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2전시실, 중앙홀 2018. 03. 22-07. 29
[4개월간] 작품부문: 1)회화, 판화 등 127점 2)아카이브:포스터, 드로잉, 목판, 모자이크, 도록 등
마리관장 인사말
전시장 풍경여성작가의 집중 조명의 하나인 전시 수준높은 전시 선보이게 되어 의미가 크고 기쁘다. 독자적 시간언어로 탁월한 예술세계를 풍부한 한국미로 소화한 작가다 그런 1951년 부산에 피난갔다 친구의 도움으로 프랑스로 건너갔고 처음 미술공부(그랑드 쇼미에르에서)를 프랑스에서 시작했고 독자적 화풍을 성립하는 프랑스 화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1추상미술을 거쳐 아들과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음양의 미학 자연과 우주 지구반대편 시리즈를 통해 뚜렷한 개성이 넘치는 작품을 해왔다 서로 상반된 동과 서, 자연과 기계,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가운데 또 다른 연관성을 가지고 미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끊이지 않았다 이성자 재단과 기념사업회에게 감사한다
구성 남성 누드 1955년. 초기작품 2년 간 데생을 배우고 이런 작품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1953 의상 디자인학교에 입학했지만 그의 회화적 능력에 탐복한 선생님의 권유로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미대입학 준비학교)에서 회화수업을 받다. 이곳에서 이브 브라예(Yves Brayer)와 앙리 고에츠(Henri Goetz)에게 회화를, 오십 자드킨(Ossip Zadkine)에게 조각을 배우다
이성자의 제2기 <여성과 대지> 시리즈 '장애없는 세계' 1968, 캔버스에 유채, 116x89cm
에어 스프레이로 그린 일종의 점화다 점은 또한 원이기도 하다 미술의 기운은 점과 선과 원에서 나온다. 기본에 충실한 회화작품이라고 도 볼 수 있다 이런 점은 김환기나 이우환이나 백남준의 도트전자아트나 원효의 원융합일과도 상통한다
이 작품은 ‘여성과 대지’시리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성자는 15년만에 고국에서 전시를 하고 세 아들을 만나게 된다. 어릴 적 본 아이들은 벌써 성장하여 더 이상 어머니의 손길이 필요치 않았고, 3년 후,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이성자는 마음의 짐을 덜고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 시기에 그려진 <장애물 없는 세상>은 다른 작품보다 많은 기하학적인 형태가 등장하며 완성된 형태를 보인다. 이 작품으로 ‘여성과 대지’의 그 치열한 막을 내림과 동시에 다음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중간적인 단계의 작품이다.
이성자 <제1기 조형탐색기> 시리즈 중 하나 이 시기에 목판화가 등장한다조형탐색기는 이성자가 1953년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회화 공부를 시작하면서 구상, 추상 등 여러 조형적인 실험을 하던 1950년대에 속한다. 이성자는 당시 국제적인 미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화단을 직접 접하면서 현대미술에 눈을 뜨고, 여행을 통해 안목을 높이면서 조형적인 실험과 탐색의 시기를 보낸다. 특히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의 스승인 앙리 고에츠의 영향으로 자유로운 ‘추상화’에 깊이 매료된다. 그러나 극단적인 모더니스트였던 고에츠와는 맞지 않아 2년 후 화실을 떠나게 되고 이성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추상작업을 하게 된다.
이 시기 이성자는 다양한 표현방식을 접하는데 그중 유화에 버금가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목판화이다.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절에서 스님이 찍어내는 부적이나 연꽃의 목판이 기억났던 것이다. 이처럼 목판화에 깊은 매력을 느낀 이성자는 나무를 자르고 칼로 선을 파는 작업에서 자연을 접하고 평생 회화와 변화의 궤를 같이 한다. 이성자에게 캔버스 위에 물감을 쌓아 올리는 회화가 ‘양’이라면 판화는 판을 파내는 ‘음’으로 서로 순환하는 관계로 인식된다.
이성자의 제2기 <여성과 대지> 시대의 걸작 중 하다 "나는 여자이고 여자는 어머니이고 어머니는 대지이다" 메르'(어머니)와 '테르'(대지)는 같다 어머니는 대지
작가는 작품을 다 마치고 나서 제목을 프랑스어로 붙이고 그리고 나선 영어와 한국어 붙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그녀의 예술의 태도는 ART FOR NOTHING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자는 자신의 작업을 시기별 특징에 따라 분류하고 있는데 1960년대를 ‘여성과 대지’로 명명하였다. 이성자는 “나는 여자이고, 여자는 어머니이고, 어머니는 대지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수용하였고, 어머니로서의 자신에 자부심을 가졌다. 또한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와 고국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세 아들에 대한 모성애는 이성자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이고 삶의 목적이었다.전시장 내부
프랑스에서 그림을 시작한 이성자는 형식적으로는 철저하게 프랑스 화단 영향 아래 있었지만, 내용적으로는 프랑스에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철저하게 한국적이었고, 동양적인 감수성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독특한 작품세계는 당시 프랑스에서 영향력 있는 비평가 조르주 부다이유의 관심을 끌었고, <내가 아는 어머니>를 에콜 드 파리에 출품하여 프랑스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라라뱅시, 샤르팡티에 같이 유명한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프랑스 화단에서 인정받기에 이른다.[전시해설] 2018. 3. 22-7. 29. 정기해설: 13:00 [학술행사] 일 시: 2018. 5. 11. 오후 2시~6시(예정) 장 소: 과천관 소강당내 용: 이성자의 작품세계(패널 4인) [큐레이터 토크] 2018. 4. 7.(토), 5. 26.(토) 오후 1시[제4기]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리즈 <천왕성의 도시 4월 II 2007>
이성자의 시각은 1980년대부터 작고할 때까지 하늘 혹은 우주로 향한다. ‘극지로 가는 길’ 혹은 ‘대척지로 가는 길’과 같은 의미인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은 작가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여정 속에서 본 극지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은 ‘극지’ 혹은 ‘대척지’를 작가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즉, 프랑스에서는 한국을, 한국에서는 프랑스가 작가에게 지구 반대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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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과 양 시리즈 1975년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물질을 융합 현대적이고 우주적이고 기하학적인 화면을 연출하다 합일의 가능성과 원의 순환을 추구하다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도시를 꿈꾸는 자의 상상력을 보여주다
합일의 가능성을 가진 원의 형태 ‘도시’ 시리즈는 다시 ‘음과 양’ 시리즈로 발전한다. 이성자는 동양과 서양, 여성과 남성, 자연과 기계 등 상반되는 요소의 합일을 꿈꾸고 새로운 미래의 도시를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1978년 ‘공간’지 9월호 표지로 실린 작품으로 ‘음과 양’시리즈 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가운데 선으로 도시를 표현한 것과 달리 음과 양에서는 가운데 다시 음양 모양을 넣음으로서 구분하고 있다.
1994년까지 이어지는 이 작업에 대해 이성자는 ‘동과서의 극을 오가는 내 생활의 그림일기’라고 언급하였다. 프랑스와 한국간의 항로가 변경되면서 이성자는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에서 ‘우주’로 시각을 확장한다. ‘우주’에서도 대립되는 요소들의 화해의 장은 여전히 지속된다. <은하수에 있는 나의 궁전>, <금성에 있는 나의 여인숙> 등 작품제목 에서부터 서양의 과학적인 사고와 동양의 철학을 담으며 상생을 추구하였다.신장 170에 남자의 무례를 용서하지 못하고 남자의 뺨을 주저 없이 때리는 나름 주관이 분명한 여자였다고 한다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2전시실, 중앙홀 서 2018. 03. 22-07. 29[4개월간]까지 작품부문: 1)회화, 판화 등 127점 2)아카이브:포스터, 드로잉, 목판, 모자이크, 도록 등
1918: 6월 3일 전남 광양 외조부 댁, 아버지 이장희와 어머니 박봉덕 사이에서 출생.1927:아버지 은퇴 후 진주에 정착함. 이성자는 그림과 서예를 익힘.1931:진주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입학. 1935:일본 짓센여자대학 입학 1938:귀국하여 결혼./1939:첫아들 용철이 태어나지만 1년 만에 사망함[이정진, 에코- 바람으로부터'사진전] 3월 8일(목)부터 7월 1일(일)까지 과천관에서 열린다 아날로그 프린트 연작 11점 등 대표작 70여점 소개된다 한국 미국 오가면 35년 사진작업을 하다
마리 관장의 인사말
이정진 사진은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임에도 독특한 시각언어을 갖춘 그리고 경계 사라진 사진으로 다양한 실험시도를 추구하는 열린 사진으로 예술적 감상을 폭을 확대하고 현대미술지평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현주 학예연구사 이정진 작가 스위스 공동 큐레이터 토마스 시리그
공예 작품을 만들듯이 한지 수공 기법의 만든 아날로그 프린트 연작 11점 등 대표작 70여점 소개된다. 익숙한 사물 및 풍경에 대한 관찰을 통해 자아성찰과 자아발견을 목적을 하기흔 했지만 후기에는 무념무상의 경지로 들어가는 높은 경지에 도달하다
전시는 각각의 피사체가 지닌 원초적인 생명력과 추상성을 드러내며 화면 속 시적 울림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이정진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별도의 액자 없이 한지 프린트 원본 그대로를 볼 수 있게 설치되어, 아날로그 프린트 작품의 독특한 질감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술관자료
이번에 국립 이현주 학예연구사와 함께 스위스 공동 큐레이터는 토마스 시리그(1964~, 쾰른)
Fachhochschule Bielefeld에서 시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네덜란드 아이크 아카데미(Jan van Eyck Akademie)에서 큐레이토리얼 과정을 이수하였다. 그는 2003년 빈터투어 사진미술관(Fotomuseum Winterthur)에 큐레이터 겸 컬렉션 큐레이터로 합류, 2013-17년까지 미술관의 디렉터를 겸하다
[소장처]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뉴욕),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뉴욕), L.A. County Museum of Art(LA), Houston Museum of Fine Arts (휴스턴), New Orleans Museum of Art (뉴올리언즈), Museum of Fine Arts (산타 페), J.P.Morgan (뉴욕), Santa Barbara Museum of Art (산타바바라) 국내 - 국립현대미술관, 선재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이번 전시는 스위스에 있는 사진전문미술관(Fotomuseum Winterthur) 공동주최 일종의 순회전이다
자연을 살리는 게 맑은 공기이듯 사람을 살리는 게 독특한 분위기이듯 사진을 살리는 게 프레임이다. 작가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작가는 바로 그런 사진에 프레임에 작가의 압축된 내적 감정을 이입시키는 일에 몰두하다.
