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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최욱경전] 국제갤러리, '동서혼합'추상 선각자

<거침 없는 붓질로 동서 추상의 한계 넘다>
<오마이뉴스 기사> omn.kr/1oaaa

[최욱경(1940-1985) 개인전] 2020년 6월 18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재개관 K1에서 열린다. K1공간을 재구성하고 인테리어를 리노베이션해 2년 간 보수 후 전혀 새로운 분위기로 산뜻하고 경쾌하다. <구성에서 자유분방함은 말할 것도 없고 색채에 있어 남다르게 예민한 감성을 갖추고 있어 그녀의 색채는 절대적 환희와 함께 죽음의 세계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깊고 심오한 어둠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블랙은 내가 본 블랙 중 최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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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표현주의 선구자 최욱경(1940-1985) 개인전, 국제갤러리에서 7월 31일까지 열려

www.ohmynews.com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최욱경' 전 전시설명 중인 윤혜정 이사 큐레이터

2020년 6월 18일-7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재개관한 K1에서 동서의 시류를 동시에 반영하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탄생시키다. 대담한 색채와 거침 없는 터치 열정적 도전으로 한국 회화의 가능성과 현대화를 극대화시키다. 최욱경은 당시 여성으로 드물게 선구자적으로 융합적인 예술가의 면모 시와 에세이와 수준 높은 추상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최욱경 I '무제' 아크릴 물감 25*32.5cm 1960년대 외

수필가 번역문학가로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를 쓴 전혜린(1934년생)이 있었다면, 시대를 앞서간 여성 화가로는 최욱경(1940년생)이 있다. 이들은 거의 천재급이다. 그녀 역시 많은 시와 에세이에 능했다. 시대를 20년은 앞서 산 것 같다. 요즘에 와서 그녀의 색채가 시대 조류에 맞는다. 그녀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 저런 색채가 나오는지 궁금하다.

최욱경 I '무제' 아크릴 물감 62*47.5cm 1960년대

전혜린이 뮌헨의 낭만적인 사색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독일적이라면 최욱경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풍모가 강한 화가다. 20세기 미술은 눈을즐겁게 하는 미술과 낯설게 세상을 보게 하는 불편한 미술이 있다면 최욱경은 전자에 속한다. 그녀의 감수성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이 오히려 문제이다. 그만큼 또한 동시에 깊은 심연과 어둠을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에는 우여곡절과 많고 희로애락의 동반되듯 인간의 내면이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밝음과 어둠이 동시에 공존한다.

최욱경 I '무제' 아크릴 물감 34*40cm 1960년대

"여자이자 화가로서의 나의 경험은 내 창의력의 원천이 되었다. 내 작품에는 과거와 현재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은 내 삶의 성장이고, 내 감정을 시각 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내 작품들이 나의 삶에 대한 것이기는 하나, 이를 통해 단지 이야기만 들려주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살아온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나의 작품을 보는 이들이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공감하기를 바란다.” - 최욱경

최욱경 I '성난 여인’(La femme fâchée) / The angry woman 1966년 

<54년 전 작품> 지금도 그런데 그 당시 여성은 제대로 대우를 못 받았겠죠 / 최욱경은 ‘무무당(無無堂)’이라 이름 붙인 여의도 시범아파트 화실 벽면에 이렇게 적어두었단다. “일어나라! 좀 더 너를 불태워라!” 인간으로서 순수함, 시대인으로서 분노를 드러내다. 미국에 오래 있었던 것은 한국사회가 너무 남성위주라고 생각했겠죠.

60년대는 앞선 여성이라면 그녀의 입장에서는 그런 시대에 대해 화가 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제목이 프랑스어로 되어 있네요. 최욱경은 미국에 15년 살면서 추상표현주의 보였지만 이에 회의를 느끼고 후기에 가서는 오방색이나 한국적 풍경을 단순화하거나 한국의 서예와 묵화에 유시한 시각적 효과와 그런 경향이 서양화기법과 함께 혼종된다.

최욱경 I The Raven of Death and Ressurrection 아크릴 물감 85*85cm 1975

불꽃의 화가였다. 자신의 에너지를 총동원해 작품 하나와 대결하는 삶이었다.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란 신사조를 국내에 소개된 화가다.70년 초 '향수'라는 시에서 미국 유학생활의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적도 끊어진 도보엔 달빛만이 하얗고 나 홀로 여기 이렇게 유배되어 흐르는 피를 두 손을 모으고" 한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날렵하면서 자유분방한 곡선과 독자적이고 강렬한 색채로 독자적 추상화를 추구했다.

