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하 - 'Dog Interview: Working dogs' 일시 : 2019.10.16 (수) - 10.22 (화) / 오픈 시간 11:00~19:00 장소 : 갤러리 아원(북촌점) 전시내용 : 오래전 피실험견이었던 비글 씨 문장 1 : 해와 밤하늘, 흙과 풀, 나무... 지금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모르고 살았죠. 처음엔 너무 낯설어서 풀밭을 걷지도 못했어요. 사람도 무섭고 짖을 수도 없었죠. <작성 중>
안승하 작가는 개와도 대화가 가능해 보인다. 그만큼 개와 감정이입이 잘 된다는 소리다. 그렇지 않고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없다. 개를 어렵사리 숨을 쉬고 있는 생명체로 잉태시킨 것 아닌가.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갔으리라.
작가의 손길이 참 부드럽고 온화하고 섬세하다. 그의 작품은 보면 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과 개를 인격이라는 면에서 똑같이 취급하고 있다.
이 작품은 구성이 안정감이 있고 시각적으로 큰 즐거움을 준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 마음에 여유와 여백을 준다. 그림이 색채 구성 소리 움직임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색감이 너무 좋다. 그리고 동물을 수작업으로 다 만든 것이다. 안스하 작가의 작품은 한마디로 slow art다. 디지털 시대에 역행한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참으로 정겹다.
이렇게 정서적 풍부한 것은 작가의 집안 분위기가 넉넉하고 풍요롭다는 반증이다. 색채에서 전혀 과장이나 부풀림이 없다 파스텔 톤인데 품위가 있다. 평면회화에 입체적 개의 모양을 직접 만들어 붙임으로 화면에 강력한 움직임과 믿기 어려울 정도 생생한 리얼리티를 선물한다.
아이와 개 거기에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 상생의 관계 이런 소통은 하나의 이상향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화 공존의 세상이 아닌가 싶다. 사람과 개가 이렇게 친근하게 지낼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당연히 전쟁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보다 흥겹고 긴밀한 관계성을 돈독하게 할 것이다. 동야에서 말하는 물아일체의 세상을 다가서고 있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소품들 미니멀하면서 고급스러운 작가에 마음속에서 나오는 디자인 상상력이 엿보인다.
이것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유토피아다. 이렇게 따뜻하고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심상은 요즘은 드문 일이다. 색채 간 조화는 물론이고 색채의 조합이 협주를 하고 있어 색채가 가지고 있는 위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평화로운 공존의 세상, 그런 진수를 보여준다.
개가 그냥 하나의 동물이 아니고 무지개로 하늘에 떠 있다. 미스터 가운데 견공이 되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스타일리스트가 된 것이다. 그리고 너무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한없이 순하고 착하다.
개도 싸움을 한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며서 싸우는 것 같다. 인가사도 그렇지만 싸움을 하려면 사랑을 하면서 싸워라.
얼마나 고마운 개인가 눈먼이를 이끌어 주는 이럴 때는 개도 예수님이 된다.
소녀와 어린 강아지 서로 너무 사랑하는 연이들 같다. 이런 교감을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서 필요하다 그런 간절함을 잘 표현했다. 단순한 형태로 이렇게 강력한 장면으로 연출할 수 있다니 놀랍다.
견공이 이제는 책을 읽을 수 있나 보다. 어린아이의 도움으로 그 마음의 다리를 통해서 글을 깨우치는 모습 같다.
개나 사람이나 멋진 외모를 갖추려고 하는 면에서 같은 것인가. 정성스럽게 털을 빗어주면 개는 그만큼 더 사람을 따르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라도 사람이 위험한 일에 처하게 되면 몸을 던져 구해줄 것 같다.
여기서는 개문양이 구름 문양이나 꽃문양보다 더 귀엽고 예쁘고 앙증맞다. 작가의 따뜻한 숨결이 이런 소품 다지인 속에서 쉼 쉬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심경이 대책 없이 자라고 있는 듯싶다. 모든 것을 일으켜 세워주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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