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김성은 신임 관장 비전과 과제]
“공동의 삶(Commune Community Living and Art), 공유의 기술을 일구는 미술관”
I 백남준의 예술과 사상을 심층 연구하여 백남준을 오래 살게 하는 미션 아래
II ‘경계를 넘는 미술, 관계를 쌓는 미술관’을 새 비전으로 III ‘공동의 삶, 공유의 기술, 매개의 예술’을 핵심 가치로 설정 IIII 실험적 예술 활동, 창의적 학술 활동의 배양 통해 미술관의 지식 생산 역할 강화 IIIII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공공미술관으로서 교류와 협업 확대 IIII 실험적 예술 활동, 창의적 학술 활동의 배양 통해 미술관의 지식 생산 역할 강화 IIIII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공공미술관으로서 교류와 협업 확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12월 18일(수) 새로운 비전과 중점 과제를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 내게 유산으로 물려줄 재산이 남아 있다면, […] 나머지 40퍼센트는 아담한 규모의 비디오 컴퓨터 아트 미술관 설립에 사용하기 바란다. 이 미술관은 2010년에 (내가 살아있든 죽었든) 문을 열어 2032년에 닫도록 한다. (그때 나는 100살이다.) 뒤샹조차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데 100년이 걸렸다. 나는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 2032년에 사람들은 나의 엉성하고 엉망인 미학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백남준, 「기원전/기원후」, 1992)
취임 3개월을 맞은 신임 김성은 관장은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는 백남준아트센터의 미션에 대해 “백남준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데 머무는 안일한 뜻이 아니라, 백남준이 내다본 대로 100년이나 걸릴 만큼 어려운 작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증진이라는 과업에 매진하고, 백남준이 컴퓨터 아트라고 표현한 최신의 미디어 아트와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까지 포괄하면서 실험적 예술 활동, 창의적 학술 활동을 배양해야 할 책무”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는 단순히 기술의 예술적 활용이 아니라 기술과 인간·사회·자연 간의 역학을 탐문하고 창조하는 수행이었고, 그 바탕에는 공동의 삶, 공유의 기술, 그리고 이를 매개하는 예술의 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김성은 관장은 이 같은 백남준의 사유를 새로운 모토로 삼아 백남준아트센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 백남준과 미디어 아트를 미술관답게 연구한다.
○ 백남준을 중심으로 미디어 아트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연간 백남준 주제를 두고 긴 호흡의 연구를 통해 상설전을 구성한다. 2020년 ‘TV 방송’, 21년 “플럭서스와 영화‘, 백남준 탄생 90주년인 22년에는 컴퓨터 아트의 ’디지털‘을 주제로 한다.
○ 기획전으로는 코딩,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우리 시대 첨단 기술의 미디어 문해력을 학제적으로 주제화하고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적, 문화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미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디어 아트의 가능성을 다룬다.
○ 모든 연구의 과정과 성과는 상설전 및 기획전, 심포지엄, 학술지와 연구서 출판, 구술사 인터뷰 등 미술관 프로그램들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전반적 미술관 실천이 총체로서 하나의 연구 작업이 되도록 한다.
○ 내부 큐레이터들의 학예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하는 심화 스터디를 정례화하고, 국내 소장파 연구자들을 위한 펠로십을 운영하여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과 아카이브에 대한 연구를 제도화한다.
○ 소장품 수집과 보존 복원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한다. 백남준 작품 원본 모니터의 현실적 확보 타당성, 대체 모니터의 기술적 원리에 대해 밀도 있게 조사 연구하며, 저작권자인 백남준스튜디오와 긴밀히 협의하고 작품 소장자, 소장 기관들과도 네트워킹하면서 미디어 아트 수집과 보존 복원에 대한 담론의 논의를 주도한다.
□ 경계를 넘는 미술, 관계를 쌓는 미술관을 지향한다.
○ 백남준아트센터는 협업과 교류 속에서 미술관 실천 관행의 혁신을 꾀한다. 미술 기관들과의 전시 협력, 소장품 및 아카이브 대여뿐만 아니라 학술 기관들과 연구, 출판 부문에서도 국제 교류 공동 사업을 촉진한다. 프랑스 파리 8대학·10대학, 독일 카를스루에 ZKM,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 등과 공동 기획의 전시,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될 계획이다.
○ 미술사적 관점에서 샬롯 무어먼, 알도 탐벨리니, 조지 머추너스, 요나스 메커스 등 백남준 당대 관련 작가 및 단체와 협업하고, 동시대적으로는 <국제예술상>을 통해 중견 작가를, <랜덤 액세스>를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면서 백남준아트센터 작가군을 다지고 확장해 나간다.