그의 아날로그 사진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출력방식은 답답할 정도 있지만 인간내부의 복잡한 감정을 빨아들여 그것을 다시 사진에 닮아내 인간의 자연의 일부가 되는 소통을 경험하게 하고 인간과 자연(사물)과 우주의 조화 속에 노스탤지어를 연출한다. 작가는 한국과 미국 30년 오가면 사진작업만 했다
그는 미국의 사막을 보면 뉴욕이라는 사막과 같은 도시의 또 다른 신비함을 사진으로 발굴하다 이번 전시는 스위스의 전시의 순회전이지만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시키다 그는 홍대에서 공예를 전공했는데 그의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마치 공예를 수도 없이 손으로 어루만져 만들어내듯 사진을 수작업으로 만들어내는 작가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의 사진작품을 적어도 5분 이상을 봐야 감상이 가능할 것 같다 물성의 살리고 추상적 요소와 회화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특히 한지에 출력을 한다는 것은 역시 아시아 작가답다 길 위에서 라는 시리즈 작품에서 보여준 한국의 재발견은 워커 에반스의 경지를 넘나든다 사물의 맨얼굴을 연출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암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보내는 인고를 거쳐야 한다
그의 사진에는 무엇보다 손맛이 난다. 하이테크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그는 추구하는 것은 탈표준화다 작가만의 방향성 실리면서 실수와 불규칙 마갑을 하지 않고 액사가 없는 사진전시 방법 등 그만의 사진접근 방식은 서구인를 사로잡게 부족하지 않다
사진 여러 시리즈가 있다 <미국의 사막>(American Desert, 1990~95), <무제>(Untitled, 1997~99), <파고다>(Pagodas, 1998), <사물>(Thing, 2003~07), <길 위에서>(On Road, 2000~01), <바람>(Wind, 2004~07) 아래는 <바다>(Ocean, 1999)시리즈이다 위는 <무제>(Untitled, 1997~99) 시리즈이다
<무제>연작은 작가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작업한 작품들로, 해변에 놓여 있는 나무 기둥, 바다와 부두, 물 한 가운데 떠 있는 섬 등 자연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모든 이미지를 세 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한 화면 안에 담아냄으로써 이미지를 추상화하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서 마주하는 이미지들은 고요하지만 동시에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으며, 섬세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작가소개] 1991 뉴욕대학교 사진과 대학원 졸업/1984 홍익대학교 공예과 도자 전공
2011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프레데릭 브레너(Frédéric Brenner 프랑스)가 스테판 쇼어(Stephen Shore), 제프 월(Jeff Wall)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 12명을 초청하여 진행한 ‘이스라엘 프로젝트’에 유일한 동양인으로 참여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제 사진계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파리 국립현대미술기금(FNAC) 등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에 소장되었으며, 2013년 동강사진상 수상을 비롯하여 2017년 국제 사진 아트페어인 파리 포토(Paris Photo)의 ‘프리즘(Prismes)’섹션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사진이라는 고정된 장르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작업 방식 및 인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지를 발견하였다.
그는 전통 한지에 붓으로 직접 감광 유제를 바르고 그 위에 인화하는 수공적인 아날로그 프린트 기법을 통해 매체와 이미지의 실험 및 물성과 질감을 탐구했다. 이로 인해 그의 작업은 재현성과 기록성, 복제성과 같은 사진의 일반화된 특성에서 벗어나, 감성과 직관을 통한 시적 울림의 공간을 보여준다. -미술관자료
[주요 사진시리즈 소개] [이정진 사진전] <무제>(Untitled, 1997~99) 시리즈
<무제>연작은 작가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작업한 작품들 [주요 개인전] 2017 Musee des Beaux-Arts, 'Echo', 르 로클, 스위스 Paris Photo, Grand Palais, 'Unnamed Road', 파리, 프랑스 Andrew Bae Gallery, 'Everglades/Opening', 시카고, 미국 Städtische Galerie Wolfsburg, 'Echo', 볼프스부르크, 독일2016 Fotomuseum Winterthur, Retrospective 'Echo', 빈터투어, 스위스 Stephan Witschi Gallery, 'Everglades', 취리히, 스위스 Camera Obscura Gallery, 'Everglades', 파리, 프랑스2015 Howard Greenberg Gallery, 'Works From Everglades And Unnamed Road', 뉴욕, 미국 2014 신세계 갤러리, 'Thing', 서울, 한국 2013 동강 사진 박물관, 'Thing/Wind', 영월, 한국
2012 Camera Obscura Gallery, 'Wind/Thing', 파리, 프랑스 Stephan Witschi Gallery, 'Thing & Wind', Zurich 2011 Aperture Gallery, 'Wind by Jungjinlee', 뉴욕, 미국 2008 고은 사진 미술관, 'Road to the Wind', 부산, 한국 Santa Fe Art Institute, 'WIND', 산타 페, 미국 2003 Blue Sky Gallery, 'On Road/Ocean', 포틀랜드, 미국 2001 국제 갤러리, 'On Road/Ocean', 서울, 한국 1995 Pace Mac Gill Gallery 'Self Portrait', 뉴욕, 미국
[이정진 사진전] <미국의 사막>(American Desert, 1990~95) 시리즈
이정진은 1990년대 초, 광활한 미대륙을 여행하며 마주한 원초적인 자연 풍경을 주제로 총 4개의 연작을 제작하였다. 사막, 바위, 덤불, 선인장 등 자연이 만들어낸 기이한 현상들과 비현실적인 공간에 감응하는 내면의 울림을 사진으로 담아내었다.
장엄하고 숭고한 자연 풍경을 그대로 포착하기보다는 사막이라는 장소에서 발견되는 물리적인 특징과 형상들을 극적으로 확대하거나 제거해버리기도 하면서 사막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 인상을 표현하였다.
작가의 이 같은 이미지에 대해 이정진의 스승이기도 한 거장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는 <미국의 사막> 연작에 부치는 짧은 노트「자연에 대한 두려움」에서 “인간이라는 야수가 배제된 풍경”이라고 표현하다.
“작가는 냉철한 눈으로 그곳에 존재하는 고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본다.”라고 묘사한 바 있다.
[이정진 사진전]<바다>(Ocean, 1999)시리즈
작가는 <바다>시리즈를 통해 추상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사진을 제작하였다. 작가는 한 눈에 들어오는 바닷가 풍경이 아닌 바다 그 자체가 갖는 물이라는 하나의 현상으로 사진에 담아냈다. <바다>연작은 현실 재현과 기록으로서의 사진의 기능을 부정하고, 사진 속의 대상을 찍다
[이정진 사진전]<사물>(Thing, 2003~07) 시리즈
<사물> 연작은 오래된 토기항아리, 녹슨 숟가락, 의자 등받이와 같이 일상적인 사물들을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고 있다. 크고 흰 한지 위에 부유하는 듯 보이는 흑백의 이미지들은 익숙하게 여겼던 사물들을 낯설고 새롭게 보여준다.
전통 수묵화와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이 사진들은 여백의 공간 속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듯한 단순미를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인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추상적으로 보이는 화면 속 사물들은 사진 속 공간 안에서 일상성을 벗고 자체의 생명력을 발산한다.
