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남준랩소디

[백남준] 굿이란 모순된 사회 속에서 대안창출

백남준 1963년 첫 전시

<굿이란 모순된 사회 속 대안창출 공동체> 아래는 백남준이 첫 전시에서 피아노 위에 굿판을 벌린 것이다. 서양미술판을 완전히 전복시키고 그걸 다시 초토화시킨 것이다. 이런 판을 갈아엎어 버리겠다는 백남준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래서 첫 전시의 부제가 (서양미술 터줏대감) 추방(Expel)이다.

굿판은 서양의 전위예술보다 더 전위적이다. 왜냐하면, 전복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초토화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다. 게다가 소통의 범위가 서양보다 훨씬 차원이 높다. 산 자만 아니라 죽은 자도 와서 같이 소통을 하면서 전시를 보라고 초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미처 서양사람들이 못한다. 이 세상에 모든 귀신들아! 다 여기에 와서 내가 펼쳐놓은 전시굿판을 보라고 말하고 있다.

"굿은 나에게 모든 예술의 원초적 근원이다" 백남준이 그의 부인에게 한 말이다. 영어로 옮기면 이렇다 "To Nam June Paik the shamanistic ritual of Good is the primitive source of art"  

굿이란 모순된 사회구조 속에서 똑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건강한 생각과 구체적 방안으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결심하고 각오를 다지는 자리다. 여기서는 남녀노소의 차별이 없이 절대평등의 위치에서 같이 노는 것이고 굿을 끝내고 나서 음식은 다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그런 분위기 속에 신명을 체험하고 다시 삶의 기운과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이다.