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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展 개막

[현대자동차·테이트 미술관 파트너십5번째 전시 2019년 10월 2일부터 2020년 4월 5일까지] -현대 자동차 런던 테이트 모던 전시 후원사업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展 개막 -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에 관한 탐구 바탕,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 - 역사를 기리는 ‘기념비의 상징성’에 대한 재해석…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확장 - 이달 2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영국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서 전시 <사진출처> Hyundai Commission: Kara Walker © Ben Fisher Photography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展이 2일(현지시각)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된다.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은 지난 2014년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11년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초대형 전시장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 혁신적인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인 ‘현대 커미션’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 2016년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2017년 수퍼플렉스(SUPERFLEX),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에 이어 올해는 미국 출신의 예술가 카라 워커(Kara Walker,1969년생)가 터바인 홀에서 다섯 번째 현대 커미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카라 워커가 선보이는 이번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展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에 관한 탐구를 바탕으로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한다.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폭력 등 현대 사회의 주요한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날카로운 관점을 제시해온 카라 워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한다 이번 전시명은 ‘Fons Americanus’로,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에 위치한 빅토리아 기념비(Victoria Memorial)로부터 영감을 받아 구상한 높이 약 13미터에 달하는 대형 설치 작품이다.

물로 채워진 두 개의 타원형 단 위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중앙의 좌대를 둘러싸고 있다. 좌대의 상층부에는 작가가 재해석한 비너스상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1911년 설치된 빅토리아 기념비는 이번 전시에 가장 큰 영감이 된 것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업적을 기리는 대표적 상징물이다. 워커는 대영 제국의 업적을 기리는 대신, 기존에 기념비가 가진 기능을 전복시키고 이것이 지닌 힘의 상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분수 형태의 작품은 폴 길로이(Paul Gilroy)가 1993년 발표한 ‘The Black Atlantic’이 바탕이 되어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유럽 등 대서양을 둘러싸고 있는 대륙간에 얽힌 역사를 실제, 픽션 그리고 상상에 의해 재구성한다. ‘물’을 주된 테마로 삼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과거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시행되던 노예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당시 이를 주도하던 사람들의 야망, 운명 그리고 비극을 표현한다.

분수를 둘러싼 조각상들은 여러 미술사, 문학, 문화 자료에서 차용된 모티브이다. 이 중에는 윌리엄 터너(J.M.W. Turner)의 ‘노예선(Slave Ship(1840))’,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의 ‘멕시코 만류(The Gulf Stream(1899))’, 그리고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1991)’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19세기 노예 무역에 대한 선전 이미지였던 토마스 스토다드(Thomas Stothard)의 ‘검은 비너스의 앙골라에서 서인도 제도까지의 여행(The Voyage of the Sable Venus from Angola to the West Indies (1801))’이 큰 영감을 주었다. 또한 로마 신화의 비너스가 조개 위에 서있는 모습을 담은 다양한 이미지도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되었다.

카라 워커가 재해석한 비너스상은 아프리카계 브라질 및 카리브해 지역 종교의 여성 성직자 모티브를 형상화한 것으로, 작품 최상부에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안착되어 있다. 전시의 두 번째 작품은 조개 형상의 조각으로, 조개 내부는 울고 있는 소년의 눈물로 가득차 있으며 그의 얼굴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있다.

작품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유해하지 않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코르크, 목재 및 금속 소재 위에 무용매 아크릴, 시멘트 합성물 등으로 코팅하여 제작됐다. 전시가 진행되는 터바인 홀의 벽면 일부에는 작가가 직접 작성한 이번 전시명의 원문이 새겨져 있다. 워커는 관람객들이 영국에서 대체적으로 간과되는 역사의 단면을 직시하길 바라며 해당 작품을 ‘세계의 운명을 바꾼 제국의 마음을 위한 선물’로 명했다.

작가 서명은 ‘Kara Walker, NTY’로 기입했는데, 이는 아직 작위가 없다는 뜻의 ‘Not Titled Yet’을 줄인 말로, 영국 훈장 명칭 중 하나인 OBE(Order of the British Empire, 대영 제국 훈장)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현대 커미션 :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 전시는 테이트 모던의 국제 미술(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담당) 수석 큐레이터 클라라 킴(Clara Kim)과 테이트 모던의 국제 미술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프리애시 미스트리(Priyesh Mistry), 프로덕션 매니저 페트라 슈미트(Petra Schmidt)가 맡아 진행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미술관과 지난 1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Hyundai Tate Research Centre: Transnational)’ 설립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문화-예술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예술, 문화,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지구적 관점의 연구와 협업을 2024년까지 6년간 지원한다. 이달 17일(현지시간)부터 테이트 모던에 개최되는 展은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의 연구 결과가 포함되는 첫 번째 전시로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 2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 후원을 통해 테이트 미술관뿐만 아니라 전세계 협력 미술관 및 연구 기관에서 매년 심포지엄, 세미나, 워크샵을 실시하고 동시대 미술 및 미술사 정립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미술관과의 장기 파트너십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10년 장기후원,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 10년 장기후원 등 다양한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중장기적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