[이정진 사진전] <바람>(Wind, 2004~07) 시리즈
<바람>시리즈는 작가가 2004년에서 2007년까지 미국의 뉴멕시코 사막과 한국의 각지를 여행하며 포착한 풍경을 담고 있다.
작가는 숲이나 들판, 혹은 사람의 흔적이 남은 마을에서 그의 감정과 상상력을 흔들어 놓는 장면을 만나게 될 때 셔터를 누른다고 말한다.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지형학적이거나 사실적인 속성이 아닌, 풍경 속에 투영된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는 사색과 내면의 표현이다.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_국립현대미술관 2018 아시아 기획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8년 4월 7일(토)-7월 8일(일)까지 8개국 15명(팀) 작가들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21점(신작 10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를 4월 7일(토)부터 7월 8일(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본격 가동하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는 ‘우리는 아시아를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이 전시에서 ‘아시아’는 지리적 구분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용어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비평적 관점으로 작동한다.
전시는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또한 미래를 바라보는 스토리텔러로서 작가들의 여러 가지 개인적 경험들을 통해 세계를 보는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제안하고, 아시아라는 이름 아래 역사 속에서 잊힌 개인과 지역의 가치, 그리고 목소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에는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고 도전적인 작가 15명(팀)[8개국]이 모두 21점(신작 10점)을 선보인다. 서울박스 등 미술관 공용공간에는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플랫폼’을 조성하여 토론, 스크리닝, 레몬와인 바, 요리교실, 일일 장터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물론 지금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흔히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나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아시아적인 것과 국제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과 어떤 연관심이 있는가"(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질문) 그렇다면 한국적, 아시아적, 국제적, 세계적 이 차이점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 현장을 소개하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 아래 이번 전시의 3가지 키워드 전시전반에 대새서 설명하는 박주원국릾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1섹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about the unseen)’ 제 1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마크 살바투스, 요게쉬 바브, 티모테우스 A. 쿠스노, 염지혜, 후지이 히카루 작가 참여> 주변의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환기시킴으로써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구분, 긴장과 대립의 지속, 반복되고 과정을 보여준다.
2섹션 ‘교차적 공간(Intersectional space)’<안유리, 타오후이, 카마타 유스케, 엘리아 누비스타작가참여 >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만나는 공간을 의미한다. 세계와 대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개인 간 인식의 차이를 인정하고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복잡한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다. 서로 교차되고 얽혀있는 상황들을 통해 모든 사건이나 대상이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언제나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섹션 ‘관계(relations)’ 일종의 플랫폼 <황 포치, 마르타 아티엔자 작가> 이들의 협업 프로젝트는 관계를 통해 서로의 문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1>내가 건축설계자라면 문을 어떻게 디자일할까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심려를 기울여서 부분일 수 있다 한 나라의 문화상징을 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숭례문도 그렇지만 작가는 여러 형태의 문을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그지난 문명의 역사 속에서 거대한 ‘대문’은 인간의 힘과 권력을 드러내는 대상으로서 성곽과 사찰, 요새 등에 세워졌고, 문의 상징성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와 계급의식 등을 영상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전시실 (Gallery) 1] 마크 살바투스(Mark Salvatus) 1980년생 필리핀작가의 대문
마크 살바투스의 <대문(Gates)>에서 작가는 그가 살고 있는 마닐라 케손시티의 수많은 대문의 사진을 찍은 후, 문이 열리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도록 연출한다. 열린 문과 닫힌 문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영상을 마주하며 관객은 ‘환영받음’과 ‘환영받지 못함’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대문’이 건물이나 주택의 구조로서 인간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외부로부터 차단하고 경계를 만드는 이중적 역할을 함에 주목한다
[Asian artists have a lot of stories to tell something] 사실 우리는 유럽의 이야기는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우리는 아시아에 살지만 아시아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니 아시아 전을 하면 아시아 작가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겠는가 이제는 우리가 아시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질 때가 되었다 그런 시절 인연이 온 것이다 하루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는 하루 관람을 하면 이번 아시아 특별전을 통해 아시아의 만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5가지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 속에 이야기는 끝이 없다 [해럴드경제 이한빛 기자]
<2>이건 또 뭔가 아시아 국가의 국기를 해체시켜 이렇게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색채의 향연을 벌리다 결국 크게 보면 아시아 모든 국가가 서로 관계망을 이루고 있다는 소리인가 15명의 조수와 함께 40일 작업한 것이다 실 재료는 한국에서 구입하고 인도에서 작업을 하다 [아래] 작가사진
작가 요게쉬 바브(Yogesh Barve) 1989생 인도출신 작품 제목은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 Ⅱ, 폴리에스테르, 가변크기, 2018,
요게쉬 바브는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불/평등(in/equality), 비/이성(ir/rationality), 보이지 않음/보임(un/seen), 내/외부인(in/outsider)등과 같이 단어 사이에 빗금을 표시한다 그래서 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이중의미를 사유하는 유도해 우리의 사고가 틀과 편견에 갇혀있을 수 있음을 꼬집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가치> 작업을 통해 색이라는 대상에 대한 고유 가치개념에 도전하고,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 한다>를 통해 하나의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나 정답을 찾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3>[누가 호랑이를 죽였나? 호랑이가 왕의 오락을 위해 죽음에 처하게 되는 폭력적인 의식. 쿠슨(Kuson)의 발표는 과거의 그러한 가학적인 실천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현대 사회와 유사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티모테우스 A. 쿠스노(Timoteus A. Kusno) 1989년생 인도네시아 작가의 작품명은 티모테우스 A. 쿠스노, 호랑이의 죽음과 다른 빈 자리, 2018, 복합매체, 가변 크기,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활동) 티모테우스 A. 쿠스노는 2013년부터 ‘타나 룬축 연구센터(Centre for Tanah Runcuk Studies, CTRS)’라는 가상의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역사학자, 인류학자,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그들은 타나 룬축(Tanah Runcuk)이라는 네덜란드령 동인도의 (상실된) 영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텍스트가 어떻게 쓰이고 읽히며 재생산되는지를 탐구하였다. 이와 동시에 그들은 허구의 역사를 통해 허구와 같은 현실을 읽고, 그 현실을 통해 다시 허구적 역사를 읽고자 하였다. , 작가소장
Kusno practice deals with history, memory and fictional history. It is common to find drawing and installations of daily objects in his compositions to create allegorical representation and an alternative narrative to historical events. In this work, Kusno appropriates the tradition of rampogan macan; a violent ritual in which the tiger is put to death for the king’s entertainment. Kuson’s presentation serves as a reminder that such sadistic practices of the past bear similarities with contemporary practices in the society towards the marginalized population
<4>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고 그래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1982년 생 염지혜(Jihye Yeom) 작가 작품 미래열병(future fever) 2 channel
미래학자는 결국 역사가보다 더 과거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하는 사람이다 진짜 과거를 안다면 제대로 미래를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디지털(동양의 주역과 같은 방식)이나 그물망(영어로 네트워킹) 등 인터넷이라는 것이 아시아적 발상이다 서양을 개별적인 것이다 하여간 아시아 의 속하는 한국작가가 본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예컨대 4차 산업과 같은 것이 과연 아시아인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염지혜는 미래를 향한 현재 우리들의 위기의식, 조급함, 열등감과 같은 긴장상태가 과거에도 반복되어왔음을 전제하고, 20세기 초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미래주의 문화운동을 돌아본다. 마치 과거의 역사를 다시 반복하듯, 미래를 위한 진보는 곧 첨단과학기술을 선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믿음 아래 현대 사회는 ‘미래열병(future fever)’이라는 이름의 전염병을 앓고 있는 듯하다. 염지혜는 신작 ‘미래열병’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긴장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과연 우리는 삶 속에서 어떤 행동 양식을 취해야하는가?’ 자문해본다.
<5> 일본인 연기하기, 후지이 히카루(Fujii Hikaru)
후지이 히카루(Fujii Hikaru) 1976년생 일본/일본인 연기하기, 2017, 비디오
이 작품은 참가자들이 서구로부터 수입한 제국주의적 시선을 아이누, 오키나와, 대만 그리고 한국에 그대로 투영했던 세기말의 ‘일본인’을 연기하는 워크숍의 기록물이다.
식민주의 이후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언어와 행동방식, 태도 등을 주어진 지침에 따라 부활시키는 이 시대착오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의 불온한 움직임을 찾아볼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양성을 기치로 내건 21세기에서 이러한 과거의 기류들은 정말로 사라진 것이 맞을까?