뉴멕시코에 거주했던 미국 작가 조지아 오키프와 로버트 마더웰(R. Motherwell)에 영향을 받았다. 예고 다닐 때는 문학진, 정창섭, 김창렬 선생에게 배웠다. 술과 담배를 즐기는 낭만적 성격의 독신 여성이었다. 

최욱경 I '무제' 아크릴 물감 24*32cm 1960년대

강렬한 에로티시즘을 도발하는 작품도 선보였고 격렬한 움직임 속 속도감이 넘친다. 거기에 더해 당시 유행한 삶의 <삶과 부활의 까마귀(아래 첫번째 작품)> 인간의 본질적 실존주의에 대한 고민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탈관습적인 실험 시도하다.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추모전이, 1989년 호암갤러리에서 유작전, 1996년 갤러리현대에서, 2013년 가나아트갤러리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국제갤러리에서는 2005년, 2016년 그리고 이번에 3번째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최욱경 I '무제' 아크릴 물감 1960년대 

최욱경은 시집(1972년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을 펴내다)을 내기도 했다 아래는 그녀의 즉흥시(1966.1.25) 중 하나

최욱경 I 무제 콜라주 기법 1970년대

추상표현주의적 요소와 아주 멋들어진 콜라주 기법을 더해 일상적 소재를 가지고 컴바인 페인팅의 요소를 살려내면서 매우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다. 하나의 사조를 고집하다기보다는 형태와 공간에 관한 대담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개성이 강한 표현에 심혈을 기울이다.

[최욱경 개인전] 2020년 6월 18일-7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재개관한 K1에서

최최욱경(1940-1985) 개인전 2020년 6월 18일-7월 31일까지
최욱경 작가, 영남대 회화과 교수 시절 사진

최욱경은 1959 년 서울예술고등학교, 1963 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1963 년 미국 유학을 떠나 크랜브룩 미술학교 서양학과, 브룩클린 미술관 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고, 1968 년부터 1971 년까지 미국 프랭클린 피어슨 대학의 미술과 조교수로 일하였다. 작가는 1978 년 귀국하여 영남대학교 회화과 부교수,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 및 창작활동에 전념하였다.

주요 개인전으로 1971 년 신세계 화랑, 1977 년 뉴 멕시코 로스웰 미술관, 1987 년 국립현대미술관, 1989 년 호암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이 있으며, 이외에도 1967-68 년 스코히간 재단 주최 연례 초대전, 1972 년 도쿄 한국 현대작가전, 1981 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82-85 년 브룩클린미술관 한국 현대 소묘전 등 해외전시에 참여하였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스코히간 미술학교 등이 있다.

재개관한 국제갤러리 K1 아래층

< 올해로 설립 38주년> 국제갤러리 K1 개관 전시구조와 인테리어가 많이 달라졌다. 전시장 한 코너는 통유리로 밖에 수시로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경복궁 돌담을 보인다. 지난 1987년부터 현재의 삼청동 자리를 지켜온 국제갤러리의 K1 건물이 오는 6월 18일 공식 재개관한다. 1982년 이현숙 회장이 설립, 서울 인사동에서 시작한 국제갤러리는 1987년 K1을 신축 이전했고, 이후 K2(2007), K3(2012), 그리고 부산점(2018)을 개관했다. 올해로 설립 38주년을 맞이한 국제갤러리는 갤러리의 역사 그 자체인 K1 건물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다.

재개관한 국제갤러리 K1 2층

K1-2-3층 지하 1층 가구 및 조명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한 양태오 대표는 “갤러리 고유한 모던함과 비움의 미학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전했다. [1층] ‘카페(Cafe)’[김영나 디자이너] 공간의 재구성과 함께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작업 <Tracing 4-1>(2020), <Tracing 6-1>(2020)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높였다. 이번 작업을 위해 김영나는 2016년에 열린 국제갤러리 전시 《유명한 무명》에서 선보인 벽화 작업을 다시 소환했다.

국제갤러리 K1 2층 양혜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라인드 연작 설치

[2층] ‘더 레스토랑(The Restaurant)’ [천장 전속작가 양혜규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입방체 구조를 참조한 양혜규의 대표 블라인드 연작 중 <솔 르윗 뒤집기 한 세트 설치] 국제갤러리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셰프 아베 고이치(Abe Koichi)가 다채로운 계절 메뉴와 정통 프렌치 및 일본 퓨전,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파인 다이닝으로, 7월 초부터 정상 영업할 예정이다. 벽면에는 런던 디자이너 그룹 OKRM(올리버 나이트와 로리 맥그라스)과 협업하다.

[3층] ‘웰니스 K(Wellness K: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 예술이 전하는 영감을 나누고 심신의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 가 자리한다. 오랜 고객인 아카데미 회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