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그라츠(Gratz) 현대미술관의 다른 모습 : <도시를 매 시간 당 5분 정도 시계처럼 진동시키다> 소리예술가 막스 너이하우스(Max Neuhaus)의 작품으로 모두 컴퓨터로 컨트롤한다. 이 음향 진동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시 정각 10분 전에 5분간 이루어지는데, 23개의 안테나를 통해 도시 전체에 안개처럼 퍼져나가는 이 소리 진동은 시민들 가슴으로 전달되어 ‘Friendly alirn’이 생명체임을 기억하게 한다. 문화 다리를 놓아 빈곤층 지역인 서부와 부유층 동네 동부를 화해시키고 교류하는 역할도 하다 실제로 가보면 크지 않다.
이 건물은 피터 쿡(Peter Cook), 콜린 푸르니에르(Colin Fournier)가 설계하여 건축한 것으로 ‘Friendly alirn(친근한 외계인)’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처음 이들의 설계가 결정되자 그라츠 시민 80%가 반대하였다고 한다. 괴물처럼 생긴 이 건물이 아름다운 고도(古都)와 부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이유였다. 설계 당시 ‘스페이스랩(Spacelab 우주실험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건물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계획대로 이 자리에 들어섰고, 지금은 오히려 이 건물 때문에 그라츠가 더 유명해졌다. 이 푸른 유리 건축물 표면에는 925개의 원형 형광등이 마치 문어의 빨판처럼 붙어 있고, 9개의 촉수가 서 있다. 이 9개의 촉수는 그라츠의 슐로스베르크에 서 있는 시계탑을 향하고 있다. 밤이 되면 여기에 은은한 조명이 들어오고, 안개처럼 대지에 깔리는 듯 초저음의 음향 효과까지 곁들여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건물이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은 환상에 빠지게 한다.
'국내외미술관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해영갤러리] '일상'이 '아트'가 되는 갤러리 (0) | 2021.01.14 |
---|---|
[에드워드 호퍼 외] 그의 정직한 회화가 감동이다 (0) | 2020.11.30 |
[쿠사마] '테이트모던'에서 2020.5.11-2021.5.9 (0) | 2020.03.03 |
[리옹 융합박물관] '창의와 혁신' 상상하는 발전소 (0) | 2020.02.04 |
[백남준아트센터] 김성은 관장, "공유의 장을 열다" (0) | 2019.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