<6>[2전시실] 홍콩작가 맵 오피스(MAP Office) 의미심장한 2인조 작가면이다
아시아와 관련된 많은 정보와 아카이브 작업이 되어있다 이것을 다시 지도로 만들다
모든 자료를 MAP으로 바꾸는 작가들이다 그러나 실제 국적은 로랑 귀테레즈(Laurent Gutierrez)는 1966 년생 모로코 작가+발레리 포르터페(Valérie Portefaix). 1969생 프랑스 작가
이들은 끔찍하게 아시아에 대한 공부(아카이빙)를 통해 그런 자료를 기반으로 해서 아시아 정보를 여러 측면에서 맵핑을 디테일하게 시행하다 오른쪽 남자 발레리 포르터페(Valérie Portefaix) 작가
맵 오피스의 ‘가능한 아시아를 향하여’는 아시아 지역을 바라보는 다양한 비판적 시각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아시아를 ‘플루리아 (플루리아는 대륙부터 군도의 경계 지역까지 지역 공동체의 다원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핸다
그래서 세계의 탐색에 있어 유럽중심주의적 시각을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로 시작되었다.)’로 인식하고자 하는 제안이다.여러 가지 영역이 모여 하나의 개방형 설치물로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관객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며, 관객 활동과 워크숍 기록물 전시 등을 통해 전시 기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는 군도를 연출한다.
<7>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 emerging artist 선정된 작가로 문제의식에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과 그것을 영상으로 해석해내는 관찰과 관점에서 탁월한다. 1910년부터 2017년까지 급변하게 변화하는 한반도의 긴박한 상황 역사의 소용돌이에 대해 작가만의 관점을 가지고 역삭의 맥을 잡아 영상에 담은 해석학이다
[안유리(Yuri An) 1983년생 서울 <불온한 별들> 3 채널 2018]
19세기 말, 한반도를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조선인들의 이주 역사 속에서 여전히 우리와 같은 말과 글을 사용하고 있는 ‘조선족’에 관한 기록이다.
영상은 조선족의 이동 경로를 따라 현재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이주역사의 공통적 과제인 ‘고국과 모국 사이의 괴리감’, ‘동포와 외국인 사이에서 자리 잡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다시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결국 국가와 민족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8> [장 쉬잔 1988년생 대만작가] 인간이 쥐보다 못하는 소리인가. 지혜로운 쥐들이 어리석은 인간을 풍자한다
인간은 죽는지도 모르고 오직 돈 벌기 위해서 몸서리친다
대만의 전통적 장례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종이인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일상 속에서 황당하고 괴기한 요소를 인간의 삶과 죽음과 연결해 급변하는 아시아 사회의 비인간화와 인간 소외와 가족해체 등을 풍자하고 있다 대만의 구전문화나 장례문화 속에 담긴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환상적이고 해학적인 요소가 풍부해 사람들 눈길을 많이 끈다
<9>타오 후이(Tao Hui) 1987생 중국작가
몸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시대에는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대철학은 현상학과 몸의 철학이 대세이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삶이란 몸으로 체험한 것만 온전한 것이다 삶 따로 몸 따로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현실과 대중매체의 괴리감을 고찰하면서 미디어의 허위를 고발하고 있다
타오 후이(Tao Hui) 1987생 중국작가. 몸에 대해 말하기, 2013, 비디오, 작가소장
타오 후이는 <몸에 대해 말하기>를 통해 인류학적 시각에서 본인의 신체를 매우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분석하는 텍스트와 무대처럼 연출된 극적 장면들을 대조하여 작가 스스로가 인지하는 본인의 정체성과 다른 이들이 그에게 바라는 정체성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10>[3전시실] 작가 황 포치(Huang Po-Chih) 의 생산라인 1980년 생 대만출신
황 포치 <생산라인>
10아시아 봉제노동자 이야기 이야기의 발단은 대만에서 시작하여 그리고 한국 노동자까지 이야기로 확장된다 아시아의 이야기를 하면서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이런 3명의 봉제 노동자 이야기를 통해서 아시아를 비교해 보는 방식이다 개인적 경험을 사회적 사실과 연관시켜 아시아의 단면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또한 2018년 신작 <더블토크>를 통해 대중매체에 대한 우리의 환상, 그것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잘못된 해답,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된 우리의 일상에 대한 잘못된 고찰은 대중들로 하여금 더 이상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허구인지, 우리는 어떤 존재이며 세상은 어떤 곳인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황 포치의 작업은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로, 그는 작업의 소재를 가족 간의 일상대화나 그들의 주변 환경에서 찾는다. <생산라인> 프로젝트 역시, 작가가 그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 어머니가 오랫동안 종사했던 봉제공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처음 시작되었다.
2012년 처음 시작된 프로젝트 <생산라인 – 메이드 인 차이나 & 메이드 인 타이완>에서는 작가의 어머니와 중국의 한 봉제공장 여공의 이야기를 기록함과 동시에, 지난 50년 간 대만의 농업경제 변혁과 사회변화상을 투영하였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생산라인> 프로젝트에서는 이전의 스토리 라인에 한국의 봉제공장 노동자의 이야기를 더하여 전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축적,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
[500그루의 레몬나무]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전 <놀이 플랫폼>이 생겼다 무료 와인(칵테일)바다
황포치 대만작가가 심은 500그루의 레몬나무에서 만든 레몬 칵테일 이다 시식회가 있었는데 20도짜리가 있고 60도짜리가 있다 중국 고량주(배갈)보다 더 독하다 이소영기자(이번에 홍콩 일주일 출장 후 살이 빠지다) 60도 레몬 술 멋도 모르고 마시고 한 후 표정이 재미있다
여기 노란 의자는 밑에 바퀴 같이 생긴 롤이 달려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전시를 다 보고 나서 여기에 모여 작가와 관객들이 이번 전시에 대한 난상토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레몬 와인도 한잔 음미할 수 있다 사실 이번 전시를 보고 나면 관객의 입장에서 생기는 질문은 너무나 많다. 그런 답답함을 해소할 이런 장소가 필요해진 것이다
<11>[마르타 아티엔자(Martha Atienza) 1981년생 필리핀 작가 네덜란드에서 활동
[마르타 아티엔자(Martha Atienza) 1981년생 필리핀 작가 네덜란드에서 활동 제목: <우리의 섬, 북위11° 16' 58.4", 동경123° 45' 07.0"> 비디오 설치작품
이 작품은 필리핀 비사야 제도의 전통 장례식 행렬을 수면 아래에서 보여준다. 지구촌 환경문제와 인간의 보편적 인권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관객은 마치 수족관 안을 지나가는 듯한 장례식 행렬을 보게 되고, 십자가를 진 예수, 여성의 옷을 입은 남자들과 정치 구호가 쓰인 팻말을 들고 지나가는 시위대를 험악하게 무장한 청부폭력단이 위협한다.
이와 같은 등장인물과 배경 연출을 통해 아티엔자는 필리핀 사회의 현주소, 나아가 전 지구적인 해양 온난화에 따라 점점 더 크게 노출되고 있는 필리핀 내 기후변화의 위협을 비판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낸다
<12> [4전시실] 엘리아 누비스타(Elia Nurvista) 1983생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작가
전 세계 요리의 기원을 찾아가는 지도 그런데 한국의 김치만은 확실히 독특하다 그 어느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음식이다 김치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이다 올리브 기름이 건강식품 1위라는 기억이 난다.
아시아적 관점에서 본 음식이야기이고 그걸 맵핑한 것이다 물론 여기는 인도네시아 작가적 관점이다 여기에 해답은 없다 다만 추측이 있을 뿐이다 어느 나라 음식이나 상품이 한 나라의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편협한 편견일 수 있다는 말이다[당신은 몰랐던 이야기_국립현대미술관 2018 아시아 기획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8년 4월 7일(토)-7월 8일(일)까지 8개국 15명(팀) 작가들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21점(신작 10점)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 현장을 소개하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
엘리아 누비스타(Elia Nurvista) 1983생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 4전시실 이 작가는 과연 인도음식이라고 알려진 커리가 정말 인도에서 나온 것인가 질문을 던진다. 무형문화유산을 추앙받는 각국의 고유음식을 매개로 예술과 사회 연구 사이의 경계를 의심한다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하는 작품이다
각국의 대표요리에 들어간 재료와 그 원산지 어원과 단계별 조리법 분석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찾는 것인가 음식의 고유성과 정체성 그 기원성에 대해서 탐구한다 서양의 경우 햄버거가 독일도시 함부르크에서 왔다 그러면 햄버거는 미국음식인가 독일음식인가 뭐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13>[일본작가 카마타 유스케 Kamata Yusuke 1984년생 하이브리드한 일본전통 목재건물 재현]
일본작가 카마타 유스케(왼쪽)
이런 건물이 어린이 공원 한 가운데 세워지면 아이들 유희적 상상세계를 자극을 주어 무한대의 나래를 펼치면서 그 나름의 동화세계를 자극할 것 같다. 이 건축 안도 좋고 밖도 좋다 이런 공간에 선이 몇개 더 들어가면 이렇게 사람들 좋아할까 마음을 들뜨게 할까 거기에 점선면이 주는 리듬의 즐거움 때문인가 건축이 주는 묘한 분위기에 빠져들게 한다. 사실 이 작품 1919년 일본 건축 설계도에서 가져온 것이다
조형예술을 통해 숨겨진 아시아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다 아시아에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다
우리가 몰랐던 일본 건축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로만 만드는데어떻게 그렇게 건물이 오랫동안 견고하게 유지되는지를 알 수 있다
(나무를 바닷물 소금기에 담가 두면 그 견고성이 철재건물 이상으로 오래가는 모양이다)
<14> [연구 플랫폼 (Study Platform)] 작가 그룹 맵 오피스(MAP Office)의 프로젝트로 구성된 이 ‘연구 플랫폼(study platform)’은 수집된 자료를 전시하는 아카이브(Archive)이자, 상영관(Screenings), 도서관(Library), 토론의 장(Discussion table)으로 기능을 한다.
