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민정 -인비테이션 프리뷰: 2022년 2월 17일(목) -일반 오픈: 2월 18일(금)~20일(일 -장소: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버리힐즈 월셔대로 9900 OVR: Frieze Viewing Room | Frieze 일반 오픈: 2월 15-20일
갤러리현대는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에 참여, 부스 A5에서 김민정 작가의 솔로 전시를 선보인다. 프리즈 로스앤젤레스는 오는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베버리힐즈 윌셔대로 9900에서 개최되며, 15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뷰잉룸도 동시에 진행된다.
프리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새로운 디렉터를 맡은 크리스틴 메시네오(Christine Messineo)가 진두지휘하는 올해 페어에는 갤러리현대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의 갤러리 100여 곳이 부스를 마련한다. <이미지제공 갤러리현대>
2019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에 참여하는 갤러리현대는 처음으로 부스 전체를 한 작가의 작품만으로 전시된다.
그 주인공은 김민정. 그는 동아시아 회화 예술의 위대한 유산인 지필묵(紙筆墨)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 어법과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사하며, 2012년 로마 마르코 현대미술관, 2017년 싱가포르 에르메스 파운데이션, 2018년 화이트 큐브, 2019년 랑겐 파운데이션, 2020년 힐 아트 파운데이션 등 전 세계 유수의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작년 2월, 갤러리현대에서 개최한 개인전 <타임리스(Timeless)>를 통해 국내 관객도 그의 작품을 만난 바 있다.
갤러리현대는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에 마련한 부스 A5에서 2000년대 이후 제작된 김민정 작가의 대표작 20여 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자연과 우연을 포용하며 선과 몸짓에 관한 시각적 실험을 끊임없이 감행해온 김민정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 미술 매체 <프리즈>는 올해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에서 여성 작가의 솔로 부스를 주요 특징으로 언급하며, 이들 작가와 김민정을 "가장 영향력 있으며 사고의 전환을 이끄는 동시대 작가들"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에게 한지는 동양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더불어 그의 예술적 정신의 본류다. 1990년대부터 한지를 독립적인 예술품으로 인식한 작가는 수묵 효과를 극대화한 추상 작품을 발표했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는 한지의 일부를 불로 태우며 동아시아 회화 예술의 관례를 폐기하는 파격성을 드러낸다.
2000년대부터 작가는 한지를 매체로 콜라주 작업을 본격화한다. 동양화의 기초가 되는 선(線)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한지를 과감하게 태우며, 종이와 불의 ‘협업’을 통해 창조된 자연의 또 다른 선에 매료된다.
인간의 발명품 중 가장 연약하며 동시에 강인하다 할 수 있는 종이를 촛불이나 향불에 태우는 파괴적인 행위를 실천하며 자연의 힘과 절제의 감각을 깨닫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하여 태움의 먹 선을 창조했다.
김민정은 작두로 절단하거나 불로 태워 만든 원형과 띠, 색색의 한지 조각을 배치하고 색조, 형태, 질감 등을 변주하며 절제되면서도 팽팽한 미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얇은 한지가 촘촘하게 맞물려 형성된 음악적 화면은 보는 사람을 사로잡는다. 김민정은 자신의 작업을 다음처럼 설명한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생물학적 흐름으로 인한 돌연변이 현상으로 시간을 감지할 뿐이다. 나는 산을 그리고, 자르고, 태워 조수(潮水)를 가두고 붙인다. 산의 흔적은 영겁의 해류의 소리가 된다. 먹의 띠가 만든 수평선은 시간을 초월하게 한다."
갤러리현대 부스 바깥에서 관람객을 처음 맞는 두 작품은 2002년과 2008년에 완성된 <Void in Fullness>.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보이는 원형이 추상적 리듬과 몰입감을 형성하는 이 작품은 태운 한지를 원 모양으로 하나씩 쌓아가며 비워진 부분을 채우며 완성된다.
가운데가 뚫린 원형의 한지 조각은 ‘비움’, 그리고 이를 더 큰 원형 조각으로 붙이며 빈 공간을 메우는 것은 다시 ‘채움’을 상징한다.
또한 곡선이나 유기적 형태를 배제하고 두 색의 선이 모여 면과 면으로 맞닿아 생기는 사선의 존재감이 시선을 사로잡는 <Corner>(2019)와 <The Room>(2007), 반투명한 한지 조각들이 리드미컬하게 점차 겹치며 한지 조각 사이에 3차원적인 입체감을 형성하는 <Velocity(Insight)>(2019)을 통해 초자연적인 힘과 우연성을 절제하고 통제하면서 종이를 조각을 깎듯 정형하는 작가의 수공적 섬세함을 확인할 것이다.
작가의 대표 연작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The Street>는 우산으로 가득 찬 거리의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 독특한 구성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한국화와 현대적 추상화의 결합으로 탄생한 산의 풍경을 담은 김민정의 유일한 수묵화 연작인 <Mountain>, 색을 배제하고 먹의 농담으로 한지 조각을 구별하고 눈송이처럼 화면을 구성해 낭만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Grey Snow>를 비롯해, 조각난 색색의 한지로 그러데이션 곡선을 형성해 끊임없이 흐르는 물의 무한한 에너지를 은유하는 <The Water>의 2021년 신작도 전격 공개된다.
이외에도 <Phasing>, <Percussion>, <Timeless> 등 다채로운 김민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는 "동서양의 풍성한 문화적 유산과 미학적 정수가 결합해 탄생한 김민정 작가의 아름다운 작품 세계는 동시대 아트씬에서 독보적"이라고 강조하며, "북미 최고의 아트페어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에 갤러리현대가 김민정 작가의 솔로 전시를 선보여 영광으로, 거장으로서 작가의 면모를 세계 무대에 다시금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작가에 관하여
1962년 광주 출생. 홍익대 회화과 학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브레라국립미술원에서 유학했다. 유럽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콘스탄틴 브랑쿠시, 브라이스 마든, 칼 안드레 등과 같은 미술가들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
2015년 장-크리스토프 암만(Jean-Christophe Ammann)이 기획해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카보토 궁에서 열린 개인전 《빛, 그림자, 깊이》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고, 2004년과 2018년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폰다치오네 팔라초 브리케라시오, 덴마크 코펜하겐의 스비닌겐 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의 중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프랑스와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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