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견자-사상가

[학예연구사] 내일을 여는 시대의 철학자, 윤형근(김인혜) 소개

의내가 좋아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인혜 박사 <시대의 철학자>

김인혜 박사

한국 단색화 거장인 윤형근(1928-2007)은 1928년 충북 청주에서 6남 2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독자였기에 아들을 많이 낳아야 한다는 집안의 종용을 받아야 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손자 이름을 이미 다 지워놓았다. 원근, 형근, 천근, 도근, 인근의 주역에서 말하는 원형이정과 인의예지를 합친 것이다. 가우데 천도가 들어갔다. 실제로 6형제가 태어났다.

윤형근의 할아버지는 윤태현은 경성의전 출신이고 윤형근의 아버지인 윤용한은 경성고보 출신으로 문인화가였다. 개화기 지식인 집안이었다. 지역에 덕망 있는 선비집안이었다. 윤형근은 이렇게 홍송(Red Pine tree)으로 지운 한국에서 17명의 대가족과 함께 정신적으로 충만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일제식민지 혹독한 군사주의식 교육을 받아야 했다고 김인혜 학예사가 전한다.

419 세대인 윤형근은 그림공부이전에 인생공부를 철저히 한 셈이 되었다. 1947년 처음 생긴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미군정이 주도한 '국립대학교설립안 반대'시위에 참가해 제적당했다. 윤형근은 서울대 미대 시험 감독관이었던 김환기와 서울대에서 처음 대면한다. 그는 1950년 6·25 때 좌익세력 정신교육을 자처한 이들이 만든 보도연맹 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 했다. 1956년에는 북한군 부역죄로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 생활도 했다. 그의 인생공부는 끝이 없었다

Among the works that command undeniable presence in Yun's oeuvre is Burnt Umber (1980), a solemn pair of paintings that are perhaps the most openly emotional pieces the artist ever made. Painted in response to the Gwangju Uprising of May 1980, a pro-democracy protest during which the military massacred hundreds of students and civilians, it depicts pillars toppling against one another. Pigments hardened while dripping, their forms evoking tears, sweat, or blood.

https://ocula.com/magazine/reports/yun-hyong-keun-in-venice-the-artist-behind-th/?fbclid=IwAR2YpHhIpgNewOUFRyaOGB2wtwJaDaaMTFwEy9dZhr7upMPElphHgWWF6fc

 

Yun Hyong-keun in Venice: The Artist Behind the Paintings | Ocula

'He was not a "political" kind of person. He just wanted to be honest and straight. But it was not easy in Korea to live like that,' writes curator...

ocula.com

 

사실 단색화를 가장 다양한 색을 포함하고 있는 단색화라 그냥 하나의 색으로 이루어진 단색화라고 생각하면 오해가 될 것 같다단색화 그러니까 모든 색이 다 합쳐져서 단지 하나의 색으로 보일 뿐이다 일종의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그래서 더 신령하고 오묘한 색이 아닌가

[국립현대미술관윤형근회고전] 개최 한국 단색화의 거목으로 알려진 윤형근의 삶과 작품 세계 조명 - 장인 김환기를 비롯, 도널드 저드, 조셉 러브, 최종태, 황현욱 등  당대 예술가·지식인과의 교유관계도 재조명 2007년 작가 사후 유족이 보관해온 작품 및 자료 대거 공개 - 미공개작을 포함한 작품 40여점, 드로잉 40여점, 아카이브 100여점 - 작가 아틀리에에 소장된 전통 고가구와 도자기 유물 등도 함께 전시 - 84()부터 1216()까지, MMCA 서울 3, 4, 8 전시실 배우 지진희 특별 홍보대사로 오디오 가이드 참여 -보도자료(국립현대미술관)

<보도자료>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한국 단색화의 거목(巨木)으로 알려진 윤형근(1928~2007)의 회고전을 84()부터 1216()까지 MMCA 서울에서 개최한다. -김인혜

윤형근은 1928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참혹했던 역사적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다. 1947년 서울대학에 입학하였으나 미군정이 주도한 국대안(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구류 조치 후 제적당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는 학창시절 시위 전력(前歷)으로 보도연맹에 끌려가 학살당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하기도 했다.

전쟁 중 피란 가지 않고 서울에서 부역했다는 명목으로 1956년에는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한 바 있으며, 유신체제가 한창이던 1973년에는 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의 지원으로 부정 입학했던 학생의 비리를 따져 물었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3번의 복역과 1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그는 이른바 인생공부를 하게 되고, 극도의 분노와 울분을 경험한 연후인 1973, 그의 나이 만 45세에 비로소 본격적인 작품 제작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스스로 천지문(天地門)’이라고 명명했던 자신만의 작품 세계에 곧바로 진입했다. 이 작품들은 면포나 마포 그대로의 표면 위에 하늘을 뜻하는 청색(Blue)과 땅의 색인 암갈색(Umber)을 섞어 만든 오묘한 검정색을 큰 붓으로 푹 찍어 내려 그은 것들이다. 제작 방법에서부터 그 결과까지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한 이 작품들은 오랜 시간 세파를 견뎌낸 고목(古木), 한국 전통 가옥의 서까래,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흙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는 이렇게 무심(無心)작품들을 통해 한국 전통 미학이 추구했던 수수하고 겸손하고 푸근하고 듬직한 미덕을 세계적으로 통용될만한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전시 구성은 작가의 삶의 여정에 따른 작품의 변화를 총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에서는 작가의 작업 초기, 스승이자 장인인 김환기(1916-1974)의 영향을 보여주는 1960년대의 드로잉과 작품들이 전시된다. 윤형근의 조형언어가 발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1부의 드로잉들은 상당부분 처음 공개된다.

2부와 3부에서는 다양한 색채에서 출발했던 그의 작업이 역사와 부딪혀 순수한 검정에 도달한 상태를 보여준다. 작가 특유의 색채인 청색과 암갈색이 섞인 오묘한 검정색이 담긴 <청다색> 연작을 시작으로, 2000년대 말년 작에 이르기까지의 대표작이 엄선되었다.

518 광주항쟁

무엇보다 1980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울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제작된 작품과 같이 시대의 아픔을 담담히 담아낸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19806월 제작된 작품 <다색>(1980)은 피와 땀을 흘리며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에 대한 헌사로서, 제작 이후 단 한 번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전시에 최초 공개된다.

8 전시실은 서교동 작가의 아틀리에에 소장되어 있던 관련 작가의 작품(김환기, 최종태, 도널드 저드 등)과 한국 전통 유물(고가구, 토기, 도자기 등)을 그대로 옮겨, 작가의 정신세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와 노트가 처음 공개되고, 많은 양의 사진 자료도 선보인다. 아울러, 김환기가 작고 15일전 윤형근에게 남긴 엽서를 포함, 김환기가 윤형근과 김영숙 부부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되어, 작가와 그 주변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한층 풍성한 연구 자료가 될 것이다.

한편 배우 지진희씨가 이번 윤형근전시 특별 홍보대사를 맡았다. 부드러우면서 울림이 깊은 목소리의 지씨는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윤형근 작가의 극적인 삶과 작품의 여정을 들려준다.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할 지씨의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단색화의 범주에서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윤형근의 진면모를 총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인회 학예연구사 기고문

 

20세기 두 천재가 사랑한 여인… 그는 동지이자 매니저, 후원가였다

20세기 두 천재가 사랑한 여인 그는 동지이자 매니저, 후원가였다 아무튼, 주말-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의 아내 시대 앞서간 예술 후원가 김향안

ww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