이번 국립현대 아시아전 연구 플랫폼 코너가 있다 우리가 아시아에 대해서 아는 것은 너무 적다 뭔가 배우고 생각하고 모색하는 자리이다 사실 미술전시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은 촉진하는 축제인 셈이다 사막 같은 도심 속 오아시스인데 그런 것이 잘 이루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기획자는 관계라는 키워드를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잘 놀면 그것이 최고의 공부다
관람객은 곧 참여자가 되어 논의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함께 공유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전시의 주요 키워드인 ‘관계(relations)’를 만들어나가는 방법으로서 놀이 플랫폼은 광장, 복도 등 미술관의 열린 공간에 유동적으로 등장하여 즐거운 휴식 공간 혹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내는 무대로 작동한다. 놀이 플랫폼(play platform)’은 참여 작가가 운영하는 일일장터(market), 레몬 칵테일 바(lemon cocktail bar), 요리교실(cooking class), 교습소(teaching room) 및 강연(lecture) 등이다.열린 출입구를 통해 관람객들을 연결하는 ‘교차적 장소(transitional space)’로 나타난다. 놀이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15> [놀이 플랫폼 (Play Platform)] 우리에게 미술관은 어떤 공간일까? 할 수 있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 많은 미술관은 아직도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하거나 위계적인 공간이다.
더불어 전시기간 중 생산되는 워크숍의 결과물과 기록물들이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플랫폼은 전시기간부터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연구 플랫폼’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도서관은 전시 이후 미술관에 기증되고, 향후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기획 프로젝트들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 사용 및 보존할 수 있도록 한다.
놀이의 정신은 모든 것을 다 주고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이거야 말로 진정한 자유다 이번 놀이 플랫폼(play platform)의 전시개념이다
‘놀이 플랫폼(Play Platform)’은 미술관 안에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에 이어서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2018, 연중), 한국·일본·싱가포르 협력전시 《세상에 눈뜨다_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2019) 등의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용익 개인전(Endless Drawing)] 국제갤러리 2관에서 2018년 3월 20일-4월 22일까지 홍콩바젤에 가서 김용익 작가가 내 옆에 서 있었는데 난 누구인지 몰랐다. 작품 위에 거의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글씨로 여러 낙서가 적혀있다 일종의 개념미술이다 여기에 나오는 글을 다 모으면 1000페이지 책을 만들 수 있다 이오네스터 연극에 나오는 부조리한 내용이지만 문장력은 탄탄하다
국제갤러리는 3월 20일부터 4월 22일까지 김용익의 개인전 《엔드리스 드로잉(Endless Drawing)》을개최핚다. 작가의 최싞 회화 작품을 선보읶 지난 2016년 국제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40여년 김 작가 작업의 근간을 이룬 다양함으로 작업 40여 점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재료에 따라 회화와 드로잉을 구붂하는 미술계의 관행과는 달리 김용익은 내부적으로 닫혀진 자기완결적완성태를 '회화'로, 외부적으로 열린 과정적 지속태를 '드로잉'으로 일컫는다. 완성된 '회화'에는 어떠한 첨가도 용인되지 않지만 '드로잉'에는 지속적인 덧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용익은 1970년대 작업 초기부터 순수미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모더니즘적 관행의 지배적 특성에 균열을내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예컨대 조형적읶 완성태로서의 그의 작업은 문화, 경제적 가치를 부여 받는 전통적 예술 작품의 특성 혹은 태도와 교묘하게 어긋난다.
모더니즘과 에코 아나키즘(eco-anarchism)사이를 오가는‟일련의 작업군은 작품의 보존과 안치라는 기존 개념과 거리를 두며, 자의적 훼손과 방치뿐만 아니라 낡고 허름한 재료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러므로 70년대의 평면 오브제, 80년대의 기하학적 추상, 90년대의 땡땡이 회화 그리고 2000년대 자싞의 과거 작업을 „관‟ 속에 안치시킨 관 작업과 허름한 포장재로 캔버스를 둘둘 싸맨 후 무심히 방치하는 최귺작까지, 작가의 대표적 작업은 모두 '드로잉적'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용익의 작업은 작품에 고정된 형태와 해석을 지연시키고 방해핚다. 시갂이 만들어낸 곰팡이나 먼지, 운송과 설치 과정에서 더해지는 흠을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조형적 균형을 갖춘 모더니즘적 회화 표면에 주기적으로 글을 써넣거나, 과거 작업이 30년 후 새롭게 제작되는 작품 안에 봉인되기도 하며, 낡은 가방 속 허름한 스케치북에 담겨 있던 드로잉이 후일 설치 작업으로 전환되는 등의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현 미술제도 내에서 작동하는 보존·수복, 기록·보관, 포장, 운송 그리고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행과도 불균형적이지만 흥미로운 이해관계를 형성한다
[전광영전(1975-2018)] PKM갤러리(종로구 삼청로 7길)에서 2018.04.06-06.05
PKM 갤러리는 독창적 작품세계로 국제 미술계에서 큰 명성을 다져온 한국의 대표적 미술가 전광영 화백의(b.1944) 개인전 ‘전광영: WORKS 1975-2018’ 을 개최한다. 이번 작품전은 작가의 초기 작업인 70년대 추상 평면회화 작업부터 작가 고유의 독창성이 두드러지는 한지를 사용한 입체적 회화 신작들까지 총망라한다.
특히, 작가의 ‘집합(Aggregation)’이라는 타이틀의 작품들은 한지로 섬세하게 싸고 묶은 작은 삼각 오브제들을 천연 염색 기법으로 물들인 후 촘촘하게 커다란 하나를 이루는 집합체로 형상화한 작업이다. 이러한 제작 과정을 통하여 작가는 한국 사회 속의 개인과 집단이 경험한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 즉, 무수한 시 공간 속에 해체된 이야기들을 동양 특유의 ‘포용’적 사고로 다시 ‘결집’하여 그 총체적 아름다움을 구현함으로써 한국적 정체성을 국제 미술계가 공감하는 보편적 미학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이번 개인전은 이전의 여러 국내 전시들을 통해 발표한 작품들과는 달리 다양한 색상으로 화려하게 천연 염색한 한지 오브제 조각 회화가 주를 이루는데, 함께 전시되는 작가의 아름다운 초기작 색면추상 회화 작품들을 통해 현재의 작업들이 가진 화려한 색감과 입체적 형태감의 뿌리를 보여줌으로써 작가가 오랜 세월 추구해온 긴 작업 여정의 비전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전시는 매우 의미가 깊다.
