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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백남준] 예술의 엘리트주의, 순수주의와 멀다

<백남준에게는 일체의 경건주의나 엄격주의는 없다. 다만 근거 있는(?) 낙관주의가 있을 뿐 그는 거의 바보처럼 보일 수준인데 이런 천진은 그야말로 天眞 즉 하늘의 진리(Es ist die himmlische Wahrheit, C'est la vérité céleste)이다>

신디아굿맨 1995 제1회 광주비엔날레

"모든 것이 장난감이에요. 비디오는 장난감이죠. 그림도 장난감이죠. 나 역시 장난감이에요. 나는 청년일 때는 지금보다 더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예술을 택했을 때 나는 중요한 타협을 한 가지 했죠. 그 이후, 내가 하는 모든 것은 게임이 되었죠. 나는 아기TV예요." -백남준 1975년

백남준이 엘리트주의 혹은 예술의 순수주의에서 멀리 지는 이유는 왜인가 엘리트주의는 대중 혹은 타자들을 계몽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미적 표현에 강요하기도 한다. 예술작품을 즐기지 못하고 소유하려 하는 것이다. 백남준이 신석기시대가 자신의 TV예술작업에 유사하다고 한 이유다. 예술가는 신석기시대의 무당처럼 한바탕 즐거운 놀이판을 벌여서 대중들을 유혹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술판은 그 자체가 즐겁고 해맑아야 한다. 능동성과 자발성에서 오는 즐거움이 가장 강렬한 힘과 특징이 된다. -강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