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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전시] '헬레나 파라다 김'전, 'INTERSTICES', 쾰른 시장 축사

[해외전시] '헬레나 파라다 김'(뒤셀도르프 미대 졸업)] 제목: 'INTERSTICES' 쾰른 시장 축사 내년 4월 7일까지 전시

<쾰른 시장이 직접 와서 오프닝 스피치> [헬레나 파라다 김(뒤셀도르프 미대 졸업)] 'INTERSTICES(사이공간)' 15. December 2023-07. April 2024 오프닝 리셉션: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오후 6시 / 오프닝 장소: 독일 쾰른 동아시아 미술관, Universitätsstraße 100, 50674 Cologne, Germany // 오프닝 스피치 / 쾰른 시장: 헨리에테 레커(Henriette Reker) 동아시아 미술관장: 샤오 란 헤르텔(Shao-Lan Hertel) Photo credit © VG Bild-Kunst, Bonn 2023 

독일 쾰른에 소재한 동아시아 미술관은 헬레나 파라다 김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특별기획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한국과 스페인계 출신으로 쾰른에서 태어나 자란 파라다 김 작가는 뒤셀도르프 예술대학에서 영국 화가 피터 도이그의 지도하에 회화를 전공하였다. 파라다 김의그림에서 두드러지는 자연주의 화풍은 유럽의 올드마스터들을 연상시키지만, 회화의 소재가 되는 것은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전통적 도상 및 시각적 문화에서 나온 다양한 요소들이다.

선별된 작품들은 세 개의 전시실에서 각각 식물과 자연, 전통의상과 직물 그리고 음식과 의식의 문화라는 세 가지 주제로 전시된다. 파라다 김의 작품은 족자나 병풍과 같은 동아시아의 고전적인 회화 형식을 인용하고 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 예로,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형태와 기능을 예술적으로 다루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의복과 예복은 특정 이미지를 전달하는 서술적 매체라는 점이 강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의 중심에는 동아시아 박물관 소장품인 한국의 조선시대 혼례복(활옷)을 모티브로 하여 작가가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이 전시는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안나 헤처(Anna Hetzer)의 시가 '틈새텍스트' 형식으로 작품 사이사이 삽입되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세나와 라파엘(Sena and Rafael)' 180×160cm 2017

'사이 공간'(Interstices)라는 전시 제목은 파라다 김 작가가 회화의 전통과 용어, 기술적 접근 방식과 미학적 영향 등이 서로 다른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 활동하는 젊은 세대의 대표적인작가임을 시사해 준다. 이 전시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작가 개인의 증언이며, 예술과 자연, 인간과 생활 환경, 롤 모델과 사회적 이상, 가정과 변화의 관계 등 주관적이고 집단적인 정체성에 대한 문화 예술적 접근과 질문들을 반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이 공간"은 미술관 전시 자체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제3의 장소이자 제3의 공간으로 개방하여, 문화와 범주를 넘나드는 대화와 교류, 즉 보고 생각하고 관조하고 질문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 전시글: 샤오 란 헤르텔(Shao-Lan Hertel), 쾰른 동아시아 미술관 관장

서울, 마드리드, 파리, 오슬로, 베를린 등에서 전시된 바 있는 베를린 출신 작가의 이번 특별전시는 쾰른의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초이앤초이 갤러리의 서포트로 진행이 됩니다. 작품을 대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후원 및 지원> FÖRDERERKREIS DES MUSEUMS FÜR OSTASIATISCHE KUNST KÖLN / ORIENTSTIFTUNG ZUR FÖRDERUNG DER OSTASIATISCHEN KUNST / CHOI&CHOI GALERIE

"내 인물화는 한 사람의 구체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다(My portrait painting is not about drawing a person's concrete figure but about trying to express the cultural identity of that person)" - 작가의 말

미술평론가 '박영택'은 <애도하는 미술> 책 서문에서 그림의 어원 '이마고'는 '죽은 자의 그림자(der Schatten der Toten)'라는 뜻이라며 "미술은 애도에서 시작되었다"고 단언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림을 통해 '시간과 죽음과 부재'에 저항하며 미술이란 이처럼 사후의 세계마저도 가시화하면서 영원불멸의 세계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 소개라는 헬레나 파라다 김의 작품기조에도 역시 그런 불사(不死)에 대한 절박한 애도가 담겨있다.

<얼마나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컸으면 얼굴마저 다 닮아버렸나. 이국에서 맛보는 서글픔과 고단함이 얼마나 컸으면 얼굴마저 다 지워져버렸나>

부모세대에 대한 애도 표현 / <위> 헬레나 파라다 김(Helena Parade Kim) I '승자 2번(Seung-Za II)' 170×120cm 2017 // 위 한복은 얼굴이 없는 그림이라 더 애절하게 보인다. 한국인의 심경을 절박하게 표현하는데 효과적이다. 얼굴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내면에 흐르는 어떤 정서가 느껴진다. 삶에서 맛보는 서글픔이나 고단함이 얼마나 컸으면 얼굴마저 다 닳아버렸나. 작가의 혼마저 유령이 되어 신령한 한복을 떠나지 못하고 그 주변을 맴도는 것 같다.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작가는 어머니 세대가 이국에 와서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며 겪어야 했던 고충과 아픔에 대한 연민과 '애도(mourn)'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한국 이민세대가 독일 사회에서 유난히 자국 문화에 대해 심하게 집착을 보이는 걸 보고 놀랐단다. 그만큼 그 사회에 적응 못한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수록 작가 자신도 한국문화에 더 빠지게 되었단다. 안동 하회마을에 갔을 때 엄숙한 분위기에 치러지는 제사를 인상 깊게 봤나보다. 어둔 분위기 속 놋그릇에서 장엄함마저 느껴진다.

먼저 작가를 소개한다. 헬레나는 1982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나 거기서 자랐다. 아버지는 스페인출신 화가이고, 어머니는 한국출신 파독간호사였다. 아버지가 화가라 5살부터 그림을 그렸다. 그녀는 평생 화가 외에 다른 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단다. 후회 없는 이런 선택은 그녀를 확실히 자부심이 넘치는 행복으로 이끌고 있다.

'헬레나 파라다 김' 작가 가까이서 찍은 사진

먼저, '헬레나 파라다 김' 작가에 대해 알아보자. 그녀는 1982년 '쾰른'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머니는 한국계로 1965년 파독된 간호사 출신이다. 화가인 아버지는 스페인 사람이다. 이렇게 작가는 한국과 스페인과 독일이라는 다문화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녀의 작품엔 작가의 개인사뿐 아니라 가족과 친척들 이주사도 녹아 있다.

그녀는 백남준이 한때 교수였던 명문인 '뒤셀도르프' 미대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그녀의 지도교수는 '피터 도이그(Peter Doig)'. 그는 런던 '테이트'에서 전시할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다. 헬레나는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그를 실력과 인품을 고루 갖춘 교수로 평가했다. 그 교수는 경험을 쌓게 하려고 제자들도 그의 작업에 참여시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