전광영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 회화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얼드리치 현대미술관,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 런던 애널리 주다 파인 아트, 브뤼셀의 보고시앙 재단, 뮤지엄 드 리드, 도쿄 모리 아트센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올 가을엔 한국 작가 최초로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개인전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활발한 국제적인 예술활동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미술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그림이 된 벽(Mur/Murs, la peinture au-delà du tableau)_경기도미술관 2018 국제전]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2018년 04월 19일(목)-2018년 06월 17일 (일)까지 주최: 경기문화재단 주관: 경기도미술관,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Domaine de Kerguéhennec)
이번에 최은주 관장 국립현대미술관의 못지 않는 기획 전시를 통해 경기도미술관만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자리매김하고있다
최은주 관장은 "이번 전시는 현대프랑스회화를 소개하는 전시로 2년이라는 긴 시간의 필요했다 프랑스현대미술을 통해서 현대회화의 스펙트럼을 보다 확대해 보는 의미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경기도미술관 12년 되었는데 작가들 벽을 깊게 뚫어 이 미술관의 속살을 보는 것 같다"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Domaine de Kerguéhennec)' 올리비에 들라바라드(Olivier DELAVALLADE)'관장
회화의 벽과 넘어 새로운 돌파구는 열고 그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통해 회화의 본질과 그 원시성을 회복해보려는 실험적 회화작업이다 기존의 회화처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서 전시장 벽에 작품을 그리는 방식으로 선사시대의 그림형식인 벽화로 표현한다
작품은 전시기간 동안만에 존재한다 현대미술의 특징은 바로 휘발성이라는 특성을 잘 드러난다 이런 작품의 보관은 영상과 사진으로만 남는다 왜냐하면 현대미술에서 잘 그리는 것보다는 작가의 머리 속에 만들어지 새로운 개념을 시각화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자본주의의 시장논리에서 자유로운 형식의 그림이 되는 것이다
캔버스라는 프레임과 벽을 넘어 그것을 깨고 그림이 벽이 되고 벽이 그림이 되는 전시다 이것은 하나의 해프님 같은 혹은 하나의 사건으로서의 회화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작품은 그린다는 것보다는 흔적을 극대화해서 남긴다는 개념이 더 어울릴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1970년대 소위 쉬포르 쉬리파스(Support-Surface) 운동이 일어나 회화를 벽에서 해방시키고자 무던 애를 썼던 것이다
이번 전시로 21세기 프랑스회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참여작가는 8명이다 야노스 베르(Janos BER) / 클레르 콜랭-콜랭(Claire COLIN-COLLIN) / 미셸 뒤포르(Michel DUPORT) / 크리스티앙 자카르(Christian JACCARD) / 크리스티앙 로피탈(Christian LHOPITAL) / 올리비에 노틀레(Olivier NOTTELLET) /에밀리 사트르(Emilie SATRE) / 수아직 스토크비스(Soizic STOKVIS)
이번에 소개되는 캔버스라는 범위를 넘어 액자에서 해방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벽화를 통해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과 본질성을 추구하는 전위적 예술을 지향하고 있는데 그런다 보니 작가는 기존의 미술을 불태우는 방화범처럼 그림에 불을 붙이기도 하고 긁기도 하고 파기도 하고 그을리기도 하고 하면서 다양한 회화적 실천을 작품을 통해서 시도하고 있다. 그들의 시도는 도발적이고 실험적이다
이들은 너무나 넓고 좋은 전시공간을 만나 자신들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느 행운을 얻은 셈이다. 미술관 높이가 9m나 되는 곳을 유럽에서 만나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회화의 기본요소인 색채와 형태와 질료와 선과 면을 극대화하여 회화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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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디지털의 먼지다" - '크리스티앙 로피탈(Christian Lhopital)' (1953년생)[가운데]
8명의 40-80대 프랑스 작가들은 한국에 방문하고 2018년 3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주로 벽화형식으로 작업을 한 것이다. 9미터 높이의 한국에서 가장 높은 벽화를 그렸다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한 실험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벽과 벽이 대화하는 회화, 모든 회화에도 생로병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현대회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시도이자 기존의 회화를 해체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들은 한국의 자연에 가지고 있는 색채의 다채로움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우리전시에도 세월호의 대한 추모의 정신을 담고 있다 모든 예술은 일체의 삶과 죽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 올리비에 들라바라드
"벽에 걸린 회화에서 해방되는 그림(기존회화의 해체) 그리고 회화의 형식보다는 회화의 본질에 충실한 그림을 지향하는 것이 이번 전의 모토이다. 작품은 실체이고 시장은 픽션(fiction)이다" - 올리비에 들라바라드(Olivier DELAVALLADE)(관장)'이 말에 대한 본인의 설명 자신을 전에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어느 한국 작가의 작품에 처음에서 가격이 별로 높지 않았지만 같은 작품인데 2번째에 한국에 왔을 때는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그렇게 본다면 시장을 픽션이고 그 작품에 대한 피션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 스토리 텔링을 잘 하면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야노스 베르, 무제( Janos Ber, Sans titre) 캔버스 천에 아크릴 2012-2018, 현대미술은 원시미술처럼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8명의 작가 모두에게 각각 1대씩의 지게차가 공급되다
야노스 베르는 이젤에 캔버스를 올리고 그림을 그리는 대신, 캔버스 천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거대한 붓을 세워 든 채 선을 긋는다. 화폭 안으로 작가가 들어가서 사이사이 간격을 두고 선을 긋는 작업을 통해 리드미컬한 선이 그려진다. 작가는 구체적인 설명이나 인공적인 구성, 문학적인 수식들을 배제하고, 무의식적이고 우연적인 작업 행위로 자취를 남긴다. 신체적 행위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작업의 과정은 흡사 수행의 과정과도 닮아있다.
작가의 작업에서는 위계적인 논리가 없다. 선과 선 사이에 있는 하얀색은 그저 바탕이 되는 것만이 아니다. 채색된 선을 존재하게 하는 주요한 요소이자, 화면에서 선과 관계를 맺는 또 다른 형태의 선이 되는 것이다. 바탕에 선이 드러나는 것만이 아니라, 선들 사이에서 하얀 여백이 형상으로 나타나며, 채색된 선이 하얀 여백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색채가 관계 맺는 방식은 동양적 사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우연한 사건으로서의 현대회화라고 볼 수도 있다]
벽에 불을 붙여 그을리는 우연적 요소가 그림에서 새로운 조형예술의 실험적 흔적이 될 수 있다는 소린가 불의 연소과정은 시와 같이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방식으로 생과 사의 명멸(생로병사)을 환기시킨다. 사실 모든 전시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는 축제의식이 가장 중요한 목적일 수도 있다
크리스티앙 자카르(Christian Jaccard,), 그을음의 악보 벽에 연소성 젤 , Wall burning, Soot shadows partition, Combustion gel thermique 2018
크리스티앙 자카르는 불을 이용하여 벽면에 그을음을 남김으로써 추상적인 패턴을 만들어 낸다. 불의 움직임이 벽과 만나 운율과 리듬감이 있는 추상회화를 새겨낸다. 이는 동굴 벽화와 같은 원시적 회화를 연상시킨다.
연소된 흔적과 그을음으로 가득 채워진 벽면에는 회화의 전통적인 재료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작업하는 과정에는 물감도 붓도 없으며, 오직 불의 타오름과 소멸만이 반복된다. 그리고 지지체로서의 벽면은 그 자체로 실존하는 작업의 결과물이 된다. 불에 타고 남은 젤의 화석화된 흔적과 재로 가득한 벽화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떠올리게 하거나 타올랐던 순간의 에너지를 환기시킴으로써 제의적이고 숭고한 공간을 창출한다.
[문우식(1950~1960년대)의 '그리움의 기억전] 홍익대 현대미술관 2관에서 2018년 4월17일부터 29일까지
2010년 타계한 문우식 작가의 1950~1960년대 작품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다 문우식은 1932년 천안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미술학부 졸업 후 1956년 '4인전', 이듬해 '현대미술가협회 창립전', 제1회 '현대작가초대미술전', 1962년 '신상회 창립전' 등에 참여하면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유족 중 그의 딸이 주측으로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 받지 못한 당 시 50년대 60년대 회화(수채화 드로잉, 유화, 판화 삽)의 그래픽 디자인 작품과 신문 삽화, 단행본 표지·삽화, 로고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구상작가라고 할 수 있지만 그의 기반의 추상적 조형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추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풍부한 색감이 남다르다 1950~1960년대 한국회화사에 귀중한 사료와 표본이 될 만하다. 그의 추상적 실험적 인포르멜 정신은 다시 우리시대의 피드백으로 삼아 이런 작가와 보이지 않는 공로와 치적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구보타 히로지_아시아를 사랑한 매그넘 작가]전 2018년 3월 10일부터 4월 22일까지 학고재 갤러리 전관 6개 주제로 109점을 소개 사진촬영 장소 저작권 (c) 학고재갤러리 구보타 히로지 [관련기사 아래]
카드놀이 광저우 중국 1983
[전시개요] 학고재는 2018년 3월 10일(토)부터 4월 22일(일)까지 구보타 히로지 Hiroji KUBOTA (b. 1939, 도쿄) 개인전을 연다. 구보타 히로지는 세계적 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Magnum’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다. 기록자로서, 관찰자로서 아시아 대륙의 곳곳을 탐험하며 카메라에 담았다.
구 자금성 서냥 1981 중국
학고재는 이번 전시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구보타 히로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해 선보인다. 1988년과 2008년에 국내에서 작품을 소개한 적은 있었지만, 작품 활동 50년을 아우르는 대규모의 회고전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린하오터 내몽골 중국 1982
구보타 히로지의 작품 총 109점을 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선보이며 44일간 학고재 본관, 신관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 전시는 학고재와 ㈜유로포토/매그넘한국에이전트가 공동 주최•주관하여 기획했다.
