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 세계 인류문화의 유산인 미켈란젤로의 어마어마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보고 이걸 어떻게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일렉트로닉 아트로 변형을 할까 고민하다 나온 작품(1993년작)이 바로 이것이다 .
그런데 백남준은 여기에 사운드를 더 추가하다. 뒤로 미켈란젤로의 웅장한 벽화가 보인다.그런데 그게 수시로 변한다. 이런 작품은 눈이 아니라 귀로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관객이 스스로 즉흥 작곡한 작품을 만들어서 이 작품에 추가하고 그것을 감상하면 되는 것이다. 보들레르가 상징적 시어를 통해 우주만물의 빛깔 소리 향기가 하나가 되는 공감각 예술(correspondance) 창안했다면 백남준 여기에 착안해 이것을 이미지, 사운드, 모바일이라는 뉴미디어 전자 인스톨레이션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런 조형예술적 상상력을 가진다는 게 그리 쉬운 일 아니다. 백남준은 천재다.
<추신> 예술의 3대 요소: 기술(하이테크)+예술+주술 백남준은 이 3가지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백남준은 TV 전자와 인터넷(디지털 아트)은 '기술'과 음악과 미술을 경계 없이 비벼버리는 총체(integral) '예술'과 그리고 모든 예술의 매트릭스가 되는 샤머니즘이라는 '주술'의 대가였기에 그는 20세기 최고의 예술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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