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기 TV다. 모든 것이 장난감이다. 비디오도 TV도 장난감이다. 나 역시 장난감이다. 실러가 말했듯이 예술의 최고 기능은 바로 유희적 기능이다. 이것이 내가 도쿄대학 다니면서 배운 유일한 것이다" -백남준. 나는 백남준이라는 장난감을 가지고 날마다 논다. 그런데 너무나 재미있다. 24시간 돌아도 질리지 않는다. 밤을 새워가며 놀 수도 있다.
백남준에게 모든 것은 장난감이었다. 사유재산권을 거부하는 유물론자인 그에게는 소유물이라는 개념이 없다. TV며 피아노며 삶의 유희를 위한 장난칠 거리, 놀거리일 뿐이었다. 그는 가장 잘 노는 것이 최고의 예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익살스러운 장난치기의 귀재인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런데 그의 장난감은 좀 비싸다. 그런 무념 무상 행위 속에서 그는 TV를 인터넷으로 전환시키다. 소유개념이 없어야 그런 상상력이 가능하다. 타인에게 돌아갈 이익을 생각한다. 전 지구인들이 공짜로 고급 정보와 지식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전쟁과 분쟁은 항상 정보 부족과 무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소유는 집착이기에 그런 함정에 빠지면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물건만 보인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백남준에게 크게 빚지고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그의 은하계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백남준에게 예술은 소유가 아닌 존재 아니 유희였다. 그러다 때로 법적인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백남준의 아트 파트너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러나 백남준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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