사하였다. 청전과 함께 1923년에는 ‘동연사’를 조직했고 서협회전과 조선미술전람회에도 참여할 정도로 한국 화단에서 초기에는 활발하게 활동을 하였으나 평생 제도권 미술계 바깥에서 야인으로 활동하였다.

소정 변관식, 외금강삼선암추색, 1959, 종이에 수묵담채, 150x117cm

소정의 초기 작품들은 조석진과 안중식의 영향을 받아 남종, 북종화를 절충시킨 화풍을 선보인다.

1937년부터 작가는 전국을 유람하며 실경산수를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하여 적묵법과 파선법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형성해 나갔다. 작가는 해방 이후에도 적묵법을 즐겨 사용했으며 개성적인 필묵으로 자신만의 수묵세계를 구축하였다. 소정의 산수화는 전반적으로 힘차고 굳센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청전의 부드럽고 온화한 화풍과 자연스레 대조를 이룬다.

작가는 8년 동안 금강산을 사생하고 30년 이상 다양한 명소들을 변주하며 그려온 만큼 ‘금강산의 화가’로 불린다. 8년 동안 금강산을 사생하고 30년 이상 다양한 명소들을 변주하며 그려왔다. 소정의 작품세계에 있어 금강산이란 하나의 소재가 아닌 모든 회화의 모든 요소에 스며들어 있는 요소라 볼 수 있다

[갤러리현대 50주년] <한국화의 최고 두 거장: 청전(靑田 이상범ᆞ소정(小亭 변관식> 겸재, 단원 등 대가들의 전통 화풍을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화풍으로 고유 양식 구축하다 <청전(靑田 이상범편>

<청전 이상범> “말하자면 청전은 평범하고도 스산스러우며 또 서민적인 한국의 자연을 그림 속에서 모싯발처럼 섬세하게가 아니라 굵은 삼배발처럼 가식 없이 굴탁없이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청전의 산수는 한국의 그러한 자연 속에서 굳건한 뿌리는 내리고 거친 비바람에 미동도 하지 않는 땅에 붙은 가지들, 그리고 순리대로 자라난 평범한 나무들과 짓이겨도 살아나고 또 무성해지는 억새 번등이들을 감발한 무딘 발로 딛고 걸어가듯 그는 서울의 20세기 화단 위에 그 독자적인 한국산수 정립의 고된 길을 걸어온 것이다.” <아래작품> 청전 이상범, 고원무림(高原霧林), 1968, 종이에 수묵담채, 77x193cm

최순우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청전은 근대 한국 화단의 대표 작가로 서화미술회에서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에게 사사했으며 소정 변관식과 함께 1923년 한국 최초 전통 회화 단체인 ‘동연사’를 조직하였다. 1925년부터는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10회 연속 특선을 거듭하면서 화가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청전은 작가 활동을 하는 동시에 1927년부터 향후 10년 동안 동아일보의 미술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광복 후 1949년부터 1961년까지 홍익대학교 교수로 지내며 한국 동양화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부여하였다.

청전은 일본을 통해 도입된 서양 회화 기법인 원근법과 명암법을 수용하면서도 동양의 화풍을 절충하여 1920년대 중반부터는 ‘사경산수화’를 만들어냈다. 1930년 전후로 작가는 전통 산수화 기법인 ‘미점준’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원근법을 수용하여 대상 간의 거리감과 공간감을 부여하였다.

청전 이상범 '설악사' 1946

청전은 한국의 산천을 직접 보고 경험하고 그리면서 중국 송대의 화법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었다. 1945년 해방 이후 현재 ‘청전양식’이라 불리는 미점법으로 산과 언덕을 안정된 구조로 전형화시키기 시작하였다. 그의 작품은 완숙기에 들어서면서 외진 산골과 언덕 풍경의 적막함, 소박함과 한국적 산양의 평범함을 그려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