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대동여지도를 펼치다 -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만나는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직접 보면 지도가 아니라 22첩(책)으로 되어 있다 이번에 이걸 펼쳐셔 전시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2026년 2월 12일(목)부터 상설전시실 1층 ‘역사의 길’에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1804?~1866?)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22첩 전체를 펼쳐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1861년(철종 12)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가로 3.8m, 세로 6.7m … 압도적 규모의 ‘대동여지도’ 전도全圖를 만나다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22개 층으로 나누어 각 층의 지도를 1권의 첩으로 만든 접이식(분첩절첩식) 지도다. 22권의 첩을 모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에 이르는 대형 전국지도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신수19997)의 고화질 데이터를 전통 한지에 출력하여, 관람객들이 그 웅장한 규모와 세밀한 표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사람들이 이해했던 국토의 크기와 구조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섬세한 산줄기와 물줄기, 10리마다 표시된 도로망 … 조선 지도의 결정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고지도 제작 전통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조선 지도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다. 정확하고 상세하게 표현된 산줄기와 물줄기를 통해 국토의 맥을 파악할 수 있고, 도로에는 10리마다 점을 찍어 실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리함을 더했다. 또한, 행정·국방 정보를 비롯해 경제·교통 등 당시 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기호로 담아냈다. 특히 현대 지도의 범례에 해당하는 지도표를 따로 만들어 이용자들이 많은 지리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적이다.
우리 고지도의 전통과 김정호의 업적
우리나라에 뛰어난 지도 제작의 전통이 있었던 것은 1402년(태종 2)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영조 때 정상기鄭尙驥(1678~1752)가 백리척百里尺이라는 축척을 활용해 제작한 <동국대지도東國大地圖>, 신경준申景濬(1712~1781)이 만든 《동국여지도東國輿地圖》 등은 《대동여지도》가 제작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의 제작에 앞서 《청구도靑邱圖》, 《동여도東輿圖》와 같은 필사본 전국지도와 『대동지지大東地志』와 같은 지리지를 편찬했다. 이러한 지도 제작 전통을 집대성하여 《대동여지도》가 완성되었다. 특히, 목판으로 인쇄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손쉽게 휴대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동여지도》의 특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책의 형태로만 접하던 대동여지도를 거대한 지도의 모습 그대로 마주하며 김정호의 위대한 업적과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선 시대 과학과 예술의 정수가 담긴 대동여지도를 통해 우리 고지도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정호는 어떤 방식으로 지도를 만들었나?>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할 때 직접 전국을 답사하며 측량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다양한 지도와 지리지(地誌)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비교·종합·수정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그는 20대부터 수십 년에 걸쳐 지도와 지리 연구에 몰두했으며, 특히 청구도(1834년경) → 동여도 → 대동여지도(1861년)로 이어지는 일련의 선행 작업을 통해 점진적으로 정확도를 높여갔다.주요 제작 방식 요약자료 수집 및 종합 (가장 핵심)조선 정부의 비밀 지도(예: 신경준 등이 관여한 지도)와 지방 관아의 지리지, 기존 민간 지도(해동여지도 등)를 대량으로 확보 60여 권 이상의 문헌을 참고하며 지역별 자료의 오류·중복·누락을 비교·교정 : 최한기 등의 지식인 네트워크를 통해 자료를 빌려오기도 함
좌표계·축척·격자 방식 (과학적 체계화)백리척 축척 사용 → 100리를 1척(尺), 10리를 1촌(寸)으로 통일: 가로 80리 × 세로 120리를 1개의 방안(격자 1칸)으로 설정 / 2칸 = 1도엽(한 장의 목판 면), 전체 19열 × 22행(22첩) 구조로 설계 / 이런 격자 방식 덕분에 어느 부분이든 정확한 상대적 위치와 거리를 파악 가능 / 목판 인쇄 기법 (대량 보급 목적)필사본이 아닌 목판 각인 → 여러 부 인쇄 가능 / 피나무 등 부드러운 재질의 판목 사용, 세밀한 칼질로 산·강·도로·행정 구역 등을 표현
총 121~126매의 목판으로 제작 (부록 포함)
인쇄 후 채색(일부 판본)하고 분첩절첩식(병풍처럼 접었다 폈다하는 형태)으로 제책 → 접으면 책 크기(약 20×30cm), 펴면 전체 약 6.7m × 3.8m / 기호·표현의 간소화와 실용성 강화동여도에 비해 덜 중요한 지명 약 5,500개를 삭제 / 산·강·도로·역참·성곽·창고 등을 통일된 기호로 간결하게 표시 10리마다 점(십리점)을 찍어 거리 계산 용이하게 함
[결론] 김정호는 “발품 팔아 답사”한 탐험가가 아니라 “방대한 기존 자료를 현대적 기준으로 재편집·재구성한 편집자이자 과학적 지도학자”에 가까웠다. 그의 진짜 천재성은 수많은 자료 속 오류를 걸러내고, 격자·축척·기호 체계를 일관되게 적용해 근대적 측량 이전에 가장 정확한 전국 지도를 완성한 데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2026년 기준)에서는 이런 목판 인쇄본의 원본과 고화질 출력본을 통해 그 정교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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