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에게 황홀이란 내가 나를 극복하는 자리를 말한다>
<인간은 자신의 사유를 피할 수 없다. 나는 사르트르의 말처럼 "내가 아닌 자가 될 때 비로소 나는 존재할 수 있다(A=-A)" 그렇게 되는 것이 바로 황홀( 恍惚에 대한 백남준의 설명: 황홀은 그리스어 eksistnai에서 왔다. 이 말은 ek 밖으로 넘어서다 histani 세우다의 합성어)이다. 원래 이 단어는 시적 영감의 광기, 운송 혹은 신성을 응시함으로써 느끼는 정신적 절대경지를 말한다. 다시 말해 완전한 합일의 순간, 영원한 현재의 존재, 의식의 어떤 비정상적인 상태, 무의식 혹은 메타의식, 극도의 집중, 어떤 신비주의자들은 곧잘 자신을 망각한다> -백남준
백남준이 엘리트주의 혹은 예술의 순수주의에서 멀리지는이유는 왜인가 엘리트주의는 대중 혹은 타자들을 계몽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미적 표현에 강요하기도 한다. 예술작품을 즐기지 못하고 소유하려 하는 것이다. 백남준이 신석기 시대가 자신의 TV예술작업에 유사하다고 한 이유다.예술가는 신석기 시대의 무당처럼 한바탕 즐거운 놀이판을 벌여서 대중들을 유혹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술판은 그 자체가 즐겁고 해맑아야 한다. 능동성과 자발성에서 오는 즐거움이 가장 강렬한 힘과 특징이 된다. -강신주
<백남준에게는 일체의 경건주의나 엄격주의는 없다. 다만 근거 있는(?) 낙관주의가 있을 뿐 그는 거의 바보처럼 보일 수준인데 이런 천진은 그야말로 天眞 즉 하늘의 진리(Es ist die himmlische Wahrheit, C'est la vérité céleste)인 것이다>
"모든 것이 장난감이에요. 비디오는 장난감이죠. 그림도 장난감이죠. 나 역시 장난감이에요. 나는 청년일 때는 지금보다 더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예술을 택했을 때 나는 중요한 타협을 한 가지 했죠. 그 이후, 내가 하는 모든 것은 게임이 되었죠. 나는 아기TV예요." -백남준 1975년 "아이는 순진무구함이며 망각이고, 새로운 출발, 놀이, 스스로 도는 수레바퀴, 최초의 움직임이며, 성스러운 긍정이 아닌가 바로 그렇다" -니체
(A=-A) 장자의 '허심'과 사르트르의 허심 '대타존재' 그리고 백남준의 허심 '내가 없어질 때 얻어지는 황홀' [평] 6개국어를 하는 최고 지성 백남준은 자신을 -1000에 내려 놓을 때 절대적 황홀경 엑스터시를 느낀다는 말인가? 진짜 맑시스트인 무소유주의와 무신론자가 되고 싶어했던가? 그런 면에서 백남준은 마이너스(-)의 예술가다. 이것은 내 말이 아니라 프랑스 백남준 전문가 장-폴 파르지에(Jean Paul Fargier 전 파리8대학 교수)의 말이다.
예술이라는 미적인 굿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타자를 유혹할 수 있을까 21세기의 키워드는 유혹이다. 유혹을 당하거나 유혹을 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참여가 되는 것이다 백남준 생각을 이렇게 풀어보다.
잊지 말아야 할 건 장자에게 있어 도(道)는 미리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우리가 만들어야내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도는 우리가 걸어 다니야 이루어지는 것이다(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라고 말했다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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