러시아 정통화 교회 하얼빈 중국 1981
[전시주제] 구보타 히로지의 한국 첫 대규모 회고전_50년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이번 전시는 구보타 히로지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50여 년 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 작품을 두루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정관사찰 라싸 티베트 1981
각 시대 다양한 문화권의 모습을 기록한 그의 사진은 작품으로서, 역사적 기록물로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시에서는 구보타 히로지의 대표작 109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초기 작업’, ‘세계여행’, ‘컬러의 세계’, ‘중국’, ‘한국 & 북한’, ‘미국 & 일본’ 등 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티베트 설날 사원 방문자 라싸 청관 티베트 1981
구보타 히로지는 한국과 북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매그넘 기획 단체전 《매그넘 코리아 – 매그넘이 본 한국》(2008)을 가장 인상 깊은 전시 중 하나로 손꼽을 정도다.
그는 1966년도에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 사람들의 고상한 인품에 감명받았다. 1978년도에는 북한을 방문하여 그곳의 다양한 생활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1988년도에는 한겨레 신문사와 함께 사진집 「북녘의 산하: 백두산 금강산 The Famous Mountains of Korea: Paektu and Kumgang」(1988)을 출판하기도 했다.
만달레이 언덕 앞 소년과 소녀 미얀마 1978
원난 다리 중국 1982
한국을 상징하는 두 명산의 절경을 다채로이 담은 사진집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백두산, 북한 (1987)을 포함해 금강산, 설악산 등 남북의 수려한 명산 풍경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 한강 주변을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작품 서울 항공사진, 한국 (2007)과 1970~90년대 북한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역사의 관찰자로서, 기록자로서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구보타 히로지]
정치학과를 졸업한 구보타 히로지가 졸업 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진로를 전향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일본의 사회적 상황이 뒷받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의 일본은 채 가시지 않은 전쟁의 후유증과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전례 없는 격동의 시기에 놓여 있었다.
북한 매스게임 1982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여 도쿄 엑스포(1964)와 일본 만국 박람회(1970)를 연달아 개최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지만, 사회적으로는 계층 간 의식의 변화와 가치관의 충돌이 야기한 혼란스러운 과도기를 겪고 있었다.
북한 어린이 1978
이 시기 일본은 세계적으로 학생 운동이 가장 격렬한 나라 중 하나였다. 구보타 히로지 역시 수천 명의 대학생들과 함께 학생 운동에 참가했다. 이때 학생 운동을 취재하던 유명 사진가 하마야 히로시(1915~1999)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것이 훗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성장하게 된 첫걸음이었다.
무로지 나라 일본 2001
전형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이라 할 수 있는 구보타 히로지의 초, 중기 작업들을 살펴보면, 그가 인물과 장소, 사건들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점이 돋보인다.
파웅 도우(Phaung Daw U) 파고다 축제 인레 미얀마 1979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당시 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진을 찍었다. 흑인 민권운동, 워싱턴 D.C., 미국 (1963), 히피, 캘리포니아 남부, 미국 (1971) 등의 작품에서 그런 면모가 두드러진다.
불교성지 황금바위 미안마 1978
다양한 국가들을 여행하며 당대에 관한 기록과 해석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구보타 히로지는 35mm 렌즈로 바라보는 제한된 프레임 안에 ‘인물’과 그 인물의 ‘사회적 풍경’을 함께 담아내는 일이라 말한다. 사진을 통해 대상의 삶과 숙명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특수한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시티마켓 태국인근 코타바루 말레이시아 1997
[‘사건’에서 ‘풍경’으로, 시선의 전환 – 총천연색 세상을 보다] 1975년도에 매그넘의 의뢰로 베트남 사이공 함락을 다룬 사진을 찍은 이후, 구보타 히로지는 미국 반대편 아시아 국가들을 탐험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미얀마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티베트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을 탐험하며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일상생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중국에서는 약 45개 지방을 일주하며 소수민족들의 생활상을 낱낱이 촬영하기도 했다.
흑인민권운동 워싱턴 1963
1970년대 후반부터 그의 시선이 ‘사건’에서 ‘풍경’으로 옮겨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의 색상도 기존의 흑백에서 총천연색으로 변화한다. 초기에 구보타 히로지는 화려한 색이 대상에 대한 진솔한 기록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흑백 사진만을 고집했다.
애런 사람들 아일랜드 1972
그러나 미얀마의 황금바위를 촬영한 작품 불교 성지 황금바위, 짜익티요, 미얀마 (1978)가 색상에 대한 그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구보타 히로지는 이 작품에 대해 ‘마치 색채가 나를 흔들어 깨우는 듯했다’고 회상한다.
베이징 1978
장대한 자연과 다채로운 색상에 매료된 구보타 히로지는 자연 풍경의 모습을 기록하는 데 있어 색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실제 풍경의 색채를 그대로 담은 컬러 사진이 자연에 대한 더욱 사실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상하이 중국 1979
구보타 히로지는 풍경 사진이 풍경 그 이상의 것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이와 찍히는 대상 모두의 삶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을 두루 포괄해야 한다는 말이다.
구보타 히로지는 자신이 다루는 대상들에게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한다.
대상을 진실되게 이해하고 그것을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서다. 초기 작업들과 비교했을 때 소재뿐만 아니라 작가의 태도 또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객관적인 기록을 위한 사진으로부터 작가 자신의 주관을 담은 사진으로 나아간 것이다. [학고재 갤러리 보도자료]
구보타 히로지 [작가소개] 구보타 히로지는 1939년 도쿄에서 태어나 1962년도에 도쿄 와세다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청년 시절부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일본 전역을 가능한 한 많이 여행하려 애썼다. 여행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세상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에는 학생 운동에 참가하면서 유명 사진가 하마야 히로시(1915~1999)의 취재 활동을 보조했다. 이 일이 구보타 히로지가 사진에 보다 진지한 접근을 시도하게 된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Common Front, Affectively)] 2018년 3월 22일(목) - 2018년 6월 24일(일)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퍼포먼스] 일시: 3월 22일 오후 4시 30분참여 작가: 이윤정(안무가) 김현정(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김성은(삼성미술관 리움 책임연구원) 13명 작가의 16개 작품
[참여작가] 권혜원, 김다움, 라그나 캬르탄슨⦁더 내셔널, 로잘린드 나샤시비, 보얀 죠르제프(협업: 카타리나 포포비치, 시니샤 일리치), 세실 에반스, 에드 앳킨스, 이그나스 크룽레비시우스, 이윤정, 일상의 실천, 펨케 헤레그라벤, 함양아, 홍민키 주최 및 주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전시에 참여하는 13명(팀)의 작가들은 불안하고 위태롭고 무력하게 느껴지는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미약한 그 마음들이 자신들의 소리를 밖으로 내뱉을 때, 비록 뜻 모를 웅얼거림처럼 들릴지라도 그것이 모여 어떤 일렁거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과 집단의 연결과 고립, 감정의 분출과 통제의 관계가 저마다 다른 여럿의 목소리의 물결을 타고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다. 그 파도가 부서질 때마다, 아직은 아닌 새로운 현실이 ‘사이’에서 태어나고 ‘곁’으로 쌓여가며 또 다른 공동 전선을 구축해 간다.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방식의 감정의 흐름, 감각의 전이 현상에 대해 동시대 미술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는 기획전이다.
이번 백남준아트센터 전시명은 내가 지금까지 본 전시 중에 최고다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 우리는 지금 모든 기존의 가치가 뒤흔들리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백남준은 나는 사람들 정신을 다 빼놓은 예술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 사실 그렇다. 미투도 그렇지만 상부하부가 뒤집어지는 그리고 디지털 기술의 무한 확장 속에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다. 압축성과 확장성의 시대,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구가하는 시대정신에 맞는 제목 같다.
이 제목을 정한 김성은 리움미술연구원은 상례적인 상황적 묘사보다는 청각적 언어와 시각적 언어를 합친 그런 발상에서 나왔다고 한다 파도 같은 일렁임이 일어나는 파동의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 사실 한국어의 꽃은 역시 의태어와 의성어도 영어로 번역이 불가능할수록 더 창의적인 한국어다 그리고 이 제목은 디지털 리듬감이 넘치고 그 유연성 변통성 그리고 창의성을 도발시킨다는 면에서 참신하다.
서진석 관장의 전시에 대한 설명: 지금은 정말 적응하기 힘든 일렁거리는 사회
이번 전시의 주제는 감정과 감성의 변이와 그 전환과 소통에 관한 것이다 디지털 감성시대 아날로그 시대와는 많이 다르다. 그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다 과학은 대답을 하는 것이고 예술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소통의 역사를 보면 2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속도성' 즉 더 빠르게 또 하나는 '확장성' 더 멀리 더 넓게 지금 정보시대는 중세기와 산업시대를 거쳐서 빅뱅의 시대를 맞고 있고 동시적으로 어마어마한 사회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소통의 개념도 무제한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면서 사적인과 공적인 경계가 없어지고 그뿐만 아니라 개인과 사회 자아와 타인 화자와 청자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응얼거리며 일렁거리는 것 같다 이번 전시는 그런 면에서 현대의 소통방식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사회적 생물학적 심리학적 면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번전시는 세계적 지명도 높은 작가에서 한국의 신인작가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런 것이 또한 우리시대의 특징이기도 하다
함양아 작가 작품
참여 작가들은 70,80년대 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함양아 작가와 홍민키 작가의 신작이 소개될 예정이며, 해외 작가 중 에드 앳킨스, 세실 에반스는 최근 국내 미술 저널에서 선정한 동시대 미술가 45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로잘린 나샤시비는 2017년 터너상 후보, 이그나스 크룽레비시우스는 2010년 독일 Nam June Paik Award 후보로, 주목할 만 한 작가들의 작품이 포진되어 있다.