○ 개관 10주년인 2018년 백남준아트센터는 <메타뮤지엄 프로젝트>를 비롯해 ‘공유지’의 개념을 미술관에 접목시키는 기획을 전방위로 개진한 바 있다. 이를 이어가는 <메타뮤지엄 랩>을 운영하여 관객 참여의 성격을 다변화하고 공공 프로그램과의 구분이 사라지는 전시 형식을 실험한다.
○ 경기도의 크리에이터와 메이커스 주자들, 테크노밸리와 같은 미디어 인프라를 이루고 있는 기업체, 사회단체 종사자들을 신규 관객층으로 유입하고 이들이 백남준아트센터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문화적으로 유능한 시민으로 성장하고 또한 서로의 교점으로 작동함으로써 일종의 지역사회 길드를 형성하도록 한다.
□ 미술관의 채널이 가치를 확산한다.
○ 경기도의 공공 자원으로 축적해 온 백남준의 예술적 유산과 유무형의 지식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웹 기반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에 더해 새로운 플랫폼을 추진한다.
○ 가칭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여, 단계적으로 백남준아트센터 심포지엄과 학술지 사업의 결과물인 논문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비디오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는 영상 자료를 스트리밍 한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전용의 토크, 전시, 상영,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통합 디지털 채널로까지 발전시킨다.
○ 작가 연보, 스튜디오 아카이브 <메모라빌리아>, 역사적인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 등을 모바일 앱, VR 체험 앱으로 개발하여 대중적 관심을 제고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한다. 발간 예정인 소장품 선집과 연계해서도 브이로그, 기술 워크숍 영상 등을 제작해 배포한다.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는 여러 학습 환경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한다.
김성은 관장은 “‘공공’에 담겨 있는 뜻이 그저 ‘두루’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임을 백남준은 가르쳐 준다”고 강조하면서 “백남준아트센터가 다양한 영역, 다양한 시각의 사람들이 함께 가꾸는 미술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0년 백남준아트센터 전시
2020년 백남준아트센터는 신임 관장의 취임과 신진 큐레이터들의 연구 기획으로 새로운 챕터를 연다. 백남준 상설전과 3회의 기획전, 심포지엄과 출판을 주축으로 하는 학술 사업, 교육 및 공공 프로그램 등 전 부문에 걸쳐 미디어 아트 미술관의 전문성을 담고자 한다. 상설전과 기획전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 2020년 전시 4개 전시를 준비하다>
제1전시 《TV 웨이브》 (2020. 3. 24 ∼) 1970년대부터 백남준은 방송과 예술이 만날 때 생겨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며 TV 방송국과 협업하여 일련의 실험적 방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자오페라 No.1〉을 비롯해 백남준의 대표적 방송 프로그램 작품을 선보이는 이 전시는 우리 시대에 달라진 방송의 형태, 쌍방향 소통의 의미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제2전시 《많은 물소리》 (2020. 2. 27. ∼ 6. 14.) 시내나 강의 물이 흐르면서 바닥의 돌을 굴리는 소리, 물결이 출렁이며 서로 부딪혀 나는 소리처럼 우리 삶과 문화를 형성하는 다양한 언어를 한데 초대해 일상에서 쉽게 인지하지 못했던 다른 존재들과 만날 수 있는 접촉지대로서의 전시이다. 권병준, 안젤리카 메시티, 제이 문 등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제3전시 《낮과 밤의 경계》 (2020. 7. 9. ∼ 10. 18.) 최근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인간의 진화,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하고 융합하여 신체적·정신적 능력이 확장되고 증강된 미래 인간에 대한 논의에 주목하여, 동시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포스트휴머니즘을 다루는 여러 관점과 방식을 통해 포스트휴먼 시대에 인간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전시이다.
제4전시 《메타뮤지엄 랩》 (2020. 11. 3. ∼ 2021. 1. 31.) 공유지로서의 미술관을 실험해 온 백남준아트센터의 연속 프로젝트로서 시민과 예술가, 연구자와 학생, 관객과 기획자 등 다양한 관계의 참여자들이 가변적 형태의 프로그램을 통해 유기적이고 움직이는 새로운 전시 공간을 함께 창조하도록 한다. 전시라는 메커니즘을 해체하고 미래 미술관의 모델을 구상하려는 시도이다.
이밖에도 2020년에는 이 밖에도 신진작가 프로젝트 《랜덤 액세스》 전시가 3회 예정되어 있으며, 19년 현재 전시가 열리고 있는 트레버 페글렌에 이어 제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도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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