17세기 유럽의 철학자 중 스피노자가 유일하게 인간의 감정을 철학의 주제로 삼았다 시대의 이단아였죠. 그런데 인간에 남는 것을 감정이 뿐이기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이번 백남준 아트센터의 전시는 바로 인간의 감정을 시각화, 청각화, 예술화한 것으로 그런 것이 인간에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해보는 전시다 백남준의 예술은 한마디로 네트워킹을 통해 마음과 마음의 인터미디어 혹은 인터넷을 추구하는 이심전심의 미학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는 백남준적이다.
아래 작가 홍민키 젊은 작가죠 광화문 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앱으로 만들어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든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실험아트네요 설명을 해도 구세대인 경우는 알아듣기 좀 힐들 수도 있다.
개막일 3월 22일 오후 4시 30분에는 참여작가 이윤정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디자인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각자의 시선으로 감정의 형태와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개인의 산발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공동의 가치로 치환시키는가,
그리고 개인이 광장으로 나오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안에 설 수 있는 광장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기술적 발전이 바꿔 나가고 있는 세계를 감정의 차원으로 다시 바라보며 사회적 문제에 반응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고하는 일에 있어 테크놀로지가 마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고든다.
천진난만한 백남준 어린이의 작품 천진난만의 천은 천재라는 뜻이죠 백남준의 예술적 특징은 바로 디지털 리듬감에 있다 그 리듬감의 원천은 '고려가요'다 즉 금강에 살으리랏다 그가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이런 작품을 만들 수가 없다. 이 로봇이 춤을 추는 것 같다 아니 실제로 춤을 추고 있다 그의 리듬과 색감도 모양도 발상이 모두 첨단의 하이테그인 디지털적 리듬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태초의 천진의 마음 돌맨의 선사시대의 원시적 생명력 혹은 근원을 잃지 않은 유일한 인간이기에 이런 작품이 가능하다
[김민애전_기러기] 아뜰리에 에르메스 도산파크 B1층(강남구 도산대로 45길 7)에서 2018.03-15-05.13까지
새가 이 땅에 내려앉아 멋진 평화의 신세계를 열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새 혹은 조류(참새 비들기 갈매기 닮 청둥오리 오리 거위 캐나다구스 백조)의 초월성은 우리의 마음에 달개를 달게 해주고 더 멀리 날 수 있는 상상력을 준다.
김인애의 새는 날라오른 새가 아니라 내려 앉은 새다. 높은 곳을 나는 새가 아니라 낮은 곳을 향하는 새을 표상화한 것은 결국 기존의 미술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에서 온 것이리라.
그의 그림을 물론 가시적이지만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관객은 그 속에 담겨 또 다른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작가 김민애(서울대 학사 영국 왕립미대석사) 오른쪽
그의 전시장이 텅 비어있는 것을 바로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사유의 여백을 제공한 것이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그의 작품만큼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도 흔치 않다(평론가 김윤경).스스로의 존재를 명백하게 규정짓기 위한 미술이것이 얼마나 우리를 억압하고 왜곡하는가 본의 아니게 타협해야 하고 합의해야 거래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그래서 새는 하늘보다는 땅으로 내려와 진정 그 날개를 잠시 접고 있는 것인가진정으로 도약하는 힘을 축적하고 있는 것인가. 칵테일 음료, 마치 전시처럼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저기 더 높이 나는 새들이여 우리들 머리 위에 흩어지는 저 자유로운 노래가 되기 전 그대들은 무엇이었는가? 혹 사로잡혀 있던 어떤 생각이 아니었을까 신의 한 말씀이 어떤 영혼 속에 강제적으로 갇혀 있다가 마침내 그 영혼이 부서져 그대들에게 날개를 주고 그 영혼도 제 날개들을 되찾은 게 아니었을까 -김윤경
가벼운 삼페인 병이 마치 기러기처럼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재 다양한 도록이 꽂혀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우환의 베르사유전
김민애 작가 그러한 것과 그럴싸 한 것의 경계를 넘어서 또 하나의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다 [김민애 개인전 <기러기>]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3월 15일-5월 13일까지
김민애 작가는 잘 아시듯이 작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전시때, 관객 접근을 차단하는 듯 난간 처럼 보이는 조형물로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주어진 공간의 내부의 구조물을 작품의 일부로 이용하거나 아이디어로 삼는 ‘장소 특정적’ 설치로 잘 알려져 있지만, 특히 이번 아틀리에 에르메스의 전시에서는 이전까지는 선보인 적이 없었던 음향과 무빙라이트가 어우러진 신작 부조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미술 안팎에서 미술을 규정하는 ‘그럴싸한’ 모습들을 보다 날 것으로,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미술 안에서 미술하기'에 대한 최근의 고민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제목들이 재미있는데요. <참새>, <비둘기>, <갈매기>, <닭>, <오리>, <청둥오리>, <거위>, <캐나다 구스>, <백조> 총 9점의 부조로 이루어진 신작을 통해 작가의 고민의 회회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
개인 2015 조건부 드로잉,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시, 뉴욕주, 미국 2014 검은, 분홍 공, 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한국 2013 습관에 관한 소고, 하다 컨템포러리, 런던, 영국 2008 익명풍경, 관훈갤러리,2011 Royal College of Art, MA Sculpture 졸업, 런던, 영국2007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서울, 한국 200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서울, 한국
[김영미_랩소디] 첫 미국전시 샌디 베네트 갤러리에서 2018년 4월11일부터 5월 5일까지 기획 아이리스 문]
랜덤 붓질 제멋대로 화풍 한국인의 몸에서 나오는 몸에서 잠재하고 있는 신명이라고 할까 말릴 수 없는 그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는 기질과 누구도 못 말리는 그런 끼와 더 나아가 터프하고 거친 깡(?)도 보인다. 서양인에게는 찾기 드문 기법이다 김영미 작가는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위력이 보인다. 장 뒤뷔페의 '아르 브뤼(Art Brut)'가 미국에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는데 그것은 아마도 미국인들이 따라 하기 힘든 화풍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김영미 작가는 그런 부류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동양적 붓질의 우연하고 부드러운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요소가 엿보인다. 이것은 역시 작가의 체질에서 나오는 아시아적 정감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서양어에 어루만진다는 말은 없다. 그냥 터치라는 말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차이가 있다. 서양어의 터치를 감동을 준다는 의미도 포함되는데 어루만지는 붓질은 감동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살을 파고들어가 그 마음의 상처까지도 새살을 돋게 하는 그런 경지이기에 도달한 것이다. 그 상처가 아주 깊은 사람도 치유가 가능한 그런 어루만짐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면에서 그녀의 작품이 서양화이지만 동양의 정서가 담겨 있는 대지적 따뜻함이 강한 그림이라고 보인다. 그런 면에서 서양화풍과는 차별화된다. 그리고 조심성이 없이 가감하고 매우 씩씩하고 때로는 싹싹하기까지 하다. 그런 정조를 그림으로 표현하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우화적이 회화 속에 담긴 문명 비평적 관점은 누구 못지않게 예리하고 지구촌에 사는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은 물론 희로애락과 사단칠정까지 다 담겨져 있다. 그녀의 문명비판적 관점은 그러나 회화 언어 속에서 말할 수 없는 천진함과 선량함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의 시선과 관점은 그 누구보다도 예리하고 치밀하고 집요하다. 서양 철학자에 비유하면 매우 푸코적인 요소가 강하게 보인다. 사실 그녀가 던지는 이면의 메시지는 이런 시대를 멀쩡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는 정말 미쳐야 하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공격을 당해야 하고 철저하게 소외되어야 하고 그래서 절대타자가 되어야 정상인 시대가 아닌가.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것이 무서워서 모두 벌벌 떨면서 자신의 욕망과 자유와 행복을 헌신짝처럼 다 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우스꽝스러운 우화 속 동물로 비유하면 희화하고 있다. 작가의 선량한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풍자와 해학은 더욱 불거져 큰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 점이 오히려 관객에게는 소통의 매개가 되어 큰 웃음과 마음의 여유를 주고 한 바탕 웃음을 선사하면 바쁘고 번잡한 도시 속에 쳇바퀴처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지루하고 힘든 일상을 기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 생기와 동력과 자신을 잠시 돌아보고 남의 마음 속 고민도 하나 둘 찾아낼 정도의 공백을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